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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이장경(42章經)

나무^^ 2007. 6. 21. 20:43

          사 십 이 장 경 (四 十 二 章 經) 

                                                                     황안웅 교수님 강의 참조  

                                                                     佛祖三經(도서출판 좋은 인연) 참조

 

 

 42장경은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후 녹야원으로 교진여 등 5인을 찾아가 최초로 설하신 법문이다.

 부처님께서 고행을 멈추시고 보리수 밑에서 독좌하자, 함께 수행하던 교진여 등 5인이 비난하며

 떠났으므로 그들을 찾아가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전은 출가자 위주의 말씀이다.

 정신적 쾌락의 선정주의와 육체적 고통의 고행주의, 이 두 가지를 초월한, 즉 고락(苦樂)을 초월한

 그 자리가 극락임을 교진여에게 설하심은 불(佛-부처) 법(法-가르침) 승(乘-듣는이) 삼보(三寶)가

 비롯된 것이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욕적정(離欲寂靜)을 얻는 일이다. 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고등락(離苦騰樂) -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에 이른다.

 둘째, 전미개오(轉迷開悟) - 미혹함을 돌이켜 깨달음을 얻는 것, 즉 번뇌를 끊고 열반에 이르다

 셋째, 지악수선(止惡修善) -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다.

 

 

                   經家標序分(경가표서분)

 

  世尊 成道已 作是思惟

   離欲寂淨 是最爲勝 住大禪定

   降諸魔道 於鹿野苑中 轉四諸法輪

   度僑陳如等五人 而證道果 復有比丘 所說諸疑 求佛進止 世尊敎勅 一一開悟 合掌敬諾

   而順尊勅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직후

 '욕심을 떠난 고요한 경지가 가장 으뜸이라' 생각하시고 큰 선정에 드시어

 모든 마구니들을 항복받으시고, 녹야원에서 4제 법문을 설하시어

 교진여 등 다섯 비구를 교화하여 아라한과를 얻게 하시고 모든 비구들이 의심하는 바를

 자세히 깨우쳐주셨으니, 그것이 곧 다음과 같은 42장으로써 청중은 모두가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랐었다.

 

* 사성체(四聖諦)라고도 하는 4제(四諦)란,

   고(苦) - 현실의 상(相)을 나타낸 것으로 인생이 괴로움인 것을 관(觀)하는 것

   집(集) - 苦의 이유 근거, 혹은 원인으로 번뇌를 말하는데, 특히 애욕과 업(業)을 말함

   멸(滅) - 깨달아야 하는 목표, 곧 이상(理想)의 열반

   도(道) - 열반에 이르는 방법, 즉 실천하는 수단을 말한다. 

 

 

                    金口親宣分 四十二

 

  제1장  出家證果 (출가증과 ; 출가하여 도를 깨치라)

 

 佛言 辭親出家  識心達本  解無爲法  名曰沙門

 常行二百五十戒  進止淸淨  爲四眞道行  成阿羅漢 

 阿羅漢者  能飛行變化  曠劫壽命  住動天地  次爲阿那含

 阿那含者  壽終  靈神  上十九天  證阿羅漢

 次爲斯陀含  斯陀含者  一上一還  卽得阿羅漢

 次爲 須陀洹  須陀洹者 七死七生 便證阿羅漢  愛欲斷者  如四肢斷  不復用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어버이를 하직하고 입산출가하여 무위법을 깨닫기 위해 수도하는 이를

 비구(사문)라 하나니,

 항상 250계를 지켜 모든 행이 청정하며 4제법을 닦아 아라한이 됨을 목적으로 하라.

 아라한이란 비행자재하여 수명이 무량하며 천지에 마음대로 머물고 움직이게 하는 신통이 있고

 아나함이란 죽어서 제19천인 무상천에 올라가 아라한의 길을 얻게 된다. 

 다음에는 사다함이 되니 사다함은 한번 하늘로 올랐다가 이 세상으로 돌아와 아라한의 길을

 얻게  된다.  

 다음 수다원과란 이 세상에 일곱번 죽고 일곱번 태어난 다음에야 비로소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되나니, 애욕을 끊은 이는 마치 사지가 끊어져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느니라. 

 

 * 출가는 이욕적정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형식이다.

 

 

  제2장  斷欲絶朕 (단욕절짐 ; 욕심의 근원을 끊어라) 

 

 佛言  出家沙門者  斷欲去愛  識自心源  達佛深理  悟無爲法  內無所得  外無所求

 心不繫道  亦不結業  無念無作  非修非證  不歷諸位  而自崇最  名之曰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출가한 비구는 욕심을 끊고 애착을 버려 스스로 마음을 밝혀

 부처님의 깊은 이치를 통달하여 한 없는 법(무위법)을 깨닫는 자이니, 안으로 얻는 바가 없어야 하고,

 밖으로 구함도 없어서 마음이 도에도 묶이지 않으면 또한 업도 맺어지지 아니하여 생각함도 지음도 

 없고 닦음도 없고 깨달음도 없어 모든 지위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청정해지나니, 이를 도라고 하느니라.

 

살아가는 과정의 고통에는,

   애별리고(愛別離苦) - 사랑을 여의는 고통(소유욕으로 인함)

   구불득고(求不得苦) - 구해도 얻을 수 없는 고통(인연의 소치를 모름에서 연유함)

   원증회고(怨憎懷苦) - 원망 증오로 인해 생기는 고통(인연을 개선할 줄 모름에서 생김)

   오음성고(五蔭盛苦) - 잡다한 것에 시달리는 고통(자신의 두려움으로 인함) 이 있다.

 

  원인과 결과에는 반드시 인연(緣)이 작용한다. 그러므로'水圓方圍之器 人因善惡之友'란,

 '물은 모나고 둥근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지어지고, 사람은 선 악의 벗에 말미암는다'는 말이다. 

 

* 입도(入道)는 모든 습관처럼 길들어져야 한다. 즉 그 안의 규모나 얻어지는 결과를 깨우쳐 맛들여져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 자체가 도(道)일 수 있다.

 

  '지혜'는 먹이사슬과 깊은 관계가 있다.

