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學
유정기 책임감수 성문사 출판 요약.
대학 해설
대학의 3 가지 뜻은,
첫째 고대 중국 기관에서 실시하던 최고학부의 교육기관을 말한다.
둘째 大人之學이란 뜻이다. 대인이란 군자나 학문과 덕이 높은 성인을 말한다.
세째 書名으로서의 이름이다.
원래 중국의 예기 49 편중 42 편으로 들어있는 것이었는데, 송대에 와서 단행본으로 구별되기 시작하여
西漢의 유향(劉向)이 그의 별록에서 대학을 통본류에 예입한 것이 처음이다.
다음 정호, 정이 형제의 연토를 거쳐 주희의 대학장구에서 완성되어 중용, 논어, 맹자와 같이 四書라 하여
이때부터 모든 학자들의 학습서가 되었다. 그리고 최고학부로서의 대학의 교육지침을 밝힌 책이기기도 하다.
주희(주자)는 대학장구에서 다음 4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대학을 경문과 전문의 2 가지로 나누고 있다.
경문은 대학의 목적을 논한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의 삼강령과 격물, 지치,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8조목을
다룬 문장이며, 전문은 앞의 삼강령과 8조목을 해설하고 순서를 바꾸고 본문을 교정한 내용으로써 10 장으로 나뉘어 있다.
둘째 經은 공자의 품었던 생각이요, 傳은공자의 제자 증자가 해설한 것을 문인이 기술한 것이며,
공자학문의 학풍을 그 위에 세워 경서로서의 대학의 가치를 사서의 체계 앞에다 확립시켰다.
세째 유가의 기본경전인 사서 중에서 대학을 가장 근본적으로 다루어 유가의 도통(道統)을 세웠다.
네째 대학장구는 고래의 훈고(訓誥)를 총합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계통적인 해설을 통하여 유가사상의 기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자는 특히 致知在格物(치지재격물)에 대한 傳(전)이 없어졌다 하여 그 전문을 보충한 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明知(명지)를 몸에 갖춘다는 것은 학문의 출발점인 동시에 도덕실천의 중요문제인 것이다.
정치적인 이상을 명명덕으로 사회적인 이상을 지어지선으로 나타냈으며, 팔조목은 대학의 이상에 이르는 순서를 말한다.
학문을 배우고 마음의 수양을 하며 나라를 잘 다스려 천하에 평화를 구현시키는 그 이상이 담겨있는 것이다.
대학은 대인들의 학문수련의 기초요 학문완성의 마무리인 것이다.
대학을 통달한 뒤에 다른 경서를 읽으면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했으며, 이것은 성리철학 발전에 중요한 근거가
된 뿐만이 아니라 중용의 사상을 종합한 것이며, 따라서 참된 동양의 정치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오늘날 사회에서도 옛학문을 이해함은 물론 자기인격 완성과 수양에 좋은 지침이 되며,
고대 중국의 역사와 사상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一. 經 文 (경문)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민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친함에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
知止而後 有定 定而後 能靜 靜而後 能安 安而後 能慮 慮而後 能得.
지지이후 유정 정이후 능정 정이후 능안 안이후 능려 려이후 능득
머뭄을 안 뒤에야 정함이 있나니, 정한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야 안존할 수 있고, 안존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야 얻을 수 있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고, 마침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하고 나중 할 바를 알면 곧 도에 가까워진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욕치국기자 선제기가 욕제기가자 선수기신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 在格物.
욕수기신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지지 재격물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던 이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이는 먼저 그 집을 바로 잡았고,
그 집을 바로 잡은 이는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으려는 이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이는 먼저 그 뜻을 정성되게 하였고, 그 뜻을 정성되게 하려는 이는 먼저 그 앎에 이르게 하였으니,
앎에 이르게 됨은 사물을 구명함에 있다.
* 구명(究明) - (사리나 원인 따위를) 깊이 연구하여 밝힘.
物格而後 知至 知至而後 意誠 意誠而後 心正 心正而後 身修 身修而後 家齊 家齊而後 國治 國治而後 天下平.
물격이후 지지 지지이후 의성 의성이후 심정 심정이후 신수 신수이후 가제 가제이후 국치 국치이후 천하평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本 亂而末治者 否矣 其所厚者 薄 而其所薄者 厚 未之有也.
자천자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기본 난이말치자 부의 기소후자 박 이기소박자 후 미지유야
사물을 규명한 뒤에야 앎에 이르고, 앎에 이른 뒤에야 뜻이 정성되이 되고, 뜻이 정성되이 된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게 되고,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게 되고, 집안이 바로 잡힌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태평하게 될 것이다.
