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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明心寶鑑)

나무^^ 2005. 10. 7. 21:22

                                   明  心  寶  鑑        

    

                                                                                                                #  지은이 秋 適 (露堂)   성균관 출판 참고  

 

 

   지은이 노당은 고려조 충렬왕때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선생의 지우(知遇)를 얻었고, 

   스승과 함께 사학진흥에 성력(誠力)을 다하고,  특히 성균관이 창건되자 우탁, 박이정 같은 분과 함께 국학 교수로 

   후학의 지도육성에 심혈을 기울렸다.

   그리하여 이 명신보감도 그 당시의 초학도들을 경성시키기 위한 도의(道義)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명신보감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1. 繼 善 (계선 : 꾸준한 선행) 

 

     子曰  爲善者  天 報之以福   爲不善者  天 報之以禍.

      자왈  위선자  천  보지이복  위불선자  천 보지이화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 갚으며,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로 갚는다.

 

 * 공자는 BC 551- BC 479 년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대사상가로서 교육자이며 유교의 개조(開祖), 또 성인으로 불린다.

   공(孔)은 성이고 자(子)는 남자의 미칭(美稱)으로 '선생'이란 뜻이다. 이름은 구(丘), 자(字)는 중니(仲尼)이다.

   이 세상을 하나로 덮어주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며 세상의 모든 일을 그대로 아는 것도 오직 하늘 뿐이다.

   그렇기로 모든 인간이 하늘을 닮으려는 노력으로 살아가는 것을 일컬어 '도(道)를 體(체)받는 일'이라 말하며,

   덕의 이상도 곧 하늘에 있다. 그러므로 선악(善惡)의 결과로 얻어지는 인간의 화복(禍福)도 또한 유일무이(唯一無二)하고

   무소불지(無所不知)한 하늘이 그대로 내릴 뿐이다. 

 

     子曰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자왈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선한 일을 보면 아직 거기에 못 미친 듯이 따라가고, 악한 일을 보면 끓는 물을 만지듯이 피하라.

 

 *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한없이 노력하고, 악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치 끓는 물에 데일듯이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과 같이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올바른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漢昭烈  將終  勅後主曰  勿以惡小而爲之  勿以善小而不爲.

      한소열  장종  칙후주왈  물이악소이위지  물이선소이불위

 

      한나라 소열황제께서 죽음에 임하여 아들에게 당부하시길,

      악한 점이 작다는 이유로 해서는 안 되며, 선한 점이 작다는 이유로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 중국은 진(秦)에 의해 최초로 통일을 하였고, 그 통일된 정통성을 그대로 계승한 나라는 한(漢)이니

    진에서 이뤄진 정치적 통일이 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문화적 통일을 얻게 되어 오늘날 "한문(漢文)이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이런 한나라가 무너진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한소열이 천하재사 제갈량을 모시고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과감하게 일어났지만 끝내 성취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하며 일생을 두고 겪어온 경험의 결론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큰 일은 크다고 여기므로 주의하지만 작은 것은 자칫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작은 것이 언제나 작을 수만은 없다. 작은 것이 커져서 큰 것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큰 것을 막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을 커지기 전에 막는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속담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이런 것이며, 작은 불씨가 커져서 큰 불이 되었다는 점을 잊지 말고,

    큰 선을 행하려 들기에 앞서 작은 선이라도 행해 키워가는 것이 옳다.   

 

 

     太公  曰  見善如渴  聞惡如聾.  善事  須貪  惡事  莫樂.

     태공  왈  견선여갈  문악여롤   선사  수탐  악사  막락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선한 일 보기를 목이 말라 물을 찾듯이 하고, 악한 일 듣기를 귀머거리처럼 못 들은 체 하라.

     선한 일은 모름지기 탐을 내고, 악한 일은 모름지기 즐기지 말라. 

 

 * 태공은 또한 '착한 일은 반드시 솔선(率善)해서 행하기를 주저(躊躇)하지 말고

    악한 일은 아무리 일시적인 즐거움을 가져올지라도 즐기지 말라'고 하였다.

