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제 17 포로 수용소

나무^^ 2008. 6. 10. 18:22

    

    

  

      

 감독 : 빌리 와일러

제작 ; 미국 (1953년, 120분)
출연 : 윌리엄 홀덴, 돈 테일러, 오토 플레밍거 외 다수
                         

 

참 오래 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인데, 지난 주 TV 명화극장에서 보았다.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중 수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도날드 베반과 에드먼드 트로진스키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곡을 써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대성공을 한 것이라고 한다.

 

1944년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독일의 제17 포로수용소에서 여러 유형의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모습을 코믹하고 따스하게 표현해 퍽 재미있다. 그 와중에도 그들 나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그 때 흐르는 음악은 남북전쟁시 남군의 군가로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행진곡으로 쓰이는 귀에 익은 경쾌한 곡이다.  

눈에 익은 윌리암 홀덴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흑백영화는 향수와 함께 시각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이야기 전개는 영화 장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심증과 사실이 다를 수 있고,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해야하는 포용력의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절망 속에서도 즐거운 일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인간들의 생존력은 흥미롭다.

무엇보다 휴머니즘의 실천이 정의감을 부추겨 영화를 재미있게 하는 것일게다.

 

'아유 구닥다리 흑백영화네!' 아들은 내가 가끔 옛날 영화를 몰두해 보고 있으면 고개를 흔든다. 

빠른 속도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들은 그것이 지루하게 느껴지나보다. 심지어 어떤 이의 딸은 엄마가 즐겨듣는

70년대 노래를 듣고 '엄마, 테이프 늘어진 것 아냐?' 하더란다. ㅎ

 

하나로 TV 해외영화 예술고전 편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