천자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 몸 닦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도 그 끝이 다스려지는 법은 없으며 두텁게 해야할 때에 엷게 하고, 엷게 할 데에 두텁게 함은 있지 않다.
二. 傳 文 (전문)
1. 明德 (명덕)
康誥 曰 克明德 太甲 曰 顧諟天之明命 帝典 曰 克明峻德 皆自明也.
강고 왈 극명덕 태갑 왈 고시천지명명 제전 왈 극명준덕 개자명야
강고에 말하기를 '훌륭히 덕을 밝혔다.' 하였고, 태갑에 말하기를 '이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셨다.' 하였고,
제전에서는 '큰 덕을 밝힐 수 있다.'고 했으니 모두 스스로를 밝힘이니라.
2. 新民 (신민)
湯之盤銘 曰 苟日新 日日新 日新 康誥 曰 作新民 曰 周雖舊邦 其命維新 是故 君子 無所不用其極.
탕지반명 왈 구일신 일일신 일신 강고 왈 작신민 왈 주수구방 기명유신 시고 군자 무소불용기극
탕왕의 반명에 말하기를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했고,
강고에서는 '새로이 백성을 만드셨다.' 했으며, 시에서는 말하기를 '주 비록 오랜 나라이나 그 명은 새롭기만 하다.'고 했으니
이러므로 군자는 그 극을 쓰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다.
3. 止至善 (지지선)
詩云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시운방기천리 유민소지 시운민만황조 지우구우 자왈오지 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
시경에 말하기를 '왕기 천리여! 백성들이 머무는 곳일세' 라고 하였으며,
시경에 또 말하기를 '예쁜 꾀꼬리가 언덕 모퉁이에 머물렀네!' 라 하였는데,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머무름에 있어 그 머무를 바를 아나니 가히 사람이면서 새만 같지 못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詩云 穆穆文王 於즙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시운 목목문왕 어즙희경지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위인자 지어효 위인부 지어자 여국인교 지어신
시경에 말하기를, '훌륭하신 문왕이시여! 아아, 끊임없이 밝으시어 안온히 머무시었다!' 하였으니
임금이 되어서는 인(仁)에 머무셨고, 신하가 되어서는 경(敬)에 머무셨고, 남의 아들이 되어서는 효(孝)에 머무셨고,
남의 아비가 되어서는 자(慈)에 머물렀으며, 국인과 사귐에는 신(信)에 머무셨던 것이다.
詩云 瞻彼淇욱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혜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시운 철피기옥 록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부가훤혜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諠兮者 威儀也 有斐君子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종부가훤혜자 도성덕지선 민지불능망야
詩云 於戱 前王不忘 君子 賢其賢而親其親 小人 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시운 어호 전왕불망 군자 현기현이친기친 소인 락기락이리기리 차이몰세불망야
시경에 말하기를, '저 기수의 굽이진 곳 바라보니 푸른 대숲 무성하네. 의젓하신 군자여 깎은 듯 다듬은 듯 하며
쪼으는 듯 갈은 듯 하네. 점잖고도 위엄 있으시며 훤하고도 뚜렷하심이여! 의젓하신 군자님을 내내 잊을 수 없도다.'
깎은 듯 다듬은 듯하다는 것은 배움을 말하고, 쪼은 듯 갈은 듯하다는 것은 스스로 닦음이요, 점잖고도 위엄있다는 뜻은
엄하고 빈틈 없음이요, 훤하고도 뚜렷하다는 것은 위엄있는 모양이요, 의젓하신 군자를 내내 잊을 수 없음은 성덕의 지선함을
백성들이 잊을 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시경에, '아아, 앞의 임금을 잊지 못하리다!' 하였나니 군자는 어진 이를 어질다 하며 친한 이를 친하게 하고,
소인은 그 즐김을 즐기고 그 이익을 이익되게 하니 이래서 세상을 떠나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
4. 本末 (본말)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 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자왈 청송 오유인아 필야사무송호 무정자 부득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송사를 처리함에 있어 나도 남과 같으나 반드시 송사가 없게 만들고자 한다.' 라 했다.
진실함이 없는 자로 그 말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백성들의 뜻을 크게 두려워하기 때문이니, 이것은 근본을 앎이라 이르는 것이다.
5. 格物致知 (격물치지)
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卽物而窮其理也 蓋人心之靈 莫不有知 而天下之物 莫不有理 惟於理 有未窮故 其知有未盡也
소위치지재격물자 언욕치오지지 재즉물이궁기리야 개인심지영 막불유지 이천하지물 막불유리 유어리 유미궁고 기지유미진야
是以 大學始敎 必使學者 卽凡天下之物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 以求至乎其極 至於用力之久而一旦
시이 대학시교 필사학자 즉범천하지물 막불인기이지지리이익궁지 이구지호기극 지어용력지구이일단
豁然貫通焉則衆物之表裏精粗 無不到而吾心之全體大用 無不明矣 此謂物格 此謂知之至也.