  

     司馬溫公  曰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  能盡守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  能盡讀 

      사마온공  왈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수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득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計也.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계야

 

      사마온공께서 말씀하시길,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남이 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하는 방법을 삼는 것이 좋다.

 

 * 송대(宋代)의 문장가인 사마광 역시 내가 지닐 것도 선이요, 자손에게 물려줄 것도 선을 키우는 덕이라는 것을 

   말함으로 음덕(陰德)을 쌓아 자손에게 넘겨줄 것을 권하였다.

 

     莊子  曰  一日不念善  諸惡  皆自起.

      장자  왈  일일불념선  제악  개자기

 

      於我善者  我亦善之  於我惡者  我亦善之  我旣於人  無惡  人能於我   無惡裁.

      어아선자  아역선지  어아악자  아역선지  아기어인  무악  인능어아   무악재

 

      장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루라도 선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저절로 일어난다.

      나를 선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나 역시 선하게 대하며, 나를 악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도 나는 역시

      선하게 대할 것이다.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  장자는 전국(戰國)시대 송나라 몽현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이다.

    초나라 양왕이 장자의 도를 익히 들어 재상으로 초빙했으나 끝내 거절했다는 이야기로 그의 자유로운 됨됨이를 알 수있다.

    선한 일 하는 것을 습관화하여, 지극한 선에 이르는 것은 선악을 구분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선악을 모두 포용하는 데 있음을

    알리는 장자의 철학이다.  

 

     馬援  曰  終身行善  善猶不足   一日行惡  惡自有餘. 

      마원  왈  종신행선  선유부족   일일행악  악자유여

 

      마원(馬援)께서 말씀하시길,

      평생 선한 일을 해도 선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동안 악한 일을 해도 악은 저절로 남아있다.

 

 *  마원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명장(名將)이다.

 

      景行錄  曰  恩義  廣施.   人生何處  不相逢.   讐怨  莫結  路逢狹處  難回避. 

      경행록  왈  은의  광시    인생하처  불상봉    수원  막결  노봉협처  난회피

 

      경행록에서 말하길,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살다보면 어디서든지 서로 만나지 않겠는가?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  경행록은 중국 송대의 책이름이다. 선을 지극한 선에 이르도록 키우는 가장 넓은 길은

    선악을 구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선악을 모두 내 마음으로 포용하는데 있는 것이니 장자께서 들려준 말씀이

    明心의 핵이라 하겠다.

  

       東岳聖帝  垂訓 曰  一日行善  福雖未至  禍自遠矣  一日行惡  禍雖未至  福自遠矣 .  

       동악성재  수훈 왈  일일행선  복수미지  화자원의  일일행악  화수미지  복자원의

 

       行善之人  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行惡之人  如磨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 .

       행선지인  여춘원지초  불견기장  일유소증  행악지인  여마도지석  불견기손  일유소휴

 

       동악성제가 내린 훈계에서 말씀하시길,

       하루 선한 일을 하면 복은 비록 오지 않더라도 화는 저절로 멀어지며,

       하루 악한 일을 하면 화는 비록 오지 않더라도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과 같이 그 자라남은 보이지 않지만 날마다 보태질 것이며,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이 그 손상됨은 보이지 않으나 날마다 이지러질 것이다.

 

 *  동악성제는 도교에서 받드는 신선의 한 분이다. 동악은 오악(五岳)의 으뜸인 태산이다.

    옛어른의 착한 뜻을 계승하는 바람직한 습관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복전(福田)을 이룰 수있음을 말한다.

 

      老子 曰  善人  不善人之師  不善人  善人之資也 .  

      노자 왈  선인  불선인지사  불선인  선인지자야   

 

      柔能勝剛  弱能勝强  故  舌柔常存  齒剛則折 .

      유능승강  약능승강  고  성유상존  치강즉절

 

      노자가 말씀하시길,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요,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참고가 된다.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그러므로 혀는 부드러워 항상 온전하고, 이는 단단해서 부러지는 것이다.

