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꿈같은 아이슬란드 2.

나무^^ 2024. 11. 17. 13:02

 

* 오로라가 황홀한  눈 쌓인 키르큐펠 산.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 사진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의 갈색 산은 수행하는 구도자처럼 고요했다.

 

* 북대서양 북극권 아래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한반도 1/2 크기의  약 10만3,000km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다. 인구 약 38만명, 경제소득은 세계 105위, 1인당 국민소득은 68,220$, 우리나라에서 약 8,428km 떨어진 나라로 시차는 9시간 느리다. 아일랜드인이 86%, 포란드인 6% 등이며 종교는 루터교가 61%, 기독교 12% 등이다. 해양성 기후로 여름 평균 기온 10도C, 겨울 1도C 내외이므로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1962년 우리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노르웨이 한국대사관에서 업무를 담당한다. (인터넷 백과사전 참조)

여느 날보다 느즈막한 9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보르가네스로 출발하였다. 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풍광은 평화 그 자체였다. 오로라 광고 모델이 된 봉우리 뽀족한 산은 절경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내려 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었다가 검은 교회로 다시 이동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지명들이라 듣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했다.  

 

* 거리 조절 줌에 약간 이상이 생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다. 이제는 그 작은 카메라조차 짐스럽게 느껴져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시원찮아 기념품점에서 작은 사진첩을 하나 샀다.  버스에서 그 사진첩을 보고있는 일행, 모자를 잃어버리고 예쁜 실크 스카프를 쓴, 나이 든 그녀가 귀여웠다. 

 

* 다음 날, 할그림스키르카 교회, 아담한 시청사, 라우가베구르 거리를 구경나왔는데, 교회는 10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몹시 불어 날라갈 지경이었다. 30분 자유시간을 주자 흩어지려는 찰라, 일행 중 한 이가 서진이네 집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였다. 

 

* 유명한 '서진이네' 집( 한식을 팔았다는데, 대기 손님이 골목을 한바퀴 돌아나갈 정도로 인기였다고. 임대료를 많이 올려 영업을 접고 새주인은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 앞에서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네 분은 벌써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가이드 경력 10년도 넘었다는데 좀...

 

* 아름다운 청춘! 젊음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신혼 부부, 행복하길...

 

루터교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1937년 설계하여 1986년야 완공한 현대식 건축물로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로 높은 약 74,5m 높이 건축물. 검은 폭포라 불리는 '스바르티포스'의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고 한다. 파이프 오르간이 울려퍼지면 꽤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 같다.

 

교회 안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레이카빅 도시 전경이 장난감 모형처럼 아기자기하다. 

 

* 하르파 콘셔트홀 안을 구경했다. 벽에는 이곳에서 공연한 유명음악인들의 사진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농어요리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그린다빅으로 이동하였다. 오늘 밤 날씨가 맑아야 오로라를 볼 텐데...

 

* 사진으로는 별로지만,  차창 밖으로 돌조각을 붙여 건축한 건물이 멋있었다. 

 

* 날씨가 맑아지면서 무지개가 떴다. 오늘밤은 오로라를 볼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모두들 설레었다.

 

* 다리를 건너면 미국땅이라는 대륙을 잇는 다리에 내려서 사진들을 찍었다.

 

블루라군 온천욕을 하러 들어가는 입구이다. 하얀 머드팩을 하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깨 마사지하는 물이 쏟아지는 곳에 들어갔다가 짝꿍이 비싼 선그라스를 잃어버려서 몇 사람이 발을 더듬으며 탐색, 십여 분 후 드디어 선그라스를 찾았다. 야호! 이곳에서도 또 환호성이 터졌다. 스파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특식을 잘 먹고 나와서, 사람들이 가지 않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서 잠깐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일행이 모두 사라져버려 혼자 남은 나는 우왕좌왕하다 나가본 출입구가 들어온 길이 아닌 것 같았다. 벌써 날이 어두워진데다 사람이라곤 없었다. 가이드가 이곳에서 일행을 모아 함께 돌아가지 않고 직접 버스로 오라고 했다.  다시 들어가 다른 출구를 찾다가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걸어 가이드를 오게 하는 해프닝을 벌렸다. 가이드에게 짜증이 좀 났지만 길눈 어두운 나를 반성했다. 핸드폰을 열어 이 사진만 보았어도 될 일을... 내가 버스에 오르자 모두들 박수를 쳤다. 십여분 늦었는데 박수 받을 일인가! 민망하기 짝이 없어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 탓을 하며 짝궁에게 이는 야속한 마음을 지워야 했다. 함께 친했던 세 사람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못 찾아올 줄 알았겠는가!

 

* 위 사진 두 장은 인테넷에서 옮겨온 사진이다.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우리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을 찍어주었는데, 카톡방에 올리지 않았다. 나는 고맙다며 공항에서 초코렛 선물까지 주었는데... 우리들도 얼굴에 하얗게 머드팩을 하고 음료수를 마시며 온천욕을 즐겼다. 물이 내 목까지 오는 깊은 곳도 있어서 조심했다. 정말 따뜻하고 환상적이었다.

일행 중 한 분이 무지개 거리를 구경하지 않았다고 가이드에게 항의해서 어두워진 시간 일부 일행을 모시고 갔다. 나는 피곤해서 생략했더니 선여사님께서 사진을 올려주었다. 야경 속 교회당이 멋있고 사람들이 나온 무지개색 거리도 색다르다.

 

* 드디어 마지막 날 오로라를 보긴 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환상적으로 춤추는 오로라는 아니었다. 구름이 많이 끼어 그나마 카메라 사진 만큼 선명한 녹색으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곳 저곳에서 녹색 빛줄기가 나타나곤 하자 일행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밤하늘 왕방울 만큼 큰 별들이 인상적이었다. 일행중 카메라 장비를 제대로 갖추어 오신 분이 있었는데 아주 선명하게 잘 찍었다. 밤이라 감기 걸리지 않게 완전무장해야 한다. 위 사진은 박만진님이 찍은거다. 성능 떨어지는 내 핸드폰으로는 아주 미약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오로라 여행은 막을 내렸다. ㅋㅋ

 

* 위 사진도 박만진님이 찍었다. 뭉크의 그림 '절규' 속 인간이 지나간 것 같은 장면이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어느 여행보다 마음이 따스했던 여행이었다. 생각지 않았던 좋은 분들 만나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케플라빅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 밝게 웃는 짝꿍들! 고마워요~ 약속한 다음 여행에서 만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