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作 석양에 씨뿌리는 사람)
새 날을 위하여
나무
언제나 맞는 새 날이다.
내 마음의 낡은 시간을 지우면...
물밀 듯 밀려오는 슬픔의 강 건너는 날 있으리
낡은 육신 버리고 떠나는 날
인연의 부질없음 모두 지우고
욕망의 구차함도 모두 버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외로움 떠나는 날 있으리
번다한 짐을 꾸리지 않고도
작별인사를 나누지 않고도
눈물도 웃음도 나눌 새 없이
떠나는 날 오리라
언제나 맞는 새 날이다.
내 마음의 낡은 시간을 지우면
푸른 하늘 태양은 다시 비추고
온갖 생명은 다시 피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