활연관통언즉중물지표리정조 무불도이오심지전체대용 무불명의 차위물격 차위지지지야
이른바 앎을 깊이 함이 사물을 구명함에 있다는 것은, 나의 앎을 깊이 하려면 사물에 대하여 그 이치를 궁구함에 있음을 말한다.
사람 마음의 영명함이 앎이 없을 수 없고, 이 세계의 사물이 이치가 있지 않은 것이 없는데, 다만 그 이치에 채 구명되지 못함이
있기 때문에 그 앎이 미진한데가 있게 된다.
이러므로 대학에서 맨 먼저 가르침에 반드시 배우는 자로 하여금 천하의 사물에 즉하여 그 이미 알고 있는 이치에 더욱 추구해서
그리하여 그 궁극에까지 도달하게 했나니, 힘씀이 오래이고 나서 일단에 확 트이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모든 사물의 겉과 속, 정함과 추함이 드러나지 않음이 없이 되고, 내마음의 온전한 체와 커다란 용이 밝혀지지 않음이 없게 되리니,
이를 두고 '사물이 구명됨'이라 하며 이를 두고 '앎의 투철해짐'이라 한다.
6. 誠意 (성의)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 君子 必愼其獨也.
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여오악취 여호호색 차지위자겸 고 군자 필신기독야
이른바 그 뜻을 정성되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니, 고약한 냄새를 싫어함과 같으며,
좋은 색을 좋아함과 같은 것을 일컬어 스스로 기꺼워 함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小人 閒居 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 厭然揜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然 則何益矣
소인 한거 위불선 무소불지 견군자이후 염연엄기불선 이선기선 인지시기 여견기폐간연 즉하익의
此謂誠於中 形於外 故 君子 必愼其獨也.
차위성어중 형어외 고 군자 필신기독야
소인이 혼자 있어 선하지 못한 짓을 하여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가 군자를 보고는 슬쩍 시침을 떼고, 그 선하지 못함을 가리고
그 선함을 드러내려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봄이 마치 그 폐와 간을 봄과 같으니 곧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이런 것을 일러 안에서 정성되면 밖으로 나타난다고 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 君子 必誠其意.
증자왈 십목소지 십수소지 기엄호! 부윤옥 덕윤신 심광체반 고 군자 필성기의
증자가 말하기를, '열 개의 눈이 보는 바이며 열 손가락이 가리키는 바이니 그 엄함이여!'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마음이 넓어짐에 몸이 편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되게 하는 것이다.
7. 正心修身 (정심수신)
所謂修身 在正其心者 身有所忿懥則不得其正 有所恐懼則不得其正 有所好樂則不得其正 有所憂患則不得其正
소위수신 재정기심자 신유소분치즉부득기정 유소공구즉부득기정 유소호요즉부득기정 유소우환즉부득기정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此謂修身 在正其心.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차위수신 재정기심
이른바 몸을 닦음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워하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고 즐기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걱정하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나니 그래서 몸을 닦음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8. 修身齊家 (수신제가)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 人之其所親愛而辟焉 之其所賤惡而辟焉 之其所畏敬而辟焉 之其所哀矜而辟焉 之其所敖惰而辟焉
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 인지기소친애이벽언 지기소천오이벽언 지기소외경이벽언 지기소애긍이벽언 지기소오타이벽언
故 好而知其惡 惡而知其者 天下 鮮矣. 故 諺 有之 曰人 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
고 호이지기오 악이지기자 천하 선의 고 언 유지 왈인 막지기자지악 막지기묘지석. 차위신불수 불가이제기가
이른바 그 집안을 바로 잡음이 그 몸을 닦는데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란 그가 친하고 사랑하는 바에 편벽되며, 그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바에 편벽되며,
그가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바에 편벽되며, 그가 오만히 대하고 게을리 하는 바에 편벽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되 그 나쁜 점을 알아보며, 미워하되 그 좋은 점을 알아보는 사람이란 세상에 드물다.
그래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그 자식의 악함을 알지 못하며, 그 곡식 싹 큰 줄은 알지 못한다.'
이것은 몸을 닦지 않으면 그 집안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 편벽(偏僻) - 공정하지 못하고 마음이 한 쪽으로 치우치다.
9. 齊家治國 (제가치국)
所謂治國 必先齊其家者 其家 不可敎而能敎人者 無之 故 君子 不出家而成敎於國 孝子 所以事君也
소위치국 필선제기가자 기가 불가교이능교인자 무지 고 군자 불출가이성교어국 효자 소이사군야
弟者 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 康誥 曰 如保赤子 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 未有學養子而後 嫁者也.
