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3. 마음

나무^^ 2012. 2. 2. 12:49

  (Miro 作  할러퀸의 카니발)
                                 

3. 마음                                                                                        

                                                     

마음은 들떠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 한다

 

물에서 잡혀나와

땅바닥에 던져진 물고기 처럼

이 마음은 파닥거린다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붙잡기 어렵고 경솔하고

욕망을 따라 헤매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억제된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렵고 아주 미묘하고

욕망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지헤로운 이는 지켜야 한다

잘 지켜진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홀로 멀리 가며

자취도 없이 가슴 속에 숨어든

이 마음을 억제하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리라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바른 진리를 모르며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에게

지혜는 완성될 기약이 없다.

 

마음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생각이 흔들리지 많으며 

선악을 초월하여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몸은 물항아리처럼 깨지기 쉬운 줄 알고

이 마음을 성곽처럼 굳게 하고

지혜의 무기로 악마와 싸우라 

싸워 얻은 것을 지키면서 계속 정진하라 

 

아, 이 몸은 머지않아

땅 위에 누우리라 

의식을 잃고 쓸모없는 나무토막처럼 

버려져 뒹굴 것이다.

 

적과 적이 서로 겨루고 

원수끼리 물고 뜯으며 싸운다 한들

못된 마음이 저지르는 해로움보다는 

그래도 그 영향이 적을 것이다.

 

어머니나 아버지 

또는 어느 친척이 베푸는 선보다도

바른 진리를 향한 마음이 

우리에게 더욱 큰 선을 베푼다. 

 

수시로 변하는 우리들 마음은 사실은 실체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 마음에 휘둘리어 수시로 고통 받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시 잠깐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며 그 부질없음을 깨닫는다면 모든 일은 절로 가라앉는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삶은 참아내는 것이다. 요동치는 그 모든 희노애락이 한 순간의 꿈과 무엇이 다른가? 다만 '생존의 즐거움'을 '지금, 여기서' 누리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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