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4. 여덟 편의 시 (죽음이 오기 전에)

나무^^ 2024. 6. 4. 16:53

 

죽음이 오기 전에

 

"무엇을 보고 어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평안하다' 말할 수 있습니까.

고타마여, 그 가장 훌륭한 사람을 제게 말씀해주십시오."

 

스승은 대답하셨다.

"죽기 전에 집착을 떠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그는 화내지 않고, 두려워 떨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주문을 외거나 경박하게 굴지 않고, 말을 삼간다.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감각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생각하며,

어떤 견해에도 이끌리는 일이 없다.

 

탐욕에서 멀리 떠나 거짓이 없고 욕심내지 않으며,

인색하거나 거만하지 않으며, 미움받지 않고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다.

 

쾌락에 빠지지 않고 거만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며,

어떤 것을 무조건 믿는 일도 없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없다.

 

이익을 기대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없을지라도 성내지 않는다. 

집착 때문에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탐내지도 않는다.

 

항상 침착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을 자기와 같다고도, 또 자기가 뛰어나거나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더 이상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 않는다.

 

걸림이 없는 사람은 진리를 알아 걸림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는 생존을 위한 집착도, 생존을 끊어버리려는 집착도 없다.

 

모든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평안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에게는 더 이상 얽매임이 없고, 이미 모든 집착을 뛰어넘었다.

 

그에게는 자식도 가축도, 논밭도 집도 없다.

이미 얻은 것도, 아직 얻지 못한 것도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범부와 사문 또는 바라문들이 그를 비난하여 탐욕의 허물이 있다고 하겠지만,

 그는 탐욕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여러 가지 논쟁에도 동요되지 않는다.

 

성인은 탐욕을 떠나 인색하지 않으며 '나는 뛰어나다'든가

'나는 동등하다'든가 '나는 뒤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릇된 생각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없다.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어떤 사물에도 이끌리지 않는다.

그는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 만하다.                   

'숫타니파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여덟 편의 시 (파수라)  (1) 2024.06.04
4. 여덟 편의 시 (마간디야)  (1) 2024.06.04
4. 여덟 편의 시 (투쟁)  (0) 2024.06.04
4. 여덟 편의 시 (문답-첫째)  (0) 2024.06.04
4. 여덟 편의 시 (문답-둘째)  (0)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