제자 소이사장야 자자 소이사중야 . 강고 왈 여보적자 심성구지 수불중 불원의 미유학양자이후 가자야
이른바 나라를 다스림에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야 한다는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나서지 않아도 나라의 가르침을 이루는 것이니,
효(孝)라는 것은 임금을 섬기는 방법이 되고,
제(俤)라는 것은 어른을 섬기는 방법이 되고, 자(慈)라는 것은 백성을 부리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강고에 이르기를 '갓난아기'를 보호하듯 하라.' 하였으니 마음으로 정성껏 구하면 비록 적중되지는 못하나 멀지는 않을 것이다.
어린애 기르는 것을 배운 뒤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 興讓 一人貪戾 一國 作亂 其機如此 此謂 一言 僨事 一人 定國
일가인 일국흥인 일가양 일국 흥양 일인탐려 일국 작란 기기여차 차위 일언 분사 일인 정국
堯舜 率天下以仁 而民 從之 桀紂 率天下以暴 以民 從之 其所令 反其所好 而民 不從
요순 솔천하이인 이민 종지 걸주 솔천하이폭 이민 종지 기소령 반기소호 이민 부종
是故 君子 有諸己而後 求諸人 無諸己而後 非諸人 所藏乎身 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故 治國 在齊其家.
시고 군자 유저기이후 구저인 무저기이후 비저인 소장호신 불서 이능유저인자 미지유야 고 치국 재제기가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에 어짐이 일어나고, 한 집안이 사양하면 한 나라에 사양함이 일어나며,
한 사람이 자기 이익만을 탐하면 한 나라가 어지러움을 일으키나니, 그 빌미가 이와 같은 것이다.
이래서 '한 마디 말이 일을 뒤엎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 고 말하는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매 인(仁)으로써 하셨는데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걸왕과 주왕은 천하를 다스리매
폭(暴)으로써 하였는데 백성들은 그를 따랐다. 그 명령하는 바가 그를 좋아하는 바에 반대된다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에게 그것이 있은 뒤에야 남에게 그것을 구하며, 자기에게 그것이 없은 뒤에야 그것을 비난한다.
몸에 간직하고 있는 바가 서(恕)가 아니면서도 그것을 남에게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아니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림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함에 있다는 것이다.
* 서(恕) - 용서하다 또는 어질다, 동정하다.
詩云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귀 宜其家人 宜其家人而後 可以敎國人 詩云宜兄宜弟 宜兄宜弟而後 可以 敎國人
시운도지요요 기엽진진 지자우귀 의기가인 의기가인이후 가이교국인 시운의형의제 의형의제이후 가이 교국인
詩云其儀不忑 正是四國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 民 法之也 此謂治國 在劑其家.
시운기의불특 정시사국 기위부자형제족법이후 민 법지야 차위치국 재제기가
시경에 이르기를 '복숭아 나무의 성실함이여, 그 잎새 무성하네. 아가씨 시집을 가니, 그 집안 사람 화목케하리'라 했다.
그 집안 사람들을 화목하게 한 뒤에야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시경에 또 말하기를 '형과 아우를 화목하게 한다.' 하였으니, 형과 아우가 화목한 뒤에야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시경에 말하기를 '그 위의 어긋남이 없으니 이 사방의 나라를 바로 잡네.' 라 했으니, 그 부자와 형제가 되어 족히 본받을 만한
뒤에야 백성들이 그를 본 받는 것이다. 이래서 나라를 다스림이 그 집을 가지런히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10.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
所謂平天下 在治其國者 上 老老而民 興孝 上 長長而民 興弟 上 恤孤而民 不倍 是以 君子有絜矩之道也.
소위평천하 재치기국자 상 노노이민 흥효 상 장장이민 흥제 상 휼고이민 불배 시이 군자유혈구지도야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소오어상 무이사하 소오어후 무이사상 소오어전 무이선후 소오어후 무이종전 소오어우 무이교어좌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也.
소오어좌 무이교어우 차지위혈구지도야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함이 그 나라를 다스림에 있다는 것은, 위에서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에 효도가 일어나며,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에 제(弟)가 일어나며, 위에서 의로운 이들을 불쌍히 여기면 백성들은 배반치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므로 군자는 혈구지도(絜矩之道)를 지니는 것이다.
위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래서 싫어하는 바로써 위를 섬기지 말 것이며,
앞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뒤에 먼저 하지 말 것이 말 것이며, 뒤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앞에 따라가지 말 것이며,
오른편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왼편에 건네지 말 것이며,
왼편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바른편에 건네지 말 것이며, 이러한 것을 혈구지도라 하는 것이다.
詩云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 好之 民之所惡 惡之此之謂民之父母.
