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아, 짧도다 인간의 생명이여.
백살도 못 되어 죽어 버리는가.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서 죽는 것을.
사람은 내것이라고 집착하는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 것은 모두 변하고 없어진다는 것을 알아, 집착과 욕망의 집에 머무르지 말라.
사람이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물건, 그것은 그 사람이 죽음으로써 잃게 된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현명하게 이 이치를 깨달아, 내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라.
이를테면, 잠이 깬 사람은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도 죽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권세가 있던 사람도 한 번 죽은 후에는 그 이름만이 남을 뿐이다.
내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평안을 얻은 성인들은 모든 소유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세상에서 물러나 수행을 닦는 사람은 멀리 떨어진 곳을 즐겨 찾는다.
그가 생존의 영역 속에 자기를 집어넣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성인은 어떤 곳에도 머무르지 않고 ,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또 슬픔도 인색함도 그를 더럽히지 않는다.
마치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성인은 보고 배우고 사색한 어떤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사악함을 털어버린 사람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것에 기대어 깨끗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내지 않고 탐욕에서 떠나려 하지도 않는다.
'숫타니파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여덟 편의 시 (청정) (0) | 2024.06.05 |
---|---|
4. 여덟 편의 시 (으뜸가는 것) (1) | 2024.06.04 |
4. 여덟 편의 시 (파수라) (1) | 2024.06.04 |
4. 여덟 편의 시 (마간디야) (1) | 2024.06.04 |
4. 여덟 편의 시 (죽음이 오기 전에) (2) | 2024.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