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조 존스톤
제작 미국 (2004년 136분)
출연 비고 모텐슨, 줄레이카 로빈스, 오마 사리프 외 다수

일요일 낮 EBS 명화에서 보았다. 오래 전에 한 번 본 영화였는데 다시 보아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광활한 아라비아 사막의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 멋진 영화이다.
쳔 년간이나 이어져왔다는 장거리 승마 경주 "불의 대양' 이라는 죽음의 레이스를 주제로 하여 흥미진진하다. 참혹한 결투 장면들이 있지만 휴머니즘을 시사하는 품격도 있어 볼 만하다.
19세기 말 미국 장거리 경주의 전설로 알려진 '프랭크 T. 홉킨스'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더욱 실감나는 내용이다.
서부에서 가장 빠른 기수라는 평판을 들으며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는 주인공 '홉킨스'와 그의 말 '히달고', 그는 자신이 전달한 명령서로 인해 운디드니에서 인디언 대학살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면서 환멸을 느껴 기병대를 떠난다. 푸른 눈을 가진 카우보이였지만 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 전에 인디언 멸망사를 기록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라는 책을 읽으며 그들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욕심없이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땅을 무참히 빼앗고 그들을 악인화한 서양인들의 실체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또 다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무가내식 이민자 추방 행정을 보노라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천벌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세상의 이치가 인과응보이기 때문이다.
유랑극단 쇼에서 기수로 일하며 술에 빠져 지내던 그가 뜻밖의 배두인 족장 세이프 리야드가 보낸 '불의 대양' 초대에 응하면서 경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 경주는 아라비아 사막을 가로지르고 페르시아만과 이라크를 지나 다마스쿠스까지 총 3,000마일(4,800km)을 달려야 한다. 그가 예상한 힘든 여정보다 수많은 난관을 치루어야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는 히달고와 중동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항해도중 만난 이 경주에 참가하는 영국 귀부인 레이디 앤은 혈통좋은 암말로 우승할 생각이다. 따라서 그녀는 프랭크를 경계하며 음모를 꾸민다.
참가자 중 절반이 목숨을 잃는다는 험난한 경주에서 만나는 모래 광풍, 메뚜기 떼, 표나지 않는 늪, 앤이 만든 여러 함정까지 진퇴양난이다.
순수혈통의 아라비아산 종마를 타고 달리는 경쟁자들은 그를 얕잡아보고 무시한다. 족장 세이프의 명마를 타고 참가한 빈 알리 왕자는 우승할 경우 그의 딸 자지라와 결혼하게 된다. 그 사실이 싫은 족장의 딸은 오히려 프랭크가 우승하길 바란다.
족장이 딸과 프랭크를 오해하여 거세당할 위험천만한 순간, 적의 칩입으로 구사일생 살아난다. 프랭크는 앤의 조카 카팁에게 납치된 자지라를 구하고 완고한 족장의 인정을 받게 된다. 신체를 접촉하면 예지능력이 사라진다고 믿던 그가 프랭크와 악수하며 친구로 받아들인다. 명배우 오마 사리프의 노년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부와 권력, 신분, 알라신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회에서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프랭크의 승리는 실화여서 감동적이다.
더는 버틸 수 없어 말과 함께 쓰러진 프랭크는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며 인디언 주문을 외운다. 선조들의 환영과 함께 나타난 어머니와 손을 잡은 어린 그의 모습 '블루 차일드!' 곧 바다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다시 달리고 우승깃발을 손에 쥔다.
수많은 말들을 이끌고 이글혼 추장을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미국인들이 빼앗은 그들의 말을 그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역사는 되돌릴 수 없었다. 말들을 야생으로 풀어주고 그는 자신의 말 히달고의 고삐를 풀어 주며 말한다. '자유롭게 달려라'
생명있는 존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자유를 누리는 것임을 알려주는 시사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실제 인물 홉킨스는 400회가 넘는 장거리 경주에 참여하며 86세까지 살았다. 그의 애마 히달고는 스페인산 무스탕으로 지금도 그 후손들이 오클라호마 야생에서 자유롭게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