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5

스팅

감독 조지 로이 힐. 각본 데이비드 샤드워드 제작 미국 (1973년. 129분) 출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쇼 외 다수 * 오래 전에 본 재미있는 영화로 잊혀지지 않아, EBS 일요 시네마(낮 1:25)에서 다시 보았다. 여전히 흥미진진한 케이퍼 무비(Caper film)의 고전들 중 하나이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를 다시 보는 즐거움과 경쾌한 선률의 멜로디가 지금도 맴돈다. 영화는 단락을 나누어 소제목으로 진행된다. (준비→ 시작 → 거짓말 → 전신 → 봉쇄 → 함정)줄거리는 다음과 같다.1936년, 작은 소도시의 잔챙이 사기꾼 후커는 길가에서 총격을 당한 남자를 도우는 척 그의 돈을 빼돌렸는데, 알고보니 시카고의 거물 악당인 로네건의 부하로 도박자금을 수금하던 중..

Convalescence (회복하는 인간)

지은이 한강 · 옮긴이 전승희 · 펴낸곳 (주)아시아 You are looking at holes one centimerter in diameter. These holes are just below your swollen ankles, where ligaments coming down from your shins make a sharp turn toward the top of your feet. Pointing to the light gray substance inside the hole on the left, the doctor asks, "Why didn't you treat this immediately after you were burned? The right one is ok, but thi..

크로이체르 소나타

지은이 톨스토이 옮긴이 이채윤 펴낸 곳 열매출판사 * 십여년 전 음악감상실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A장조'를 감상하고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타러 내려간 곳에 간이 도서 판매전이 열리고 있어 살만한 책이 있나 살펴보다 발견한 문고본(文庫本)이었다. 우연이였겠지만 절묘하다싶어 얼른 구매해서 그날 밤으로 읽고는, 다른 책을 읽느라 잊고 있었다. 지인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다가 이 책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아 '크로이체르 소나타' 연주를 들으며 다시 읽어보았다. 글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선율이었다. 맑고 청순한 느낌으로 시작된 음악은 점점 격정에 찬 화려한 표현으로 춤추는 듯 고조되다가 잦아들면서 탄식하는 듯 몰아간다. 시종일관 인간의 마음을 쥐고 흔들어대는 강렬..

대화

피천득 · 김재순 · 법정 · 최인호출판사 샘터 * 2004년에 펴낸 책이니, 세월이 많이 지나 고인이 된 분들의 대화이다. 이 책을 지인에게 선물하려고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정치인이자 샘터 출판인이신 우암 김재순님과 문필가이신 금아 피천득님의 대화를 1부에 담고, 2부에는 법정 스님과 소설가 최인호님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금아는 전 생애를 통해 존경했다는 도산 안 창호님의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동지에게 피해가 갈 때만 거짓말을 해야하겠지만 그조차도 침묵이 더 좋다고 말씀하신다. 우암은 '신앙이란 홀로 있는 것, 신이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 '기도는 소원이나 구원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감사의 기도'라고 말씀하신다. 두 분은 음악에 대해서도 대화하는데, 베토벤이..

봄 나들이

* 화창한 사월 중순, 오십여년 만에 가곡반에서 다시 만난 친구와, 그녀의 시누이, 초교동창과 영주 부석사로 봄 나들이를 떠났다. 목요일 이촌역 근처 '갯마을' 음식점에서 만나 점심 식사를 하고 그녀의 남편이 운전하는 차로 일박이일 여행을 하였다. 친구의 큰 언니 별장은 잘 조성된 작은 단지의 전원주택이었는데 베란다 앞으로 커다란 벚나무가 두 그루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바로 앞으로 호수인지 저수지인지 넓은 물이 있어 그야말로 전망 좋은 별장이었다. 우리는 짐을 풀고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로 오후 산책을 나섰다. 오래 전 젊은 시절, 유홍준의 책에 나온 목조건물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을 보러 남편과 가 본 적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독특한 배흘림 기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장면이 스쳐 지..

안녕!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