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 蒙 要 訣 김성원 譯 명문당 출판 참조
격몽이란 몽매한 아동의 지혜를 계몽하여 주는 일 곧 교육을 말하며, 요결이란 요긴한 것을 의미한다.
원저자 율곡이 1577년 42세 때 해주 석담에서 지은 것으로 짓게된 동기는 서문에 밝혀있다.
율곡선생은 1536년 12월 26일에 강릉 외가에서 태어나 1584년 1월16일 타계하셨다. 조선의 문신으로 아명은 현룡(見龍),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본관은 덕수(德水), 찰방(察訪) 원수(元秀)의 아들, 어머니는 사임당(師임당) 신씨(신씨)이다. 그는 서원 향약과 해주향약 등을 만들었으며, 당쟁의 조정, 10만 군대 양성및 대동법과 사창의 실시 등 많은 일을 하였다.
이 책은 수초본(手草本)과 율곡전서 속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대본(臺本)으로 번역하였다.
擊蒙要訣 序
격몽요결 서
人生斯世 非學問 無以爲人 所謂學問者 亦非異常別件物事也. 인생사세 비학문 무이위인 소위학문자 역비이상별건물사야.
사람이 이 세상을 삶에, 학문이 아니면 이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이른바 학문이라는 것은 또한 특별히 이상하거나 별다른 물건(일)이 아니다.
只是爲父當慈 爲子當孝 爲臣當忠 爲夫婦當別 爲兄弟當友 爲少者當敬長 爲朋友當有信 지시위부당자 위자당효 위신당충 위부부당별 위형제당우 위소자당경장 위붕우당유신
다만 이것은 아버지가 되어서는 마땅히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되어서는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신하가 되어서는 마땅히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부가 되어서는 마땅히 분별이 있고, 형제가 되어서는 마땅히 우애가 있고, 젊은이가 되어서는 마땅히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가 되어서는 마땅히 믿음이 있어야 한다.
皆於日用動靜之間 隨事各得其當而已. 개어일용동정지간 수사각득기당이이.
이것은 모두 날마다 하는 기거동작 사이에서 일에 따라 각기 그 마땅함을 얻을 따름이니,
非馳心玄妙 希?奇效者也. 비치심현묘 희기기효자야.
마음을 심묘한 데로 기울여서 신기한 효과를 분수에 맞지 않게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다.
但不學之人 心地茅塞 識見茫昧 故 必須讀書窮理 以明當行之路 然後 造詣得正 而踐履得中矣. 단불학지인 심지모색 식견망매 고 필수독서궁리 이명당행지로 연후 조예득정 이천리득중의.
한갖 배우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사욕에 막히고 학식과 견문이 분명하지 않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해서 이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을 밝혀야 하나니, 그러한 후에야 학문의 바름을 얻어 깊은 경지에 다다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용을 얻는 것이다.
今人 不知學問 在於日用而妄意高遠難行. 금인 부지학문 재어일용이망의고원난행.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학문이 일상 생활에 사용됨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망녕되이 높고 멀어서 행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故 推與別人 自安暴棄 豈不可哀也哉. 고 추여별인 자안포기 기불가애야재.
그러므로 학문하는 것을 딴 사람에게 미루고 스스로 자포자기하여 태연하니, 어찌 슬프다 아니하랴.
余ㅣ 定居海山之陽 有一二學徒ㅣ 相從問學 余慙無以爲師而且恐初鶴 不知向方 여ㅣ 정거해산지양 유일이학도ㅣ 상종문학 여참무이위사이차공초학 부지향방
내가 해주 산남에 거처를 정하고 있었을 때, 한두 사람의 학도가 늘 따라와 학문에 관하여 물었으나,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될 수 없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또 처음 학문하는 사람이라 향방을 알지 못하고,
且無堅固之志而泛泛請益 則彼此無補 反貽人譏 故 略書一冊子 粗敍立心 飭躬 奉親 接物之方 名曰擊蒙要訣 차무견고지지이범범청익 즉피차무보 반이인기 고 약서일책자 조서입심 칙궁 봉친 접물지방 명왈격몽요결
또 굳은 뜻이 없어서 데면데면하여, 한층 자세히 가르쳐 주기를 청하면 피차에 도움이 없고 도리어 남의 비방을 살 것도
두려웠다. 그래서 간략하게 한 권의 책을 써서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이 갖고, 부모를 봉양하고 사물을 대하는 방법을
대강 서술하여 책이름을 <격몽요결>이라 하고
欲使學徒 觀此 洗心立脚 當日下功 而余亦久患因循 欲以自警省焉 丁丑季冬 德水李珥 書. 욕사학도 관차 세심입각 당일하공 이여역구환인순 욕이자경성언 정축계동 덕수이이 서.
학생들로 하여금 이것을 보고 마음을 씻고 자리를 잡아서 그 날부터 공부를 하게 하며, 나 또한 오랜 구습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여 이로써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하여, 정축년 섣달 덕수 이이는 쓰노라.
擊蒙要訣 講義
격몽요결 강의
立志章 第一 凡四文段 ( 제1 장. 뜻을 세우고 용왕진취하라는 글) 입지장 제일 범사문단
1. 初學 先須立志 必以聖人 自期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 蓋衆人與聖人 其本性則一也
초학 선수입지 필이성인 자기 불가유일호자소퇴탁지념 개중인여성인 기본성즉일야
학문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우선 학문을 하는 종국적인 목적에 대하여 마음가짐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
나도 꼭 성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속에 기약하고, 조금도 자신을 작게 여기어 그것을 핑게삼을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대개 범인과 성인은 그 천성은 똑같은 것이니,
雖氣質 不能無淸濁粹駁之異 而?能眞知實踐 去其舊染而復其性初則不增毫末而萬善 具足矣
수기질 불능무청탁수박지이 이구능진지실천 거기구염이복기성초즉부증호말이만선 구족의
비록 기품이 청탁과 수박의 차이는 없을 수 없겠지만, 진실로 진리를 알고 실천해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누습을 버리고
천성을 처음 모습으로 되찾는다면, 조금도 보태지 않더라도 모든 선함이 다 충족할 것이다.
衆人 豈可不以聖人 自期乎 故 孟子ㅣ道性善 而必稱堯舜以實之曰 人皆可以爲堯舜 豈欺我哉.
중인 기가불이성인 자기호 고 맹자ㅣ도성선 이필칭요순이실지왈 인개가이위요순 기기아재.
평범한 사람이라도 어찌 성인이 되기를 스스로 기약하지 못하랴? 그래서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본디 착한 것이다 하면서
반드시 요임금과 순임금을 들어 이것을 실지로 증명하였고, 사람은 다 요임금과 순임금 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으니,
어찌 우리를 속이는 것이겠는가.
* 수박(粹駁) - 순수함과 순일하지 않고 섞인 것.
2. 當常自奮曰 人性 本善 無古今智愚之殊 聖人 何故 獨爲聖人 我則何故 獨爲衆人耶
당상자분왈 인성 본선 무고금지우지수 성인 하고 독위성인 아즉하고 독위중인야
마땅히 항상 스스로 분발해서 말하기를, '사람의 성질은 원래 착하게 되어 있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슬기롭거나 어리석거나의 차이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성인 만이 유독 성인이 되고 나는 왜 유독 평범한 사람이
되었는가?
* 지우지수(智愚之殊) -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차이
良由志不立 知不明 行不篤耳 志之立 知之明 行之篤 皆在我耳 豈可他求哉
양유지불립 지불명 행부독이 지지립 지지명 행지독 개재아이 기가타구재
그것은 곧 뜻을 세우지 못하고 아는 것을 분명히 못하고 행실을 독실하게 못함이니, 뜻을 세우고 아는 것을 분명히 하고,
행실을 독실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나에게 있는 것뿐인데, 그렇지 못하고 이것을 다른 누구에게서 구할 수 있겠는가?
顔淵 曰 舜 何人也 予 何人也 有爲者ㅣ亦若是 我亦當以顔之希舜 爲法.
안연 왈 순 하인야 여 하인야 유위자ㅣ역약시 아역당이안지희순 위법.
안연은 말하기를,"순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란 말이냐? 노력하면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였다.
그러니 나도 또한 안연이 순임금처럼 되기를 바라던 것을 본받아 행할 것이다.' 하였다.
* 안연 - 춘추시대 말기의 학자,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안빈낙도하여 덕행으로 이름이 높았음. 보통 안희라 부름.
3. 人之容貌 不可變醜爲姸 ?력 不可變弱爲强 身體 不可變短爲長 此則已定之分 不可改也
인지용모 불가변추위연 여력 불가변약위강 신체 불가변단위장 차즉이정지분 불가개야
사람의 얼굴 모양은 미운 것을 고쳐서 예쁘게 할 수 없고, 체력이 약한 것을 고쳐서 힘이 세게 할 수 없으며,
신체는 짧은 것을 고쳐서 길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미 천분으로 정해져서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惟有心志則可以變愚爲智 變不肖爲賢 此則心之虛靈 不拘於稟受故也
유유심지즉가이변우위지 변불초위현 차즉심지허령 불구어품수고야
그러나 마음과 뜻만은 어리석은 것을 고쳐서 슬기롭게 할 수 있고, 미련한 것을 고쳐서 어질게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이란 공허하여 천품의 품성에 거리끼지 않기 때문이다.
莫美於智 莫貴於賢 何苦而不爲賢智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 人存此志 堅固不退則庶幾乎道矣.
막미어지 막귀어현 하고이불위현지 이휴손천소부지본성호 인존차지 견고불퇴즉서기호도의.
그리고 아름다움에는 지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고, 귀함에는 어진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데,
무엇이 괴로워서 어질고 지혜롭지 않으려 하며 천부의 본성을 휴손시키는 것일까?
사람들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 굳게 실천해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거의 도에 가까와질 것이다.
* 휴손(휴손) - 이지러져 손상됨.
4. 凡人 自謂立志而不卽用功 遲回等待者 名爲立志 而實無向學之誠故也 苟使吾志 誠在於學 則爲仁由己
범인 자위입지이부즉용공 지회등대자 명위입지 이실무향학지성고야 구사오지 성재어학 즉위인유기
대체로 스스로는 뜻을 세웠다고 말하면서 힘써 나가지 않으며, 우물쭈물하고 뒷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명색만 뜻을 세웠다 할 뿐 실지로는 공부를 하려는 성의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내 뜻으로 하여금 정성을
학문에 둔다면 어질게 되는 것은 자기에게 달린 것이다.
* 지회등대자(遲回等待者) - 머뭇거리거나 우물쭈물하며 뒷날을 기다리는 사람
欲之則至 何求於人 何待於後哉. 所貴乎立志者 卽下工夫 猶恐不及 念念不退故也
욕지즉지 하구어인 하대어후재. 소귀호입지자 즉하공부 유공불급 염념불퇴고야
하고자 하면 뜻이 통달될 것인데 무엇 때문에 남에게 구하며, 무엇 때문에 뒷날을 기다리는가?
뜻을 세우는 것이 귀하다는 것은 곧 공부를 하되 오히려 제대로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 시시각각으로
때가 자꾸 가는데 퇴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如或志不誠篤 因循度日 則窮年 沒世ㅣ 豈有所成就哉.
여혹지불성독 인순도일 즉궁년 몰세ㅣ 기유소성취재.
만일 혹 뜻이 성실하고 독실하지 못하고 무기력하여 고식적으로 날을 보낸다면 나이가 다하여 죽을지라도
어찌 뜻을 이룰 수 있겠는가?
革舊習章 第二 凡二文段
( 제2 장. 구래의 누습을 고치자는 글)
1. 人 雖有志於學而不能勇往直前 以有所成就者 舊習 有以沮敗之也 舊習之目 條列如左
인 수유지어학이불능용왕직전 이유소성취자 구습 유이저패지야 구습지목 조렬여좌
若非勵志痛絶則終無爲學之地矣.
약비여지통절즉종무위학지지의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을 두었을지라도 똑바로 용왕매진 하였음에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은
구래의 누습이 가로막아 실패하게 됨이 있기 때문이다. 낡은 습관의 조목을 조목별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뜻을 격려하여 구습을 아주 끊어버리지 아니한다면 마침내 학업을 이룰 처지가 없을 것이다.
* 용왕직전(용왕직전) - 용왕매진하여 곧바로 앞으로 나아감.
2. 其一 惰其心志 放其儀形 只思暇逸 沈厭拘束.
기일 타기심지 방기의형 지사가일 심염구속
그 하나는, 그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고, 그 몸가짐의 태도를 분방하게 하여,
다만 한가히 놀기만 생각하고 몹시 구속을 싫어하는 것이다.
* 放其儀形(방기의형) - 그 몸가짐의 태도를 자유롭게 함.
其二 常思動作 不能受靜 紛?出入 打話度日.
기이 상사동작 불능수정 분운출입 타화도일
그 둘은, 항상 움직이는 것만 생각하여 안정을 지킬 수 없고, 분주히 드나들며 이러니저러니 떠들어대면서 날을 보내는 것이다.
其三 喜同惡異 汨於流俗 稍欲修飭 恐乖於衆.
기삼 희동오이 골어유속 초욕수칙 공괴어중
그 셋은, 같은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을 싫어하여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에 빠지고
좀 고치러 하다가도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 喜同惡異(희동오이) - 같은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은 싫어 함
汨於流俗(골어유속) -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에 빠짐
梢欲修飭(초욕수칙) - 조금 몸을 닦고 언행을 삼가고자 함
恐乖於衆(공괴어중) - 대중에게서 멀리 떨어질까 두려워 함
其四 好以文辭 取譽於時 剽竊經傳 以飾浮藻.
기사 호이문사 취예어시 표절경전 이식부조
그 넷은, 글이나 말로써 시속의 칭찬받기를 좋아하고, 경전을 표절해서 미사여구의 글을 꾸미는 것이다.
其五 工於筆札 業於琴酒 優遊卒歲 自謂淸致.
기오 공어필찰 업어금주 우유졸세 자위청치
그 다섯은, 편지쓰기에 공을 다하고 거문고 타기와 술마시기를 본업으로 삼아서 한가로이 세월을 보내면서
스스로 깨끗한 운치라고 하는 것이다.
* 優遊卒歲(우유졸세) - 한가로히 놀며 세월을 보냄.
其六 好聚閒人 圍?局戱 飽食終日 只資爭競.
기육 호취한인 위기국희 포식종일 지자쟁경
그 여섯은, 한가한 사람을 모아서 바둑이나 장기두기를 좋아하고 배부르게 온종일 먹어가면서 다만 말씨름만 하는 것이다.
其七 歆羨富貴 厭薄貧賤 惡衣惡食 深以爲?.
기칠 흠선부귀 염박빈천 악의악식 심이위치
그 일곱은, 부귀를 부러워하고 빈천을 미워하고 냉대해서 나쁜 옷을 입고 나쁜 음식을 먹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其八 嗜慾無節 不能斷制 貨利聲色 其味如蔗 習之害心者ㅣ 大?如斯. 其餘 難以悉擧
기팔 기욕무절 불능단제 화리성색 기미여자 습지해심자ㅣ 대개여사 기여 난이실거
그 여덟은, 기호하고자(즐기고자) 하는 욕심에 절제가 없어서 끊고 억제할 수 없고 재화와 이익,
그리고 음악과 여색에 빠져 그 맛을 꿀맛같이 여기는 것이다. 익히면 마음을 해친다는 것이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니,
그밖에 더 열거하기가 어렵다.
