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16. 사랑하는 것

나무^^ 2024. 7. 10. 18:48

 

   (가국현 作)                                        

 

16. 사랑하는 것 

 

잡념에 빠져 명상에 전념하지 못하고

뜻있는 일을 버리고

쾌락만을 따르는 사람은

명상에 잠긴 이를 부러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람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쾌락에서 근심이 생기고

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쾌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욕정에서 근심이 생기고

욕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욕정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헛된 집착에서 근심이 생기고

헛된 집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헛된 집착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덕과 지혜를 갖추어

바르게 행동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이웃에게서 사랑을 받는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자 하고

생각이 깊고

온갖 욕망에서 벗어난 이를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이'라 부른다

 

오랜 세월 타향으로 떠돌다가

무사히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친척과 친구들은

반갑게 맞아들인다

 

이와 같이 착한 일 하고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사람은

선한 보상으로 환영받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 것을 반기듯이

 

*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지 - 온갖 번뇌와 욕망의 불꽃에서 벗어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음을 뜻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사라지는 젊음의 아름다움 대신 숱한 경험으로 인한 통찰과 지혜가 생기는 일이니, 편안하게 늙어갈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좋은 일인가! 평범한 사람은 겪고 나서야 아는 깨달음을 진정 현명한 사람은 겪지 않고도 안다는데...                 

열정을 다해 살되 그 삶에 자신이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희노애락이 나의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을  깨달아, 지나치게 고통스러울 때는 내려놓을 줄도 아는, 욕심을 버리는 비움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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