 

 * 노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로 도가철학의 시조이며 도덕경의 저자로 알려진다.

 

      李栗谷先生 曰  爲善而近名  亦利心也 . 君子視之 深於穿窬  況爲不善而征利乎.

        이율곡선생 왈  위선이근명  역리심야   군자시지  심여천유  황위불선이정리호

 

        이율곡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선한 일을 하되 명예를 가까이 하는 것도 또한 이익을 꾀하는 마음이다.

        군자가 보기에 이것은 담 구멍을 뚫는 도둑보다 더 심한 것 인데 하물며 선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랴?

 

 *  1536-1584년 조선 명종.선조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이(珥), 자는숙헌(叔獻) , 율곡은 그의 별호.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조 유학의 쌍벽을 이루며 기호학파의 연원을 열었다.

 

      張旅軒先生 曰  見善必遷   則可以盡天下之善  有過必改  則可以無一身之過 .  

      장여헌선생 왈  견선필천  즉가이진천하지선   유과필개  즉가이무일신지과    

 

      遷善而至於盡善  改過而至於無過 .

      천선이지어진선  개과이지어무과

 

      장여헌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선한일을 보았을 때 반드시 따라가면 세상의 선한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며,

      허물이 있을 때 반드시 고친다면 온몸의 허물을 다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선을 따라가서 모두 선한 데에 이르고, 허물을 고쳐서 허물이 없는 데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 장여헌은 1554-1637년 조선 광해군.인조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현광, 자는 덕회. 

 

 

     2. 天 命 (천명 : 하늘의 명)

  

     孟子  曰  順天者  存  逆天者  亡 .

      맹자  왈  순천자  존  역천자  망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의 이치에 따르는 사람은 살고, 하늘의 이치에 거스르는 사람은 망한다.

 

 *  맹자는 BC 372-289 경 중국 전국시대의 유학자.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與) 또는 자거(子車)라고 하나 확실치 않다.

    공자를 존숭하고 성선설(性善說)을 주창함. 하늘에 머리를 두고 사는 사람이라면 양심을 져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이며 본분이다.

    양심이란 각자가 가슴 속에 지닌 거울로서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보편적 상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양심을 지키고 사는 것이 바로 순천순명(順天順命)하는 옳은 태도이다.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

      자왈  획죄어천  무소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  하늘의 순리를 거역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康節邵先生  曰 天聽   寂無音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  都只在人心 . 

      소강절선생  왈  천청  적무음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  도지재인심

 

      소강절 선생이 말씀하시길,

      하늘의 들으심은 고요해서 소리가 없는지라. 푸르고 푸른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은, 바로 사람의 마음 속에 모두 있다.

 

*  소강절 선생은 1011-1077년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로 이름은 옹(雍) 자는 요부(堯夫), 강절은 그의 별호이다. 

 

     玄帝  垂訓 曰  人間私語  天聽  若雷  暗室欺心  神目  如電 .

      현제  수훈 왈  인간사어  천청  약뢰  암실기심  신목  여전

 

      현제가 내린 훈계에서 말씀하시길,

      사람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기에는 우뢰와 같이 크게 들리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은 번개불 같이 환하다.

 

* 현제는 도교에서 받드는 신선의 하나이다.

  

     益智書 云  惡鑵  若滿   天必誅之 .

      익지서 운  악관  약만   천필주지

 

      익지서에 이르기를, 나쁜 마음이 가득차면 하늘이 반드시 벌을 준다.

 

 * 익지서는 중국 송대의 책이름이다.

 

     莊子 曰  若人  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

      장자 왈  약인  작불선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륙지

 

      장자 말씀하시길,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고서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남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무찌를 것이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  恢恢  疎而不漏 .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  회회  소이불루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을 것이요, 콩을 심으면 콩을 얻을 것이니,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긴 듯하지만 빠트리지 않는다.