시운락지군자 민지부모 민지소호 호지 민지소오 오지차지위민지부모
詩云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시운절피남산 유석암암 혁혁사윤 민구이첨 유국자 불가이불신 벽즉위천하륙의
시경에 이르기를 '즐거워라 군자님이여 백성들의 부모시라' 하였으니 백성들의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며,
백성들의 싫어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이다. 이래서 백성들의 부모라 말한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우뚝한 저 남산이여, 오직 바위만 울퉁불퉁하네. 혁혁하신 사윤이여, 백성 모두 당신을 우러르네.'라 하였으니
나라를 맡은 사람은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편벽되면 곧 천하의 주륙하는 바가 될 것이다.
* 주륙(誅戮) - 죄를 물어 죽임. 법으로 다스려 죽임.
詩云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是故 君子 先愼乎德
시운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감우은 준명불이 도득중즉득국 실중즉실국. 시고 군자 선신호덕
有德 此有人 有人 此有土 有土 此有財 有財 此有用. 德者 本也 財者 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유덕 차유인 유인 차유토 유토 차유재 유재 차유용. 덕자 본야 재자 말야 외본내말 쟁민시탈
是故 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是故 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人者 亦悖而出.
시고 재취즉민산 재산즉민취. 시고 언패이출자 역패이입 화패이인자 역패이출
시경에 이르기를 '은나라가 백성을 잃지 않았을 적에는 상제에게 짝돨 수 있었으니,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 삼을 지어다.
큰 명(大命)은 쉽지 않다.' 하였으니, 민중을 얻으면 곧 나라를 얻게 되고, 민중을 잃으면 곧 나라를 잃게 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
덕이 있으면 이에 사람이 있게 되고 사람이 있으면 이에 땅이 있게 되고, 땅이 있으면 이에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이에 쓰임이 있게 된다. 덕이라는 것은 근본이요 재물이란 것은 말단이다. 근본을 밖으로 하고 말단을 안으로 하면
백성들은 다투어 약탈을 하게 된다.
이런 고로 재물이 모이면 곧 백성들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곧 백성들이 모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이 거슬리어 나간 것은 또한 거슬리어 들어오고, 재물이 거슬리어 들어온 것은 역시 거슬리어 나가는 것이다.
康誥 曰惟命 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楚書 曰楚國 無以爲寶 惟善 以爲寶.
강고 왈유명 부우상 도선즉득지 불선즉실지의 초서 왈초국 무이위보 유선 이위보
舅犯 曰亡人 無以爲寶 仁親 以爲寶. 秦誓 曰若有一介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 休休焉 其如有容焉.
구범 왈망인 무이위보 인친 이위보. 진서 왈약유일개신 단단혜 무타기 기심 휴휴언 기여유용언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 不啻若自其口出 啻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재
인지유기 약기유지 인지언성 기심호지 불시약자기구출 시능용지 이능보아자손여민 상역유리재
人之有技 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인지유기 모질이오지 인지언성 이위지 비불통 식불능용 이불능보아자손역민 역왈태재
唯仁人 放流之 迸諸四夷 不與同中국 此謂唯仁人 爲能愛人 能惡人.
유인인 방류지 병제사이 부여동중국 차위유인인 위능애인 능오인
강고에 말하기를 '오직 명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하였으니, 선하면 그것을 얻고 선하지 못하면 그것을 잃음을 말한 것이다.
초서에 말하기를 '보배로 삼을 것이 없고 오직 선으로써 보배를 삼는다.' 하였다.
구범은 '망명하는 사람에게는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어짐과 친밀함을 보배로 삼는다.' 하였다.
진서에 말하기를 '만약 한 꿋꿋한 신하가 있어 정말로 다른 재주는 없으나 그 마음이 착하기만 하면 그와 같은 이는
받아들임이 있는 것이오,
남이 가진 재주를 자기가 그것을 가진 듯이 하며 남의 뛰어나고 어짐을 그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좋아하여 그의 입으로
나오는 것 같음에 그치지 아니하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니, 이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전할 수 있으면
또한 이로움이 있게 할 것이오,
남의 재주 있는 것을 시새워서 그를 미워하며 남의 뛰어나고 어짐을 거슬리어 통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니, 그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존할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위태롭다 할 것이오' 라 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이들을 몰아내어 사방 오랑캐의 곳으로 쫓아서 함께 중국에서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
이래서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견현이불능거 거이불능선 명야 견불선이불능퇴 퇴이불능원 과야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시위불인지성 재필체부신
是故 君子 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生財 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시고 군자 유대도 필충신이득지 교태이실지 생재 유대도 생지자중 식지자과 위지자질 용지자서 즉재항족의
어진이를 보고도 등용하지 못하고, 등용하되 먼저 하지 못하는 것은 태만함이고, 착하지 못한 이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치되 멀리 하지 못함은 허물인 것이다. 남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며 남이 좋아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
이것을 사람의 본성을 어기는 것이라 하는 것이니 재앙이 반드시 자신에게 미치고야 말 것이다.
