좋은 한국 영화

하류인생 ; 임권택 감독 (조승우 주연)

나무^^ 2012. 9. 11. 20:18

 

 

 감독  임권택

 제작  한국 2004년 (105분)

 출연  조승우, 김규리, 김학준 외 다수

 

 

  TV '쿡' 무료영화로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여러편 보았는데,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는 '서편제'였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 '조승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았는데, 소문대로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승만 자유당 말기의 시대적 배경은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주인공 태웅은 다른 학교 짱에게 얻어터진 

친구을 위해 찾아가 보복은 맘껏 했지만, 이 광경을 보고 격분하여 뛰어든 승문에게 칼을 맞는 사고를 당한다.  

독을 품고 칼이 꽂힌 채 그의 집을 찾아간 태웅은 결국 그 일을 계기로 그들 가족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지만 태웅은 그들 가족을 보호하며 함구한다.

      

승문의 아버지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하지만 자유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깡패들의 난입으로 난장판이 되자

태웅은 주모자를 제압하고 명동파의 나이트클럽 기도로 취직을 하면서 그의 건달생활이 시작된다. 그를 관심있게 보던 승문의 누나 혜옥이 인근지역 교사로 발령이 나면서 둘은 가까워진다. 

   

4.19 데모가 한창이던 때, 태웅은 전직 국회의원들의 빚진 돈을 받으러 다니며 폭행에 가담하고 혜옥은 그와 결혼한다.

행복한 시간은 잠시, 5.16 쿠데타를 맞으며 태웅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함께 휘말린다.   

 

시간의 흐름이 빠른 이 영화는 당시 사회의 부도덕한 비리들을 짚으며, 이들 부부의 애환을 함께 다룬다.

무엇보다 거칠고 난폭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역할을 감칠맛나게 하는 조승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참 거침없이도 내밷는 욕은 억울하고 갑갑한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철없는 인생, 무모하게 뛰어드는 젊음이 사라질 때는 자식이란 존재가 흘러간 세월보다 더 엄하게 부모를 바라본다.

영화가 끝나면서 울려퍼지는 어눌하지만 호소력 짙은 '신중현'씨의 노래가 가슴을 울린다.

진짜 하류인생을 사는 건, 부모 잘 못 만나 못배워 무식한 깡패들이 보다 양심을 버리고 약자를 이용하며 군림하는 

상류층의 탐욕스러운 권력가들임을 감독은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