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07년을 보내며

나무^^ 2007. 12. 27. 15:17

                  

                                                                                                              2007. 전라북도 부안

 

    속절없이 또 한 해가 저문다.

         한 해 한해 날이 갈수록 삶의 소중함이 더해진다.

         삼개월간 안 하던 일을 하며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나니 휴식의 달콤함이 감사하기만 하다.  

 

         신문에서 '최정호 칼럼'을 흐믓한 마음으로 읽었다. 평소 그 분의 품위있는 글을 즐겨 읽는다.

         오늘의 내용인즉 나라와 자신을 빛낸 이들을 소개한 글이다.

         시인 '고은'씨를 학벌과 상관없이 서울대에서 초청해 전교생을 상대로 '고은의 지평선'이라는 강의를 개설했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나라 학계에서 중학 학벌의 그 분을 순수하게 그리 모실 수 있었을까 회의가 이는 건,

         이미 독일에서 그 분을 알아보고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기때문이다.

     

         내년 2월에는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말라시가 광장에 고은의 시비를 세운다고 한다.

         또한 뭔헨오페라 페스티벌은 한국의 젊은 작곡가 진은숙씨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올해의 초연작품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최정호씨는 '21세기 한국문화 제3의 르네상스'를 입증하는 일이라고 호언하셨다.

         그는 또 40년간 소원했던 미하일 포킨 안무의 발레 '춘향전'(사랑의 시련)을 찾아내 고국의 무대에 올린 기쁨도 이야기했다.

 

         또 한 가지, 한국어가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 공용어로 공식채택되었다는 소식도 알려주신다.

         아무리 세계화에 편승한 시대일지라도 영어를 못하면 모자르는 사람이 되는 우리 사회는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우리의 언어가 나라 밖에서는 이렇게 인정을 받는데 왜 우리 신문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대서특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왜 맨날 그 지리멸렬한 정치싸움만 대문짝만하게 신문을 도배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또한 젊은 청소년들은 제나라 글과 말을 단지 편리함을 이유로 함부로 변질시켜 걱정스럽게 한다.

         늘 있다는 이유로 삶 자체를, 나라를, 가족을, 친구를 등등 소홀히 하는 인간의 못된 안일함을 느낀다.  

 

         예전에 나는 마음이 아프거나 슬플 때, 늘 기운이 퐁퐁 솟는 한 친구를 대하면 다시금 힘이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힘든데 넌 뭐가 좋다고 그러냐?' 하는 부정적 사고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렇지.' 하는 긍정적 사고는 상대의 기운을 나누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일 갑자기 겨울여행을 떠난다. 딱히 정한 곳도 없이...

         사는 게 힘겨운 한 친구와 시간을 같이 하기위해서다.

         또 어딘가로 떠나는 일은 일상에서의 이탈을 맛보게 하기때문에 늘 끌리는 일이다.

         태안반도로 봉사갈 주제가 못되는 나는 양심의 가책을 품고 다른 조용한 숲으로 달려갈 것이다.

 

         내가 아는 귀하고 소중한 이들...

         새해에도 부디 복받을 일 많이 만드시고

         건강하고 복된 한 해가 되시길 두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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