이런고로 군자에게는 큰 도가 있으니 반드시 충성과 믿음으로써 그것을 얻고, 교만함과 건방짐으로써 그것을 잃게 될 것이다.
재물을 불림에 대도가 있으니, 생산하는 자 많고, 그것을 먹는 자 적으며, 만드는 사람은 민활이 하고, 쓰는자 더디면
곧 재물은 항상 풍족하다는 것이다.
仁者 以財發身 不仁者 以身發財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 孟獻子曰畜馬乘 不察於雞豚
인자 이재발신 불인자 이신발재 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 맹헌자왈육마승 불찰어계돈
伐氷之家 不畜牛羊 百乘之家 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 此謂國 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벌빙지가 불육우양 백승지가 불육취렴지신 여기유취렴지신 영유도신 차위국 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어진 사람은 재물로써 몸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자는 몸으로써 재물을 일으킨다. 위에서 어짐을 좋아하는데도
아래서 의로움을 좋아하지 않는 일은 있지 아니하니, 의로움을 좋아하는 데도 그 일이 끝마쳐지지 않는 일은 있지 아니하며,
부고의 재물이 그의 재물로 안 되는 일도 있지 아니한 것이다. 맹헌자가 말하기를 '마승을 기르게 된 이는 닭, 돼지 따위를
살피지 아니하고,
얼음을 베어가는 집안은 소, 양을 기르지 아니하고, 백승의 집에서는 취렴하는 신하를 기르지 아니한다.
취렴하는 신하를 가질진대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를 가질 것이다.' 이래서 나라는 이(利)로써 이로움을 삼지 아니하고
의(義)로써 이로움을 삼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 彼爲善之 小人之使爲國家 菑害竝至 雖有善者
장국가이무재용자 필자소인의 피위선지 소인지사위국가 재해병지 수유선사
亦無如之何矣 此謂國 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역무여지하의 차위국 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국가의 우두머리가 되어 재물을 씀에 힘쓰는 자는 반드시 소인들로 말미암을 것이다. 그가 하는 짓은
그것을 잘하는 것이라 하여 소인들로 하여금 국가일을 하게 하면 재해가 아울러 이를 것이다. 비록 잘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또한 그것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래서 나라는 이(利)로써 이로움을 삼지 않고 의(義)로써 이로움을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三. 大 學 章 句 序 (대학장구서)
* 이 대학장구서는 朱熹(주희)가 대학장구의 서문으로 쓴 글이다.
大學之書 古之大學所以敎人之法也 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之性矣 然其氣質之稟 或不能齊
대학지서 고지대학소이교인지법야 개자천강생민 즉기막불여지이인의예지성의 연기기질지품 혹불능제
대학이라는 책은 옛날 대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친 법을 다룬 것이다. 하늘이 사람들을 냄에 사람들에게는 이미 인,의,예,지
의 본성이 부여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 타고난 기질이 같을 수가 없었으니,
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一有聰明譽智能盡其性者 出於其閒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시이불능개유이지기성지소유이전지야 일유총명예지능진기성자 출어기한 즉천필명지 이위억조지군사
그래서 모두 자기 본성이 지니고 있는 것을 알아 가지고 그것을 온전히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 총명하고 예지가 있어 그의 본성을 다 할 수 있는 자가 나오기만 하면, 곧 하늘은 반드시 그에게 명하여
만민의 군사를 삼게 하고,
使祉治而敎之 以復其性 此 伏羲神農黃帝堯舜 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사지치이교지 이복기성 차 복희신농황제요순 소이계천입극 이사도지직 전락지관 소유설야
그로 하여금 백성들을 다스리어 교화하게 하여 그들의 본성을 되찾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복희, 신농, 황제, 요, 순
같은 임금들이 하늘의 뜻을 이어 법칙을 세우고 사도의 직책과 전략의 관직을 마련하였던 까닭이다.
