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보스니아 출신의 감독 '다니스 타노비치'의 2001년작 영화로 보스니아 내전를 다룬 내용이다.
보스니아 군 민병대 소속의 치키는 보스니아 군에 합류하기 위해 안개 속을 헤쳐 나가다 길을 잘못 들어
세르비아 군대의 공격을 받고 양 진영의 중립지대인 ‘노맨스랜드’ 참호 속으로 숨어든다.
한편 세르비아군의 신입 병사 니노는 작전 수행 차 노맨스랜드를 향하고, 그의 상관과 함께 죽은 보스니아 병사의 등 아래 상관이 제작했다는 특수지뢰를 심는다. 이 때 참호에 숨어 있던 치키가 그 상관을 죽이고 니노와 대치하게 된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보스니아군 병사가 깨어나면서 이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뢰를 해체할 유엔군을 기다리는 동안 특종에만 눈이 멀어있는 방송사 기자들마저 출동하게 된다.
UN 평화 유지군과 방송사 기자들이 개입하면서 더욱 아이러니컬하게 전개된다.
영국군 중령은 무책임한 기회주의자이며, 방송사 여기자는 그저 특종만을 바란다.
오직 프랑스 중사만이 두 병사를 어떻게든 구하려고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풍자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쟁의 아이러니와 UN군의 무력함을 묘사하고 있다.
살아있는 그를 버리고 돌아가는 이들, 지뢰를 깔고 누운 병사를 공중에서 바라보는 신으로 영화는 끝난다.
안타까움과 함께 이 마지막 장면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때론 삶이 얼마나 비정한지, 극명하게 부각시켜 아픔을 극대화한다.
또한 전쟁광들의 미친 짓이 몰고오는 인간 존엄성 파괴에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성마른 인간들이 소속되어있는 제도에 굴복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어리석음 또한 잘 드러냈다.
하나로 TV 예술 고전편에서 골라 본 진정한 휴머니즘에 대한 고발 영화였다.
'좋은 외국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7 포로 수용소 (0) | 2008.06.10 |
---|---|
중국 영화 '색 계' : 사랑 (0) | 2008.04.22 |
'4개월 3주...그리고 2일' : 루마니아 여성의 성문제 (0) | 2008.03.19 |
'바그다드 까페' : 우정 (0) | 2008.01.14 |
그린 마일 (0) | 2008.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