此習 使人 志不堅固 行不篤實 今日所爲 明日難改 朝悔其行 暮已復然
차습 사인 지불견고 행부득실 금일소위 명일난개 조회기행 모이부연
이러한 습관이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견고하게 못하고, 행실을 독실하게 못해서 오늘 한 바를 다음 날에 고치기 어렵게 하고,
아침에 그 행실을 후회했다가 저녁에는 이미 다시 그대로 된다.
必須大奮勇猛之志 如將一刀 快斷根株 淨洗心地 無毫髮餘脈而時時 每加猛省之功
필수대분용맹지지 여장일도 쾌단근주 정세심지 무호발여맥이시시 매가맹성지공
반드시 모름지기 용맹스런 뜻을 크게 분발하여 막 단칼로 시원하게 뿌리를 끊어버리듯 마음 바탕을 깨끗이 씻어서
터럭끝 만한 줄기도 남김이 없이 때때로 늘 맹렬히 반성하는 공력을 다하여,
使此心 無一點舊染之汚然後 可以論進學之工夫矣.
사차심 무일점구염지오연후 가이논진학지공부의
이 마음으로 하여금 한점의 낡은 습관의 더러움도 없게 한 연후에 이로써 학문에 나아가는 공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 舊染之汚(구염지오) - 예전의 나쁜 풍습의 더러움.
持身章 第三 凡十三文段
( 제3 장. 몸가짐에 관한 글)
1. 學者ㅣ 必誠心向道 不以世俗雜事 亂其志然後 爲學 有基址 故 夫子ㅣ 曰 主忠信.
학자ㅣ 필성심향도 불이세속잡사 난기지연후 위학 유기지 고 부자ㅣ 왈 주충신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실한 마음으로 그 학문하는 길로 향해야 하고, 속된 세상의 잡된 일로 그 학문하는 뜻을 어지럽게 하여서는 안 된다.
어지럽히지 않은 연후에 학문을 하는 터전이 잡힌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성과 신의를 주로 해야한다' 하셨고,
朱子ㅣ 釋之曰 人不忠信 事ㅣ 皆無實 爲惡則易 爲善則難. 故 必以是爲主焉. 주자ㅣ 석지왈 인불충신 사ㅣ 개무실 위악즉이 위선즉난. 고 필이시위주언
주자는 이 말을 주석하여 말하기를, '사람이 충성스럽고 신의롭지 못하면 일마다 모두 성실함이 없어
나쁜 짓은 쉽게 하고 착한 짓 하기는 어려워 한다. 그러므로 이 충과 신으로 주를 삼아야 한다' 했다.
必以忠信 爲主而勇下工夫然後 能有所成就. 黃勉齋ㅣ 所謂眞實心地 刻苦工夫 兩言 盡之矣. 필이충신 위주이용하공부연후 능유소성취. 황면재ㅣ 소위진실심지 각고공부 양언 진지의
반드시 충신으로써 주를 삼고 용감히 공부를 한 연후에야 능히 성취할 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황면재의 이른바 진실심지와 각고공부라고 한 두 마디의 말이 그 뜻을 다하였다고 할 것이다.
* 황면재 - 송나라 학자 황간. 자는 직경, 호는 면재, 시호는 문숙으로 주자의 제자. 저서로는 '경해 면재문집'이 있음.
2. 常須夙興夜寐 衣冠必正 容色必肅 拱手危坐 行甫安詳 言語愼重 一動一靜 不可輕忽 苟且放過.
상수숙흥야매 의관필정 용색필숙 공수위좌 행보안상 언어신중 일동일정 불가경홀 구차방과.
항상 모름지기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야 하며, 의관을 반드시 단정히 하고 얼굴빛을 반드시 엄숙하게 하고,
두 손을 맞잡고 바르게 앉아야 하고, 걸음걸이는 조용하고 조촐해야 하고, 말을 조심하고 삼가서
한 가지 한 가지의 동정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되며, 조금이라도 아무렇게나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收斂身心 莫切於九容 進學益智 莫切於九思 所爲九容者 足容重 手容恭 目容端
수렴신심 막절어구용 진학익지 막절어구사 소위구용자 족용중 수용공 목용단
口容止 聲容靜 頭容直 氣容肅 立容德 色容莊.
구용지 성용정 두용직 기용숙 입용덕 색용장.
몸과 마음가짐에 구용보다 간절한 것은 없고, 학문을 깊게 하고 지헤를 더하는 데는 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른바 구용자라는 것은 발의 용모는 무겁게 가지는 것과 손의 용모는 공손히 갖는 것과 눈의 용모는 단정하게 가져야 함과,
입의 용모는 신중하게 가져야 함과 목소리를 조용히 내는 것과 머리를 똑바로 하는 것과, 숨쉬는 용모는 정숙하게 가져야 함과
서있는 용모는 의젓하게 가져야 함과, 얼굴빛의 용모는 장엄하게 가져야 함이고,
所謂 九思者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소위 구사자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常以九容九思 存於心而檢其身 不可頃刻放捨. 且書諸座隅 時時寓目.
상이구용구사 존어심이검기신 불가경각방사. 차서저좌우 시시우목.
이른바 구사자라는 것은 볼 적에는 밝은 것을 생각함과 들을 적에는 똑똑하게 듣는 것을 생각함과,
얼굴빛은 온화하게 갖는 것을 생각함과 태도는 공손하게 갖는 것을 생각함과, 말할 적에는 성실한 것을 생각함과
어떤 일을 할 적에는 공경할 것을 생각함과, 의심스러울 적에는 묻는 것을 생각함과 분할 적에는 곤란할 것을 생각함과,
이득을 볼 적에는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구용과 구사를 마음에 두고 그 몸가짐을 살펴야 하며, 잠깐 동안이라도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이것을 앉은 자리의 구석에 써 붙이고서 때때로 눈여겨 볼 것이다.
3. 非例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비례물동 四者 修身之要也.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사자 수신지요야
禮與非禮 初學 難辯 必須窮理而明之 但於已知處 力行之 則思過半矣.
예여비례 초학 난변 필수굴리이명지 단어이지처 역행지 즉사과반의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보지 말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듣지 말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행하지 말라. 이 네 가지 것은 몸을 닦는 데 가장 요긴한 것이다.
예의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처음 공부하는 이는 분별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사물의 이치를 깊이 궁리하여 밝혀서
다만, 이미 아는 데까지만이라도 힘써 행한다면 생각한 바가 이미 반을 넘었다 할 것이다.
4. 爲學 在於日用行事之間 若於平居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則是名爲學 讀書者 欲明此理而已.
위학 재어일용행사지간 약어평거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즉시명위학 독서자 욕명차리이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일상 생활을 하고 일을 하는 가운데 있는 것이다. 만일 평상시에 있어서 행동을 공손히 하고,
일을 맡아보는 이를 공경하고, 남과 함께 충실하면 이것을 곧 학문한다고 이름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이 이치를 분명히 하려는 것일 뿐이다.
5. 衣服 不可華侈 禦寒而已. 飮食 不可甘美 救飢而已. 居處 不可安泰 不病而已.
의복 불가화치 어한이이. 음식 불가감미 구기이이. 거처 불가안태 불병이이
의복은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워서는 안 되고 추위를 막을 만하면 된다.
음식은 좋은 맛만을 위주로 하지 말고 굶주림을 면할 만하면 된다.
거처는 편안하고 태평함만을 위주로 하지말고 병이 나지 않을 만하면 된다.
惟是學問之功 心術之正 威儀之則 則日勉勉而不可自足也.
유시학문지공 심술지정 위의지칙 즉일면면이불가자족야
오직 학문의 공과 마음씨의 바름과 예의에 맞아 위엄있는 거동의 예법 지키기를 날로 힘쓰되 스스로 만족해 해서는 안 된다.
克己工夫ㅣ最切於日用 所謂己者 吾心所好ㅣ不合天理之謂也.
극기공부ㅣ최절어일용 소위기자 오심소호ㅣ불합천리지위야
사욕을 누르고 자기를 이기는 공부가 일생생활에 가장 요긴한 것이다.
이른바 자기라는 것은 내 마음에 좋아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必須檢察吾心 好色好 好利好 好名譽好 好仕宦好 好安逸好 好宴樂好 好珍玩好.
필수검찰오심 호색호 호리호 호명예호 호사환호 호안일호 호연락호 호진완호
반드시 내 마음을 점검하여 살피되, 여자를 좋아하는가, 이익을 좋아하는가, 명예를 좋아하는가, 벼슬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몸이 편안하고 한가한 것을 좋아하는가, 잔치를 베풀고 즐김을 좋아하는가, 진귀한 완구를 좋아하는가
凡百所好 ㅣ若不合理 則一切痛斷 不留苗脈 然後 吾心所好 ㅣ始在於義理而無己可克矣.
범백소호 ㅣ약불합리 즉일체통단 불유묘맥 연후 오심소호 ㅣ시재어의리이무기가극의
온갖 좋아하는 모든 것이 만일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일체를 단호히 끊어버려 그 싹과 맥을 남겨놓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연후에야 내 마음의 좋아하는 것이 비로소 의리에 맞아서 자기를 억눌러야 할 사욕이 없을 것이다.
* 苗脈(묘맥) - 일이 일어날 싹수 또는 일이 내비치는 실마리.
6. 多言多慮 最害心術 無事 則 當靜坐存心 接人 則當擇言簡重 時然後 言 不得不簡
다언다려 최해심술 무사 즉 당정좌존심 접인 즉당택언간중 시연후 언 부득불간
言簡者 近道. 非先王之法服 不敢服. 非先王之法言 不敢道. 非先王之德行 不敢行 此 當終身服膺者也.
언간자 근도. 비선왕지법복 불감복. 비선왕지법언 불감도 비선왕지덕행 불감행 차 당종신복응자야
말이 많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것이 가장 마음씨에 해롭다. 일이 없으면 마땅히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람을 접하면 마땅히 말을 가려서 간결하고 신중하게 하라. 때에 맞추어(그런 연후에) 말을 하면 간략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이 간결하다는 것은 도리에 가까운 것이다. 선왕이 마련한 옷이 아니면 감히 입지 아니하고,
선왕이 마련한 말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않고, 선왕이 마련한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하지 않는다.
이것은 마땅히 죽을 때까지 잘 지켜 잠시도 잊지 않을 것이다.
7. 爲學者ㅣ 一味向道 不可爲外物所勝 外物之不正者 當一切留於心.
위학자ㅣ 일미향도 불가위외물소승 외물지부정자 당일체류어심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한결같이 학업의 길로만 향할 것이요, 바깥 사물에 이김을 당해서는 안 될 것이며,
바깥 사물이 바르지 못한 것이라면 마땅히 일체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한다.
鄕人會處 若設博奕樗蒲等戱 則當不寓目 逡巡引퇴 若遇娼妓 作歌舞 則必須避去 如値鄕中大會
향인회처 약설박혁저포등희 즉당불우목 준순인퇴 약우창기 작가무 즉필수피거 여치향중대회
동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만일 쌍륙이나 바둑 등의 노름판을 벌이고 있으면 마땅히 눈여겨 보지 말고 후퇴하여 물려가며,
만일 창기에게 노래를 불리우고 춤을 추게 하는 것을 만나거든 반드시 피해가야 하며, 만일 향중의 대회를 당하여
* 博奕(박혁) - 쌍륙과 바둑. 도박의 뜻으로 쓰임.
樗蒲(저포) - 쌍륙, 노름, 도박. 옛날에 저(가죽나무),포(부들)의 열매를 주사위로 만들었으므로 이름.
或尊長 强留 不能避退 則雖在座 而整容淸心 不可使奸聲亂色 有干於也 當宴飮酒 不可沈醉 浹洽而止 可也.
혹존장 강류 불능피퇴 즉수재좌 이정용청심 불가사간성난색 유간어야 당연음주 불가침취 협흡이지 가야
혹 웃어른이 굳이 만류하여 피해 물러날 수 없거든 비록 자리에 있을지라도 용모를 단정히 하고 마음을 맑게 가져서
간사한 소리나 음란한 기색으로 해서 내 마음에 범하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되고, 잔치에 임하여 술을 마시되
빠지게 취하도록 마시지 말고 얼큰한 정도면 그만 마시는 게 옳다.
凡飮食 當適中 不可快意 有傷乎氣. 言笑 當簡重 不可喧譁 以過其節.
범음식 당적중 불가쾌의 유상호기. 언소 당간중 불가훤화 이과기절
모든 음식은 정도에 맞게 먹어야 하고 입에 맞는다고 기운을 상해서는 안 된다.
말과 웃음은 마땅히 간단하고 신중해야 한다. 시끄럽게 떠듦으로 그 정도를 벗어나서는 안 되고,
動止 當安詳 不可粗率 以失其儀.
동지 당안상 불가조솔 이실기의
행동거지는 마땅히 안정되고 세심해야 하며 거칠게 함으로써 그 몸가짐을 그르쳐서는 안된다.
8. 有事 則以理應事 讀書 則以誠窮理 除二者外 靜坐 收斂此心 使寂寂無紛起之念 惺惺無昏昧之失 可也.
유사 즉이리응사 독서 즉이성궁리 제이자외 정좌 수렴차심 사적적무분기지념 성성무혼매지실 가야
所謂敬以直內者ㅣ 如此.
소위경이직내자ㅣ 여차
일이 있거든 사리로써 일을 감당하고, 책을 읽거든 성실로써 문리를 깊이 연구하며,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조용히 정좌해서 내 마음을 수렴하여 고요히 하고, 쓸쓸하고 고요하여 복잡하게 일어나는 생각을 없게 하며,
스스로 경계하여 깨달아서 어리석은 실수가 없게 하는 것이 옳다.
이른바 공경함으로써 마음 속을 바르게 한다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 收斂 (수렴) - 몸을 단속함. 근심함. 정신을 차림.
9. 當正身心 表裏如一 處幽如顯 處獨如衆 使此心 如靑天白日 人得而見之.
당정신심 표리여일 처유여현 처독여중 사차심 여청천백일 인득이견지
마땅히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서 속과 겉이 하나같이 하여 아무리 깊숙한 곳에 있어서도 드러난 곳에 있는 것 같이 하고,
혼자 있더라도 여럿이 있는 것 같이 해서, 내 마음으로 하여금 푸른 하늘의 밝은 해 같이 하여서 (은폐하거나 의혹함이 없어)
남들이 나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0. 常以行一不義 殺一不辜以得天下 不爲底意思 存諸胸中.
상이행일불의 살일불고이득천하 불위저의사 존저흉중
항상 한 가지라도 의롭지 못한 일을 행하고, 한 사람이라도 허물없는 사람을 죽이고서 천하를 얻는다 할지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 속에 생각함으로써 이 생각을 가슴 속에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11. 居敬以立根本 窮理以明乎善 力行以踐其實 三者 終身事業也.