 

      孔明 曰  謨事  在人  成事  在天  人願  如此如此  天理  未然未然 .

      공명 왈  모사  재인  성사  재천  인원  여차여차  천리  미연미연

 

      제갈공명이 말하길, 일을 계획함은 사람에게 있고 일을 이룸은 하늘에 달려 있다.

     사람의 소원은 이렇고 이렇다 하지만, 하늘의 이치는 반드시 그렇고 그러한 것이 아니다.

 

 *  제갈공명은 184-234년 중국 촉한의 정치가로 이름은 양(亮), 공명은 그의 자. 시호는 충무.

    후한말의 전란을 피해 벼슬하지 않았으나 덕망이 높아 와룔선생이라 일컬어졌다.

    유비가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로 초빙하였다.

 

    近思綠 云  循天理  則不求利  而自無不利  循人慾  則求利未得  而害已隨之 .

     근사록 운  순천리  즉불구리  이자무불리  순인욕  즉구리미득  이해이수지

 

     근사록에서 말하길,

     하늘의 이치를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롭지 않음이 없고,

     사람의 욕심을 따르면 이로움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로움이 따르게 된다.

 

 *  근사록은 남송의 성리학자 주회와 여조경의 공저.

 

     冲庵先生 曰  君子  樂天知命  故  不憂不懼 .

      충암선생 왈  군자  낙천지명  고  불우불구

 

      충암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군자는 하늘의 이치를 즐기고 운명을 안다. 따라서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3. 順 命 (순명 : 하늘의 명을 따름)

 

     子夏 曰  死生  在命  富貴  在天 .

      자하 왈  사생  재명  부귀  재천

 

      자하가 말하길,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하고 귀하게 됨은 하늘에 달려있다.

 

 * 자하는 B.C 507-400. 중국 춘추시대의 유학자로 공자의 제자. 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 문학에 뛰어났다. 

  

      萬事  分已定  浮生  空自忙 .

      만사  분이정  부생  공자망

 

      모든 일이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이 헛되이 스스로 바쁘구나!

 

     景行錄 云  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 .

     경행록 운  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경행록에서 말하길, 화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時來風送滕王閣   運退雷轟薦福碑 .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뢰굉천복비

 

      때가 오면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주고, 운이 물러가면 벼락이 천복비를 깨뜨린다.

 

 *  등왕각은 중국 당대에 남창 부근에 있던 유명한 누각.

    당시 그곳의 도독(都督)인 염백서는 등왕각을 낙성하는 날 자기 사위로 하여금 서문을 짓게 할 예정이었다.

    한편 당시 14세이던 왕발은 꿈에 빨리 남창으로 와서 글을 지으라는 신령의 현몽을 얻었다.

    깨어보니 낙성식이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다행히 순풍이 불어서 하룻밤 사이에 칠백리 길을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고 왕발은 '등왕각서'라는 명문장으로 천하에 문명을 떨칠 수있었다

 

    천복비는 중국 송대에 강서성 천복사에 있던 비석으로 이북해가 지은 글을 구양순이 옮겨 쓴 유명한 비석이었다.

    범중엄이 이 고을을 다스릴 때 백성에게 세금을 걷으려고 하였는데 밤 사이에 벼락으로 비석이 깨져버렸으므로

    이에 세금거두기를 중지하였다.

    일설에는 구래공의 문객가운데 한 사람이 지극히 가난하였는데 명분 없이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천복비의 비문을 탁본해오면 후한 상을 준다고 하여 그 문객이 천신만고하여 수천 리를 애써 갔더니

    그날 밤에 벼락이 내려 비석이 깨져버렸다고 한다.

  

      列子 曰  癡聾痼瘂  家豪富  知慧聰明  却受貧   年月日時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

      열자 왈  치롱고아  가호부  지혜총명  각수빈   년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께서 말씀하시길,

      바보, 귀머거리, 고질병자, 벙어리도 집은 호화스러울 수 있고, 지혜가 있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할 수 있다.

