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브라질 이과주.
幻
나무
오늘도 꿈 아닌 꿈을 꾼다.
사라진 사랑을 끌어안고 뒹군다.
연습된 이별은 슬프지도 않아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며 웃는다.
꿈과 현실이 하나되어 '莊子의 나비'처럼 꿈을 깬다.
꿈이 사라지고
욕심이 사라지고
세상이 사라진다.
이것이 解脫인가.
衆生의 苦海인가.
이도 저도 아닌 내 마음의 幻.
악몽
나무
새벽녁 울음소리 지르며 깨어난다
어젯밤 투정하듯 걸려온 전화는 기여코
내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을 드러내놓는다
내 안에서 그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서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을 보던 날
나는 심한 구토를 느꼈다.
이별하기 위해 없는 자식이 그의 구실이었듯이
내게는 있는 자식이 구실이 되었다
이별의 본질은 자유를 얻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함께 선택한 이별은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어느 날
하룻밤 꿈 같았지만 그 기억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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