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벤베누투 첼리니 자서전
감독/무대 테리 길리암 / 아론 마스던
지휘 에드워드 가드너
제작 영국 (2014년. 180분 ; 2막 오페라)
작곡 엑토르 베벨리오즈 (1803~1869)
의상/조명 카트리나 린지 / 폴 콘스타블
출연 마이클 스파이어스, 코린 윈터스, 니콜라스 팰리슨, 파블로 훈카 외 다수
봄날이지만 꽃샘 바람이 쌀쌀한 일요일 낮, 이대 모모 극장에서 친구와 함께 보았다. (2015.3.8. 1인 25,000 원)
이 오페라를 상연한 영국 런던 콜로세움 극장 관중석에 앉아있다고 상상하면서...ㅎㅎ
제1 막
참회 월요일 밤, 발두치의 집
교황의 재무관인 '발두치'는 교황이 동상제작을 '피에라모스카'가 아닌 피렌체 출신 벤베누토 첼리니에게
의뢰한 것에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사윗감으로 피에라모스카를 점찍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 '테레사'와 첼리니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그가 집을 비운 사이 첼리니는 몰래 집에 들어온다.
그의 뒤를 따라 피에라모스카도 두 사람 모르게 잠입하여 그들을 엿보는 중 첼리니가 그녀와 피렌체로 도망하여
결혼하자며 설득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순간, 발두치가 돌아오고 첼리니는 무사히 자리를 피했지만
피에라모스카는 그에게 들켜 하인들과 이웃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한다.
참회 화요일저녁, 첼리니의 작업실
금속조각가인 첼리니는 의뢰받은 작품 완성과 테레사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술집에서 부하동료들과 술을 마시는데 주인은 외상값을 갚기 전에는 술을 줄 수 없다 거절한다.
마침 그때 '아스카니오'가 발두치가 준 선금을 가지고 나타난다. 그러나 겨우 외상값을 갚을 정도의 선금에
화가 난 첼리니는 발두치에게 보복을 맹세한다. 한편, 피에라모스카는 친구에게 첼리니의 도주계획을 말하고
자신이 수사로 변장해 먼저 테레사를 납치하기로 계획한다.
콜로나광장
카니발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 무대에서는 첼리니의 사주를 받은 배우들이 판토마임 연기를 하며
발두치를 과하게 풍자한다. 발두치는 격분하며 공연을 중단시키는데 그틈을 노린 첼리니와 아스카니오는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다. 테레사는 한 팀이 아닌 두 팀의 수사들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곧 두 명의 수사가 칼싸움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첼리니가 피에라모스카의 친구 '폼페오'를 죽인다.
경악하는 군중 사이에서 첼니니는 극적으로 탈출하고 대신 피에라모스카가 오인받아 체포된다.
제2 막
재의 수요일 밤, 첼리니의 작업실
아스카니오와 테레사는 첼리니의 작업실에서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곧 첼리니가 돌아오고 그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리려는 순간 발두치, 피에라모스카가 함께 들어온다.
발두치는 첼리니를 비난하며 딸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한다. 연쟁하는 사이 교황이 등장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 동상이 미완성인 것에 격분하지만 첼리니는 기지를 발휘하여 교황과 협상을 한다.
조각을 완성하는 대가로 살인죄를 사면하고 테레사와의 결혼승낙을 받아낸다.
콜로세움에 있는 첼리니의 작업실 아침
첼리니가 목가적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중 피에라모스카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를 치루는 사이, 급료를 받지 못한 작업자들이 일을 중단하여 테레사는 이들을 달래지만 소용이 없다.
피에라모스카가 나타나 그들을 매수하려 들고 테레사는 첼리니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첼리니가 들어오고 작업자들은 피에라모스카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서둘러 도망간다.
날이 밝자 교황, 발두치, 피에라모스카가 작업이 끝났는지 보러 오지만 동상의 재료가 바닥나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발두치, 피에라모스카는 그의 실패를 기뻐한다.
첼리니는 이 위기를 해결해줄 것을 간절히 신께 구하며 기지를 발휘해 작업실 내외에 있는 모든 금속을
용광로 안에 던져넣음으로 동상을 완성한다.
결국 그는 조각가로서의 명예와 사랑하는 테레사와의 결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다.
이 오페라는 전체적으로 음악성이 뛰어나고 합창곡들의 화음이 조화로웠다.
제 1 막에서 '영광은 나의 유일한 동경이었다.' 아리아는 아주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특히 제 2 막에서 부르는 아리아들은 대중에게 많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선율이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라디오 FM 클래식 프로에서는 잘 들을 수 없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공연되지 않는 오페라여서인가보다.
무대가 웅장하고 의상, 조명 등도 훌륭했다. 여주인공의 미모도 좋았고 목소리도 괜찮았다.
좀 아쉽다면 첼리니의 목소리는 훌륭했지만, 뚱뚱한 용모가 피에라모스카 보다 못해 바뀌었으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좀 하시지... ㅎㅎ
요즘 오페라는 주인공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용모도 빼어나야하므로 참 어려운 직업이다.
이렇게 영화화되어 객석에서 보다 더 생생하게 대중에게 보여지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욱 그렇다.
친구와 멋진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흐믓한 하루였다. 이런 실황 영화를 만드느라 수고했을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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