거경이립근본 궁리이명호선 력행이천기실 삼자 종신사업야
항상 마음을 바르게 하여 품행을 닦음으로써 근본을 삼고, 사리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선을 밝히고,
힘써 행함으로써 그 진실을 실천한다. 이 세 가지 것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들이다.
12. 思無邪 毋不敬 只此二句 一生受用 不盡. 當揭諸璧上 須臾不可忘也.
사무사 무불경 지차이구 일생수용 부진. 당게저벽상 수유불가망야
생각에 삿됨이 없으며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는 오직 이 두 구절만은 일생을 받아 쓰되 다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저 벽 위에 써 붙여 놓고서 잠깐동안이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13. 每日 頻自點檢 心不存乎 學不進乎 行不力乎 有則改之 無則加勉 孜孜毋怠 斃而後已.
매일 빈자점검 심부존호 학부진호 행불력호 유즉개지 무즉가면 자자무태 폐이후이
날마다 자기 몸을 점검하되 마음이 제자리에 있지 않은가, 학문이 진보하지 않지는 않은가,
행하기에 힘을 쓰고 있지 않지는 않은가 살핀다. 만일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있으면 이것을 고치고,
없으면 더 힘써서 부지런히 하고 게으르지 말아서 자기 몸이 죽은 후에야 그만 둘 것이다.
讀書章 第四 凡十五文段
( 제4 장. 글을 읽으라는 글)
1. 學者ㅣ常存此心 不被事物所勝而必須窮理明善 然後 當行之道ㅣ曉然在前 可以進步
학자ㅣ상존차심 불피사물소승이필수궁리명선 연후 당행지도ㅣ효연재전 가이진보
故 入道 莫先於窮理 窮理 莫先於讀書. 以聖賢用心之心 及善惡之可效可戒者ㅣ皆在於書故也.
고 입도 막선어궁리 궁리 막선어독서. 이성현용심지심 급선악지가효가계자ㅣ개재어서고야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을 학문에 두어 다른 사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사리를 깊이 연구하고 선을 밝혀야 하며,그러한 연후에야 마땅히 행할 길이 훤히 앞에 나타나서 이로써 실력이 차차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은 사리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고, 사리를 궁구함에는 책을 읽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다. 성인과 현인이 마음 쓴 자취와 선악의 본받아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이 모두 책 속에 씌여져 있기 때문이다.
* 曉然(효연) - ?然(요연)과 같은 뜻. 환한 모양.
2. 凡讀書者ㅣ 必端拱危坐 敬對方冊 專心致之 精思涵泳 深解義趣 而每句 必求踐履之方.
범독서자ㅣ 필단공위좌 경대방책 전심치지 정사함영 심해의취 이매구 필구천리지방
若口讀 而心不體 身不行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
약구독 이심불체 신불행 즉서자서 아자아 하익지유
무릇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하게 팔짱을 끼고 똑바로 앉아서 공경스럽게 책을 대하여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극진히 하며,
자세히 생각하고 두루 살펴서 깊이 뜻을 이해하여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하는 방법을 탐구할 것이다.
만일 입으로만 읽을 뿐 마음에 체득치 못하고 몸으로 행하지 못하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3. 先讀小學 於事親 敬兄 忠君 第長 隆師 親友之道 一一詳玩 而力行之.
선독소학 어사친 경형 충군 제장 융사 친우지도 일일상완 이력행지
책은 먼저 <소학>을 읽어서 부모를 효도로 섬기도, 형을 공경으로 섬기며,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고, 어른을 공경으로 섬기며,
스승을 존경으로 섬기고, 벗을 친함으로써 사귀는 도리에 있어 하나하나 자세하게 익혀서 힘써 이것들을 실행할 것이다.
* 小學(소학) - 儒書(유서)의 하나. 송나라 주희의 편이라 하나 실은 그의 문인 유자징의 글.
경서나 고금의 전기 중에서 수신 도덕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책.
4. 次讀大學及或問 於窮理 正心 修己 治人 之道 一一眞知 而實踐之.
차독대학급혹문 어궁리 정심 수기 치인 지도 일일진지 이실천지
다음에는 <대학>과 <혹문>을 읽어서 사리를 궁구하고, 마음을 바로 잡으며, 자기의 몸을 닦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에 있어 하나하나 참되게 알아서 이것을 성실히 실천할 것이다.
* 大學(대학) - 四書(사서)의 하나. 삼강령 팔조목으로 윤리 정치의 이념을 기록 설명했음. 禮記(예기)의 편명(篇名)
或問(혹문) - 주자의 대학혹문. 어떤 사람의 물음에 대하여 이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대학을 해설한 것.
5. 次讀論語 於求仁 爲己 涵養本源之功 一一精思 而深體之.
차독논어 어구인 위기 함양본원지공 일일정사 이심체지
다음에는 <논어>를 읽어서 인을 구하는 것, 자기를 위하는 것, 본원의 학식을 넓혀서 심성을 닦는 공에 있어서
하나하나 세밀히 생각하여 깊이 이것을 체득할 것이다.
6. 次讀孟子 於明辨義利 ?人慾 存天理之說 一一明察 而擴充之.
차독맹자 어명변의리 알인욕 존천리지설 일일명찰 이확충지
다음에는 <맹자>를 읽어서 의리와 이익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과, 사람의 욕심을 막는 것과,
하늘의 이치가 있다는 주장에 있어서는 일일이 밝게 살펴서 그것을 확대 충실하게 할 것이다.
* 맹자 - 전국시대 노나라의 철학자로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與).
맹자 7 편을 저술하여 왕도와 인의를 존중하였으며 성선설을 주장하였음, 송대에 이르러 비로소 높여 경서(經書)에 넣음.
7. 次讀中庸 於性情之德 推致之功 位育之妙 一一玩索 而有得焉.
차득중용 어성정지덕 추치지공 위욕지묘 일일완색 이유득언
다음에는 <중용>을 읽어서, 성정의 덕과 사리를 궁구하여 아는 공과, 천지가 제 위치에 있고
만물이 생육하는 미묘한 이치에 있어서 하나하나 그 뜻을 깊이 탐색하여 얻는 것이 있도록 할 것이다.
* 중용 - 사서(四書) 중에 하나인 책이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음. 1 권 예기 49편 중 제 31편임.
8. 次讀詩經 於性情之邪正 善惡之褒戒 一一潛繹 感發 而懲創之.
차독시경 어성정지사정 선악지포계 일일잠역 감발 이징창지
다음에는 <시경>을 읽어서, 성정의 삿되고 바름과 선악의 기림과 징계함에 있어서
하나하나 깊이 궁구하여 느낌을 일으키고 이를 징계할 것이다.
* 시경 - 중국 상고의 시를 모은 책이름 오경의 하나. 원래 3000여 수인 것을 공자가 산제(刪除)하여 311 편으로 함.
9. 次讀禮經 於天理之節文 儀則之度數 一一講究 而有立焉.
차독예경 어천리지절문 의칙지도수 일일강구 이유립언
다음에는 예경(예기)을 읽어서, 천지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에절에 관한 문장과,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법칙에 관한 제도에 있어서 하나하나 강구하여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 예경 - 오경의 하나. 진한시대의 고례(古禮)에 관한 책.
지금의 예기는 49 편으로 줄인 소대례(小戴禮)로 주례(周禮), 의레(儀禮)와 함께 삼례라 함.
10. 次讀書經 於二帝三王 治天下之大經大法 一一領要而 遡本焉.
차독서경 어이제삼왕 치천하지대경대법 일일영요이 소본언
다음에는 <서경>을 읽어서, 이제와 삼왕의 천하를 다스린 공명 정대한 원리 원칙에 있어서 하나하나 요령을 알아서
근본에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 서경 - 중국 최고의 경서. 오경 또는 십삼경의 하나로 우(虞),하(夏),상(商),주(周) 4대의 사실(史實) 사상(思想) 등을 기록하여
100편으로 된 것을 공자가 산정하였다고 하며 58편이 현존함. 서(書) 또는 상서(尙書)라고도 한다.
* 이제삼왕 - 이제는 당요, 우순과 삼왕은 하나라의 우왕, 은나라의 탕왕, 주나라의 문왕 및 무왕 을 말함.
11. 次讀易經 於吉凶 存亡 進退 消長之幾 一一觀玩 而窮硏焉.
차독역경 어길흉 존망 진퇴 소장지기 일일관완 이궁연언
다음에는 <역경>을 읽어서 길흉, 존망, 진퇴, 소장의 기미를 하나하나 관찰하여 깊이 연구할 것이다.
* 역경 - 오경의 하나로 주역(周易)이라고도 함. 복서(卜筮)를 통하여 윤리도덕을 설명한 책.
소장지기 - 쇠하여 줄어듬과 성하여 늘어넘의 기미. 즉 영고성쇠(榮枯盛衰)기미.
12. 次讀 春秋 於聖人 賞善 罰惡 抑揚 操縱之微辭 奧義 一一精硏 而契悟焉.
차독 춘추 어성인 상선 벌악 억양 조종지미사 오의 일일정연 이계오언
다음에는 <춘추>를 읽어서 성인의 선을 기리고 악을 벌주며, 억압할 제 억압하고 드날려야 할 제 드날리며,
조정하는 기미와 오묘한 뜻에 관하여 하나하나 자세히 연구하여 잘 깨닫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춘추 - 공자가 저술한 노나라의 역사. 1권 은공부터 애공까지 12공 242년간의 역사를 엮었고, 해설서에 좌구명의 좌씨전 30권,
공양고의 공양전 11권, 곡량적의 곡량전이 있어 이것을 통틀어 춘추삼전이라 한다.
13. 五書五經 循環熟讀 理會不已 使意理 日明 而宋之先正所著之書
오서오경 순환숙독 이회불이 사의리 일명 이송지선정소저지서
如近思綠 家禮 心經 二程全書 朱子大全 語類 及他性理之說 宜閒閒精讀
여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 급타성리지설 의간간정독
使義理 常常浸灌吾心 無時閒斷 而餘力 亦讀史書 通古今 達事變 以長識見.
사의리 상상침관오심 무시간단 이여력 역독사서 통고금 달사변 이장식견
若異端雜類 不正之書 則不可頃刻披閱也.
약이단잡류 부정지서 즉불가경각피열야
오서와 오경을 번갈아 익히며 읽어 이해하기를 마지 않아서 뜻과 이치로 하여금 날로 밝게 하여 송나라의 어진 선비들이 지은 책에
<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와 같은 것과 다른 성리 학설을 마땅히 틈틈히 전독해서
뜻과 이치로 하여금 항상 내 마음에 흠씬 젖어들어 끊일 새가 없도록 하고, 남은 힘으로 또한 역사책을 읽어서 옛과 지금에 통하고
사물의 변화에 통하여 이로써 학식과 견문을 신장케 할 것이다.
이단잡류의 바르지 못한 책이라면 잠깐 동안이라도 펼쳐 보아서는 안 된다.
* 오서 오경 - 오서는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보통 사서라고 하는데 소학을 더한 것.
오경은 시경, 서경, 역경의 삼경에 에기, 춘추를 더하여 일컫는 말.
송지선정 - 송나라의 선현(先賢)
근사록 - 송나라 주희, 여조겸이 편찬한 책으로 모두 14권임.
주무숙,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의 설에서 일상생활의 수양에 필요한 622조를 가려서 14문으로 분류하였음.
가레 - 주자가례를 이르는 말로 송나라 주희가 관혼상제의 4가지 에법에 관하여 기록한 책. 5권에 부록 1권.
우리나라 조선조에는 이 주자가례에 의하여 모든 예가 행해졌다.
심경 - 송나라 진덕수가 지은 책으로 1권임. 성현들의 마음을 논한 격언을 모아 주를 단 것으로 그 요지는 바른 마음을 바탕으로 함.
이정전서 - 송나라 정호, 정이 형제의 유저(遺著)로 68권.
주자대전 - 송나라의 주재(朱在)가 주자의 글을 모아 엮은 책.
어류 - 주자어류를 말함. 송나라의 여정덕이 주자가 남긴 말을 문인들이 기록해 놓은 것을 편집한 책으로 140권임.
심리지설 - 성명(性命)과 이기(理氣)의 관계를 설명한 유교 철학.
송나라의 주염계, 장횡거, 정명도, 정이천, 주희 등이 주장한 학설.
인간 본연의 성품은 선한데, 기질의 맑고 흐림에 따라 어질고 어리석은 구별이 있으므로 그 기질을 변화시켜서
본연의 빛을 나타내야 한다 하고, 그 방법으로써 거경(居敬), 궁리(窮理)의 강령을 제시했다.
거경은 성찰과 정좌를, 궁리는 독서를 주로 하여 이 두 가지가 서로 어울려야만 자기 완성을 이루는데,
특히 궁리 곧 독서를 먼저 해야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고려말에 안향이 깊이 연구하였고, 조선조에 퇴게 이황, 율곡 이이가 크게 발전시켰다.
이단잡류 - 유교 이외의 모든 학설이나 책에 대해 일컫는 말.
14. 凡讀書 必熟讀一冊 盡曉義趣寬通 無疑然後 乃改讀他書 不可貪多務得 忙迫涉獵也.
범독서 필숙독일책 진효의취관통 무의연후 내개독타서 불가탐다무득 망박섭렵야
대개 글을 읽는데는 반드시 한 책을 익숙히 읽어 그 뜻을 모두 깨달아 통달하여 의심이 없은 연후에 비로서
다른 책을 읽을 것이니, 많이 읽기를 탐하고 그것에서 얻을 것을 힘써서 바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事親章 第五 凡九文段
( 제5 장. 부모를 섬기는 글)
1. 凡人 莫不知親之當孝 而孝者ㅣ 甚鮮 由不深知父母之恩故也.
범인 막부지친지당효 이효자ㅣ 심선 유불심지부모지은고야
天下之物 莫貴於吾身 乃父母之所遺也. 천하지물 막귀어오신 내부모지소유야
今有遺人以財物者 則隨其物之多小輕重 而感恩之意ㅣ 爲之深淺焉 父母ㅣ遺我以身 而擧天下之物 無以易此身矣. 금유유인이재물자 즉수기물지다소경중 이감은지의ㅣ 위지심천언 부모ㅣ유아이신 이거천하지물 무이역차신의
父母之恩 爲如何哉. 豈敢自有其身 以不盡孝於父母乎 人能恒存此心 則自有向親之誠矣. 부모지은 위여하재. 기감자유기신 이부진효어부모호 인능항존차심 즉자유향친지성의
대개 사람들이 부모에게는 마땅히 효도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못함이 없으면서 효도하는 사람이 몹시 드문 것은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는데 말미암은 까닭이다.
천하의 사물이 내 몸보다 귀한 것이 없나니, 곧 부모의 끼치신 바이다.