  계(戒) 정(定) 혜(慧)는 정신적 성장을 위한 것으로 나무로 치면 땅위에 나온 부분이며,

  의(衣) 식(食) 주(住)는 육체적 삶을 위한 것으로서 나무로 치면 땅 밑에 묻힌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식주 상대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물질적 초월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제3장  割愛去貪 (할애거탐 ; 애착과 탐심을 버려라)

 

  佛言  剃除鬚髮  而爲沙門  壽道法者  去世資財  乞求取足  日中一食  樹下一宿  愼勿再矣

  使人愚蔽者  愛與欲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도법을 받은 자는 세상의 재물을 버리고 밥을 빌어 만족을 얻으며,

 하루 한 끼만 먹고 한 나무 아래에서 잘 뿐 다시 두 번 구하지 말라.

 사람을 어리석게 가리는 것은 애착과 욕심이니라.

 

* 더운 지방 인도의 자연환경으로 미루어 보아 하루 일식 앞 뒤로 채소나 과일 같은 간식을 하고,

  제대로 된 음식은 한 끼를 먹는 것을 의미한다.

 

 乞食(걸식)을 하는 이유는, 물질욕을 버리고 빌어 먹으므로 자만심 대신 겸손을 익히는 훈련이다.

 

 식색천성야(食色天性也)란, '식색은 타고난 천성이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은 가장 무서운 일이다. 

 

 

    제4장  善惡竝明 (선악병명 ; 십악과 십선을 가려서 행하라)

 

 佛言  衆生  以十事  爲善  亦以十事  爲惡  何等爲十

 身三口四意三  身三者  殺盜淫  口四者  兩舌  惡口妄語  璣語

 意三者  嫉志癡  如是十事  不順聖道  名十惡行  是惡若止  名十善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열 가지 선행과 열 가지 악행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인가 하면,

 몸으로 짓는 3가지, 입으로 짓는 4가지, 뜻으로 짓는 3가지가 있다.

 몸으로 짓는 3가지란 살생, 도둑질, 음행이요, 입으로 짓는 4가지란 이간질, 독설, 거짓말,

 아부하는 말이요,

 뜻으로 짓는 3가지란 탐심, 진심(성냄), 어리석음이다. 이같은 열가지 일은 성도(聖道)를 따르지 않는

 길로 열 가지 악한 일이라 하고 만약 이를 그치면 이름하여 열 가지 선행이라 한다.

 

* 뜻으로 짓는 3가지 惡業 을 더 설명하면,

  탐 (嫉, 貪) -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시기하는 마음 

  진 (瞋) - 제 뜻에만 맞추려고 性을 밖으로 드러내 눈을 부릅뜨는 일, 즉 성내는 마음

  치 (癡) - 앎이 병들었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맹자 曰  '徒善은 不如惡이다'

  이 말은 '한갓 선하기만 한 것은 악만도 못하다'는 뜻이다. 즉 무엇이 선인지 구분 못해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제5장  전중령경 (전중령경 ; 참회하여 무거운 죄를 가볍게 하라)

 

 佛言  人有衆過  而不自悔  頓息其心 

 罪來赴身  如水歸海  漸成深廣  若人有過  自解知非  개악행선 

 罪自消滅  如病得汗  漸有佺損耳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여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뉘우쳐 그 마음을 그치지 않으면

 마침내 죄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마치 흐르는 물이 바다로 들어가면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과 같다. 만약 사람이 허물이 있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알아 나쁜일을 고쳐 행하면

 죄는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 마치 병든 이가 땀을 흘리고 나면 점점 나아지는 것과 같다. 

 

* 허물이란 '탓'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허물없는 사이는 죄 되는 것이 없는 사이를 말한다.

  그리고 허물을 소멸시키는 방법은 스스로 뉘우치는 (悔) 일이다.

  참회를 통한 경험의 축적이 곧 지혜가 된다.

  따라서 '一事를 거치면 반드시 一理를 얻어라'는 말은, 그 일 자체는 잊어버리되 그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은 항상 마음 속에 두라는 뜻이다. 그것이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다.

 

 

   제6장  忍惡無嗔 (인악무진 ; 참고 견디어 성내지 말라) 

 

 佛言  惡人聞善  故來僥亂者  汝自禁息  當無嗔責 

 彼來惡者  而自惡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이가 착한 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귀찮게 하고 어지럽게 할지라도 내가 참고 견디어 성내지 않고 꾸짖지 아니하면,

 저 악한 이가 스스로 부끄러워 할 것이다. 

 

* 신라때 무염국사는,

  '染染無 眞無染(염염무 진무염)'이라 말씀하셨다. 이는

  '물들고 물들만한 처지에서도 물들지 아니하면 참다운 無染이다.'라는 뜻이다.

  '물'이 들어야 '물'이 필요한 것이지 물들지 않으면 '물'은 나와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진흙 속에서 피는  中通外直(속은 비었으나 겉은 곧음)의 연줄기와 연꽃잎을 보라 

   또한 고인 빗물을 한 순간 털어내고 젖지 않는 연잎의 신비함도 이러하다.

 

 사바세계(娑婆世界)란 한시라도 참지 않으면 안 되는 감인(堪忍)세계이다. 

 또한 참음은 고통을 배경으로 한다. '참'을 이루기 위한 고통은 가치있는 인내이다. 

 

 

 

   제7장 惡還本身 (악환본신 ; 악한 이를 상대하지 말라) 

 

 佛言  有人  聞吾守道  行大人慈  故致罵佛  佛默不對  罵止

 門曰  子以禮從人  其人不納  禮歸子乎?

 對曰  歸矣

 佛言  今子罵我  我今不納

 子自持禍  歸子身矣  猶響應聲  影之隨形  終無免離  愼勿爲惡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어떤 이가 내가 도를 지키고 크게 인자함을 행한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와서 꾸짖고 욕설을 하는 등 함부로 하기에

 내가 묵묵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더니 그는 욕설을 멈추었다.

 어떤 제자가 그 이유를 물은 즉, 

 그대가 어떤 이에게 절을 할 적에

 만약 그 사람이 절을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그 절이 어디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겠는가? 하니

 제자가 답하길, 저 자신에게로 되돌아옵니다. 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되,

 이제 그대가 나를 꾸짖고 욕해도 내가 받아드리지 않으면

 그 욕은 그대 자신에게 돌아가서 스스로 화를 입게 되는 것이

 마치 메아리가 소리를 따르고 그림자가 모양을 따르는 것 같이

 끝내 떠나지 아니하니 삼가 악한 일을 하지 말라. 

