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bs 스페셜 '마지막 머구리'를 보고

나무^^ 2007. 7. 30. 13:08

  

              

심해, 마지막 머구리 :::
7월 29일 밤 11시 5분 방송 :::
우리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바로 여기에 있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일터로 땀흘리고 바다를 가꿔온 이들, 총 50킬로의 장비를 짊어지고 종횡무진 바다를 누비는 심해 잠수부 ‘머구리’들 덕분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나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 무의미함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나를 눈물 흘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이 특집을 우연찮게 보면서 아름다운 인간애에 눈물이 났다. '머구리'라는 호칭도 새롭게 알았지만, 내 입에 들어오는 멍게, 해삼 같은 해산물에 그런 비애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인간의 삶은 참으로 다양하여 가지각색, 구구절절 사연도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연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변화와 자극이 되어 풍요로운 활력을 부여한다. 그러나 알려지는 모든 뉴스나 사건이 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로 가득한 세상이다.

간혹 이렇게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프로를 볼 때 수고한 제작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존재하는 생물에 있어 희생 없는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

이 프로에 소개된 다리가 불편한 형님 머구리(동영상에서 울먹거리는 남자분)가, 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하는 동생 너구리의 망태를 자신이 채운 망태와 바꾸어 먼저 올려보내고 다시 해산물을 캐서 담는 장면은 당연한 처사이겠으나, 人倫(인륜)이 상실된 오늘날에는 감동이 되기에 충분하다.

살아가면서 조목조목 자기합리화를 하기에 급급한 지식인들과는 달리, 힘겨워도 묵묵히 자신이 믿는 착한 의지를 지켜가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 아름답다. 자식을 모두 바다에 내놓고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장애가 심한 동생을 보호하며 함께 일하는 형, 그 외에 모든 머구리들이 좀 더 나은 생계를 위해 위험한 이 일을 멈추지 못한다.

뒤늦게나마 한편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채취량을 제한하여 자신들의 안전과 바다 생태의 보호를 꾀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무서운 잠수병 치료센터가 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바램처럼 동해쪽에 잠수병 치료센터가 국가 복지정책으로 마련되길 바란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아픔이 아름답게 꽃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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