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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I-II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는 점과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끌려 산 책이다. 처음 부분 몇 장을 읽다가, 미뤄 놓고 다른 책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인데, 읽으면서 몇 차례 짜증이 날 만큼 반복되는 문장들이 이어지는 데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확실한 건 정말 재미없는 가운데,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가가 의도한 우울함이 스며든다는 것이다.전편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한 젊은 청년 화가에게서 느껴지는 대책 없는 막막함이 되풀이 되면서 끝나고, 후편에는 그 화가의 누나가 겪는 노쇠함에의 무력감이 전개된다. 그녀를 통해 화가의 마지막을 알려주고, 그 동생을 기억하는 늙은 누나가 겪는 우울한 마지막이 내용이다.아무리 좋은 평론을 읽어도 설득되기 어려운 가운데, 묘하게 인..

암살자(들)

감독 허진호제작 2026. (130분)출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박지환 외 다수지나치게 여론화되는 영화이여서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영화관을 찾았다. 예상 외로 영화는 흡입력이 강했고 시종일관 긴장된 가운데 눈물이 나는 감동까지 느끼게 하였다. 나이가 든 세대라면 모두가 겪어 알고있는 유신 독재!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꿈꾸던 그 엄혹했던 시절을 고군분투하며 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언론인과 민주시민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역사를 몰라라 하는 것도 모자라 부인하는 세력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청년들까지 합세하여 영화인들에게 부도덕한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

칸딘스키와 클레

김광우 지음 미술문화 펴냄알라딘 서점에서 사놓은지 한참 된 책으로 두 추상화가의 심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의 설명을 읽으며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서로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을 비교분석하며 미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예술가의 창조성은 주변환경과 밀접하여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교육과정, 당대 예술가와의 교류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이 책에서 마주한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두 화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법학도였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 인상주의전에서 모네의 작품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마음 먹고 뮌헨으로 갔다. 즉 색채와 형태만으로도 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