이제 남에게 재물로써 끼쳐 준 것이 있다면 그 물건의 많고 적음과 하잘 것 없고 귀중함에 따라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이로 하여 깊고 얕을 것이나, 부모가 나에게 이 몸을 주셨으니, 천하의 모든 물건과도 이로써 이 몸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의 은혜가 어떤 것인데, 어찌 감히 스스로 그 몸을 가졌다고 하여 그로 해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능히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부모에게 향하는 정성이 있을 것이다.
2. 凡事父母者ㅣ 一事一行 毋敢自專 必稟命而後 行 若事之可爲者 父母ㅣ 不許 則必委曲陳達 ?可而後 行 . 범사부모자ㅣ 일사일행 무감자전 필품명이후 행 약사지가위자 부모ㅣ 불허 즉필위곡진달 함가이후 행
若終不許 則亦不可直遂其情也.
약종불허 즉역불가직수기정야
무릇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행실을 감히 스스로 오로지 하지 말 것이며, 반드시 부모의 명을 받은 뒤에 행할 것이니, 만일 일의 해야할 것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반드시 자세히 설명해 드려서 허락을 받은 뒤에 행할 것이다. 만일 마침내 허락하지 않으면 또한 그 뜻을 기여코 자기의 뜻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3. 每日 未明而起 ?櫛衣帶 就父母寢所 下氣怡聲 問?寒安否 昏則詣寢所 定其褥席 察其溫凉
매일 미명이기 관즐의대 취부모침소 하기이성 문욱한안부 혼즉예침소 정기욕석 찰기온량
日間侍奉 常愉色婉容 應對恭敬 左右就養 極盡其誠 出入 必拜辭拜謁.
일간시봉 상유색완용 응대공경 좌우취양 극진기성 출입 필배사배알
날마다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입고 띠를 띠고 부모의 잠자리로 나아가 숨을 낮추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따뜻한지 추운지 편안한지 불편한지 여쭈어 보고, 밤이면 잠자리에 이르러서 그 이부자리를 펴드리고
그 따뜻한지 서늘한지를 살펴보며,
낮에 받들어 모실 적에는 항상 얼굴빛을 기쁘게 하고 태도를 부드럽게 하여 시중들기를 공경히 하고,
곁에서 봉양할 적에는 그 정성을 극진히 하고, 나가고 들어올 적에는 꼭 절하여 여쭙고 뵈어야 한다.
4. 今人 多是被養於父母 不能以己力 養其父母 若此奄過日月 則終無忠養之時也.
금인 다시피양어부모 불능이기력 양기부모 약차엄과일월 즉종무충양지시야
必須窮幹家事 自備甘旨然後 子職乃修 若父母ㅣ堅不聽從 則雖不能幹家 亦當周旋補助
필수궁간가사 자비감지연후 자직내수 약부모 견불청종 즉수불능간가 역당주선보조
而盡力得甘旨之具 以適親口 ㅣ 可也 若心心念念 在於養親 則珍味 亦必可得矣.
이진력득감지지구 이적친구 가야 약심심염념 재어양친 즉진미 역필가득의
每念王延 隆冬盛寒 體無全衣 而親極滋味 令人 感歎流滯也.
매년왕연 융동성한 체무전의 이친극자미 영인 감탄유체야
지금 사람들은 흔히 바로 부모에게 양육되고 자기의 힘으로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나니,
만일 이와 같이 문득 세월만 보낸다면 끝끝내 정성껏 봉양할 때가 없을 것이다.
반드시 몸소 집안일을 주간하여 스스로 맛있는 음식을 갖춘 다음에야 자식의 직책을 이에 닦게 되는 것이니,
만일 부모가 굳이 들어주지 않아서 비록 집안일을 주간하지 못하더라도, 또한 당연히 일을 주선하고 보조해서
힘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얻어서, 이로써 부모의 구미에 맞도록 하는 것이 옳다.
만일 마음과 생각이 어버이를 봉양하는데 있다면, 맛있는 음식을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늘, 왕연이 몹시 추운 겨울 몸에 걸칠 옷도 없으면서 어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극진히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하여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을 생각하라.
* 幹家事(간가사) - 집안일을 주간하여 다스림.
甘旨(감지) - 맛있는 음식
隆冬(융동) - 추위가 대단히 심한 겨울. 嚴冬(엄동)
流涕(유체) - 눈물을 흘리며 움.또는 흘리는 눈물
5. 人家父子間 多是愛逾於敬 必須痛洗舊習 極其尊敬 父母ㅣ 所坐臥處 子ㅣ不敢坐臥
인가부자간 다시애유어경 필수통세구습 극기존경 부모ㅣ 소좌와처 자ㅣ불감좌와
所接客處 子ㅣ 不敢接私客 上下馬處 子ㅣ不敢上下馬 ㅣ可也.
소접객처 자ㅣ 불감접사객 상하마처 자ㅣ불감상하마 ㅣ가야
보통 사람들의 집이 부자간에 흔히 사랑이 공경보다 지나치나니, 반드시 낡은 습관을 철저히 씻어버리고,
자식은 존경을 극진히 하여,부모가 앉고 눕는 곳에는 자식이 감히 앉고 눕지 않아야 하며,
손님을 맞는 곳에는 자식이 감히 사사로운 객을 접대하지 않아야 하며,
말을 타고 내리는 곳에는 아들이 감히 말을 타고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6. 父母之志 ㅣ 若非害於義 則當先意承順 毫忽不可違. 若其害理者 則和氣怡色 柔聲以諫 反覆開陳 必期於聽從.
부모지지 ㅣ 약비해어의 즉당선의승순 호홀불가위. 약기해리자 즉화기이색 유성이간 반복개진 필기어청종
부모의 뜻이 만일 의리에 해로운 것이 아니면 마땅히 먼저 뜻을 받들어 순종하여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여 어겨서는 안 되고,
만일 그것이 의리에 해로운 것이면 기색을 온화하게 하고 얼굴빛을 기쁘게 하여 음성을 부드러히 하여 간하되,
반복하여 설명해서 반드시 들어주시도록 할 것이다.
7. 父母 ㅣ 有疾 心憂色沮 捨置他事 只以問醫劑藥 爲務 疾止 復初.
부모 ㅣ 유질 심우색저 사치타사 지이문의제약 위무 질지 복초
부모가 병이 나시면 진심으로 염려하며, 다른 일은 제쳐놓고 다만 의사에게 물어 약을 지어다 병을 고치는 데만 힘쓸 것이니,
병이 낫거든 여느때와 같이 할 것이다.
8. 日用之間 一毫之頃 不忘父母然後 乃名爲孝 彼持身不謹 出言無章 嬉戱度日者 皆是忘父母者也.
일용지간 일호지경 불망부모연후 내명위효 피지신불근 출언무장 희희도일자 개시망부모자야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잠깐 사이라도 부모를 잊지 않아야 하며, 그러한 연후에 곧 효도를 한다고 이름지을 것이니,
그 몸을 갖고서(몸가짐) 삼가지 않으며 하는 말에 법도가 없고, 놀이로 세월을 보내는 자는 곧 부모를 잊어버린 자이다.
9. 日月 如流 事親 不可久也 故 爲子者 須盡誠竭力 如恐不及 可也.
일월 여류 사친 불가구야 고 위자자 수진성갈력 여공불급 가야
古人詩 曰 古人 一日養 不以三公 換 所謂愛日者 如此.
고인시 왈 고인 일일양 불이삼공 환 소위애일자 여차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버이를 섬기는 동안이 길지 못하니, 그러므로 자식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섬기되 만일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함이 옳다.
옛날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옛날 사람은 하루 봉양을 삼공으로써도 바꾸지 아니한다.' 하였나니
이른바 날을 아낀다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 삼공 - 이조 시대 가장 높은 3가지 벼슬. 곧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을 말함.
喪制章 第六 凡十五文段
( 제6 장. 상제에 관한 글)
1. 喪制 當一依朱文公家禮 若有疑晦處 則質問于先生長者 識禮處 必盡其禮 ㅣ 可也.
상제 당일의주문공가례 약유의회처 즉질문우선생장자 식예처 필진기례 ㅣ 가야
상중의 복제는 마땅히 오로지 주문공의 <가례>를 따를 것이니, 만일 의심스럽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이나 어른으로 예법을 아는 분에게 질문해서 반드시 그 예법을 극진히 하는 것이 옳다.
2. 復時 俗例 必呼小字 非禮也. 少者 則猶可呼名 長者 則不必呼名 隨生時所稱 可也. (夫女 尤不宜呼名.)
복시 속례 필호소자 비례야. 소자 즉유가호명 장자 즉불필호명 수생시소칭 가야. (부녀 우불의호명.)
초혼할 적에 속의 관례는 반드시 아명을 부르나 예의가 아니다. 젊은 사람이면 오히려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지만,
어른이면 반드시 이름을 부르지 않아야 하고 살아있을 때에 일컫던 대로 부르는 것이 좋다.
(부녀자는 더욱 이름을 부르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3. 母喪 父在 則父爲喪主 凡祝辭 皆當用夫告妻之例也.
모상 부재 즉부위상주 범축사 개당용부고처지례야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상사에 아버지가 계시면 아버지가 상주가 되니,
대개 축문은 모두 마땅히 남편이 아내에게 고하는 예로 써야 한다.
4. 父母 初歿 妻妾婦及女子 皆被髮 男子 則被髮扱上?徒跣. (小斂後男子 則袒括髮 婦人 則?.)
부모 초몰 처첩부급여자 개피발 남자 즉피발급상임도선 (소렴후남자 즉단괄발 부인 즉좌 )
若子 爲他人後者 及女子 已嫁者 皆不被髮徒跣. (男子 則免冠.)
약자 위타인후자 급여자 이가자 개불피발도선 (남자 칙면관 )
부모가 돌아가시면 아내, 첩, 며느리와 딸은 모두 머리를 풀고, 남자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걷어 올리고 맨발을 한다.
(소렴을 한 뒤에는 남자는 웃옷의 왼쪽 소매를 벗어 어깨를 드러내고 머리를 묶고, 부인이면 복머리를 한다.)
만일 아들로 남의 양자가 된자와 딸로 이미 출가한 자는 모두 머리를 풀거나 맨발을 하지 않는다. (남자는 갓을 벗는다)
5. 尸在狀而未殯 男女ㅣ位于尸傍 則其位南上 尸頭所在 爲上也.
시재상이미빈 남녀ㅣ위우시방 즉기위남상 시두소재 위상야
旣殯之後 女子 則依前位于堂 南上 男子 則位于階下 其位 當北上 以殯所在 爲上也.
기빈지후 여자 즉의전위우당 남상 남자 즉위우계하 기위 당북상 이빈소재 위상야
發靭時 男女之位 復南上 以靈柩所在 爲上也. 隨時 變位 而各有禮意.
발인시 남녀지위 부남상 이영구소재 위상야. 수시 변위 이각유예의
시체가 침상에 있고 아직 빈소를 설치하지 못했으면 남녀가 시체 곁에 자리를 잡되, 그 위치는 남쪽을 윗자리로 할 것이니,
시체의 머리가 있는 곳을 위로 한다.
이미 빈소를 설치한 뒤에는 여자들은 앞서 당에 자리잡되 남쪽을 윗자리로 하고, 남자들은 뜰 아래에 자리를 잡되 그 위치는
마땅히 북쪽을 윗자리로 할 것이니, 빈소가 있는 곳을 위로 하기 때문이다.
발인할 때에는 남녀의 자리는 다시 남쪽을 윗자리로 할 것이니, 영구가 있는 곳을 위로 삼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자리를 바꾸는 것은 각각 예를 갖추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다.
* 빈소 - 시체를 입관하여 발인할 때까지 안치함.
발인 - 시체를 모신 관을 장지로 가기 위해 내모시는 것.
영구 - 시체를 넣은 관.
6. 今人 多不解禮 每弔客致慰 專不起動 只俯伏而已 此 非禮也 弔客 拜靈座而出 則喪者 ㅣ 當出自喪次 向弔客 再拜而哭 可也.
금인 다불해례 매조객치위 전불기동 지부복이이 차 비례야 조객 배영좌이출 즉상자 ㅣ 당출자상차 향조객 재배이곡 가야
(弔客 將答拜)
衰? 非出入他處 則不可脫也.
최질 비출입타처 즉불가탈야
지금 사람들은 흔히 예법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조객이 위로할 때마다 전혀 기동하지 않고 다만 엎드려 있을 뿐이지만
이것은 예가 아니니, 조객이 영좌에 절을 하고서 나오면 상제가 마땅히 상차로부터 나와서 조객을 향하여 두 번 절하고 곡함이 옳다.
(조객도 답례로 절을 할 것이다)
상복과 수질 및 요질은 다른 곳으로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벗을 수 없다.
* 영좌 - 영위(靈位). 신주(神主). 위패(位牌).
상차 - 상제의 자리
최질 - 상복과 수질(머리에 두르는 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 및 요질(허리에 매는 띠).
7. 家禮 父母芝喪 成服之日 始食粥 卒哭之日 始疏食 (?飯也) 水飮 (不食羹也) 不食菜果 . 小祥之後 始食菜果.
가례 부모지상 성복지일 시식죽 졸곡지일 시소식 (여반야) 수음 (불식갱야) 불식채과 소상지후 시식채과
禮文如此 非有疾病 則當從禮文. 人 或有過禮 而?粥三年者 若是誠孝出人
예문여차 비유질병 즉당종예문. 인 혹유과례 이철죽삼년자 약시성효출인
無一毫勉强之意 則雖過禮 猶或可也 若誠孝未至 而勉强蹂禮 則是自欺而欺親也 切宜戒之.
무일호면강지의 즉수과례 유혹가야 약성효미지 이면강유례 즉시자기이기친야 절의계지
<주자가례>에 따르면 부모의 상에는 성복하는 날 비로서 죽을 먹는다 하고, 졸곡날에 비로서 거친밥과 물을 마시고
(국은 안 먹는다) 채소와 실과는 먹지 않으며, 소상이 지난 뒤에야 비로서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
예문이 이와 같으니 질병이 있지 않으면 당연히 예문대로 따를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혹 예에 지나쳐서 3년 동안 죽을 먹는 자가 있나니, 이처럼 참으로 효성이 남보다 출중해서,
조금도 억지로 힘써 하는 뜻이 없다면 비록 예에 지나친다고 해도 오히려 좋다 하겠다.
참으로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면서 억지로 힘쎄 예에 지나친다면 이것은 자신을 속이면서 어버이를 속이는 것이니,
일체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 성복 - 초상이 나서 상복을 입는 것
졸곡 - 삼우제를 지낸 뒤에 지내는 제사. 즉 사람이 죽은지 석달 되는 초정일이나 해일에 지내는 제사.
소사 - 거친 현미밥
소상 - 사람이 죽은지 1년 만에 맞는 제사. 기년제(朞年祭)
철죽 - 죽을 먹음
유례 - 예의 한정에서 벗어남.
8. 今之識禮之家 多於葬後 返魂 此 固正禮 但時人 效? 遂廢廬墓之俗 返魂之後 各還其家 與妻子 同處 禮坊 大壞 甚可寒心.
