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나무^^ 2018. 10. 21. 20:53

 

 

                              감독   올리비에 다한

                            제작   프랑스,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2013년. 108분)

                            출연   니콜 키드만, 팀 로스, 프랭크 란젤라 외 다수 

 

 이 영화의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는 1929년에 미국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우로서 한창 인기절정일 때 모나코의 왕자 레니에 3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이르고 1982년 53세에 운전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 '이창', 상류사회'를 보아서 그녀가 얼마나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인지 알고 있는 탓에 '니콜 키드만'의 개성있는 용모가 그녀의 나이탓인지 실제 인물보다는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기가 작다는 '모나코'라는 나라를 관광할 때 잠깐 들려 그 유명한 염색공장을 가본 적이 있었다.

나라 이름이 모나카 과자를 연상시키는 이 나라는 작지만 아름답고, 줄지어진 건물들이 골목으로 골목으로 미로처럼 이어지던 마을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모나코의 왕 레니에 3세와 결혼한 유명한 허리우드의 배우였던 그레이스가 자유로웠던 성격으로 모나코 궁전의 문화와 충돌하며 어렵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우리나라 역시 강대국들 속에서 수난을 겪었던 만큼 이 작은 나라 또한 경제문제로 프랑스의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위험에 처하게 되었지만 그레이스의 아름다움과 진지한 노력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일조를 하게 된다. 

히치콕 감독의 생애 최고의 작품이 될거라는 영화제안을 놓고 그녀는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했지만, 한 나라의 왕비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왕이라는 직분을 가진, 그녀에게 힘없는 자를 지켜주어야 함을 가르친 남편과 사랑하는 두 아이,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작은 나라 '모나코'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혜로운 그녀는 헐리우드의 명예보다 한 나라의 국모로서의 명예를 선택하였다.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프랑스 대통령 드골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연 적십자 주최 만찬에서 그녀가 한 연설이 인상깊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교력이 빛나는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녀가 믿었던 동화를 열정적으로 진실하게 살면서 이루었던 그녀는 제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모나코라는 왕국을 선택한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싶었다. 사랑의 힘으로서만 가능한 정의를 설득력 있게 주장함으로 욕심 가득한 정치 지 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여 모나코의 경제적 위기를 모면하는데 자신의 힘을 보탠 것이다.

아름다운 여자가 똑똑하기까지 하다면 어찌 사내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는가! ㅎ

 

만찬을 하기전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O mio babba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노래의 내용을 알면 영화가 왜 그 노래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아버지에게 결혼을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하는 딸의 마음이 모나코를 지켜야만 하는 그레이스의 간절한 심정을 대변하는 장치로 쓰인 거다. 실제로 마리아 칼라스는 그레이스와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칼라스의 용모를 잘 재현해 낸 배우였다.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터커 신부의 말이 기억난다.

나 역시 동화같은,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을 했던 때가 있었으며, 그 사랑에의 책임을 기꺼이 졌기에 지금도 행복하게

지난 날들을 회상할 수 있다. 삶은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 일이다.  거기엔 성공이나 실패가 아닌 내 존재의 진실함이 존재할 뿐이다.

     

스크랩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작 >라비앙 로즈 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