三代之隆 其法 寢備 然後王宮國都 以及閭巷 莫不有學 人生八歲 則自王公以下至於庶人之子弟 皆入小學
삼대지융 기법 침비 연후왕궁국도 이급여항 막불유학 인생팔세 즉자왕공이하지어서인지자제 개입소학
삼대의 융성했던 시기에 학교의 제도가 점차로 갖추어진 뒤에는 왕궁이나 국도에서 여항에 이르기까지 학교가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사람이 나서 여덟 살이 되면 왕공으로부터 아래로 시민들의 자제에 이르기 까지 모두 소학에 들어가
而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 禮樂射御書數之文 及其十有五年 則自天子之元子衆子 以至公卿大夫元士之適子
이교지이쇄소응대진퇴지절 예악사어서수지문 급기십유오년 즉자천자지원자중자 이지공경대부원사지적자
그들에게 물뿌려 쓸고 응대하고, 나오고 물러가는 절도와 예법, 음악, 활쏘기, 말몰기, 글쓰기, 산수에 관한 글을 가르치게
하였다. 그들이 열다섯 살이 되면 천자의 맏아들과 그 밖의 여러 아들들로부터 공경, 대부, 원사의 적자들과
與凡民之俊秀 皆入大學 而敎之以窮理正心修己治人之道 此又學敎之敎 大小之節 所以分也
여범민지준수 개입대학 이교지이궁리정심수기치인지도 차우학교지교 대소지절 소이분야
평민의 뛰어난 자제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학에 대어다 이치를 궁리하고 마음을 올바로 하는 것과 자기의 덕을 닦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를 가르쳐 주었다.이것은 또 학교의 가르침의 크고 작은 계제가 갈라지게 된 까닭이다.
夫以學敎之設 其廣 如此 敎之之術 其次第節目之詳 又如此 而其所以爲敎 則又皆本之人君躬行心得之餘
부이학교지설 기광 여차 교지지술 기차제절목지상 우여차 이기소이위교 직우개본지인군궁행심득지여
학교의 설치는 그 광범함이 이와 같았으며, 이들을 가르치는 방법과 그 순서와 절차의 상세함이 또 이러하였으되,
거기서 가르치는 내용내용에 있어서는 또한 모두가 임금이 몸소 실행하여 마음으로 체득한 나머지의 것이어서
不待求之民生日用彛倫之外 是以當世之人 無不學 其學焉者 無不有以知其性分之所固有 職分之所當爲
불대구지민생일용이륜지외 시이당세지인 무불학 기학언자 무불유이지기성분지소고유 직분지소당위
백성들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날마다 쓰는 평상적인 도리 밖에서 구함을 기대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그 시대의 사람들은
배우지 않은 이가 없었고, 그 배운 사람들은 자기 본성의 분수에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것과 직분으로 당연히 하여야 할 것을
알아 가지고
而各俛焉以盡其力 此 古昔盛時 所以治隆於上 俗美於下 而非後世之所能及也 及周之衰 賢聖之君 不作
이각면언이진기력 차 고석성시 소이치융어상 속미어하 이비후세지소능급야 급주지쇠 현성지군 부작
각자가 힘써 그의 역량을 다하지 않은 이가 없게 되었다. 이것이 옛날 융성했던 시대에 위에서는 융성히 잘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풍속이 아름다웠던 까닭이니, 후세 사람들로서는 따를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주나라가 쇠약기에 이르자
현명하고 성스러운 임금이 나지 않았으니,
學敎之政 不修 敎化 陵夷 風俗 頹敗 時則有若孔子之聖 而不得君師之位 以行其政敎 於是 獨取先王之法
학교지정 불수 교화 능이 풍속 퇴패 시즉유약공자지성 이부득군사지위 이행기정교 어시 독취선왕지법
학교의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아 교화하는 힘이 약해지고, 풍속이 퇴폐하여졌던 것이다. 이 때에 공자 같은 성인이
계셨으나 군자의 지위를 얻어서 그 정치와 교육을 행하지는 못하셨다. 그래서 홀로 선왕의 법도를 취하시어
誦而傳之 以詔後世 若曲禮少儀內則弟子職諸篇 固小學之支流餘裔 而此篇者 則因小學之成功 以著大學之明法
송이전지 이조후세 약곡예소의내칙제자직제편 고소학지지류여예 이차편자 즉인소학지성공 이저대학지명법
그것을 구송으로 전하여 후세에 일러주셨다. 곡례, 소의, 내칙, 제자직 등 제편 같은 것은 본래가 소학의 지류와 여예 같은
것이고, 이 대학은 곧 소학의 성취에 근거하여 대학의 밝은 법도를 밝힌 것이니,
外有以極其規模之大 而內有以盡其節目之詳者也 三千之徒 蓋莫不聞其說 而曾氏之傳 獨得其宗 於是 作爲傳義
외유이극기규모지대 이내유이진기절목지상자야 삼천지도 개막불문기설 이증씨지전 독득기종 어시 작위전의
