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

사기, 사기열전 (사마천 作)

나무^^ 2011. 5. 23. 15:33

                                              

                                                사기, 사기열전

  
                                                사기열전(상)     사기열전(하)

 

                                                사마천 作

 

          

  한 권으로 읽는 사기, 사기열전이라니! 

 

                  그 유명한 총 130편의 사기를 달랑 2권으로 간추린 책이었지만 감동적이며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 황제시대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무제까지의 고대사 기록인 이 책은 그 당시의 인간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출판사에 따라 차이가 많이 있을 것 같아 서점에서 살펴보고 사야할 일이다.

                  나는 '아이템북스'에서 발행한 것을 우송해 읽었는데, 지면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하고 문화재 사진을 실어 

                  집에서 읽기는 편하였지만 책의 부피나 크기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오자도 많았으며, 중요한 단어에 한자를

                  달지 않아 뜻풀이가 애매한 것들이 있었다. 

 

                  태사령이라는 직분을 가졌던 사마천은 역시 태사령이였던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역사자료를 수집하기에

                  힘쓰며 저술하기에 이르렀을 때 한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도 궁형(宮刑)이라는 처형을 받는다.

                  이는 남근을 떼어 버리는 형벌로 부형(腐刑)이라고도 하는데, 남자로서, 더 나아가 사람구실을 할 수 없는

                  가혹한 형벌이었다. 그러나 50만 전의 벌금을 내면 면할 수도 있었지만 부유하지 못했던 그로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2년후 기원전 98년 40세 전후의 장년이었던 그가 대사령을 받은 후 궁정에 출입할 수 있는 

                  중서령(中書令)의 신분으로 무제의 측근이 되어 왕을 받드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기원전 91년에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는 <태사공서>라 이름지었으나 삼국시대 이후 <사기>라 불리었다.

              

                 '임안에게 보낸 글'에서 사마천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가슴에 맺힌 한을 토로할 수 없는 경우에 옛날 일들을 엮으며 미래에 기대를 갖기 위해

                  명저(名著)를 저술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좌구명이나 손자는 봉사가 되었거나 다리가 잘려서,

                  이미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붓에다가 모든 힘을 기울여 자신들의 맺힌 한을 글로 

                  남긴 것입니다.

                  저도 자신의 분수를 생각지 못하고 서투른 문장에다 스스로를 맡기고자 생각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옛 기록들을 수집하여 그 옳고 그름을 검토하고 체계를 세우고 흥망성쇠의 이치를 케내어, 위로는 황제의 

                  상고 시대로부터 아래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표>10편, <본기>12편, <서>8편, <세가>30편,

                 <열전>70편, 모두 130편으로 계획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를 낱낱이 기록함으로 억울한 자신의 존재를 후세를 알리고 깨달음을 전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한두 마디 듣기도 했던 이들의 삶을 읽으며 그 사실이 의미하는 교훈들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천태만상의 인간들, 그 중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이 펼치는 파란만장한 역사는 흥미진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시대와 문화가 아무리 변했을지라도 인간의 본성이나 본질적인 삶의 욕망은 변함이 없기에,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지켜야할 사람의 도리를 가르침에 손색이 없다.

 

                  어릴 적 엄마가 들려주시던 몇 개 안 되던 옛날이야기...

                  그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잠자리 시간이 즐거웠다. 

                  언젠가 내게도 어여쁜 손주가 생겨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면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