 

* 소리에 따라 메아리가 있고(響), 형체에 따라 그림자가 진다(影)

 따라서 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악은 본디 제게로 돌아간다.

 

 

  제8장 塵唾自汚 (진타자오; 먼지와 침이 스스로를 더럽힌다) 

 

 佛言  惡人害賢子  猶仰天而唾  唾不至天  還從己墮

 逆風揚塵  塵不至彼  還분己身

 賢不可毁  禍必滅已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마치 하늘을 쳐다보면서 침을 �으면 그 침은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의 얼굴에

 떨어지게 되며, 또한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날림에 그 먼지 역시 상대편으로 가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몸을 더럽히는 것과 같이

 끝내 어진 사람을 헐뜯지 말 것이며, 그 앙화는 반드시 자기를 망치게 되느니라. 

 

* 앙화(殃禍)는 지은 죄의 갚음으로 받는 온갖 재앙을 말한다.

 '含血噴人(함혈분인)이면 先汚其口(선오기구)

 입 속에 피를 머금고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의 입부터 더러워진다는 뜻이다. 

 즉 악한 말(惡口)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제9장 返本會道 (반본회도 ; 근본으로 돌아가 진리를 터득하라) 

 

 佛言  博聞愛道  道必難會  守志奉道  其道甚大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많이 듣는 것으로써 도를 알려고 하면 도를 알기 어렵지만,

 뜻을 지켜 진실로 도를 받들면 그 도가 더욱 심히 커지느니라. 

 

* '我有一經券  不因紙墨成 (아유일경권 불인지묵성)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전개무일자 상방대광명)'

  나에게 한 경전이 있으니 종이나 먹으로 쓴 것이 아니라

  펴보면 글자 한자 없으나  살아가는 모든 것이 큰 밝음이다.

 

  이는 사물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아무런 뜻도 얻을 수 없지만 그 속에 갊아있는 이치(살아가는 줄기)를

 추려 자신의 뜻(공부)으로 삼으면 '事事物物無非工夫(사사물물무비공부;공부 아닌 것이 없다.)' 라는 뜻

 이다.

 즉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과 만나는 모든 사람이 공부아닌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不經一事  不長一智'(부경일사 부장일지)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즉 一事 一理(일사일리)를 말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 일 자체는 잊어버리되, 그 일이 준 교훈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道理를 알고 그 道에 확신을 가져야 받들 수가 있다.

 

 

  제10장 喜施獲福 (희시획복 ; 남을 도우면 반드시 복을 받느니라) 

 

 佛言  覩人施道  助之歡喜  得福甚大  沙門  問曰  此福盡乎

 佛言  譬如一炬之火  數千百人  各以炬來分取  熟食除冥  此炬如故  福亦如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남들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돕거나 즐거워 하면 많은 복을 받게

 되리라. 어떤 제자가 묻기를, 이 복은 다함이 있는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마치 하나의 햇불로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햇불에 불을 붙여 가서

 음식을 짓거나 어둠을 밝힐지라도 그 하나의 근본 햇불은 조금도 손상이 없는 것과 같나니,

 보시의 복도 그와 같이 다함이 없느니라.

 

* 햇불의 불만 붙여도(그 대열에 끼기만 해도) 그 햇불의 불빛과 같다는 말이다. 

  보시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자신의 기쁨을 위해서 해야하는 것이다.

  기쁘다는 말은 氣가 뿜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뻐하는 이를 사람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제11장 施飯轉僧 (시반전승 ; 뜻있는 공양을 베풀라) 

 

 佛言  飯惡人百  不如飯一善人  飯善人千  不如飯一  持五戒者 

 飯五戒者萬  不如飯一須陀洹  飯百萬須陀洹  不如飯一斯陀含 

 飯千萬斯陀含  不如飯一 兒那含  飯一億阿那含  不如飯一阿羅漢

 飯十億阿羅漢  不如飯一僻支佛  飯百億僻支佛  不如飯一三世諸佛 

 飯千億三世諸佛  不如飯一  無念無住無修無證之者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사람 백 명에게 밥을 주는 것보다 한 사람의 착한 이에게 주는 공덕이

 더 나으며, 착한 사람 천 명보다 5계를 받은 한 사람에게 주는 이 더 낫다.

 만 명의 5계를 받은 자보다 한 명의 사다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더 나으며, 백만 명의 사다함보다

 한 명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낫다.

 천 만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한 명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이 나으며,

 십 억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한 벽지불에게 공양하는 것이 더 낫고,

 백억의 벽지불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나으며,

 천 억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하나의 무념 무주 무수 무증한 이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느니라.

 

* 무념 무주 무수 무증한 이란 생각하고 머물고 수행하여 고요함이 따로 없는, 자신이 부처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즉 깨우침과 그로 인한 행실이 가득 찬 깨달은 사람(覺者)을 말한다.

 

 남에게 공양하는 일은 곧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공양하는 일보다 

 무념 무주 무수 무증하기 위한 제 공양을 하는 일이 더욱 값진 일이다.

 이는 곧 무욕(無慾)함을 이르는 것이다.  

 

 진묵대사와 홍시감 일화는, '應無所主以生其心(응무소주이생기심)'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이다.

