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가곡반에 새로 온 회원 중 중학교 때 동창을 만났다. 서로 몰라본 채 한참 시간이 지난 뒤 회식자리에서 그녀의 이름을 듣고 까마득하게 오래된 기억을 더듬었다. 함께 다니는 친한 친구가 '중학교때 선진이 같아.' 라는 말에 한 테이블 건너 앉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어린 시절 모습이 약간 보이는 듯 했다. 나는 식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그녀에게 가서 물었다. 그녀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시절의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오래 전에 지나간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인연은 소중하고 정겹다.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문학소녀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연소 여류작가가 되겠다던 그녀의 희망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인상적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