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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나무
누구도 마음에 들이지 않는 사람은
가꾸고 다듬어야 할 화초 하나 없는
먼지만 구르는 빈 베란다처럼 편안합니다.
베란다 가득 꽃 피는 화초를 키워 본 사람은
매일 물주고 오래 자리 비우지 못하는 성가심에도
예쁜 꽃 피고지는 베란다를 내다보며 아름다워집니다.
제 땅에 있어야 할 화초를 조그만 화분에 심어놓고
온갖 정성을 들이며 바라보지만 오래가지 않습니다.
계절 바뀌면 새 화초를 들여놓아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 마음 가득 했던 단 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는 누구라도 마음놓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언제고 떠날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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