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는 점과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끌려 산 책이다. 처음 부분 몇 장을 읽다가, 미뤄 놓고 다른 책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인데, 읽으면서 몇 차례 짜증이 날 만큼 반복되는 문장들이 이어지는 데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확실한 건 정말 재미없는 가운데,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가가 의도한 우울함이 스며든다는 것이다.전편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한 젊은 청년 화가에게서 느껴지는 대책 없는 막막함이 되풀이 되면서 끝나고, 후편에는 그 화가의 누나가 겪는 노쇠함에의 무력감이 전개된다. 그녀를 통해 화가의 마지막을 알려주고, 그 동생을 기억하는 늙은 누나가 겪는 우울한 마지막이 내용이다.아무리 좋은 평론을 읽어도 설득되기 어려운 가운데, 묘하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