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며 가곡반을 함께 다녔던 선배님이 서울 시니어스 가양 타워 송도홀에서 공연을 하신다고 해서 찾아갔다.
무더운 여름날처럼 뜨거운 날씨였지만 간 보람이 있게 선배님은 반가워하시며 기뻐하셨다.
곱게 차려입고 정성을 다해 노래 부르시는 모습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합창단이 예상보다 하모니가 좋고 잘하셔서 지휘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지휘하시는 분이 그 곳에서 주거하시는, 재능기부를 하는 70대 분이라는데 마치 젊은 분처럼 세련되고 고운 분이셨다.
살아온 연륜 만큼 고집 세고 굳어진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조화롭게 지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간다. 날씬하고 곧은 몸매를 유지하는, 부지런한 자기관리가 느껴진다.
곡명은 '남촌', '아리랑', '아침이슬', ' 비목'(남성중창), '인생', '고향의 노래', '새야새야' 를 부르셨다. 두 번 솔로 부분이 있었는데, 82세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리지만 퍽 고았다. 베이스 남성분도 성량이 좋았다. 피아노가 너무 중앙에 있어서, 좀 좌측으로 밀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선배님도 허리와 무릎이 좀 불편하시곤 했는데, 신나는 활동이라 그런지 조금도 지쳐보이지 않으셨다. 먼길 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선배님은 내외분이 교사생활을 하시다 은퇴하시고 노년을 즐기셨는데, 남편분 고향이 고창이라 그곳 시니어스 타워로 이주를 하셨다. 그곳은 매우 안정되게 시설들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선배님의 만족도가 높으셨다. 무엇보다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어 더 많은 취미활동과 건강에 좋은 활동들을 하시며 행복해하셨다. 합창단, 아쿠아 수영, 체조반, 등등 일주일 내내 스케쥴이 가득하여 활기찬 일상을 보내신다며 즐거워 하셨다.
내게도 나중에 꼭 내려와 함께 살자며 권하셨다. 근데 나는 지금 살고있는, 산을 정원으로 가지고 있는 이곳이 좋아서 굳이 시골로 내려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커다란 단체에 소속되는 것도 좀 부담스럽다. 나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자유롭게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처럼 친한 예쁜 맏딸이 와서 어머니를 축하해드렸다. 나는 딸이 없어서, 선배님이 딸 가족과 여행 다니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다.
성품 좋고 건강한 선배님이 오래 행복하시기 바란다. 선배님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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