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7. 깨달은 사람

나무^^ 2024. 7. 11. 19:40

(신종섭  作)

 

이미 이 세상의 여행을 마치고

근심과 걱정을 떠나

모든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은 사람

그에게는 털끝만한 고뇌도 없다.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출가하여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수를 등지고 떠나는 백조처럼 

그들은 이 집과 저 집을 버린다.

 

재산을 모아두지 않고

검소하게 먹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잡념이란 잡념은 모두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잘 길들인 말처럼

모든 감각이 잔잔하고

자만과 번뇌를 끊어 버린 사람은

신들까지도 그를 부러워한다

 

대지와 같이 너그럽고

문지방처럼 의무를 다하고

흙탕이 없는 호수처럼 맑은

그 같은 사람에게 윤회는 없다.

 

바른 지혜로 깨달음을 얻어

절대 평화에 이른 사람은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고 

말과 행동도 고요하다

 

그릇된 믿음 없이 절대를 깨달아

윤회의 줄을 끊어 버리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욕망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마을이나 숲이나

골짜기나 평지나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이거나 그곳은 즐겁다

 

사람들이 없는 숲 속은 즐겁다

집착을 버린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곳에서

즐거워 한다

그들은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히 살기를 원하고 그것을 좋아한다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어리석음은 이율배반적인 언행을 일삼음으로 스스로 평화롭기를 거부한다. 사람들 속에서 뽐내며 인정받고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기를 쓸 뿐이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평화로울 때 내 주변도 편안해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숲은 평화롭고 새들의 지저귐은 맑고 즐겁게 들린다. 이산화탄소를 품고 산소를 내놓는 나무 같은 존재들이 되어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전쟁도 폭력도 난무하지 않을텐데...  피흘리는 울부짖음이 사라질텐데...

인간의 모든 고통은 자신이든 타인에 의해서든 어리석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서로서로 상생하는 자연에서 평화롭게 존재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법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어리석은 사람  (1) 2024.07.12
6. 지혜로운 사람  (0) 2024.07.11
8. 천 가지의 장  (0) 2024.07.11
9. 악행  (0) 2024.07.11
10. 폭력  (0)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