금지식례지가 다어장후 반혼 차 고정례 단시인 효빈 수패여묘지속 반혼지후 각환기가 여처자 동처 예방 대괴 심가한심
凡喪親者 自度一一從禮 無毫分虧欠 則當依禮返魂 如或未然 則當依舊俗廬墓 ㅣ 可也.
범상친자 자탁일일종례 무호분휴흠 즉당의례반혼 여혹미연 즉당의구속여묘 ㅣ 가야
지금 예법을 안다는 집안에서는 흔히 장사 뒤에 반혼하나니 이것은 진실로 바른 예법이다. 다만 요즘 사람들은 남의 흉내만 내어
드디어 여묘의 풍습을 없애고 반혼 뒤에는 각각 자기집으로 돌아가서 아내와 자식들과 더불어 같이 있나니,
예방이 크게 무너져 몹시 한심스럽다.
대개 어버이를 잃은 사람은 스스로 일일이 헤아려서 예법에 따라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면 마땅히 예법의 반혼에 따르고,
만일 혹 그렇지 않다면 옛 풍습에 따라 여막에 사는 것이 옳다.
* 반혼 - 장사 지낸 뒤에 죽은 이의 혼백을 다시 집으로 모셔오는 일. 반우(返虞)라고도 함.
효빈 - 월나라 미인 서시가 불쾌한 일이 있어 얼굴울 징그렸더니, 한 못생긴 여자가 그걸 보고 흉내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여묘 - 무덤 근처 상제가 거처하는 오두막집. 여막(廬幕)
예방 - 예를 맡은 관청.
9. 親喪 成服之前 哭泣 不絶於口 (氣盡則令婢僕 代哭) 葬前 哭無定時 哀至則哭 卒哭後 則朝夕哭二時而已.
친상 성복지전 곡읍 부절어구 (기진즉영비복 대곡) 장전 곡무정시 애지즉곡 졸곡후 즉조석곡이시이이
禮文 大?如此 若孝子 情之則哭泣 豈有定數哉 凡喪 與其哀 不足 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 而哀有餘也
예문 대개여차 약효자 정지즉곡읍 기유정수재 범상 여기애 부족 이예유여야 불약예부족 이애유여야
喪事 不過盡其哀敬而已.
상사 불과진기애경이이
어버이의 초상에 성복하기 전에는 곡이 입에서 끊이지 않고(기운이 다하면 비복으로 하여금 대신 곡하게 한다),
장사지내기 전에는 정한 시간 없이 곡하고 슬픔이 지극하면 곡하나니, 졸곡을 한 뒤에는 아침 저녁 두번 곡한다.
예문에는 대개 이와 같으나 만일 효자로 정성이 지극하면 곡하는데 어찌 정한 수가 있겠는가?
대개 초상에 그 슬픔으로는 모자라고 예법은 넉넉한 것은, 예법은 부족하고 슬픔이 넘치는 것만 못하다.
상사란 그 슬픔과 공경을 다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비복 - 비(婢)는 여자 종, 복(僕)은 남자 종
10. 曾子 ㅣ 曰 人 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呼. 送死者 事親之大節也. 於此 不用其誠 惡乎用其誠.
증자 ㅣ 왈 인 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송사자 사친지대절야 어차 불용기성 오호용기성
昔者 小連大連 善居喪 三日不怠 三月不懈 期悲哀 三年憂 此 ㅣ 是居喪之則也.
석자 소련대련 선거상 삼일불태 삼월불해 기비애 삼년우 차 ㅣ 시거상지칙야
誠孝之至者 則不勉而能矣 如有不及者 則勉而及之 ㅣ 可也.
성효지지자 즉불면이능의 여유불급자 즉면이급지 ㅣ 가야
증자가 말하기를, '사람은 아직 스스로 정성을 다했다는 이가 없지만, 꼭 어버이의 상에도 그럴까.'
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것은 어버이를 섬기는 큰 예절이거늘, 여기에 그 정성을 쓰지 않고 어디에 그 정성을 쓸 것인가?
옛날에 동이 사람 소련과 대련은 잘 거상하여 삼일 동안 해야할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석달간 해야할 일을 태만히 하지 않았고,
일년간 슬펴하고, 삼년간 근심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거상의 법이다.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면 힘쓰지 않아도 능할 것이지만, 만일 이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써서 이르는 것이 옳다.
* 증자 - 공자의 제자. 이름은 삼(삼), 자는 자여(자여). 노나라 무성 사람으로 공자보다 46세 아래였다.
효로서 알려진 이로 저서에는 <효경>, <대학>이 있다.
소련, 대련 - 옛날 사람의 이름으로 거상을 잘했다고 <예기> 잡기하에 나옴. 우리나라 사람인 듯 하다.
11. 人之居喪 誠孝不至 不能從禮者 固不足道矣 間有質美 而未學者 徒知執禮之爲孝而不知傷生之失正
인지거상 성효부지 불능종례자 고부족도의 간유질미 이미학자 도지집례지위효이부지상생지실정
過於哀毁 羸疾已作 而不認從權 以至滅性者 ㅣ 或有之 深可惜也. 是故 毁瘠傷生 君子 ㅣ 謂之不孝.
과어애훼 이질이작 이불인종권 이지멸성자 ㅣ 혹유지 심가석야. 시고 훼척상생 군자 ㅣ 위지불효
사람이 거상할 때에 참으로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여 예법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진실로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간혹 본성이 아름다워도 배우지 못한 사람은 한갖 예식대로 하는 것만을 효도로 알고,
생명을 손상하는 것이 바른 도리를 잃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슬퍼서 몸을 해침이 지나쳐서 병이 나도 차마 때에 따라 어쩌지 못하고 이로써 생명을 끊어 버리는 떼까지 이르는 사람이
간혹 있다 하니, 심히 애석하다. 이런 까닭으로 몸을 해치고 생명을 상하게 함을 군자가 일러 효스럽지 못하다 했다.
* 애훼 - 슬퍼서 몸을 해침.
훼척 - 너무 슬퍼하여 몸이 수척해짐.
12. 凡有服親戚之喪 若他處聞訃 則設位而哭 若奔喪 則至家則成服 若不奔喪 則四日成服
범유복친척지상 약타처문부 즉설위이곡 약분상 즉지가즉성복 약불분상 즉사일성복
若齊衰之服 則未成服前三日中 朝夕爲位 會哭. (齊衰 降大功者 亦同)
약제최지복 즉미성복전삼일중 조석위위 회곡. (제최 강대공자 역동)
대체로 복을 입어야 할 친척의 상사에 만일 다른 곳에서 부음을 들었으면 신위를 설치하고 곡해야 하며,
만일 초상집에 들어갔으면 그 집에 이르는 즉시 성복하고, 만일 초상집에 가지 않을 때면 4일 만에 성복을 하고,
만일 재최를 입어야 할 초상이면 성복하지 않은 3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신위를 설치하고 반드시 곡한다.
(재최를 낮추어 대공을 입는 사람도 역시 같다.)
* 재최 - 齊는 상복의 아랫단을 흔 것으로 어머니의 복 또는 승중(承重)일 때 할머니의 복.
衰는 상복의 아랫단을 호지 않은 것으로 아버지의 복 또는 승중일 때 할아버지의 복.
13. 師友之義重者 及親戚之無服 而情厚者 與凡相知之分密者 ㅣ 皆於聞喪之日 若道遠 不能往臨其喪 則設位而哭
사우지의중자 급친척지무복 이정후자 여범상지지분밀자 ㅣ 개어문상지일 약도원 불능왕림기상 즉설위이곡
師則隨其情義深淺 或心喪三年 或期年 或九月 或五月 或三月.
사즉수기정의심천 혹심상삼년 혹기년 혹구월 혹오월 혹삼월
友則雖最重 不過三月 若師喪 欲行三年 期年者 ㅣ 不能奔喪 則當朝夕 設位而哭 四日而止.
우즉수최중 불과삼월 약사상 욕행삼년 기년자 ㅣ 불능분상 즉당조석 설위이곡 사일이지
(止於四日之朝. 若情重者 則不止此限.)
(지어사일지조. 약정중자 즉부지차한 )
스승과 벗의 의리를 중히 여기는 사람과, 친척으로서 복이 없으면서 정의가 두터운 사람과, 보통 서로 알면서
교분이 친밀한 사람이 모두 상을 들은 날에 만약 길이 멀어서 그 초상에 왕림할 수 없으면 신위를 설치하고서 곡을 하나니,
스승이면 그 정의의 깊고 얕음에 따라서 혹은 심상 3년 하고,혹은 1년 하며, 혹은 9개월 하고 혹은 5개월 하며, 혹은 3개월을 한다.
친구면 비록 가장 중하더라도 3개월을 지나지 않나니, 만약 스승의 상에 3년과 1년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분상할 수 없으면 마땅히 아침 저녁으로 신위를 설치하고서 곡을 하나 4일이면 그친다.
(4일 되는 날 아침에 그친다. 만약 정이 무거운 사람이면 이 한계로 그치지 않는다.)
* 심상 - 상복은 입지 않되 상제와 같은 마음으로 애모하는 일. 또는
탈상한 뒤에도 마음으로 슬퍼하여 상중에 있는 것과 같이 근신하는 일.
14. 凡遭服者 ㅣ 每月朔日 設位 服其服而會哭 (師友 雖無服 亦同.)
범조복자 ㅣ 매월삭일 설위 복기복이회곡 (사우 수무복 역동 )
月數旣滿 則於次月朔日 設位 服其服會哭 而除之 其間哀至則哭 可也.
월수기만 즉어차월삭일 설위 복기복회곡 이제지 기간애지즉곡 가야
대체로 복을 입게 된 사람이 매달 초하루에 신위를 설치하고 복을 입고서 반드시 곡을 하며
(스승이나 친구는 비록 복이 없을지라도 역시 같다.),
달 수가 이미 찼으면 다음달 초하루에 신위를 설치하고 복을 입고서 반드시 곡을 하고는 상복을 벗을 것이니,
그동안이라도 슬픔이 지극하면 곡을 하여도 좋다.
* 복기복 - 그 상에 해당하는 복을 입다.
15. 凡大功以上 則미葬前 非有故 不可出入 亦不可弔人 常以治喪講禮 爲事.
범대공이상 즉未장전 비유고 불가출입 역불가조인 상이치상강예 위사
대체로 대공 이상이면 장사를 지내기 전에는 까닭없이 출입할 수 없고, 또한 남의 조문도 할 수 없나니,
항상 초상을 치르는 것의 예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일삼을 것이다.
祭禮章 第七 凡九文段
( 제7 장. 제사지내는 예절에 관한 글)
1. 祭祀 當依家禮 必立祠堂 以奉先主 置祭田 具祭器 宗子 ㅣ 主之.
제사 당의가례 필립사당 이봉선주 치제전 구제기 종자 ㅣ 주지
제사는 마땅히 <가례>에 따르되 반드시 사당을 세워서, 이로써 선조의 신주를 받들고 제전을 설치하고 제기를 갖추어서 종자가 이를 주관할 것이다.
2. 主祠堂者 每晨 謁于大門之內 再拜 (雖非主人 隨主人同謁 無妨) 出入 必告.
주사당자 매신 알우대문지내 재배 (수비주인 수주인동알 무방) 출입 필고
사당을 주관하는 사람은 새벽마다 대문안에서 보비고서 두번 절하고 (비록 주관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주관하는 이를 따라 같이 배알해도 무방하다), 밖에 나가거나 돌아올 때는 반드시 고할 것이다.
3. 或有水火盜賊 則先救祠堂 遷神主遺書 次及祭器 然後 及家財. 혹유수화도적 즉선구사당 천신주유서 차급제기 연후 급가재
혹 수재나 화재, 도둑을 당하면 먼저 사당을 구하여 신주와 유서를 옮기고, 다음에 제기를 옮기고, 그런 다음에 집안 살림살이를 옮길 것이다.
* 유서 - 선조가 남겨놓은 책.
4. 正(正朝) 至(冬至) 朔(一日) 望(十五日) 則參 俗節 則薦以時食.
정(정조) 지(동지) 삭(일일) 망(십오일) 즉참 속절 즉천이시식
정월 초하루날과 동짓날과 보름날이면 (사당에) 참배하고, 명절날이면 시절 음식을 올려야 한다.
5. 時祭 則散齊四日 致齊三日 忌祭 則散齊二日 致齊一日 參禮 則齊宿一日 시제 즉산재사일 치제삼일 기제 즉산재이일 치재일일 참례 즉재숙일일
所謂散齊者 不弔喪 不問疾 不茹? 飮酒 不得至亂 凡凶穢之事 皆不得預. 소위산재자 부조상 불문질 불여훈 음주 부득지란 범흉예지사 개부득예
(若路中 猝遇凶穢 則掩目而避 不可視也.)
(약노중 졸우흉예 즉엄목이피 불가시야.)
所謂致齊者 不聽樂 不出入 專心想念所祭之人 思其居處 思其笑語 思其所樂 思其所嗜之謂也.
소위치재자 불청악 불출입 전심상념소제지인 사기거처 사기소어 사기소락 사기소기지위야
夫然後 當祭之時 如見其形 如聞其聲 誠至而神享也.
부연후 당제지시 여견전기형 여문기성 성지이신향야
시제면 4일 동안 산재를 하고, 3일 동안 치재를 하며, 기재면 산재를 2일간 하고 치재를 1일간 하고, 참례는 재숙을 1일간 하나니,
이른바 산재라는 것은 초상에 조문하지 않고 질병에 위문하지 않으며, 훈채를 먹지 않고 술은 마시되 취하는 데 이르지 아니하며, 대체로 흉하고 더러운 일에는 모두 참예하지 않는다.
(만약 길에서 갑자기 흉하고 더러운 것을 만나면 눈을 가려 피하고 보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치재라는 것은 음악을 듣지 않고, 출입하지 않으며, 오로지 마음으로 제사지내는 사람을 생각하여 그가 거처하던 곳을 생각하고, 그가 웃고 말하던 일을 생각하며, 그가 즐기던 것을 생각하고, 그가 즐기며 좋아하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니, 대개 그렇게 한 연후에야 제사를 지낼 때 그 얼굴이 보이는 듯 하고, 그 음성이 들리는 듯하여 정성이 지극하여야만 신이 흠향할 것이다.
* 시제 - 춘하추동 四時에 일월(日月) 산천(山川) 등에 지내는 제사. 시사, 시향이러고도 함.
산재 - 7 일 간의 제사
치재 - 3 일 간의 제사
기재 -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
재숙 - 제계하고 하룻밤을 지냄
여훈 - 여(茹)는 데치는 것, 훈(?)은 마늘 파와 같은 매운 채소. 즉 훈채를 데쳐서 먹음.
흉예 - 흉하고 더러움
6. 凡祭 主於盡愛敬之誠而已. 貧則稱家之有無 疾則量筋力而行之 財力可及者 自當如儀.
범제 주어진애경지성이이. 빈즉칭가지유무 질즉양근력이행지 재력가급자 자당여의
대체로 제사는 사랑과 공경의 정성을 다하는 것응 주로 할 뿐이다. 가난하면 집에 있고 없음을 헤아려 적합하게 할 것이요,
병들어 있으면 근력을 헤아려서 행할 것이니, 재물과 힘이 미칠 수 있는 자는 스스로 마땅히 예법대로 할 것이다.