 또한 육조 혜능과 그의 스승 오주 홍인의 이야기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제12장 擧難勸修 (거난권수 ; 어려운 일을 힘써 실천하라)

 

 佛言  人有二十難  

 貧窮布施難  豪貴學道難  棄命必死難  得覩佛經難  生値佛世難  忍色忍欲難  見好不求難 

 被辱不嗔難  有勢不臨難  觸事無心難  廣學博究難  際滅娥慢難  不輕未學難  心行平等難 

 不說是非難  會善知識難  見性學道難  隨化度人難  覩境不動難  善解方便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인간이 살아가는데 크게 나누어 20가지 하기 어려움이 있나니,

 1. 가난하면서 보시하기 어렵고                   

 2. 부귀하면서 도를 배우기 어려우며

 3. 목숨을 버리고 확실하게 죽기 어렵고         

 4. 부처님 법을 만나기 어려우며

 5. 부처님 시대에 태어나기 어렵고              

 6. 이성에 대한 욕심 참기 어려우며  

 7. 좋은 것을 보고 탐하지 않기 어렵고         

 8. 수모를 당하고 성내지 않기 어려우며

 9. 권력을 가진 자가 탄압하지 않기 어렵고    

10. 일을 만나서도 무심하기 어려우며

11. 널리 배우고 연구하기 어렵고                 

12. 아만심을 일으키지 않기 어려우며

13. 무식한 이를 업신여기지 않기 어렵고        

14. 마음가짐이 평등하기 어려우며

15. 시비에 말려들지 않기 어렵고                 

16. 선(善)지식을 만나기 어려우며

17. 공부하여 견성(見性)하기 매우 어렵고      

18. 중생을 제도하기 어려우며

19.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기 어렵고             

 20. 방편을 잘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와 같이 어려운 일을 잘 참고 견디어 스스로를 깨우쳐 가야 하느니라.   

 

* 방편 -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수단 방법을 강구하는 것.

 사람마다 방편이 달라야 함은 제각각 타고 난 심성이 다르므로 그에 맞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깨닫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진리를 증득하기 위하여 그 전에 닦는 행(行) 이다.  

 

 

 제13장 問道宿命 (문도숙명 ; 구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

 

 沙門問佛  以何因緣  得知宿命  會其至道 

 佛言  淨心守志  可會至道  譬如磨鏡  垢去明存  斷欲無求  當得宿命

 

 어떤 사문이 부처님께 묻기를, 어떻게 하면 숙명통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궁극의 진리를 알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깨끗한 마음으로 뜻을 지키면 능히 진리를 알게 되나니,

 마치 거울을 닦음에 때가 없어져 밝아지는 것과 같으니,

 욕심이 끊어져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곧 숙명통을 얻게 되느니라.

 

* 생명력이 강한 사람은 바른 '뜻'을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즉 내대에 하지 못하면 자손 대대로 물려 하겠다는 '愚公移山'의 정신이 필요하다.

 또한 심청의 효를 통해 開眼(개안)의 능력이 부여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는 길흉을 뛰어넘어 하늘까지 감동시킨다는 뜻이다. 

 因果는 반드시 緣을 매개로 일어난다. 불교에서는 天意를 그대로 실행하면 해탈에 이른다고 한다.

 

 

  제14장 請問善大 (청문선대 ; 최선과 최대를 알라)

 

 沙門問佛  何者爲善  何者最大 

 佛言  行道守眞者善  志與道合者大

 

 어던 사문이 부처님께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과 제일 위대한 것을 묻기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도를 행하고 진실을 지키는 자가 가장 큰 선행이요,

 뜻이 도와 더불어 합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이니라.  

 

* 道는 길이다. 즉 자꾸 밟으면 길이 난다. 따라서 길들일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고,

  방법이 정당해야 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물길이다. 물길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는 인간의 삶이 어찌해야하는지 알 수있게 하는 자연의 순리라 하겠다.

 

 

  제15장 請問力明 (청문력명 ; 인욕하여 밝음을 얻으라)

 

 沙門問佛  何者多力  何者最明 

 佛言  忍辱多力  不懷惡故  兼加安健  忍者無惡  必爲人尊  心垢滅盡  淨無瑕穢  是爲最明 

 未有天地  逮於今日  十方所有  無有不見  無有不知  無有不聞  得一切智  可謂明矣

 

 어떤 사문이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큰 힘이며, 또한 어떤 것이 제일 밝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인욕이 가장 큰 힘이니, 악을 품지않고 마음의 안정과 육체의 건강까지

 겸하였기 때문이요, 인욕하는 사람은 악심이 없으므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느니라.

 마음의 때가 다하여 깨끗해지면 이는 가장 밝음이니, 

 마음의 광명은 천지 이전부터 오늘까지 시방세계에 있는 바, 모든 존재를 이미 보고 듣고 알지

 못함이 없어서 일체지를 얻게 되나니 이를 '밝음'이라 하느니라.

 

* 돈을 아끼는 자가 부자이듯 욕됨을 참음에 내면적 힘이 쌓인다.

  마음의 자유를 세 가지로 나눈다면,

 1. 의지적 자유(定) - 감정조절을 하여 마음의 안정을 함. 이는 면이 고른 淸水와 같다.

 2. 지적 자유(慧) - 무지함을 깨는 부단한 노력. 이는 자신을 태움으로 불 밝히는 촛불과 같다

 3. 행동적 자유(戒) - 습관으로 길들여야 한다. 이는 향기로운 향을 사르는 것과 같다.

 

 마음의 광명을 얻음은 다음과 같다. 

 知止(앞뒤를 살펴 그칠줄 알다) - 有定(정함이 있다) - 能靜(고요해진다)

 - 能安(편안해진다) - 能慮(능히 생각한다) - 能得(목적하는 바에 이른다) 

 

 

  제16장 捨愛得道 (사애득도 ; 애착을 버려 도를 얻으라)

 

 佛言  人懷愛欲  不見道者  譬如澄水  致水攪之  衆人共臨  無有覩其影者  

 人以愛欲交錯  心中濁興  故不見道  汝等沙門  當捨愛欲  愛欲垢盡  道可見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인간이 애욕에 묻혀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은, 마치 맑은 물에 손을 넣어

 저으면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들여다 보더라도 영상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애욕에 얽혀 마음이 혼탁하면 진리를 볼 수 없는 것이니, 너희 사문들은 마땅히 애욕을 버려라

 애욕의 더러움이 모두 없어지면 진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니라.

 

* 눈에 안 보이는 '실'로 새를 매달아 놓으면 실의 길이 만큼 날아가다 끝내는 그친다. 

 그러므로 아예 새를 날려 보내라. 그래야 자유롭다.

 

 석가의 유성출가(踰城出家)는 형식을 의미한다. 이는 욕심을 뛰어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진정한 출가라 할 수 있다.

 

 사바세계는 감인세계(堪忍世界)이며 파란고해(波瀾苦海)이다.

