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같은 글

봄비

나무^^ 2022. 3. 14. 15:55

 

봄 비

 

                                              나무

 

사랑이 참 소용 없더라

땅거미 지는 저녁 산새들 날아가고

나는 홀로 이 봄을 맞는구나

 

인간사 새옹지마

오가는 인연들이 풀어놓은 희노애락

사랑은 어젯밤 꿈이었구나

 

사랑이 참 소용 없더라

백년 가약 맺었으나 고운 님 떠나고

나는 홀로 이 밤을 맞는구나

 

불길에 휩싸이던 산야

자욱히 내리는 봄비에 온 몸을 내어주고

다시 우주의 티끌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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