7. 墓祭 忌祭 世俗 輪行 非禮也. 墓祭 則雖輪行 皆祭于墓上 猶之可也 忌祭 不祭于神主 而祭于紙榜 此 甚未安
묘제 기제 세속 윤행 비례야. 묘제 즉수윤행 개제우묘상 유지가야 기제 부제우신주 이제우지방 차 심미안
須不免輪行 須具祭饌 行于家廟ㅣ 庶乎可矣.
수불면윤행 수구제찬 행우가묘ㅣ 서호가의
묘제와 기제를 세간 풍속에 (자손들이) 돌려가며 지내고 있나니, (이것은) 예의가 아니다.
묘제라면 비록 돌려가며 지내더라도 모두 묘소에서 제사지내니 오히려 좋을 것이나, 기제를 신주에게 제사지내지 않고
지방에 제사지내니, 이는 매우 미안스러운 일이다.
비록 돌려가며 지내는 것을 면할 수 없더라도 반드시 제찬을 갖추어 가묘에 가서 지내는 것이 그래도 옳을 것이다.
* 묘제 - 무덤 옆에서 지내는 제사
지방 - 신주 대신 종이에 조상의 서열 관계와 관직을 적은 것
제찬 - 제수로 마련한 음식
8. 喪祭二禮 最是人子致誠處也. 已沒之親 不可追養 若非喪盡其禮 祭盡其誠 則終天之痛 無事可寓 無時可洩也.
상제이례 최시인자치성처야. 이몰지친 불가추양 약비상진기례 제진기성 즉종천지통 무사가우 무시가설야
於人子之情 當何如哉. 曾子ㅣ曰 愼終追遠 民德 歸厚矣 爲人子者ㅣ 所當深念也.
어인자지정 당하여재 증자ㅣ왈 신종추원 민덕 귀후의 위인자자ㅣ 소당심념야
상례와 제례의 두 가지 예의의 가장 옳은 것은 사람의 아들로서 정성을 다해야 할 일이다.
이미 돌아가신 어버이를 뒤쫓아 가서 봉양할 수 없으니, 만약 장례에 그 예의를 다하고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가없는 비통을 붙일 수 있는 일이 없고 쏟을 수 있는 때가 없다.
사람의 자식된 정에 있어 마땅히 어떠해야 할 것인가? 증자가 말하기를, '부모의 장례나 제사를 정중히 하여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망이 돈후하게 된다.' 하니 사람의 자식된 자가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할 바다.
* 종천지통 - 친상의 끝없는 슬픔
신종 - 어버이의 상사(喪事)를 정중히 함
추원 - 조상을 생각하고 제사 지냄
9. 今俗 多不識禮 其行祭之儀 ㅣ家家不同 甚可笑也. 若不一裁之以禮 則終不免紊亂無序 歸於夷虜之風矣.
금속 다불식례 기행제지의 ㅣ가가부동 심가소야. 약불일재지이례 즉종불면문란무서 귀어이로지풍의
玆 鈔祭禮 府錄于後 且爲之圖 須祥審傍行 而若父兄 不欲 則當委曲陳達 期於歸正.
자 초제례 부록우후 차위지도 수상심방행 이약부형 불욕 즉당위곡진달 기어귀정
지금의 풍속이 흔히 예법을 알지 못하여 그 제사 지내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심히 가소로운 일이다.
만약 마련한 예법으로써 통일하지 않으면, 마침내 문란하고 질서가 없어져 오랑캐의 풍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제례를 뽑아 책 끝에 부록으로 붙이고 또 이것을 그림으로 마련해 놓았으니, 반드시 잘 살펴 본받아 행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부형이 그대로 행하려 하지 않으면 마땅히 간곡히 설명하여 바르게 돌아가기를 기해야 할 것이다.
* 위곡 - 자세함. 상세함. 따라 굽힘(불만되는 점이 있어도 몸을 굽혀 일의 성취를 바란다는 뜻)
진달 - 말하여 밝힘 즉 설명함.
居家章 第八 凡十文段
( 제8 장. 집에 있어서의 처사에 관한 글)
1. 凡居家 當謹守禮法 以率妻子及家衆 分之以職 授之以事 而責其成功 制財用之節 量入以爲出
범거가 당근수예법 이솔처자급가중 분지이직 수지이사 이책기성공 제재용지절 양입이위출
稱家之有無 以給上下之衣食 及吉凶之費 皆有品節 而募不均一 載省冗費 禁止奢華 常須稍存嬴餘 以備不虞.
칭가지유무 이급상하지의식 급길흉지비 개유품절 이모불균일 재생용비 금지사화 상수초존영여 이비불우
대체로 집에 있어서는 마땅히 삼가 예법을 지켜서 이로써 처자와 집안 식구를 거느리나니,
직분을 나누어서 그들에게 일을 주고 그 성공을 재촉하며, 재물의 씀씀이를 절약 억제하여, 수입을 헤아려서 지출을 하며,
집안의 재정형편에 따라서 상하의 옷과 음식, 좋은 일과 궂은 일의 비용을 주되 모두 등차를 세워 두고 균일하지 않게 꾀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존절하게 줄이며, 사치와 호화를 금지하여 항상 꼭 남음이 있도록 하여 이로써 뜻밖의 일에 대비하도록 할 것이다.
* 재생용비 - 쓸데없는 비용을 존절하게 줄임. 즉 씀씀이를 줄여 아낌.
2. 冠婚之制 當依家禮 不可苟且從俗.
관혼지제 당의가례 불가구차종속
관례와 혼례의 제도는 마땅히 <주자가례>에 따라야 하나니 구차스럽게 속된 풍속을 따라서는 안 된다.
* 관혼지제 - 관례와 혼례 제도로 관례는 사내아이가 20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갓을 쓰고 어른이 되는 예식이고,
계례(笄禮)는 여자나이 15세 때 처음으로 비녀를 꽂는 예식.
3. 兄弟 同受父母遺體 與我 如一身 視之 當無彼我之間 飮食衣服有無 皆當共之 設使 兄飢而弟飽 弟寒而兄溫
형제 동수부모유체 여아 여일신 시지 당무피아지간 음식의복유무 개당공지 설사 형기이제포 제한이형온
則是一身之中 肢體ㅣ 或病或健也 身心 豈得偏安乎. 今人 兄弟不相愛者 皆緣不愛父母故也.
즉시일신지중 지체ㅣ 혹병혹건야 신심 기득편안호. 금인 형제불상애자 개연불애부모고야
若有愛父母之心 則豈可不愛父母之子乎. 兄弟ㅣ 若有不善之行 則當積誠忠諫 漸喩以理 期於感悟
약유애부모지심 즉기가불애부모지자호. 형제ㅣ 약유불선지행 즉당적성충간 점유이리 기어감오
不可遽加厲色拂言 以失其和也.
불가거가여색불언 이실기화야
형제는 부모에게서 함께 몸을 받아서 나와 더불어 한 몸과 같은 것이니, 이를 보기를 마땅히 저와 나와의 간격을 없이 하여
음식과 의복의 있고 없음을 모두 마땅히 같이 할 것이니, 가령 형은 굶주리는데 아우는 배부르고 아우는 추운데 형은 따뜻하다면,
이는 한 몸 속의 팔다리와 몸뚱이가 혹은 병들고 혹은 튼튼한 것과 같은 것이라 몸과 마음이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
지금 사람들이 형제끼리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데 따른 까닭이니,
만일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어찌 그 부모의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형제가 만일 좋지 못한 행실이 있다면
마땅히 정성을 다하여 충고하되, 차차 이치로써 깨우쳐 마음에 느끼어 깨닫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고,
갑자기 노여운 낯빛으로 거슬리는 말을 하여 이로써 그 화목을 잃어서는 안 된다.
4. 今之學者 外雖矜持 而內鮮篤實 夫婦之閒 衽席之上 多縱情慾 失其威儀 故 夫婦ㅣ 不相昵狎 而能相敬者 ㅣ 甚少.
금지학자 외수긍지 이내선독실 부부지간 임석지상 다종정욕 실기위의 고 부부ㅣ 불상일압 이능상경자 ㅣ 심소
如是 而欲修身正家 ㅣ 不亦難乎 必須夫和 而制以義 妻順 而承以正 夫婦之閒 不失禮敬 然後 家事 可治也.
여시 이욕수신정가 ㅣ 불역난호 필수부화 이제이의 처순 이승이정 부부지간 불실예경 연후 가사 가치야
若從前相狎 而一朝 遽欲相敬 其勢難行 須是與妻 相戒 必去前習 漸入於禮ㅣ 可也.
약종전상압 이일조 거욕상경 기세난행 수시여처 상계 필거전습 점입어례ㅣ 가야
妻ㅣ 若見我發言持身 一出於正 則必漸相信 而順從矣.
처ㅣ 약견아발언지신 일출어정 즉필점상신 이순종의
지금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비록 긍지를 지녔으니 속으로는 독실함이 드무니, 부부 사이는 이부자리 위에서 흔히
정욕을 함부로 하여 그 위의를 잃는다. 그러므로 서로 측근에서 버릇없이 굴지않고 능히 서로 공경하는 사람이 몹시 적다.
이와 같으므로 몸을 닦고 집을 바로 잡고자한들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반드시 남편은 온화하면서 바른 의로써 아내를 거느리고,
아내는 유순하면서 정당한 도리로써 받들어서 부부 사이에 예의와 공경을 잃지 않을 것이니,
그러한 연후에야 집안일을 다스릴 수 있다.
만일 종전대로 서로 버릇없이 굴다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서로 공경하고자 하면 그 자세가 뜻대로 행하기 어려우니,
모름지기 바로 아내와 더불어 서로 경계하여 반드시 전의 습관을 버리고 점점 예의 바른 길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아내가 만일 내가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한결같이 바르게 나오는 것을 본다면 반드시 차차 서로 믿고 순종하게 될 것이다.
5. 生子 自稍有知識時 當導之以善 若幼而不敎 至於旣長 則習非放心 敎之甚難
생자 자초유지식시 당도지이선 약유이불교 지어기장 즉습비방심 교지심난
敎之之序 當依小學 大抵一家之內 禮法 興行 簡編筆墨之外 無他雜技 則子ㅣ第亦無外馳畔 學之患矣.
교지지서 당의소학 대저일가지내 예법 흥행 간편필묵지외 무타잡기 즉자ㅣ제역무외치반 학지환의
兄弟之子 猶我子也 其愛之 其敎 之 當均一 不可有輕重厚薄也.
형제지자 유아자야 기애지 기교 지 당균일 불가유경중후박야
아들을 낳아서 약간 사물에 대한 지식이 있을 때부터는 마땅히 이를 인도하되 선으로써 할 것이니, 만약 어려서
가르치지 않고서 이미 장성함에 이르면 잘못이 버릇이 되고 방심하게 되어 이를 가르치기란 심히 어렵다.
자식을 가르치는 차례는 마땅히 <소학>에 따를 것이니, 대개 한 집안에 예법이 흥행하여 책 읽고 글씨 쓰는 이외에
다른 잡기를 하지 않으면, 아들도 다만 학문을 내버리고 밖으로 달아나기는 근심이 없을 것이다.
형제의 아들은 내 자식과 같나니, 그를 사랑함과 그를 가르치기를 마땅히 똑같이 할 것이요,
가볍고 무거우며 후하고 박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6. 婢僕 代我之勞 當先恩而後威 乃得其心 君之於民 主之於僕 其理ㅣ一也.
비복 대아지로 당선은이후위 내득기심 군지어민 주지어복 기리ㅣ일야
君不恤民 則民散 民散則國亡 主不恤僕 則僕散 僕散則家敗 勢所必至.
군불휼민 즉민산 민산즉국망 주불휼복 즉복산 복산즉가패 세소필지
其於婢僕 必須軫念飢寒 資給衣食 使得其所 而有過惡 則先須勤勤敎誨 使之改革 敎之不改
기어비복 필수진념기한 자급의식 사득기소 이유과악 즉선수근근교회 사지개혁 교지불개
然後 乃施楚撻 使其心 知厥主之楚撻 出於敎誨 而非所以憎嫉 然後 可使改心革面矣.
연후 내시초달 사기심 지궐주지초달 출어교회 이비소이증질 연후 가사개심혁면의
하인들은 나를 대신하여 수고하는 것이니, 마땅히 먼저 은혜를 베풀고 뒤에 위엄을 보여 이에 그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임금이 백성에게 하는 것이나 주인이 하인에게 하는 것이나 그 이치는 한가지이다.
임금이 백성을 구제하지 않으면 백성은 흩어지나니, 백성이 흩어지면 나라는 망하고, 주인이 하인을 구제하지 않으면
하인은 흩어지나니, 하인이 흩어지면 집이 패망한다는 것은 형세가 반드시 이렇게 되는 바이다.
그 하인들에 있어서는 반드시 추위와 굶주림을 염려해 옷과 밥을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그들이 있을 곳을 얻고,
잘못이 있으면 먼저 모름지기 성의껏 가르치고 깨우쳐서 그들로 하여금 고치게 하고, 가르쳐도 고치지 않으면
그 후에 곧 회초리로 때리되 그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그 주인의 때림이 가르치고 깨우쳐 주기 위한 데서 나온 것이로되
미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하나니, 그런 다음에야 마음을 고치고 얼굴(태도)을 고치게 해야 한다.
* 초달 -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림.
증질 - 미워하고 질투함.
지금의 사회제도로 본다면 노사관계에 해당되는 가르침이다.
7. 治家 當以禮法 辯別內外 雖婢僕 男女ㅣ不可混處 男僕 非有所使令 則不可輒入內 女僕 皆當使有定夫 不可使淫亂
치가 당이예법 변별내외 수비복 남녀ㅣ불가혼처 남복 비유소사령 즉불가첩입내 여복 개당사유정부 불가사음란
若淫亂不止者 則當黜使別居 毋令汚穢家風. 婢僕 當令和睦 若有鬪鬩喧噪者 則當桶加禁制.
약음란부지자 즉당출사별거 무령오예가풍. 비복 당령화목 약유투혁훤조자 즉당통가금제
집안을 다스리는 데는 마땅히 예법으로써 안팎을 분별하여 비록 하인이라도 남자와 여자가 있는 곳을 섞어서는 안된다.
남자 종은 시키는 바가 있지 않으면 함부로 안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여자 종은 다 마땅히 정한 남편이 있게 하여 음란하게
굴어서는 안되나니,
만일 음란한 짓을 그치지 않는 자라면 마땅히 내�아 따로 거처하게 하여 가풍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하인은 마땅히 화목케 해야 하나니, 만일 싸우거나 시끄럽게 구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금하는 법도를 엄중히 가해야 할 것이다.
* 투혁 - 형제가 서로 다툼. 또는 같은 처지면서 서로 다툼.
훤조 - 시끄럽거나 떠들썩 함.
통가 - 엄중히 가함.
