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18. 더러움

나무^^ 2024. 7. 10. 18:02

 

18. 더러움

 

그대는 이제 시든 낙엽

염라왕의 사자도 그대 곁에 와 있다

그대는 죽음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런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천상의 성지로 올라가리라

 

그대의 생애는 종점에 다달았다

그대는 이미 염라왕 앞에 와 있다.

도중에 쉴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

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

다시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차례차례 조금씩

자기 때를 벗긴다

은세공이 은에 묻은 때를 벗기듯이

 

쇠에서 생긴 녹이

쇠에서 나서 쇠를 먹어 들어가듯

방탕한 자는 자기 행위 때문에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간다

 

독경하지 않으면 경전이 때묻고

수리하지 않으면 집이 때묻으며

옷차림을 게을리하면 용모가 때묻고

멋대로 행동하면 수행자가 때묻는다

 

부정한 짓은 부녀자의 때

인색은 베푸는 이의 때

악덕은 참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때다

 

그러나 이런 더러운 때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때는 마음의 어둠이니

수행자들이여, 이 더러운 때를 씻어

때가 없는 맑은 사람이 되라

 

얼굴이 두터워 수치를 모르고

뻔뻔스럽고 어리석고 무모하고

마음이 때묻은 사람에게

인생은 살아가기 쉽다

 

수치를 알고 항상 깨끗함을 생각하고

집착을 떠나 조심성이 많고

진리를 보고 조촐히 지내는 사람에게

인생은 살아가기 힘들다

 

산 목숨을 죽이고

거짓을 말하고

주지 않은 것을 취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고

 

곡식이나 과일로 빚은 술에

빠져버린 사람은

바로 이세상에서

그 자신의 뿌리를 파고 있는 것과 같다

 

사람들아, 이와 같이 알아두라

자제할 줄 모름은 악덕이라고

탐욕과 부정으로 인해

오랜 괴로움을 받지 말라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따르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베푼다

남이 베푸는 음식에 만족할 줄 모르면

그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없다

 

만일 이 불만의 생각을 끊어

뿌리째 없애버린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이

마음의 안정을 누린다

 

정욕보다 더한 불길은 없고

성냄보다 더한 밧줄은 없으며

어리석음보다 더한 그물은 없고

헛된 집착보다 더한 강물은 없다

 

남의 허물은 보기 쉬워도

자기 허물은 보기 어렵다

남의 허물은 겨처럼 까불어 흩어버리면서

자기 허물은 투전꾼이 나쁜 패를 감추듯 한다

 

남의 허물을 찾아내어

항상 불평을 품는 사람은

번뇌의 때가 점점 자란다

그의 번뇌는 자꾸만 불어간다

 

허공에는 자취가 없는데

바깥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환상을 좋아하지만

진리를 터득한 사람은 환상을 싫어한다

 

허공에 자취가 없는데

바깥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깨달은 사람에게는 흔들림이 없다.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세수하듯이 마음을 닦는 일이 필요하다. 경전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는 일,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일, 받기보다는 베푸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끼는 일, 이 모든 일을 변함없이 해내며 물처럼 흘러가고 싶다. 수많은 격랑을 지나온 세월, 이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잔잔히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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