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
한 친구
나무
기다린 두시간은 서운함보다 진한 아픔이 되었다.
외로움을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는 나는
애욕에 가려진 네 어리석음 알려줄 수 없었다.
도와 줄 아무도 없이 기쁜 웃음 날리는 너는
달콤한 함정에 빠진 작은 짐승처럼 가엾다.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화면 충분했는데...
며칠이나 지나 더는 견디지 못한 네가
전화를 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건
우린 그저 구경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직 사랑을 믿고 사내를 믿고 내일을 믿는 네게
이미 충분히 슬픈 나는 실체를 보여줄 수 없었다.
네가 흘리는 눈물 그 상처가 알게 할거다.
네가 보낸 소중한 그 순간이 알게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