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5. 어리석은 사람

나무^^ 2024. 7. 12. 12:07

(절규  Munch 作)

 

5. 어리석은 사람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나그네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마라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대개의 인간은 누구나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을 함께 지닌다. 따라서 어리석음을 인식하여 깨닫는 일을 부지런히 하기 위해 마음 닦는 일에 정성을 드려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물질만능이 된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이 참 어렵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는 도시문명의 폐단이다. 그러나 어디에서 누구와 살든 '내 마음'이 중요하다. 내 마음이 오늘 무엇을 잃어버리거나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늘 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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