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더 스토닝 (이란의 여성 인권 고발)

나무^^ 2019. 1. 30. 18:41

 

                                         감독  사이러스 노라스테

                                         제작  미국 (2012. 114분)

                                          출연  쇼레 아그다쉬루, 모잔 마르노, 제임스 카비젤 외 다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어두운 느낌의 무거운 음악이 흐르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란의 한 작은 마을, 황급히 걸음을 옮기던  여인이 마을을 지나는 한 이방인 남자를 보자 당신이 꼭 들어야 할 사실이 있다며 그를 붙든다. 그러나 그녀를 미친 여자라며 낯선 그를 감시하는 듯한 마을 남자들의 친절이 부담스러운 그는 그들을 피해 허름한 찻집에서 자동차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다시 사람들 모르게 그를 찾아온 '자흐라', 어제 자신의 조카 '소라야'가 당한 일을 알려야 한다며 간곡하게 부탁하자 그는 가방에서 녹음기를 꺼낸다.

 

교도관인 남편 '알리'는 한 사형수의 구명을 전제로 돈과 승용차, 14살 된 딸까지 결혼을 하겠다며 얻어낸다.

그 어린 소녀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이혼을 해야 하는데, 자식이 넷이나 되는 그의 아내는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남편은 동네 친구의 아내가 죽자 친구와 그의 아들을 돌보아 주라고 아내를 보내고 그 일을 빌미삼아 간통죄라는 누명을 씌운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인간이라지만 자신의 자식을 넷이나 낳아 기르는 여인을 그렇게 모함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사회에서는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렇게 학대를 해도 되는 모양이다.

 

자흐라는 한 때 자신을 연모했던 시장에게까지 아쉬운 소리를 하며 조카의 억울한 누명을 막아보려고 애쓰지만 오래된 관습의 벽을 허물 수 없는데다, 소라야가 돌보아준 홀아비의 거짓증언은 그녀를 투석형에 처하도록 돕는다. 남편 알리는 그를 협박하며 그의 어린 아들에게까지 해를 끼치겠다고 하자 나약하고 무지한 그는 친절을 원수로 갚는다.

프랑스 기자가 마을을 떠나기전 마을 사람들에게 녹음테이프를 빼앗기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영화는 무지한 돌팔매질의 참혹한 장면을 오래도록 보여줌으로 인간의 잔학성을 고발하고 경악하게 만든다.

자식인 아들까지 피흘리는 어미를 향해 돌을 던지게 하는 알라신이라니...  

결국 그 대물림으로 그들은 과보를 치룰 것이며 그들의 삶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이성을 지닌 이모의 투쟁으로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알려지고 아마도 조금은 제도적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자는 녹음한 그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어서 영화도 제작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에 다큐에서도 '명예살인'을 다룬 경우를 보았었는데, 이 투석형의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구상의 종족들 중 인간보다 사악한 짐승이 또 있겠는가! 온갖 그럴싸한 명분을 씌워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망을 채우는 가증스러움... 종교의 맹목적인 신앙심까지 이용하여 그 권력에 희생되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 얼마나 많은가!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이제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속하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일들을 수없이 보면서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들의 일상이 점차로 무디어져 가는 씁쓸함을 느낀다.

 

그런 극단적인 종교 국가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도 행복한 일이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모두가 선하게 도우며 잘 살자는 것일텐데 종교를 명분으로 일어나는 숱한 다툼과 전쟁은 다만 인간의 욕심일 뿐이다.

마음이 떠나면 남보다도 못한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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