 즉 잠시도 참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세상이며, 크고 작은 물결이 쉴새없이 치는 고통의 바다이다.

 따라서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인식의 장애를 넘어서야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제17장 明來暗謝 (명래암사 ; 진리를 보아 무명을 없애라)

 

 佛言  夫見道者  譬如持炬  入冥室中  其冥卽滅  而明獨存  學道見諸  無明卽滅  而明常存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진리를 보는자는 마치 햇불을 들고 캄캄한 방에 들어가면 그 어두움은 곧

 없어지고 밝음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도를 닦아 진리를 보면 무명은 곧 없어지고 지혜의 밝음만 영원히

 남는 것과 같느니라. 

 

* 어떤 현상에 있어 인식의 전환은 어리석음(苦)을 깨우치고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보게 한다. 

 

 

  제18장 念等本空 (염등본공 ; 망념을 일으켜 도를 잃지 말라)

 

 佛言  吾法  念無念念  行無行行  言無言言  修無修修  會者近爾  迷者遠乎 

 言語道斷  非物所拘   差之毫釐  失之須臾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가르친 법은 염하되 염함이 없고, 행하되 행함이 없고, 말하되 말함이

 없으며, 닦되 닦음이 없나니,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진리와 가깝거니와 만약 이를 모르는 자는 더욱

 멀어지리라.

 도란 언어의 길이 끊어져 물질에 구애되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망념을 일으키면 도는 순간적으로

 잃어버리게 되느니라.

 

* 高山仰止  景行行止 (고산앙지 경행행지)

  畵蘭不傳香  指月未陽明  (화난불전향 지월미양명) 

- 높은 산은 우러러 보는데 그치고 좋은 경치는 가보는데 그친다.

  난초를 그릴 수는 있으나 향기를 전할 수 없고 달을 가리킬 수 있으나 밝음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는

  없다. 

 

 

  제19장 假眞竝觀 (가진병관 ; 가식과 진실을 잘 분별하라)

 

 佛言  觀天地念非常  觀世界念非常  觀靈覺卽菩提  如是知識  得道疾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시방인 공간을 허무한 줄로 관찰하고, 삼세인 시간을 무상한 줄로 관찰하며,

 성스러운 마음이 곧 부처인 줄로 관(觀)할 것이니, 이와 같이 관찰하면 곧 도를 깨닫게 되느니라.

 

* 假眞竝觀(가진병관) - 相과 無相을 함께 보라. 즉 어느 한쪽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제20장 推我本空 (추아본공 ; 육체는 허망한 줄 알라)

 

 佛言  當念身中四大  各自有名  都無我者  我旣都無  其如幻耳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마땅히 4대인 육신이 각각 그 이름만 있을 뿐, 참다운 내가 없나니,

 내가 본시 없는 것이므로 육신이란 마치 허깨비와 같느니라.

 

* 몸은 地 - 살, 머리칼 등

         水 - 혈액, 정액 등

         火 - 기(氣 호흡)

         風 - 정신활동 의 그릇(지수)과 성능(화풍)으로 이루어진 음양의 모임이다.

  이는 죽으면 �체되는 것이다.

  떠라서 生死가 없다는 것은 인식에서 생사가 있고 없음을 지우는 것을 의미한다.

  즉 '苦樂超越 曰 極樂 (고락초월 왈 극락)'이다.

  또한 '死生由命 富貴在天(사생유명 부귀재천)'이므로 천명을 알아야 한다.

   

 

  제21장 名聲喪本 (명성상본 ; 명예욕을 삼가라)

 

 佛言  人隨情欲  求於聲名  聲名顯著  身已故矣  貪世常名  而不學道  枉功勞形 

 譬如燒香  雖人聞香  香之燼矣  危身之火  而在其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들이 욕망에 따라 명예를 추구하지만, 그러나 명예가 드러나면 몸은

 이미 늙었기 때문에, 세상의 명예만을 탐하고 도를 닦지 않으면 헛된 수고로 육체만 괴롭힐 뿐이니,

 이는 마치 향을 불사르면 향은 비록 다 타서 없어졌지만 몸을 위태롭게 할 불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것과 같느니라.  

 

* 언제나 근본(名과 實)을 함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나타내려 하지 않아도 자연히 나타날

 때까지 함축하라는 뜻이다. (창고를 가득 채우다 보면 스스로 창고 문이 열린다. 그때는 무한한

 창의력이 채운 만큼 솟는다)

 즉 '法古創新(법고창신) - 쭉 이어온 것을 법삼아 공부하면 새로운 것이 열린

 

 卽心是佛(즉심시불) - 이성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부처를 그리워하면 부처 안 될 사람이 없다. 

 

 念佛(염불)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 것인가를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즉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형편대로 읊조리면 된다.

 

 持戒開遮善知(지계개차선지) - 계율을 잘 지니는 도리는 잘 열고 닫는 데 있다. 이는 대승정신을

 이른다. 예를 들어 사명당은 살생을 해서는 안 되는 승려임에도 구국을 위해 승병을 일으겼다.

 

 

 제22장 財色超苦 (재색초고 ; 재물과 이성에 초연하라)

 

 佛言  財色於人  人之不捨  譬如刀刃有蜜  不足一餐之美  小兒舐之  則有割舌之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인간은 누구나 이성과 재물에 있어 초연하기 어려운 것이

 마치 칼날에 꿀이 조금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어린아이가 그를 핥으면 마침내 혀를 베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과 같느니라.

 

* 어린아이 처럼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른도 다를 게 없다. 단맛에만 길들여지면

 스스로 혀를 베이는 삶을 살아가는 예는 허다하다. 그러므로 항시 필요 이상의 물욕을 절제함이

 필요하다.

 

 제23장 처자심옥 (처자심옥 ; 처자에 얽매여 도를 그릇치지 말라)

 

 佛言  人繫於妻子舍宅  甚於牢獄  牢獄  有散釋之期妻子  無遠離之念  精愛於色  豈憚驅馳 

 雖有虎口之患  心存甘伏  投泥自溺  故曰凡夫  透得此門  出塵羅漢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처자와 가정에 얽매인 것이 감옥보다 심하나니, 오히려 감옥은 풀려날 시기가

 있지만 처자는 잠깐도 생각에서 털어 버릴 수 없으며, 애정에 젖어 있으니 고개를 돌리기 어려웁니라.

