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본 장성희
연출 신동인
출연 길해연, 홍성경, 장용철,
송현서, 김은석, 강일외 다수
2008년 서울 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한 극단 '작은 신화'의 작품이다.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 춘추공과 김유신의 누이동생 보희, 문희의 '매몽설화'에 근거해
만든 이 작품은 역사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욕망을 밀도있게 표현하였으며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하여 극에 몰입하는 감동을 준다.
지나고 나면 하루밤 꿈 같은 인생, 그 안에서 또 꿈을 꾸며 사는 인간들의
욕망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늘 눈물겹고, 또 꿈을 꾸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
극중 대사는 가슴을 울리며 연기자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한다.
누군가의 가슴의 한 자락 '꿈'으로 남는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은유적 가면극과 재미있는 각설이 타령도 연극의 재미를 더한다.
세태가 복잡해질수록, 사는 일이 힘에 겨울수록 진지한 연극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이 연극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좀 아쉽다면 김유신이 말의 목을 베었다고 하는 정인(情人)으로 출연한 이의 가창력이
좀 약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단 한 번 출연하는 역할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게다.
김춘추의 머리 분장은 왜 전혀 꾸미지 않았는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한 마음이 되어 좋은 연극을 본 즐거운 휴일이었다.
세상사의 시름을 잠시 잊고 시공간을 초월한 문화여행을 하였다.
시간 내서 함께 관람한 어린 친구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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