8. 君子 憂道 不當憂貧 但家貧 無以資生 則雖當思救窮之策 亦只家可免飢寒而已
군자 우도 부당우빈 단가빈 무이자생 즉수당사구궁지책 역지가가면기한이이
不可存居積豊足之念 且不可以世閒鄙事 留滯于心胸之閒. 古之隱者 有織屨而食者 樵漁而活者 植杖而耘者
불가존거적풍족지념 차불가이세간비사 유체우심흉지간. 고지은자 유직구이식자 초어이활자 식장이운자
此等人 富貴不能動其心 故 能安於此 若有較利害 計豊約之念 則豈不爲心術之害哉 學者 要須以經富貴 守貧賤 爲心.
차등인 부귀불능동기심 고 능안어차 약유교이해 계풍약지념 즉기불위심술지해재 학자 요수이경부귀 수빈천 위심
군자는 도를 근심할 것이요 마땅히 가난을 근심하지 않나니, 다만 집이 가난하여 살아갈 수 없다면
비록 마땅히 빈궁함을 구제할 대책을 생각하더라도 역시 다만 집은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수 있으면 될 뿐이고,
풍족하게 쌓아두고 살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며, 또 세상의 비루한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해 두어서는 안 된다.
옛날에 세상을 피하여 산 사람 중에는 신을 만들어 팔아 먹고 산 이와 땔나무를 하거나 고기를 잡아서 살아간 사람과
지팡이를 꽂아 놓고서 김을 매어 준 사람도 있었으니,
이런 사람들은 부귀가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므로 능히 이에 편안할 수 있었나니, 만일 이익과 손해를 비교하거나
풍성치 못한가를 헤아리는 생각이 있으면 어찌 마음가짐이 해롭다 하지 않겠는가? 학문하는 사람은 요컨대 반드시 부귀를 가벼이
여기고 빈천을 지킴으로써 마음을 삼아야 할 것이다.
* 직구 - 신을 삼음(만듬).
초어 - 땔나무를 하거나 물고기를 잡음.
식장 - 지팡이를 꽂아 놓음.
풍약 - 빈부, 성쇠, 다과(많고 적음)의 뜻.
9. 居家貧窶 則必爲貧窶所困 失其所守者ㅣ多矣 學者 正當於此處 用功. 古人 曰 窮視其所不爲 貧視其所不取.
거가빈구 즉필위빈구소곤 실기소수자ㅣ다의 학자 정당어차처 용공. 고인 왈 궁시기소불위 빈시기소불취
집이 가난하게 살면 반드시 가난하여 고달픈 바로 해서 그 지킬 바를 잃는 사람이 많으니, 학문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처지에
당하더라도 힘을 써야 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곤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면 그가 무엇인가 하지 않는가를 살펴보고,
가난한 사람이면 그가 무엇인가 가져가지 않는가를 살펴본다.'하였다.
孔子ㅣ曰 小人 窮斯濫矣. 若動於貧窶 而不能行義 則焉用學問爲哉 凡辭受取與之際 必精思義與非義
공자ㅣ왈 소인 궁사남의. 약동어빈구 이불능행의 즉언용학문위재 범사수취여지제 필정사의여비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인은 궁하게 되면 곧 마음과 행동이 어지러워진다.' 하였다. 만일 가난한데 마음이 동요되어
옳은 행실을 할 수 없다면 학문은 해서 무엇에 쓰겠는가? 대체로 사양하하거나 받고 갖거나 할 적에는 반드시 의로운가
의롭지 않은가를 자세히 생각해서
義則取之 不義則不取 不可毫髮 放過. 若朋友 則有通財之義 所遺 皆當受 但我ㅣ非乏 而遺以米布 則不可受也.
의즉취지 불의즉불취 불가호발 방과. 약붕우 즉유통재지의 소유 개당수 단아ㅣ비핍 이유이미포 즉불가수야
의로우면 취하고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않으며, 털끝만큼이라도 소홀히 지나쳐서는 안 된다. 만일 친구라면 재물을 융통해 주어야
하는 의리가 있나니, 주는 바는 다 마땅히 받을 것이나, 다만 내 형편이 궁핍하지 않으면서 쌀이나 옷감을 주면 받아서는 안 된다.
其他相識者 則只受其有名之饋 而無名 則不可受也 所謂有名者 賻喪 贐行 助婚禮 周飢乏之類ㅣ是也.
기타상식자 즉지수기유명지궤 이무명 즉불가수야 소위유명자 부상 신행 조혼례 주기핍지류ㅣ시야
그 밖에 서로 아는 사람이면, 다만 그 명분이 있는 선물이면 받고 명분이 없으면 받아서는 안 된다.
이른바 명분이 있다는 것은 상사때의 부의나, 여행 때의 노자나, 혼인 때의 부조나, 굶주릴 때의 도움 등이 그것이다.
若是大段惡人 心所鄙惡者 則其饋ㅣ雖有名受之 心必不安 心不安 則不可抑而受之也.
약시대단악인 심소비악자 즉기궤ㅣ수유명수지 심필불안 심불안 즉불가억이수지야
만일 이에 대단한 악인으로 마음에 비약하게 여기는 바의 사람이라면, 그 선물이 비록 명분이 있어 받더라도
마음은 반드시 편안하지 않나니, 마음이 편안치 않으면 억지로 받아서는 안 된다.
孟子ㅣ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此ㅣ是 行義之法也.
맹자ㅣ왈 무위기소불위 무욕기소불욕. 차ㅣ시 행의지법야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하지 않을 바는 하지 말고, 그 하고 싶지 않은 바는 하려하지 말라.'하였다.
이것이 바로 옳은 일을 행하는 법이다.
10. 中朝 則列邑之宰 有私俸 故 推其餘 可以周人之急矣 我國 則守令 別無私俸 只以公穀 應日用之需
중조 즉열읍지재 유사봉 고 추기여 가이주인지급의 아국 즉수령 별무사봉 지이공곡 응일용지수
중국에서는 여러 읍의 수령에게 사사로운 녹봉이 있다. 그러므로 그 남음을 추산하여 그것으로 백성의 위급함을 도울 수 있으나.
우리 나라는 수령에게 따로 사사로운 녹봉이 없어서 다만 나라의 곡식으로써 일상의 비용의 수요에 응하나니,
而若私與他人 則不論多少 皆有罪譴 甚則至於犯贓 受者 亦然 爲士 受守令之饋 則是乃犯禁也.
이약사여타인 즉불론다소 개유죄견 심즉지어범장 수자 역연 위사 수수령지궤 즉시내범금야
그래서 만약 사사로이 남에게 주면 많고 적고를 논하지 않고 다 죄가 있으며, 심하면 장물죄를 범하기에 이르르고,
받은 사람도 역시 그렇게 된다. 선비가 되어서 수령의 선물을 받으면 바로 이것이 금칙을 범하는 것이다.
古者 入國 而問禁則 居其國者ㅣ豈可犯禁乎 守令之饋 除酒肉 飮食外 若米菽之類 則不論人之親疎
고자 입국 이문금칙 거기국자ㅣ기가범금호 수령지궤 제주육 음식외 약미숙지류 즉불론인지친소
옛날에는 다른 나라에 들어가면 그 나라의 금칙을 물었거늘,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어찌 금칙을 범할 수 있겠는가?
수령의 선물은 주육이나 음식을 제외하고, 만일 쌀이나 콩 종류면 서로 친하거나 친하지 않거나
名之有無 物之多寡 皆不可受也. (若分厚邑宰ㅣ以衙中私財 周急 則或可受也.)
명지유무 물지다과 개불가수야. (약분후읍재ㅣ이아중사재 주급 즉혹가수야.)
명분이 있거나 없거나 물건의 많고 적음을 논하지 말고 모두 받아서는 안 된다. (만일 교분이 두터운 읍의 수령이
관아 안에 있는 사사로운 재물로써 위급한 일을 돕는 것이라면 혹은 받아도 좋다.)
* 미숙지류 - 쌀과 콩 따위. 즉 곡식.
接人章 第九 凡九文段
( 제9 장. 남을 대접하는 일에 관한 글)
1. 凡接人 當務和敬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亦稍加敬 最不可 恃學自高 尙氣凌人也. 범접인 당무화경 연장이배 즉부사지 십년이장 즉형사지 오년이장 역초가경 최불가 시학자고 상기능인야
대체로 남을 대접함에는 마땅히 부드럽고 공경하는 데 힘써야 하나니, 나이가 갑절인 어른이면 아버지처럼 그를 섬기고, 10 년이 더 어른이면 형처럼 섬기고, 5 년이 더 어른이면 또한 약간의 공경을 더할 것이니, 가장 안 된 것은 학문을 믿고 스스로 높은 체하고 기운을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2. 澤友 必取好學 好善 方嚴 直諒之人 與之同處 虛受規戒 以功吾闕 若其怠惰 好嬉 柔侫不直者 則不可交也.
택우 필취호학 호선 방엄 직량지인 여지동처 허수규계 이공오궐 약기태타 호희 유녕부직자 즉불가교야
벗을 가리되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착한 행실을 좋아하며 바르고 엄격하고, 곧고 미더운 사람을 취해야 한다.
그러한 사람과 같이 있되 바르게 경계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이로써 나의 모자라는 것을 다스릴 것이니,
만일 게으르고 놀기를 좋아함과 유약하고 아첨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이면 사귀어서는 안 된다.
* 허수 -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임
규계 - 바르게 경계함
3. 鄕人之善者 則必須親近通情 而鄕人之不善者 亦不可惡言 揚其陋行 但待之泛然 不相往來
향인지선자 즉필수친근통정 이향인지불선자 역불가악언 양기누행 단대지범연 불상왕래
若前日相知者 則相見 只敍寒暄 不交他語 則自當漸疎 亦不至於遠怒矣.
약전일상지자 즉상견 지서한훤 불교타어 즉자당점소 역부지어원노의
한 고을 사람 중에 착한 사람이면 반드시 정을 통하여 친하게 사귈 것이며, 한 고을 사람이면 착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역시 나쁜 말로 그 더러운 행실을 드러내서는 안 되고, 다만 범연하게 대하여 서로 왕래하지 않으며,
만일 전날부터 서로 아는 사람이면 서로 만났을 적에 다만 안부나 묻고 다른 말은 교환하지 않으면,
자연 마땅히 차차 소원해져도 또한 원망하고 노여움을 사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4. 同聲相應 同氣相求 若我ㅣ志於學問 則我必求學問之士 學問之士 亦必求我矣.
동성상응 동기상구 약아ㅣ지어학문 즉아필구학문지사 학문지사 역필구아의
彼名爲學問 而門庭 多雜客 暄囂度日者 必其所樂 不在學問故也.
피명위학문 이문정 다잡객 훤효도일자 필기소락 부재학문고야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게 되고, 같은 기분은 서로 찾게 되나니, 만일 내가 학문에 뜻을 두었다면
나는 반드시 학문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요, 학문하는 선비도 또한 반드시 나를 찾을 것이다.
학문을 한다는 명분으로 뜰안에 잡된 손을 많이 모아 들여 시끄럽게 떠들며 날을 보내는 사람은
반드시 그의 즐겨하는 바가 학문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 훤효 - 떠들썩하니 시끄러움.
5. 凡拜揖之禮 不可預定ㅣ大抵父之執友 則當拜 洞內年長十五歲以上者 當拜 爵階堂上 而長於我十年以上者 當拜
범배읍지례 불가예정ㅣ대저부지집우 즉당배 동내연장십오세이상자 당배 작계당상 이장어아십년이상자 당배
鄕人年長二十歲以上者 當拜 而其閒 高下曲折 在隨時節中 亦不必拘於此例 但常以自卑尊人底意思 存諸胸中 可也.
향인연장이십세이상자 당배 이기간 고하곡절 재수시절중 역불필구어차례 단상이자비존인저의사 존제흉중 가야
詩曰 溫溫恭人 惟德之基.
시왈 온온공인 유덕지기
대체로 절하고 읍하는 예의는 미리 정할 수 없나니, 대개 아버지의 친구되는 이면 마땅히 절을 할 것이고, 동네 사람으로(자기보다)
나이가 15세 이상 어른인 사람이면 마땅히 절을 할 것이며, 벼슬의 차례가 당상이고 나보다 10세 이상 어른인 사람이면 마땅히
절을 할 것이고,
마을 사람으로 나이가 20세 이상인 어른이면 마땅히 절을 해야 하나니 그간의 고하와 곡절은 때에 따라 알맞게 조절할 것이고,
또한 반드시 이 예의에 구애할 것은 없다. 오직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속의 의사로써 모두 가슴 속에 지니고
있는 것이 옳다.
<시경>에 말하기를, '온화한 마음으로 남을 공경함이 오직 덕의 근본이로다' 하였다.
* 읍 - 공손을 앞으로 모아 잡고 절함.
당상 - 묘당에 올라갈 수 있는 지위. 우리 나라에서는 당상정삼품 이상의 지위. 또 딴 뜻으로는 부모를 일컬음.
6. 人有毁謗我者 則必反而自省 若我實有可毁之行 則自責內訟 不憚改過 若我過ㅣ甚微而增衍附益 則彼言 雖過
인유훼방아자 즉필반이자성 약아실유가훼지행 즉자책내송 불탄개과 약아과ㅣ심미이증연부익 즉피언 수과
나를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돌이켜 스스로 살피고, 만약 내가 실로 훼방을 받을 만한 행실이 있거든 스스로
자신을 꾸짖고 잘못을 고치는 데 주저하지 말고, 만약 나의 잘못이 아주 작은데 더 보태어 늘여서 말했거든 그 말이 비록 지나치더라도
* 훼방 - 헐뜯어 말함. 비방함. 내송 - 마음 속으로 자책함.
而我實有受謗之苗脈 亦當剗鋤前愆 不留毫末 若我本無過而捏造虛言 則此不過妄人而已 與妄人 何足計較虛實哉
이아실유수방지묘맥 역당잔서전건 불류호말 약아본무과이날조허언 즉차불과망인이이 여망인 하족계교허실재
내가 실로 훼방받을 근거가 있는 것이니,역시 마땅히 전의 잘못을 없애버려 털끝만큼도 남겨놓지 말 것이고, 만약 내가 본래 허물이
없는데도 거짓말을 꾸며 말했거든 그는 망녕된 사람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그런 망녕된 사람과 어찌 거짓과 진실을 헤아려 따지는 데
족하겠는가?
* 묘맥 - 묘예(苗裔). 먼 자손. 잔서 - 깎아 없앰. 전건 - 전의 잘못. 불류호말 - 털끝만큼도 남겨놓지 않음.
게교허실 - 거짓과 진실을 헤아려 따짐.
且彼之虛謗 如風之過耳 雲之過空 於我 何與哉. 夫如是 則毁謗之來 有則改之 無則加勉 莫非有益於我也.
차피지허방 여풍지과이 운지과공 여아 하여재 부여시 즉훼방지래 유즉개지 무즉가면 막비유익어아야
또한 그런 허황된 훼방을 바람이 귓전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나 구름이 허공을 지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내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대체로 이와 같다면 남이 훼방을 해왔을 때 허물이 있으면 이를 고치고 허물이 없으면 더욱 힘쓴다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若聞過 自辯 嘵嘵然不置 必欲置身於無過之地 則其過ㅣ愈甚 而取謗 益重矣.
