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국현 作)
17 성냄
성냄을 버리라 자만을 버리라
그 어떤 속박에서도 초월하라
이름과 모양에 집착이 없고 가진 것 없으면
그는 고뇌에 쫓기지 않는다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듯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는 이를
나는 진짜 마부라 부르겠다
다른 사람은 고삐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
진실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가 와서 원하거든 선뜻 내어주라
이 세 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산 목숨을 죽이지 말고
항상 육신을 억제하는 성자는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거기에 이르면 근심이 없다
사람이 항상 깨어있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배우고
절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온갖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리라
이것은 예전부터 말해온 것이고
지금 새삼스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침묵을 지켜도 비난을 하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하며
조금만 말해도 비난을 한다
이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
비난만을 받는 사람도
칭찬만을 듣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으리라
만일 어떤 성인이 날마다 살피면서
'이 사람은 현명하여 행동에 결점이 없고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칭찬을 한다면
누가 그를 비난하겠는가
그는 잠부 강의 순금으로 만든 금화 같은 존재
여러 신들도 그를 칭찬하고
세상을 창조한 최고신도 그를 칭찬할 것이다
몸의 성냄을 막고
말을 삼가라
말의 악행을 버리고
말로써 선을 행하라
마음의 성냄을 막고
마음을 억제하라
마음의 악행을 버리고
마음으로써 선을 행하라
지헤로운 이는 몸을 억제하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한다
이와 같이 그는 자신을 잘 지키고 있다.
사람이 못날수록 남을 비난하며, 성냄 또한 잦은 일임을 알기에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며 부족함을 반성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 나를 화나게 하는 상대는 결국 나를 수양시키는 사람이므로 미워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내 전생의 업보이거니 생각하며 참아야 할 뿐이다. 그렇게 수양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초월할 것이고 이 삶 또한 끝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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