 비록 호랑이에 잡혀 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있으니, 이는 마치 몸을 진흙 속에 던져

 버리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사람을 범부라 하고 애욕의 문을 뛰쳐나와 모든 번뇌의 티끌을 벗어난 이를

 아라한이라 하느니라. 

 

* '妻獄 子囚(처옥 자수)'란 말이 있음 처럼 아내와 자식은 도를 닦음에 방해가 되기 쉽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도 자식을 '라후라(장애라는 뜻)'라 불렀다.

 불화에 보면 모든 제자가 앞을 보고 있는데, 라후라는 아버지 부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

 이 있다. 이것은 혈육의 끌림을 표현한 것이다.  

 

 출가하는 승려는 이 두 가지 형식적 장애를 제거하고 도를 닦는 일이다. 그러나 모두 승려가

 될 수는 없으니 일반 생활 속에서 도를 닦는 일은 더욱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원효대사는 이러한 속세의 삶을 능히 초월한 대승이라 하겠다.  

 

 

 제24장 색욕장도 (색욕장도 ; 이성의 욕망은 도에 장애됨을 알라)

 

 佛言  愛欲  莫心於色  色之爲欲  其大無外  賴有一矣  若使二同  普天之人  無能爲道者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이란 이성보다 강한 것이 없나니, 이성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으며,

 이 세상에 이성과 같은 것이 하나만 있는 것이 매우 다행한 일이다. 만약 그와 같음이 하나 이상

 있었더라면 온 천하 사람들이 도를 깨칠 사람이 없을 것이니라.

 

* 사람에게 5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이는 1차적 본능으로 음식과 이성에 대한 애착과

 수면을 취하여 안락하기 바람, 2차적 본능으로 재물과 명예를 탐하는 바람이다.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는 것을 인식하여 食色欲을 정신적 열정으로 전환하는 조화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부지런히 노력한 댓가로 찾아오는 재물과 명예가 아닌 것은 필시 내게 해가 될 뿐

 이라는 것을 알고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제25장 欲火燒身 (욕화소신 ; 애욕의 불길을 조심하라)

 

 佛言  愛欲之人  猶如執炬  逆風而行  必有燒手之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에 빠져있는 사람은 마치 햇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걸어가면

 반드시 손을 태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같느니라.

 

* 이성적 판단으로 감성적 애욕을 조절하지 못하면 제 자신을 스스로 상처입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 26장 天魔嬈佛 (천마요불 ; 좋지못한 사람들을 교화시켜라)

 

 天神  獻玉女於佛 欲壞佛意 

 佛言  革囊衆穢  爾來何爲  去五不用  天神愈敬  因問道意 

 佛爲解說  卽得須陀洹果

 

 천신이 미녀를 보내 부처님의 수도를 깨뜨리려 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물을 꾸려 싼 가죽주머니가 와서 어쩌자는 것이냐? 필요없으니 빨리

 사라져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 하시자, 마구니는 크게 감화를 받아 더욱 존경하고 법문을 청하니 부처님

 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을 해 주시니 그는 곧 수다원과를 얻게 되었느니라.

 

* '美人四觀(미인사관)'이란,

 물고기는 사람의 그림자만 비쳐도 무조건 도망친다.

 색한은 좋은 먹이감으로 생각해 달려든다.

 수도인은 고운 가죽 주머니로 외모를 본다.

 부처는 온갖 더러움을 갊은 가죽주머니로 내면을 본다.

 이와 같이 보는 관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므로 겉만 보지 말고 이리저리 살펴 내면까지 볼 수 있어

 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제27장 無着得道 (무착득도 ; 탐착을 없애고 도를 깨쳐라)

 

 佛言  夫爲道者  猶木在水  尋流而行  不觸兩岸  不爲人取  不爲鬼神所遮  不爲洄流所住 

 亦不腐敗  吾保此木  決定入海 

 學道之人  不爲情欲所惑  不爲衆邪所  精進無爲  吾保此人  必得道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것은 마치 물위에 뜬 나무가 물결을 따라 흐르는데 양쪽 언덕에 걸리지도 않으며, 사람의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귀신의 차단을 받지 않으며, 소용돌이에 걸리지도 아니하며, 또한 부패하지도 아니 하면, 그 나무는 반드시 바다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도를 닦는 사람이 이성과 오욕에 유혹되지 않으며, 또한 모든 사도에 오염되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도를 깨우치게 되느니라.

 

* 부처님께서 위와 같이 비유한 내용은,

 양쪽 언덕이라 하심은 의식의 흐름이 힘을 잃음을 의미하고,

 사람의 손은 정욕을 의미하며,

 귀신의 막음은 제 스스로 가라앉는 좌절을 의미한다.

 소용돌이는 바르지 못한 사도(邪道)에 걸리는 것이고,

 나무의 부패는 의식의 포기를 뜻한다.

 

 '馬行處 牛亦車(마행처 우역거)'란 말처럼 말이 가는 곳에 소라고 못 갈것인가?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해 가다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

 

 

 제28장 意馬莫從 (의마막종 ; 항상 마음을 놓지마라)

 

 佛言  愼勿信汝意  汝意 

 不可信  愼勿與色會  色會卽禍生  得阿羅漢已  乃可信汝意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항상 조심하고 마음을 그냥 방치하지 말라.

 너희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되며, 또한 이성은 항상 멀리 하라. 만약 그를 가까이 하면 곧 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도를 상실하게 되느니라.

 

* 마음 공부란 변덕스러운 원숭이를 잡는 일이라고 한다.

 즉 '六窓(육창)안의 一猿', 眼耳鼻舌身意(안이비설신의) 6구멍새로 오가는 원숭이를 막기

 위함이다. 항상 달아나는 마음을 불러들여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연마가 필요

 하다.  진묵대사는 저자거리(시장)에서 사상연마(事上鍊磨)를 함으로 경험과 함께 하는 깨달음을

 행하였다. 

