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자연, 과학 9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지은이  이지환  펴낸 곳  부키 이 책을 재작년에 사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제야 다시 살펴보고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한다.서문에서 밝히길, 수많은 업적을 남긴 천재들이 병약한 신체임에도 생전에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음을 애석하게 여겨 지금이라도 탐정의 시각으로 질병을 잡아보겠다 한다. 작가는 문학과 역사를 좋아하는 정형외과 전공의이다. 책의 내용은 10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1. 세종의 허리: 조선 최고의 리더가 운동을 싫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펴본 자료는 이다.매사에 완벽주의자이며 문무를 함께 중히 여겼던 세종이 운동을 꺼려했던 것은 이미 30대에 무릎과 허리통증이 심했던 것은 독특한 질병인 '강직성 척추염' 때..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제임스 E . 매클렐란 지음 전대호 역음 학창시절 , 재미있어야 하는 세계사 시간이 많은 양의 압축된 내용을 암기해서 시험을 보아야 하는 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부담없이 세계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서 이 책을 사보게 되었다.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느낌도 함께 간추려 본다. 1 부. 유인원에서 알렉산더까지 1 장 인류의 탄생 : 도구와 도구 제작자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자연세계가 다양한 신들로 가득차 있다고 강하게 믿었다. 따라서 그 믿음은 종교적 의식으로 공동체를 결합시키고 효율성을 결합시키는 사회적 기술이 되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 과학문명이 놀랍게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맹목적인 믿음이 일부 종교단체들의 권력 아래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무명(無明)..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권오길 지음 을유문화사 출판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면 좋으려만, 도무지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이렇게 독후감을 쓰면서 다시 한 번 글의 내용을 더듬어가는 즐거움을 누린다. 음악이 흐르는, 햇빛 가득한 거실에서 책을 읽을 때는 세상 부러울 게 없이 행복하다. ㅎ 들어가는 글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생각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구하시느라 힘드셨을까! 책은 네부분으로 나뉘어 온갖 생물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첫번째, '작고 별나지만 지혜로운 미물들'에서는 도토리거위벌레, 책벌레, 학질모기, 쌀바구미, 작은소참진드기, 사마귀, 메뚜기, 옴진드기, 집먼지진드기, 흰개미가 나온다.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이 행차하다 덤비는 사마귀를 보고는 용맹한 사나이에 빗대며 피해갔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대천 지음 효형 출판 최재천 선생님을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버물려 재미있게 들려주셔서 몰랐던 동물들의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었다. 책장을 열면 '삶은 어떤 형태로든 결국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는 걸 일깨워주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두 생명, 아내와 아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글이 그 분의 인품을 느끼게 한다. 문학도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동물행동학자가 되어 결국은 두 가지 소망을 모두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알면 사랑한다'는 주제에서 '동물도 남의 자식을 입양한다.'는 타조에 관한 글이 나온다. '서열이 높은 암컷이 다른 암컷들에게 자신의 둥지에 알을 낳게 한 다음 혼자 그 많은 알을 품고 보호한다. 너무 많이 ..

자연의 예술가들 (데이비드 로텐버그 作)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음 궁리 출판. 정혜원, 이혜원 옮김 이 책은 한 지인에게 선물받아 읽게 된 책이다. 그 지인과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우여곡절로 소원해졌다. 몇 번 어울리면서 부족한 내가 매사에 완고(頑固)했던 지인의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번역한 두 사람은 그 지인의 사랑 가득한 사위이며 딸이다. 그 두 사람은 대학교 클래식 음악 동아리에서 인연을 맺었다고 들었다. 조금씩 재미있게 읽으며 책을 선물한 지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로텐버그는 클라리넷 연구자이자 재즈 음악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고래, 매미, 새들과 함께 즉흥연주를 벌이고 동물들의 노랫소리로 음악을 만들어서 ‘종간 음악가(interspecies musician)’로도 불린다고 한다...

DNA : 생명의 비밀 (제임스D. 왓슨)

지은이 제임스D.왓슨, 앤드루 베리 옮긴이 이 한음 발행처 까치글방 발행인 박종만 한 독특한, 친구가 되기 어려운 지인이 선물한 두툼한 책이었는데, 생물학에 문외한인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이므로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자 하는 독자는 DNAi.org를 참고하기 바란다는 안내가 있었다. 번역한 분의 실력 또한 돋보이는 책이다. 어느 한 군데 어색한 부분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명확함이 느껴졌다. 생명의 비밀이 화학적이라는 사실을 창조설을 믿는 신앙심 깊은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유전자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 중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작가는 1962년 DNA 구조의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작가는 놀..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슈테판 클라인 지음 청어람미디어 출판 세계최고의 과학자 13 인이 들려주는, 그들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은이 '슈테판 클라인'은 1965년 독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생물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연구자에서 저자로 전향하여 과학컬럼니스트로 활동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13인의 과학자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신비하고 흥미로웠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라는 말은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가 한 말이다. '모든 원소가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름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했지요. 이런 표현이 조금 거슬릴지 모르지만,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쓰레기라고 할 수 있어요...' 무조건적인 신앙을 지닌 종교인들이 들으면 펄쩍 뛸 소리이겠지만..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作)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글· 사진 호시노 미치오.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출판 여행을 즐기는 내게 호기심을 일으킨 머나먼 북극의 나라, 알래스카! 이 책의 제목과 광활한 자연을 담은 사진에 끌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나는 오랜 시간동안 우리 나라를 두루 여행하고, 또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인간의 삶과 자연과의 관계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 힘으로는 가기 어려울 신비한 세상을 이 책을 통해 마음으로나마 즐겁게 여행하였다. 언젠가는 가보기를 희망하면서... 이제는 세상을 떠난 매력적인 작가의 마음과 눈길을 따라 마치 그의 곁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사진과 글을 대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눈에 보는 듯 펼칠 수 있었다. 편리하고 안락함을 누릴 수있는 문명의 도시를 떠나 신비하고 드넓은 세계에..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作)

침묵의 봄 지은이 레이첼 카슨 옮긴이 : 김은령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연도 : 2003. 11. 20 이 책은 봄에 샀는데, 두꺼운 '레이첼 카슨 평전'을 먼저 읽고 읽느라 계절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 왜 인간은 모두 그렇게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는걸까,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는 갖가지 생물체의 삶이 모두 다르듯이 말이다. 나는 린다 리어가 쓴 평전을 읽으며 지은이의 굴하지 않는 정신력에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한 권의 값진 책이 되어나오기 까지 그녀와,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겪은 숱한 노력과 고통들을 알게 되었다. 지은이 레이첼 카슨은 해양 생물학자로, 아름다운 문학인으로, 대중의 의식을 생명과 우주의 본질과 조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가족을 부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