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라이언 ; 입양아 실화

나무^^ 2018. 2. 25. 16:35

 

 

                        감독  가스 데이비스     원작  사루 브리엘리 (A Long Way Home)

                     제작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2016년. 118분)

                     출연  써니 파와르, 데브 파텔, 루니 마라, 니콜 키드먼 외 다수

 

  TV 올레에서 유료로 본 영화인데 아주 감동적이었다. 4000:1의 경쟁에서 선발되었다는 아역의 이미지가 넘 인상적이었다.

    감독은 써니 파와르를 '눈 너머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이다. 내가 생각했던 실제 사루의 어린 시절 모습과 딱 들어맞았다'고

    말했단다. 그만큼 그 아이가 던지는 이미지와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인 실감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5살 어린아이가 형을 돕겠다고 밤에 따라 나왔다가 깜빡 잠이 들고, 꼼짝말고 있으라던 형의 말을 잊은 채 호기심에 올라탄 빈 기차.

    사루의 운명을 바꾸는 사단이 벌어진다.

    

    수천키로 미터를 달려와 멈춘 기차역에 내린 '사루', 언어가 다른 곳에서 정확하지 앉은 동네 이름과 형의 이름만으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수개월 동안 헤매이며 인신매매상 친절한 아줌마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는 사루, 그러나 영리한 아이는 

    도망쳐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된다.

    인도에는 해마다 8만명의 아이들이 실종된다는 자막!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면 체념하는 사람들의 나라답다.

    사루는 호주의 한 부부에게 입양되는 행운을 얻으면서 양부모의 사랑속에 양육된다.

    양부모는 불임이 아님에도 가엾은 아이를 입양하는 의식이 진화된 사람들이었다. 사루가 그들의 은혜를 보답하는 기쁨을

    주는 반면 또 한 명의 입양아는 양부모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불평없이 감수하며 삶에 굳굳하게

    대처한다. 비범한 인간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그들이 사루의 삶보다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 모이던 집에 있던 인도 과자 '젤라비',  형에게 언젠가는 꼭 사달라며 간절히 먹고 싶어 했던 그 과자는

    한 순간에 가슴 깊이 묻어놓았던 어린 시절 형과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고, 친구들은 그가 가족을 찾아볼 수 있다며 권한다.

    사루는 그 행위가 양부모를 배신하는 행위 같아 번민에 빠진다. 그러나 한편 본능적으로 끌리는 제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이

    처했을 괴로움에 대한 자책감으로 방황한다. 힘겨운 그를 지키며 위로하는 그의 여자친구...

    사람이 사는 곳에는 곳곳마다 사랑이 숨쉬고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세상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이다.

 

    인도에서 호주까지 7,600㎞거리를 어릴 적 희미한 기억만으로 찾아가는 여정은 불가능하지만 현대의 첨단 기술 '구글 어스'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물론 그의 부단한 추적의 노력이 있었다. 실제 그들 가족은 만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동생을 사랑했던

    형은 교통사고로 생존해 있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동생은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양부모와도 재회하는 실제 장면이 나오고 기쁨에 찬 친엄마는 양부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사루가 친엄마를 찾았다고 해서 양엄마가 엄마이지 않겠는가! 그녀의 삶의 목적은 사루라는 한 인간을 사랑으로 잘 양육해내는 데

    있는 것이었지 자식을 소유하는데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잉태해 산고를 겪으며 낳은  아이가 아니었어도 엄마의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큰 사람이었다.

    양부모는 제 자식만을 고집하는 평범한 인간의 본능을 뛰어넘은 넉넉하고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우리 속담에 '검은 머리 지닌 짐승은 키우는 게 아니다'(맞나?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라서...)라는 말이 있단다.

    그 말은 은혜 갚기를 바라지 말라는 뜻일게다. 제 자식인들 부모의 공을 알고 그 은혜를 갚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는가!  

 

    사루라는 이름은 사실은 '세루(Sheru)'라고 한다. 그 뜻은 '사자'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상관이 있다.

    자막에 나오는 이름에 대한 설명은 사루라는 한 인간의 운명을 압축해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드라마틱한 인생의 희노애락을 과감없이 잘 표현해 낸 좋은 영화였다. 

 

    나는 삼십여년 캐나다에서 사는 큰 오빠 생각이 가끔 난다. 어릴 적 오빠가 베풀었던 정은 잊혀지지 않고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

    내가 그의 가슴 속 가시라고 말한 오빠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그의 큰아들로 인해 가슴에 대못이 박힌

    사람이다. 그러나 그 모두는 누구의 탓도 아닌 그의 마음 탓이다. 삶의 능력에 우월한 그가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열등한

    존재들을 품을 수 없는 고통일 뿐이다. 오빠가 독실하게 믿는 신은 그의 고통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주었는지 모르겠다.

 

 

 

  

 

 

 

 

 

 

     

 

     

라이언 영화에 대한 이미지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