   

 

 제29장 正觀敵色 (정관적색 ; 바른 생각으로 이성을 대하라)

 

 佛言  愼勿視女色  亦莫共言語  若與語者  正心思念  我爲沙門  處於濁世 

 當如蓮華  不爲泥汚  想其老者如母  長者如  少者如妹  稚者如子  生度脫心  息滅惡念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항상 삼가는 마음으로 이성을 대하되 함께 말함을 삼가라. 만약 이성과

 대하더라도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내가 사문이 되어 오탁악세에 살고 있으니,

 마치 연꽃이 더러운 물에 오염되지 않는 것과 같아서 늙은 여인은 어머니 처럼, 나이가 많은 여인은

 누님과 같이, 나이가 적은 여자는 누이동생과 같이, 또한 어린 아이는 자녀와 같이 여겨 그들을 제도할

 마음을 가지고, 옳지 못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되느니라.

 

* 五濁惡世(오탁악세) - 오욕(五欲)으로 물든 좋지 못한 세상

                                 오욕 - 재물욕, 색(이성)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긍정적 欲(바랄 욕) - 하고자하는 의욕

 부정적 慾(욕심 욕) - 지나치게 내는 욕심   

 

 

 제30장 欲火遠離 (욕화원리 ; 욕심의 불길을 멀리 하라)

 

 佛言  夫爲道者  如被乾草  火來須避  道人見欲  必當遠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자는 마치 몸에 마른 풀을 두른 사람이 불길을 멀리 피하는 것과

 같이, 반드시 욕심을 멀리 하여야 하느니라.

 

* 인간이 타락하는 2가지 요소는 물욕과 애욕이다. 그러므로 '재색지화(財色之禍)'라 하여 경계하였다.

 

 

 제31장 心寂欲際 (심적욕제 ; 마음을 조용히 가다듬어라)

 

 佛言  有人患不止  欲自斷陰  佛謂之曰 

 若斷其陰  不如斷心  心如功曺  功曺若止  從者都息  邪心不止  斷陰何益  佛爲說偈 

 

  '欲生於汝意  意以思想生  二心各寂靜  非色亦非行' 

 

 佛言此偈  是迦葉佛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어떤 사람이 음욕이 그치지 않는 것을 근심하여 스스로 성기를 끊고자 하므로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성기를 끊는 것은 마음을 끊는 것만 같지 못하니, 마음이란 마치 선동자와 같

 아서 만약 선동하는 자가 그치면 추종자는 동시에 따라 그치는 것과 같고, 삿된 마음을 쉬지 않으면 성

 기를 끊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시며 다음 게송을 설하셨다.

 

  '욕심은 너의 생각에서 일어나고 생각은 사상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두 마음이 각각 고요해지면 색도 아니고 또한 행도 아니다.'

 

 라고 가섭 부처님의 설법을 인용하셨다. 

 

*  '欲生於汝意  意以思想生  二心各寂靜  非色亦非行'  는 42장경의 요지라 할 수 있는 글이다.

    (욕생어여의  의이사상생  이심각적정 비색역비행)

 

  斷陰不如斷心  除境不如除心 - 환경을 없애려드는 것이 마음을 없애는 것만 같지 못하다.

 (단음불여단심  제경불여제심)

 寂寂性性 (적적성성) - 적적한 곳에서 성이 나온다. 이는 마음이 반짝반짝하면 모두 비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심신수련의 요지는 水昇火降 息妄現眞 (수승화강 식망현진)으로 화를 내리고 수를 올리는 공부

 이다. 즉 화가 나는 일을 잊도록 명상하는 것이다.

 

* 여기서 가섭 부처님은 부처님의 제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 7佛 중의 한 분을 이르는 것이다. 

 

 

 제32장 我空怖滅 (아공포멸 ; 괴로움과 두려움을 없애라)

 

 佛言  人從愛欲生憂  從憂生怖  若離於愛  何憂何怖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인간은 애욕으로부터 괴로움이 생겨나고, 근심으로부터 두려움이

 일어나게 되나니, 만약 애욕을 버리면 무엇이 괴로울 것이며, 또한 무엇이 두려움이 있겠는가? 

   

* 心無加碍 無有恐怖 (심무가애 무유공포) - 마음에 걸림이 없으면 두려움도 없다.

  我空怖滅 (아공포멸) - 나를 비우면 공포심도 없어진다.

                                '나'는 오욕으로 채우려는 마음을 뜻하고, '공포심'은 잡스러운 근심을 뜻한다.

 

  

  제33장 지명파마 (지명파마 ; 지혜를 밝혀 마구니를 물리쳐라)

 

 佛言  夫爲道者  譬如一人  與萬人戰  掛鎧出門  意或怯弱  或半路而退  

 或格鬪而死  或得勝而還  沙門學道  應當堅持其心  精進勇銳  不畏前境  破滅衆魔  而得道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것은 마치 한 사람이 만 사람과 더불어 싸울적에

 갑옷을 입고 전장으로 나아감에 어떤 이는 미리 겁을 집어 먹으며, 어떤 이는 중도에서

 후퇴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니, 사문이 수도하는데도 그 마음을 굳게하여

 용맹정진 하여, 나타나는 경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모두 마구니를 물리치게 되고 마침내 도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제34장 처중득도 (처중득도 ; 항상 중도를 지켜라)

 

 沙門  夜誦迦葉佛遺敎經  其聲悲緊  思悔欲退  佛問之曰 

 汝昔在家  曾爲何業  對曰愛彈琴 

 佛言  絃緩如何  對曰不鳴矣  絃急如何  對曰聲絶矣  急緩得中  如何  對曰諸音普矣

 佛言  沙門學道  亦然  心若調適  道可得矣  於道若暴  暴卽身疲  其身若疲  意卽生惱

 意若生惱  行卽退矣  其行旣退  罪必加矣  但淸淨安樂  道不失矣

 

 어떤 사문이 밤중에 가섭 부처님의 유교경을 읽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너무나 처량하고 수도생활에

 싫증을 느껴 환속코자 하거늘,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자네가 출가 이전에 무슨일을 했느냐?' 하니, '고문고 타기를 잘 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다시 물으시되, '그렇다면 거문고 줄이 느슨하면 어떠한가?'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그러면 지나치게 팽팽하면 어떠한가?'

 '소리가 끊어집니다.'

