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즐겁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친구 덕분에 훌륭한 연주회를 감상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관악 가곡반에서 함께 노래부르던, 노래를 잘하던 젊은이가 이 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하여 옮겨갔다.
나이제한에 걸려 아쉬워하며 그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날 그만 그녀가 구립합창단으로 날아가 버렸다.ㅎ...
그래서 초대를 받고, 사실은 그리 큰 기대를 않고 한 친구와 갔다가 깜짝 놀랄 만큼 감동을 받았다.
이틀전 동작구립합창단 제14회 정기연주회를 보면서 잘 다듬어진 소리에 감동했는데, 아니, 이 합창단은 더 고운
소리로 노래를 들려주는데, 절제된 고운 음색이 천상의 소리인양 아름다웠다. 지휘자의 경력을 보니 납득이 갔다.
그리고 동작구보다 경력은 짧지만 평균 연령층이 더 젊어서인지 음색이 좀 더 맑고 아름다웠다.
노래와 함께 동작들까지 곁들여 노래를 부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얼마나 많은 연습과 지도 편달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1부 '아름다운 노래'에서는 이수인 시,곡'오솔길에서'를 비롯하여 '사랑의 테마(바이올린 홍성진)', '오솔길'을 불렀다.,
특별출연은 오카리스트 '정태규'의 '물놀이'(한태주곡), '철새는 날아가고'(페루 민요) 등을 연주했다.
이 분 역시 기막히게 잘하는 멋진 연주였다. 다른 악기들의 반주를 녹음한 것과 함께 연주하여 더욱 아름다웠다.
2부 '가요편곡'에서는 '꿈꾸는 백마강'(바이올린,첼로 협연), '아버지', '아름다운 날', 닐니리 맘보'를 불렀다.
특별출연은 남성 중창단 '씨밀레'(이태리어로 동료,이웃이라는 뜻)의 '예쁜 저 아가씨', '최진사댁 세째딸' 등을 불렀다.
이들의 음성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무대연출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지 객석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로 즐거웠다.
3부 우리의 노래'에서는 '신고산 타령', 예맥 아라리', '아리랑'을 불렀다.
현대무용가가 합창과 함께 춤을 추었는데, 내눈에는 안무자 의상이 썩 잘 어울려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사회보신, 전 kBS 아나운서였던 분의 목소리와 진행도 차분하고 듣기 좋았다.
동작구는 시작전 축사등 번거로운 의례가 많고 길었는데, 관악구는 그것을 거의 생략하여 더 음악회다운 분위기의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과 참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가는 발걸음이 퍽 즐거웠다.
시작하기 30 분 정도부터 무료로 티켓을 주기 때문에 앞자리에서 감상하고 싶으면 미리가는 게 좋다.
꽤 큰 관악 문화원 대강당 1,2층이 가득 찼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 청량제처럼 아름답고 멋진 시간을 부여한,
바쁘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 열심히 연습한 참가자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세금낸 보람이 있는 일 중 하나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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