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Il dolce suono mi colpi di sua voce!
♬ 도니제티 /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中 광란의 아리아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린다. Lucia di Lammermoor Il dolce suono, "The Mad Scene" (Lucia) [Gaetano Donizetti, 1797 - 1843]
아, 행복한 오늘! 마침내 나는 당신의 것, 그대는 나의 것 (Oh, lieto giorno! Alfin son tua, alfin sei mio) 크레센도로 솟구치는 노래는 광란의 장면 아리아 중에서도 극적 생동감으로 요동친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3막에서 주인공 루치아가 미쳐서 노래하는 광란의 장면(The Mad Scene)은 오필리아의 아리아 등 숱한 광란의 아리아를 통틀어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원치 않는 남자와의 결혼날 신방에서 남자를 칼로 찌른 뒤 하객들이 담소하는 축하연에 나타난 루치아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에드가르도 의 환영(幻影)을 좇으며 20분 가까이 부르는 절창(絶唱)이다.
Il dolce suono mi colpi di sua voce! 달콤한 소리가 나를 때린다, 그의 목소리! Ah, quella voce m'e qui nel cor discesa! 아, 그 목소리가 나의 마음으로 내려온다! Edgardo! io ti son resa, Edgardo, mio! 에드가르도여! 나는 당신에게 굴복합니다, 나의 에드가르도! fuggita io son de tuoi nemici. 도망쳤소 나는 당신의 적으로부터. Un gelo me serpeggia nel sen! 한기가 올라와요 나의 가슴으로! trema ogni fibra! 떨려요 온몸이! vacilla il pie! 흔들려요 다리가! Presso la fonte meco t'assidi al quanto! 샘 가까운 곳에서 내옆에 잠시 앉아요! Ohime, sorge il tremendo fantasma e ne separa! 아아, 솟아오른다 무서운 유령이 그리고 갈라놓는다 우리를! Qui ricovriamo, Edgardo, a pie dell'ara. 여기서 피난처를 찾아요, 에드가르도, 제단의 아래에서. Sparsa e di rose! 뿌려져 있어요 장미가! Un armonia celeste, di, non ascolti? 천상의 하모니가, 들리지 않아요? Ah, l'inno suona di nozze! 아, 결혼 축가 소리가 들리네! Il rito per noi s'appresta! Oh, me felice! 예식이 우리를 위해 곧 치뤄져요! 오, 나에게 행복을! Oh gioia che si sente, e non si dice! 오, 쾌락을 느끼지만,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네! Ardon gl'incensi! 향을 피우네! Splendon le sacre faci, splendon intorno! 찬란하고 성스러운 횃불이, 비춘다 주변을! Ecco il ministro! 여기에 목사님이 계시네! Porgime la destra! 내게 줘요 당신의 오른 손을! Oh lieto giorno! 오, 즐거운 날! Al fin son tua, al fin sei mia, 마침내 나는 당신의 것, 당신은 나의 것, a me ti dona un Dio. 나에게 당신을 주었어요 하느님께서. Ogni piacer piu grato, 모든 쾌락은 더욱 감사하고, mi fia con te diviso 내가 당신과 함께 누리게 해요 Del ciel clemente un riso 온화한 하늘이, 웃음을 la vita a noi sara. 우리의 삶은 그렇게 되어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두 가문의 갈등과 사랑이 꼬이고 얽힌다. 애쉬톤 가(家)와 다투다 쇠락한 스코틀랜드 레이븐우즈가의 영주 에드가르도가 복수의 날을 기다린다. 애쉬톤의 영주 엔리코는 여동생 루치아를 재력가와 결혼시키려 든다. 이런 드라마의 정석대로 루치아는 가문의 적 에드가르도를 사랑한다. 갈등의 사이 사이 복수를 맹세하는 엔리코의 극심한 괴로움 루치아가 에드가르도와의 밀회를 앞두고 부르는 "둘레는 고요한 침묵에 잠기고"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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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차가 밀리는 가운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극장까지 가 이 오페라를 감상하였다.
공연장 중앙의 맨 앞좌석에서 보는 루치아의 극중 인물들은 생생하게 내 마음에 다가왔다.
세련된 무대연출과 조명, 국립오페라단의 오케스트라 연주도 훌륭하였다.
어느 곡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곡이 없는 자연스러운 화음으로 울리는 선률은 감동스럽기 그지없었다.
여러 합창곡의 조화로운 화음과 주인공의 '광란의 아리아'는 고도의 테크닉을 느끼는데 있어 그만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마리아 칼라스'를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만들었다는 이 노래를 우리나라 성악가
김수정씨는 혼신을 다해 열창을 하였다. 이제는 진부해져 버린 사랑의 스토리이지만 오페라 전곡을
흐르는 음악은 고전 오페라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오페라였다.
도니제티(1797~1848)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 오페라는 1835년 나폴리의 산카를로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람베르무어의 신부'에서 취재한 스코틀랜드의 실화라고 한다.
오래전 스코틀랜드를 여행한 기억이 있기에 더욱 이 작품이 인상적이다.
도니제티의 또 다른 오페라로는 유쾌한 성격의 '사랑의 묘약'이 유명하다.
바쁜 시간을 내어 함께 감상하여 즐거움을 더욱 크게 한 친구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