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삼성산 둘레길 )
수행자 1.
눈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코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혀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육신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말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생각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지극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넉넉할 줄 아는 사람을 수행자라 부른다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해 말하고
잘난 체 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자의 설법은 감미롭다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고
진리에 따라 명상하고
진리를 따르는 수행자는
바른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남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남을 부러워하는 수행자는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비록 적게 얻었더라도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수행자는
신들도 칭찬할 것이다
그의 깨끗하고 게으르지 않은 생활을 보고
몸과 마음에 내 것이란 생각 없고
그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
그를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자비로운 생활을 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수행자는
고요를 얻고 윤회가 멎는
축복받은 대자유에 이르리라
수행자여, 배 안에 스며든 물을 퍼내라
배가 가벼워 속력이 빨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을 끊어버리면
그대는 마침내 대자유의 기슭에 닿게 되리라
다섯 가지 집착을 끊어 버리고
다섯 가지 집착을 던져 버리고
또다시 다섯 가지 집착을 극복하라
이 다섯 가지 집착을
초월한 수행자는
거센 바다를 건넌 사람이다
수행자들이여, 명상하라
되는 대로 지내지 말라
마음을 욕정의 대상에 두지 마라
방탕한 나머지 지옥에 떨어져
뜨거운 쇳덩이를 삼키지 말라
지옥불에 타면서 괴롭다고 고함치지 말라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깊은 명상이 없고
깊은 명상이 없는 자에게는 지혜 또한 없다
지혜와 깊은 명상을 갖춘 사람은
절대 자유에 가까워진 것이다
인기척 없는 빈집에 들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른 진리를 관찰하는 수행자는
인간을 초월한 기쁨을 누린다
이 몸은 거짓으로 이루어진 것
있다가 없어지는 것인 줄 알면
마음은 깨끗한 즐거움에 잠기어
절대 자유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지혜로운 수행자가 처음 할일은
감각을 지키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에 따라 절제하고
맑고 부지러한 친구와 사귀는 일이다
그리고 항상 친절하라
우정을 다하고 착한 일 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라
자스민 꽃이
시든 꽃잎을 떨쳐 버리듯이
수행자여
탐욕과 성냄을 떨쳐 버려라
행동이 진지하고 말씨가 조용하며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의 쾌락을 버린 수행자를
'대자유에 이른 사람'이라 부른다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라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라
자신을 지키고 반성하면
그대는 평화롭게 살게 되리라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자기야말로 자신이 의지할 곳
그러니 말장수가 좋은 말을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잘 다루라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는
기쁨에 넘쳐 고요하며
생사윤회가 멎은
절대 평화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비록 나이가 어리더라도
부처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 '배 안에 스며든 물'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편협한 자기 자신의 선입관을 통해 사물이나 어떤 상황을 파악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다섯 가지 집착'은 욕심, 성냄, 어리석음, 교만, 고정관념을 말한다.
언행을 조심하고 욕망을 절제하기 위한 노력을 늘 해야할 것이다. 대자유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매사에 있어 소유욕이나 애착이 부질없음을 잊지 말고 초연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기 위해 매일 마음을 닦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