 '느슨하지도 팽팽하지도 않고 중간쯤이면 어떠한가?'

 '아름다운 제대로 된 소리가 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태도도 그와 같아서 마음이 고르고 적절하면 

 도를 성취할 수 있지만, 만약 지나치게 설치면 몸이 피로해지고, 몸이 피로해지면 마음도 따라 피로를

 느끼게 되고, 마음이 피로해지면 수행도 권태를 느끼고, 수행에 권태를 느끼면 죄가 날로 증가 되기

 쉽나니, 정신이 맑고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스스로 도가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제35장 垢淨明存 (구정명존 ; 무명을 없애고 지혜를 얻으라)

 

 佛言  如人鍛鐵  去滓成器  器卽精好  學道之人  去心垢染  行卽淸淨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쇠붙이를 단련하여 찌꺼기를 버리고 그릇을 만들면,

 그 그릇이 정교하고 좋은 것 처럼, 도를 닦는 사람이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면 그 수행이

 청정하게 되느니라.

 

 

 제36장 展轉獲勝 (전전획승 ; 한량없는 도를 중요시 하라)

 

 佛言  人離惡道  得爲人難  旣得爲人  去女卽男難  旣得爲男  六根完具難 

 六根旣具  生中國難  旣生中國  値佛世難  旣値佛世  遇道者難 

 旣得遇道  興信心難  旣興信心  發菩提心難  旣發菩提心  無修無證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비록 악도를 떠났더라도 사람의 몸을 받기 어려우며,

 사람이 되었더라도 남자의 몸을 받기 어렵고 남자로 태어났더라도 육근이 완전하기 어려우며,   

 육근이 완전하더라도 그 나라의 중앙에 태어나기 어렵고, 이미 중앙에 태어났더라도 부처님

 시대에 태어나기 어려우며, 설사 부처님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또한 선지식을 만났다라도 불교에 신심을 가지기 어려우며, 이미 신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보리심을 발하기 어렵고, 보리심을 발했다 하더라도 닦을 것도 없고 깨칠 것도 없게 되기

 어렵느니라.  

 

  

  제37장 念戒近道 (염계근도 ; 계율을 존중하라)

 

 佛言  佛子  離吾數千里  億念吾戒  必得道果  在吾左右  雖常見吾  不順吾戒  終不得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불자들이여!

 나와 수천리 밖에 떨어져 있더라도, 나의 계율을 준수하면 반드시 도를 이룩할 것이요, 비록 항상 나의

 곁에 있더라도 나의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그는 끝내 도를 깨치지 못할 것이니라. 

 

 제38장 生卽有滅 (생즉유멸 ; 생사는 순간임을 알라)

 

 佛問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數日間

 佛言  子未知道  復文一沙門  人命  在幾間  對曰  飯食間  

 佛言  子未知道  復文一沙門  人命  在幾間  對曰   呼吸間  

 佛言  善哉  子知道矣

 

 부처님께서 어떤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수일간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자네는 아직 도를 깨치지 못하였느니라.' 다시 다른 제자에게 그와 같이 물으시니,

 '인간의 생명은 음식에 달려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자네 역시 아직 도를 깨치지 못하였느니라.' 하시고, 끝으로 다시

 어떤 제자에게 묻되,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제자가 대답하길,

 '인간의 생명은 숨을 들여 쉬었다가 다시 내쉬지 못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라고 하자

 부처님께서 그에게 '자네가 참으로 도를 바로 알았다.'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아니 하셨다.  

 

 

 제39장 敎海無差 (교해무차 ; 부처님의 말씀을 잘 믿고 행하라)

 

 佛言  學佛道者  佛所言說  皆應信順  譬如食蜜  中邊皆甛  吾經亦爾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불교를 배우고 닦는 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믿고 따를 것이니,

 꿀맛이 온통 단것과 같이 나의   경전의 맛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제40장 行道在心 (행도재심 ; 항상 도를 향한 마음을 간직하라)

 

 佛言  沙門行道  無如磨牛  身雖行道  心道不行  心道若行  何用行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문이 수도하는 태도가 마치 연자매를 이끄는 소와 같이

 몸은 비록 수도하는 척하나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되나니,

 마음이 도와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라. 

 

  

  제41장 直心出欲 (직심출욕 ; 곧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려라)

 

 佛言  夫爲道者  如牛負重  行深泥中  疲極不敢  左右顧視  出離淤汗泥  乃可蘇息 

 沙門當觀情欲  甚於汗泥  直心念道  可免苦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자는 마치 소가 무거운 짐을 끌고 가다가 깊은 수렁에 빠지면

 벗어나려고 안간 힘을 다하여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그 구렁으로부터 벗어 나와야 비로소 숨을 돌이킬

 수 있는 것과 같나니,

 사문은 정욕을 진흙창보다 더 두렵게 여기고 곧은 마음으로 도를 생각하면 반드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제42장 達世知幻 (달세지환 ; 세상은 모두 허환한 것으로 생각하라)

 

 佛言  吾視王侯之位  如過隙塵  視金玉之寶  如瓦礫  視紈素之服  如敝魄 

 視大千界  如一訶子  視阿耨池水  如塗足油  視方便門  如化寶聚  視無上乘  如夢金帛 

 視佛道  如眼前花  視禪定  如須彌柱  視涅槃  如晝夕寤  視倒正  如六龍舞  視平等  如一眞地 

 視興化  如四時木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나는 왕의 자리를 문틈에 날으는 먼지와 같이 여기고 금은 등 보배를

 흙덩이 처럼 보며, 비단 의복을 헤어진 누더기처럼 여기고,

 삼천대천세계를 한 개의 겨자씨로 보며, 바닷물을 발가락에 바르는 한 방울의 기름과 같이

 여기고, 방편문을 변화한 보배 무더기처럼 여기며, 최상승 법문을 꿈에 보물을 만난 것 처럼

 여긴다.

 부처님의 교리를 허공꽃처럼 관하고 선정을 수미산처럼 여기며, 열반을 꿈에서 깬 것처럼

 여기고 사와 정을 용이 춤추는 것과 같이 보며, 평등을 참되고 한결 좋은 땅으로 보며 

 물리의 변화를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와 같이 여기느니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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