약문과 자변 효효연불치 필욕치신어무과지지 즉기과ㅣ유심 이취방 익중의
만약 허물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여 두려워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서 꼭 자신을 잘못이 없는 처지에 놓이려고만 한다면,
그 허물이 점점 심해져서 훼방을 얻는 일이 가중될 것이다.
* 효효 - 두려워하는 모양.
昔者 或 問止謗之道 文中子ㅣ曰 莫如自修. 請益 曰 無辯. 此言 可爲學者之法.
석자 혹 문지방지도 문중자ㅣ왈 막여자수. 청익 왈 무변. 차언 가위학자지법
옛날에 어떤 사람이 훼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물으니 문중자가 말하기를, '스스로 몸을 닦는 것만한 것이 없다.'하였다. 다시 유익한 말을 청하니 대답하기를, '변명하지 말라.'하니, 이 말이야말로 학문하는 사람의 법으로 삼을 만한 것이다.
* 문중자 - 수나라 왕통의 시호. 용문사람으로 자는 중임. 문인들이 그를 문중자라 일컬었다. 저서에 <문중자 10권>이 있다.
7. 凡侍先生長者 當質問義理難曉處 以明其學 侍鄕長老 當小心恭謹 不放言語 有問則敬對以實 與朋友處 當以道義 범시선생장자 당질문의리난효처 이명기학 시향장로 당소심공근 불방언어 유문즉경대이실 여붕우처 당이도의
대체로 선생과 어른을 모심에 마땅히 뜻과 이치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에 대하여 질문을 함으로써 그 학문을 밝히고, 향당의 장로를 모심에 마땅히 마음을 조심하여 공경하고 삼가며 말을 방자하게 하지 말고,물음이 있으시면 공경하여 사실대로 대답하고, 벗과 함께 있을 적에는 마땅히 도의로써
* 난효처 - 깨닫기 어려운 점. 소신공근 - 조심하여 공손하고 삼가다.
講磨 只談文字義理而已. 世俗鄙俚之說 及時政得失 守令賢否 他人過惡 一切不可掛口 강마 지담문자의리이이. 세속비리지설 급시정득실 수령현부 타인과악 일체불가괘구
강론하고 연마하여, 다만 글자의 뜻과 이치를 이야기할 뿐이고, 세속의 비루한 말이나 시정의 잘잘못과 수령의 어질고 어질지 못함이나 남의 허물과 나쁜 것을 일체 입에 담지 말아야 하고,
* 수령현부 - 태수와 읍령. 괘구 - 입에 올리다.
與鄕人處 雖隨問應答 而終不可發鄙褻之言 雖莊栗自持 而切不可存矜高之色. 惟當以善言 誘掖 必欲引而向學 여향인처 수수문응답 이종불가발비설지언 수장율자지 이절불가존긍고지색. 유당이선언 유액 필욕인이향학
향인과 있을 적에는 비록 물음에 따라 대답할지라도 끝끝내 비루하고 음란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하며, 비록 예의 범절을 엄정하게 스스로 지녔더라도 절대 스스로 높은 체하는 기색을 가져서는 안 되고, 오직 마땅히 좋은 말로써 이끌어 도와서 반드시 학업에 향하도록 인도하며,
* 장률 - 예의 범절이 엄정함. 유액 - 이끌어 도와 줌.
與幼者處 當諄諄言孝悌忠信 使發善心 若此不已 則鄕俗 漸可變也. 여유자처 당순순언효제충신 사발선심 약차불이 즉향속 점가변야
어린아이와 함께 있음에 마땅히 다정하게 효도와 공경과 충성과 믿음의 도리를 말하여 착한 마음을 일으키도록 할 것이니, 만약 이같이 하여 마지 않는다면 향당의 풍속을 차차 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순순 - 곡진하게 타이르는 모양. 충성스럽고 근실한 모양.
8. 常以溫恭 慈愛 惠人 濟物 爲心 若其侵人害物之事 則一毫不可留於心曲 凡人 欲利於己 必至侵害人物 상이온공 자애 혜인 제물 위심 약기침인해물지사 즉일호불가유어심곡 범인 욕리어기 필지침해인물
故 學者 先絶利心然後 可以學仁矣. 고 학자 선절이심연후 가이학인의
항상 온공과 자애와 혜인과 제물로 마음가짐을 삼아야 하고, 만약 남을 침노하고 사물을 해치는 일이면 하나의 털끝 만큼이라도 마음 속에 두지 말 것이니, 무릇 사람들이 자기에게 이롭고자 하여 반드시 사람이나 사물을 침해하는 데 이른다.
그러므로 학자는 먼저 이기심을 끊어버린 다음에야 이로써 인을 배울 수 있다.
* 온공 - 온순하고 공손함. 자애 - 아랫사람에 대한 도타운 사랑. 혜인 - 남에게 은혜를 베품. 제물 - 사물을 제도함 즉 사물을 구제함. 일호 - 한 가닥의 터럭 즉 조금도.
9. 居鄕之士ㅣ非公事禮見 及不得已之故 則不可出入官府 邑宰ㅣ雖至親 亦不可數數往見 況非親舊乎.
거향지사ㅣ비공사예견 급부득이지고 즉불가출입관부 읍재ㅣ수지친 역불가삭삭왕견 황비친구호
若非義干請 則當一切勿爲也.
약비의간청 즉당일체문위야
시골에 사는 선비가 공적인 일이나 예의상의 일로 찾아보거나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관청에 드나들지 말 것이니, 고을 원이 비록 지극히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또한 자주 찾아가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거늘 하물며 친구가 아님에랴,
만약 의롭지 못한 청탁을 한다면 마땅히 일체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 삭삭 - 자주
處世章 第十 凡三文段 ( 제10 장. 세상을 살아가는 데 관한 것을 설명한 글)
1. 古之學者 未嘗求仕 學成則爲上者ㅣ擧而用之 蓋仕者 爲人 非爲其也 今世則不然 以科擧 取人 고지학자 미상구사 학성즉위상자ㅣ거이용지 개사자 위인 비위기야 금세즉불연 이과거 취인
雖有通天之學 絶人之行 非科擧 無由進於行道之位. 故 父敎其子 兄勉其第ㅣ科擧之外 更無他術
수유통천지학 절인지행 비과거 무유진어행도지위 고 부교기자 형면기제 과거지외 갱무타술
士ㅣ習之偸職 此之由 第今爲士者 多爲父母之望 門戶之計 不免做科業 亦當利其器 俟其時 得失 付之天命
사 습지투직 차지유 제금위사자 다위부모지망 문호지계 불면주과업 역당리기기 사기시 득실 부지천명
不可貪躁熱中 以喪其志也.
불가탐조열중 이상기지야
옛날의 학자는 일찌기 벼슬을 구하지 않았고 학문을 이루면 윗사람이 천거하여 그를 등용했나니, 대개 벼슬한 사람은 남을 위했고 자기를 위하지 아니했거늘,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아니하고 과거로써 사람을 뽑으니,
비록 하늘의 이치에 통달하는 학문과 남보다 뛰어나는 행실이 있다 해도 과거가 아니면 도를 행할 자리에 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그 아들을 가르치고 형이 그 아우에게 권면하는 것은 과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선비가 벼슬을 탐내는 풍습은 이에 연유한 것이다. 이제 선비된 사람들은 많이들 부모의 희망과 문중의 계책을 위하여 과거 공부에 힘쓰는 일을 면할 수 없으니, 또한 마땅히 그 기품을 갈아서 그 때를 기다려 성공과 실패를 천명에 맡길 것이지
벼슬을 탐내어 초조하고 열중해서 이로써 그 뜻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 절인지행 -
남보다 썩 뛰어난 행실.
갱무타술 - 고칠 만한 다른 술책이 없음
습지투직 - 벼슬을 탐내는 풍습.
2. 人言 科業 爲累 不能學問 此亦推託之言 非出於誠心也 古人 養親 有躬耕者 有行傭者 有負未者
인언 과업 위루 불능학문 차역추탁지언 비출어성심야 고인 양친 유궁경자 유행용자 유부미자
사람들의 말에 과거 공부가 번거로워서 학문을 할 수 없다고 하나 이것은 역시 핑계하는 말이고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옛날 사람은 부모를 봉양함에 몸소 밭을 가는 사람도 있고, 다니며 품팔이 하는 사람도 있고, 쌀을 져 나르는 사람도 있었다.
* 추타지언 - 다른 일로 핑게하는 말.
夫躬耕 行傭 負米之時 勤苦甚矣 何暇 讀書乎 惟其爲親任勞 旣脩子職 而餘力 學文 亦可進德.
부궁경 행용 부미지시 근고심의 하가 독서호 유기위친임로 기수자직 이여력 학문 역가진덕
대개 몸소 밭을 갈고, 다니며 품팔이를 하고, 쌀을 져 나를 때에 고생이 심했을 것이니, 어느 겨를에 글을 읽었으랴마는,
오직 그들은 부모를 위해 수고를 하여 이미 자식으로서의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남은 힘으로 글을 배웠어도 역시 덕을 쌓을 수 있었다.
今日之爲士者 不見爲親任勞 如古人者 只是科業一事ㅣ是親情之所欲.
금일지위사자 불견위친임로 여고인자 지시과업일사ㅣ시친정지소욕
오늘날의 선비된 자는 옛날 사람처럼 어버이를 위하여 수고하는 이를 볼 수 없고, 다만 과거 공부 한 가지 일만이
곧 어버이의 마음에 바라는 것이 되었다.
今旣不免做功 則科業 雖與理學 不同 亦是坐而讀書作文 其便於躬耕 行傭 負米ㅣ不啻百倍. 況有餘力 可讀性理之書哉.
금기불면주공 즉과업 수여이학 부동 역시좌이독서작문 기편어궁경 행용 부미ㅣ불시백배 황유여력 가독성리지서재
이제 이미 이 공부를 면할 수 없는데 과거 공부가 비록 성리학과는 다르지만 역시 앉아서 책이나 읽고 글이나 짓는 것이니,
그들이 몸소 밭을 갈고 다니며 품팔이하고, 쌀을 져 나르는 것보다 편하기가 백배일 뿐 아니라,
더우기 남은 힘으로 성리에 관한 책을 읽을 수 있지 아니한가?
* 이학 - 성리학의 약칭. 성리학은 성명(性命)과 이기(理氣)의 관계를 설명한 유교철학.
송나라의 주염계, 장횡거, 정명도, 정이천, 주희 등이 주장한 학설.
성리지서 - 성리학에 관한 서적.
只是做科業者 例爲得失所動 心常躁競 反不若勞力之不害心 故 先賢 曰 不患妨功 惟患奪志.
지시주과업자 예위득실소동 심상조경 반불약노력지불해심 고 선현 왈 불환방공 유환탈지
若能爲其事 而不喪其守 則科業理學 可以竝行 不悖矣.
약능위기사 이불상기수 즉과업이학 가이병행 불패의.
다만 과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으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동요되어 마음이 항상 초조하게 다투므로,
도리어 노력함이 마음을 해롭게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옛 현인들이 말하기를, '공들이는 것이 방해될까 근심하지 말고,
오직 뜻을 빼앗길까 근심하라.'하셨다.
만약 능히 과거 공부를 하면서도 그 지켜야 할 분수를 잃지 않는다면, 과거 공부와 이학 공부를 가히 병행할지라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 조경 - 초조하게 다툼
今人 名爲做擧業 而實不著功 名爲做理學 而實不下手 若責以科業 則曰 我志於理學 不能屑屑於此.
금인 명위주거업 이실부저공 명위주이학 이실부하수 약책이과업 즉왈 아지어이학 불능설설어차
若責以理學 則曰 我爲科業所累 不能用功於實地.
약책이이학 즉왈 아위과업소루 불능용공어실지
지금 사람들은 명목은 과거 공부를 한다면서 실은 공을 나타내지 못하고, 명목은 이학 공부를 한다면서 실은 손도 대지 못하다가,
만약 과거공부를 재촉하면 말하기를 '나는 이학에 뜻을 두고 있어서 이에 힘쓸 수 없다.' 말하고,
만약 이학 공부를 재촉하면 말하기를 '나는 과거 공부에 매여 있어서 실지에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 실지로는 아무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이 핑게 저 핑게로 일관하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어 경계하고 있다.
如是兩占便宜 悠悠度日 卒至於科業理學 兩無所成 老大之後 雖悔ㅣ何追. 嗚呼 可不戒哉.
여시양점편의 유유도일 졸지어과업이학 양무소성 노대지후 수회ㅣ하추. 오호 가불계재
이와 같이 편의에 따라 두 가지로 말을 하고 아무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마침내는 과거 공부도 이학 공부도
다 이루지 못하고 마니, 늙은 뒤에 비록 뉘우친들 어찌 미치랴? 아아! 가히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3. 人於未仕時 惟仕是急 旣仕後 又恐失之 如是汨沒 喪其本心者ㅣ多矣. 豈不可懼哉
인어미사시 유사시급 기사후 우공실지 여시골몰 상기본심자ㅣ다의 기불가구재
位高者 主於行道 道ㅣ不可行 可以退矣. 若家貧 未勉祿仕 則須辭內就外 辭尊居卑 以免飢寒而已.
위고자 주어행도 도ㅣ불가행 가이퇴의. 약가빈 미면녹사 즉수사내취외 사존거비 이면기한이이
雖曰祿仕 亦當廉勤奉公 盡其職務 不可曠官 而餔啜也. 丁丑季冬 書.
수왈녹사 역당염근봉공 진기직무 불가광관 이포철야. 정축계동 서
사람들은 아직 벼슬을 못 했을 때에는 오직 벼슬하기에만 시급하고, 이미 벼슬을 한 뒤에는 또 벼슬을 잃을까 염려하며,
이와 같은 생각에만 골몰하여 그 본마음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으랴?
벼슬이 높은 사람은 도를 행하기에 주력하다가 도를 행할 수 없으면 가히 이로써 물러날 것이다.
만약 집이 가난하여 아직 녹사를 면할 수 없다면, 모름지기 내직을 사양하고 외직으로 나가며,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음으로써 굶주림과 추위를 면하면 그만이니,
비록 녹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또한 마땅히 청렴하고 근면하게 봉공하여 그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하고,
자리를 오래 비워놓고 놀고 먹어서는 안 된다.
정축(1577)년 늦가을에 적는다.
* 녹사 - 녹(나라에서 주는 급여)을 타기 위해 벼슬을 함.
광관 - 벼슬자리를 오래 비워놓음.
포철 - 음식을 먹고 마심.
※ 부록 祭 儀 鈔 (제의초) 생략함.
그 내용은 祠堂之圖(사당지도), 正寢時祭之圖(정침시제지도), 每位設饌之圖(매위설찬지도)와
出入儀(출입의), 參禮儀(참례의), 薦獻儀(천헌의), 告事儀(고사의), 時祭儀(시제의), 忌祭儀(기제의), 墓祭儀(묘제의), 喪服中行祭儀(상복중행제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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