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저무는 한 해...

나무^^ 2010. 12. 30. 19:24

 

 

 

                             

                               2010년이여 안녕!

 

                           영겁의 시간 속에서 모래알을 세듯 오늘을 세고 또 내일을 세는 날들...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또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지나간 시간이

                           참혹한 아이티 지진,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사고,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 폴란드 대통령 내외의

                        안타까운 비행기 추락사, 태국내 분란으로 인한 수많은 사상자, 중국의 노벨상 수상자 불참으로 인한 갈등 등등

                        크고 작은 사고들을  비롯하여 천안함사건, 연평도 폭격으로 인한 분단의 비극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던 한해였다.

  

                           개인적으로는 두달 좀 넘게 강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또 학부모들에게서 느꼈던 우려가 크고

                           그보다는 긴박한 남북 갈등으로 인해 불안한 나라정세가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 이보다 더 긴장되고 시급한 대비가 필요한 일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설상가상으로 축산에 종사하는 이들이 제손으로 온정성을 다해 키운 수많은 짐승을 파묻어야하는 일은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그 아픔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누구나 이렇듯 허망을 배우며 마음을 비워가는 일인 모양이다.

                           금쪽같은 자식을 잃어야 한 부모, 어떤 형태로든 믿고 의지하던 대상을 잃어버릴 때의 상실감은

                           생의 의욕마저 잃어버리게 하지만 그래도 남은 목숨은 또 다시 살아가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

 

                           왜 민주당은 그토록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서울시 운영에 제동을 거는걸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당연히 찬성하지만 무조건 누구에게나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행여 정치 권력을 쥐기위한 위선은 아닐까 의심이 간다. 

                           학교현장에 나와서 아이들의 급식태도를 본다면 아마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급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지 그들은 알까?

                           부모님들이 내는 급식비를 아랑곳않고 80% 이상의 아이들이 급식의 반도 먹지 않고 버린다는 사실을...

                           만약 그나마의 급식비도 치루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더더욱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무상급식이 공짜가 아닌 세금으로 치루어지는 것이라는 걸 아이들이 모르지 않겠지만 실감하지는 못하는 일이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학급당 인원을 한 명이라도 더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방학식을 하던 마지막 날, 나는 목이 잠겨 더는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이상적인 교과내용을 제대로 가르치기에는 지나치게 나대고 말을 듣지 않는 어린 아이들에게

                           체벌금지와 함께 교사가 부담해야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무상급식, 체벌금지 등등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가정에서 함께 병행해야하는 일이지 학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직장에 나가야하는 어머니는 아이를 돌보지 못함으로 간식을 사먹을 용돈을 줄 수 밖에 없다.

                           급식 대신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 아이는 절대로 바람직한 급식태도와 건강을 지닐 수 없는 일이다.

                           가정에서 매를 들어 가르친 어린이는 체벌하지 않는 교사의 지도를 순순히 따를리 없는 일이다.

                           부모의 과잉애정이 자식을 상전처럼 떠받들며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한

                           교사는 많은 어린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는 일이다.  

                           어린이들 대부분이 TV에서 본 연예인들을 존경하고 선망해 마지않는 현실에서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정과 학교, 사회는 다같이 책임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수많은 문제와 병폐를 껴안은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채

                           우리는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맞는 무력함을 매일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건 그런 희망뿐이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남몰래 선행을 하는 사람, 묵묵히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뼈아픈 슬픔을 딛고 일어나 다시 땀을 흘리는 수많은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의 희망이다.

                                    방학식날 이제 다시는 안 볼 강사에게 진정한 마음의 선물을 건네던 반듯한 아이의 참한 어머니,

                           내가 아는 친구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그런 아름다운 희망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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