밖으로는 태학의 규모의 큼이 극에 달해 있으며, 안으로는 태학의 절목의 상세함이 다해 있는 것이다. 삼천명이나 되는
문도들 중 대학에 관한 설명을 듣지 않은 이가 없었으나 증자의 전만이 홀로 그 정통을 유지하였다. 그리하여 해설을 지어서
以發其意 及孟子沒 而其傳 泯焉 則其書 雖存 而知者 鮮矣 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 倍於小學而無用
이발기의 급맹자몰 이기전 민언 즉기서 수존 이지자 선의 자시이래 속유기송사장지습 기공 배어소학이무용
공자의 뜻을 천명하였던 것이다. 맹자가 돌아가시자 그 전승이 없어져 버렸으니, 그 증자의 책은 비록 있다고 하나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때부터 속된 선비들이 경전을 암송하고 시문을 짓고 하는 습관은 그 노력을 소학에서보다 배나
더 썼으나 쓸데가 없었고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 過於大學而無實 其他權謨術數 一切以就功名之說 與夫百家衆技之流 所以或世誣民
이단허무적멸지교 기고 과어대학이무실 기타권모술수 일체이취공명지설 여부백가중기지류 소이혹세무민
이단적인 도가와 불교의 가르침은 그 고답함이 대학보다 더하였으나 실속이 없었다. 그밖의 권모술수인 모든 공적과 명예를
추구하는 설과 온갖 사상가와 여러 재줏군들은 세상을 매혹케 하고 백성을 속이는 장본인들이니,
充塞人義者 又紛然雜出乎其間 使其君子 不行而不得聞大道之要 其小人 不幸而不得蒙至治之澤 晦盲否塞 反覆沈痼
충색인의자 우분연잡출호기간 사기군자 불행이불득문대도지요 기소인 부행이불득몽지치지택 회맹비색 반복침고
이와같이 인과 의를 막아버리는 자들이 그 사이에서 섞여 나와 위의 군자들로 하여금 불행히도 큰 도의 요체를
들을 수 없게 하였고, 낮은 소인들은 불행히도 이상적인 정치의 혜택을 입을 수 없게 하였다. 캄캄하게 어둡고
담담하게 막히어 깊은 고질이 되풀이 되었는데
以及五季之衰而壤亂 極矣 天運 循環 無往不復 宋德 隆盛 治敎 休明 於是 河南程氏兩夫子 出 而有以接乎孟氏之傳
이급오계지쇠이양난 극의 천운 순환 무왕불복 송덕 융성 치교 휴명 어시 하남정씨양부자 출 이유이접호맹씨지전
오대의 쇠약기에 이르러서는 파괴와 혼란이 극도에 달했었다. 하늘의 운수는 순환하는 것이어서 갔다가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 없다. 송나라의 덕업이 융성하여 정치와 교육이 아름답고도 밝았으며 이에 하남땅에
정씨의 양 부자가 나오셔서 맹자의 도통을 잇게 되었으니,
實始尊信此篇 而表章之 旣又爲之次其簡編 發其歸趣 然後古者大學敎人之법 聖經賢傳之指 粲然復明於世
실시존신차편 이표장지 기우위지차기간편 발기귀취 연후고자대학교인지법 성경현전지지 찬연복명어세
실로 처음으로 이 대학의 편차를 제대로 정리하여 그 취지를 밝혀놓으시니, 이 뒤로 옛날 태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법과
성인의 경문과 현인의 전문의 뜻이 찬연히 다시 세상에 밝혀지게 된 것이다.
雖以熹之不敏 亦幸私淑而與有聞焉 顧其爲書 猶頗放失 是以忘其固陋 采而輯之 閒亦竊附己意 補其闕略 以俟後之君자
수이희지불민 역행사숙이여유문언 고기위서 유파방실 시이망기고루 채이집지 한역절부기의 보기궐략 이사후지군자
비록 나는 불민하지마는 또한 다행히도 사숙하여 그 분께 가르침을 들은 바가 있다. 그러나 후에 돌이커보니 그 책은 퍽
산란하여져 있었다. 그래서 나의 고루함도 잊고 산란한 것을 찾아 모았으며, 간간히 또 사사로운 나의 뜻을 첨가하여
그 빠지고 간략한 점을 보충하여 뒤에 오는 군자들의 비판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極知僭踰 無所逃罪 然於國家化民成俗之意 學者修己治人之方 則未必無小補云 淳熙己酉二月甲子 親安朱稀 序.
극지참유 무소도죄 연어국가화민성속지의 학자수기치인지방 직미필무소보운 순희기유이월갑자 신안주희 서.
외람되게 분수에 넘치는 짓이라 죄를 모면할 길이 없음을 잘 알고는 있으나 국가가 백성을 교화하여 좋은 풍속을
이룩하는 뜻과 학자들이 자기의 덕을 닦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방도에 있어서는 작은 도움이나마 되지 않는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순희 기유년 이월 갑자일 신안의 주희가 서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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