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33

26. 수행자 2

수행자 2 수행자들아, 단호하게 욕망의 흐름을 끊으라 육체의 욕망을 버려라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는 것을 알면 사라짐이 없는 대자유의 경지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수행자가 만일 두 가지 법으로 생의 저쪽 기슭에 이르렀다면 이 지헤로운 이에게서 온갖 속박은 사라질 것이다 이쪽 기슭도 없고 저쪽 기슭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속박도 없는 사람을 나는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마음이 안정되어 갈등 없이 편히 살며 할일을 다해 번뇌가 없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을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태양은 한낮에 빛나고 달은 한밤에 빛나며 무사들은 갑옷에서 빛나고 수행자는 명상으로 빛난다 그러나 부처는 자비스런 광명으로 항상 빛난다 악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수행자라 하고 행동이 고요하기 때문에 수행자라 하며 자신의 때를 씻어 버렸..

법구경 2013.04.15

25. 수행자 1.

수행자 1. 눈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코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혀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육신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말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생각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지극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넉넉할 줄 아는 사람을 수행자라 부른다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해 말하고 잘난 체 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자의 설법은 감미롭다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고 진리에 따라 명상하고 진리를 따르는 수행자는 바른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

법구경 2013.03.18

24. 집착

24. 집착 방탕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무성하게 자란다 숲 속에서 열매를 찾아 나선 원숭이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끝없이 헤맨다 이 세상에서 천박한 집념과 불타는 욕망에 정복된 사람은 근심 걱정이 쉬지 않고 자란다 비 맞아 무성한 비라나 풀처럼 이 세상에서 천박하고 불타는 욕망을 억제한 사람은 온갖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리라 물방울이 연잎에서 떨어지듯이 여기 모인 그대들에게 말한다 우시라 뿌리를 찾는 사람이 비라나 풀을 캐는 것처럼 욕망의 뿌리를 캐어내라 그리고 갈대가 물결에 꺾이듯이 악마에게 꺾이지 않도록 하라 나무가 잘려 나가도 뿌리가 깊으면 새 옴이 돋아나듯 욕망의 뿌리를 뽑아내지 않으면 생사의 고통은 자꾸만 되풀이된다 쾌락으로 흘러가는 서른여섯 개의 거센 물결로 된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은..

법구경 2013.03.11

23. 코끼리

23. 코끼리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길들인 코끼리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가 되면 관자놀이에서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

법구경 2013.02.03

22. 지옥

22. 지옥 거짓말 하는 자 지옥에 떨어진다 거짓말을 했으면서 '나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후 저 세상에서도 똑같은 짓을 한다 승복을 머리에서부터 덮어쓰더라도 성질이 나쁘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계율을 지키지 않고 절제하지 않은 채 남이 바치는 것을 받아쓰기보다는 차라리 불에 달궈진 쇳덩이를 삼키라 방탕하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다음 네 가지 일과 만난다 화를 불러들이고 편히 잠들 수 없으며 비난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 화를 스스로 불러들이고 지옥에 떨어지고 두려운 가운데 늘 조마조마하고 나라에서도 무거운 벌을 내린다 그러니 남의 아내와 가까이 말라 억새풀도 잘못 만지면 손을 베듯이 수행자가 그릇된 짓을 하..

법구경 2013.01.13

21. 여러 가지

21. 여러 가지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이는 보다 큰 기쁨을 위해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리라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 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어 벗어날 기약이 없다 해야할 일을 소홀히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교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항상 이 몸의 정체를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일은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국토와 그 국민을 멸망시키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번째 호랑이를 죽이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부처의 제자들..

법구경 2012.12.24

20. 진리의 길

20. 진리의 길 모든 길 가운데서 부처가 말한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뛰어나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 고통을 없애는 네 가지 진리가 뛰어나며 모든 덕 가운데서 욕망을 버리는 덕이 뛰어나고 모든 사람 가운데서 눈 밝은 이가 가장 뛰어나다 이것이 길이다 진리를 보는 눈을 맑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 그대들은 이 길을 따르라 이것은 악마가 아지럽힐 것이다 그대들이 이 길을 가면 괴로움을 없애게 되리라 나는 괴로움의 화살을 뺄 줄 알고 이 길을 열어 보였다. 우리가 할 일은 끝없는 수행이다 진리를 체험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리킬 뿐 그 길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수행자는 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모든 것은 덧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

법구경 2012.11.25

19. 도를 실천하는 사람

19. 도를 실천하는 사람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은 아니다 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구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강제가 아닌 정의와 순리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를 지키는 지혜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은 것이 적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큰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버린 속 빈 늙은이다 진실과 진리와 불살생과 절제와 자제로써 더러운 때를 벗어버린 사람을 진정한 큰 스승이라 한다 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거나..

법구경 2012.10.21

18. 더러움

18. 더러움 그대는 이제 시든 낙엽 염라왕의 사자도 그대 곁에 와 있다 그대는 죽음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런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천상의 성지로 올라가리라 그대의 생애는 종점에 다달았다 그대는 이미 염라왕 앞에 와 있다. 도중에 쉴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다시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차례차례 조금씩 자기 때를 벗긴다 은세공이 은에 묻은 때를 벗기듯이 쇠에서 생긴 녹이 쇠에서 나서 쇠를 먹어 들어가듯 방탕한 자는 자기 행위 때문에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간다 독경하지 않으면..

법구경 2012.09.30

17 성냄

가국현 作 17 성냄 성냄을 버리라 자만을 버리라 그 어떤 속박에서도 초월하라 이름과 모양에 집착이 없고 가진 것 없으면 그는 고뇌에 쫓기지 않는다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듯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는 이를 나는 진짜 마부라 부르겠다 다른 사람은 고삐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 진실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가 와서 원하거든 선뜻 내어주라 이 세 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산 목숨을 죽이지 말고 항상 육신을 억제하는 성자는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거기에 이르면 근심이 없다 사람이 항상 깨어있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배우고 절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온갖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리..

법구경 201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