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예능

정태춘 · 박은옥 전국 투어 콘서트

나무^^ 2025. 10. 7. 12:52

2025.10. 6. 밤 12시. KBS에서 방영된 정태춘 · 박은옥 콘서트를 보면서 감동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채널에서 영화를 보고 난 늦은 시간이었다. 지난 9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하기 시작했다는 'KBS 전국투어콘서트' 중 추석특집으로 제주도에서 녹화한 콘서트였다.

 

젊은 시절 처음 들었던 박은옥의 솔로 목소리는 깜짝 놀랄 만큼 청아하고 고았다. 그후 정태춘님과 듀엣으로 활동하는 걸 알고 그들의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았다. 독특한 창법과 유려한 시어가 처음 듣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 직장 동료 황미씨가 많이 좋아해서 다시 관심있게 노래를 들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정태춘님은 가수이자 훌륭한 시인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고상한 음유적 분위기의 노래들은 마음에 스며들며 황미씨를 추억하게 하였다. 어느날 말없이 미국으로 떠나버린 멋스럽던 그녀는 지금도 미국에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45년차 부부인 그들은 혹간 일어나는 일상의 갈등을 무대에서 노래로 승화시키며 살았노라 박은옥님은 웃으며 말하였다. 그의 뚝심있는 저항정신을 보여준 '사전 심의제 폐지' 운동은, 그의 노래 가사들이 줄줄이 걸려 금지되자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여 마침내 관철시킴으로 음악하는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였다. 나이 들어가는 그의 얼굴에서 흔들리지 않는 품격이 느껴진다.

'제 노래는 풍경화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지명과 풍광과 사람들의 정서를 어우르는 시어들이 맛깔스러운 이미지들을 그려낸다. 

 

<떠나가는 배> 시낭송, <촛불>, <회상>, <북한강에서>, <윙 윙 윙>은 어린이들이 나와서 율동과 함께 불렀다. <시인의 마을>, <사랑하는 이에게>, <봉숭아>,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는 성악가 박정섭님과 불렀다. 마지막으로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부르며 희망을 전달했다.

참 귀하고 아름다운 노래들로 가득한 좋은 시간이었다. 감동하며 함께하는 관객들의 얼굴이 가득한 콘서트장의 분위기가 잘 전달되었다.

 

좀 더 앞시간에는 '조용필' 님의 콘서트가 방영되며 하얀 불빛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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