      사주팔자가 모두 정해져 있으니 따져보면 명에서 말미암은 것이지 사람에게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 열자는 중국전국시대사상가. 당나라 때 그를 높여 충허지덕진인(沖虛至德眞人)이라 하고

   그의 책을 충허진경(沖虛眞經)이라고 일컬었다.

 

      知命之人  見利不動   臨死不怨 .

      지명지인  견리부동  임사불원

 

      명을 아는 사람은 이익을 보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죽음에 임해서도 원망하지 않는다.

 

      臨財毋구得   臨難毋구免 .

      임재무구득  임란무구면

 

      재물에 임해서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에 임해서 구차하게 면하려고 하지 말라.

 

      宣祖大王  曰  凡人之立於天地之間  但當爲我之所當爲 

      선조대왕  왈  범인지위종천지지간  단당위아지소당위

  

      若夫橫逆之自外至者  初非所慮  吉凶禍福  順受而已 .

      약부횡역지자외지자  초비소려  길흉화복  순수이익

 

      선조대왕께서 말씀하시길,

      무릇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서서, 다만 내가 해야할 바를 해야한다.

      외부로부터 오는 횡액 같은 것은 처음부터 생각할 바가 아니니, 길흉화복은 순순히 받을 뿐이다.

 

 *  선조대왕은 조선의 제14대 임금님이다.

 

 

     4. 孝 行  (효행 : 부모님께 효도함)

 

     詩 曰  父兮生我   母兮鞠我   哀哀父母  生我구勞   慾報之德  昊天罔極 .

     시왈   부혜생아   모혜국아   애애부모  생아구로   욕보지덕  호천망극

 

    '시경'에서 말하길,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네.

     가엾으신 아버지, 어머니여, 나를 낳으시며 애쓰고 수고하셨네.

     그 은덕을 갚고자 하면 하늘처럼 끝이 없네.

 

* 시경은 유교의 기본경전인 오경의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당시 채집된 각 나라의 시가 중에서 공자가 305편으로 간추려 편집하였다고 한다.

 

     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서는, 거처함에는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고,

     병중에는 근심을 다하고, 상중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때에는 엄숙함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

     자왈  부모재  붕원유   유필유방

 

     부모가 살아계시거든 멀리 가서 놀지 않으며, 놀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방향이 있어야 한다.

 

      太公 曰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 .

      태공 왈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요언

 

      강태공이 말씀하시길,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또한 효도하나니,

      자신이 이미 불효하다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겠는 가?

 

      孝順  還生孝順子  五逆  還生仵逆子  不信  但看簷頭水   點點滴滴不差移 .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자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효성스럽고 순한 사람은 다시 효성스럽고 순한 자식을 낳을 것이요, 거스름을 범한 사람은

      다시 거스르는 자식을 낳을 것이니, 믿지 못할 것 같으면 다만 처마끝의 물을 보라. 

      방울방울 떨어지고 떨어지는 것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

 

      曾子 曰  父母愛之  喜而不忘   父母惡之  懼而不怨  父母有過   諫而不逆 .

      증자 왈  부모애지  희이불망   부모오지  구이불원  부모유과   간이불역

 

      증자가 말씀하시길,

      부모가 사랑하시거든 기뻐하여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시거든 마음으로 두려워하되 원망하지 말고,  

      부모가 허물이 있으면 간하되 거슬리지 말아야 한다.

 

 * 증자는 BC505-436 중국춘추시대의 유학자로 공자의 제자. 효행으로 유명한 이다.

  

      羅仲素 曰  天下  無不是底父母   養子   方知父母恩 .

      나중소 왈  천하  무불시저부모   양자   방지부모은

  

      나중소께서 말씀하시길,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가 없다 하였으니, 자식을 길러 보아야 바야흐로 부모의 은덕을 알 것이다.

  

 * 나중소는 1072-1135 중국 남송 때의 성리학자 이다.

 

      退溪先生 曰  孝爲百行之源  一行 有虧   則孝不得純孝矣 .

      퇴계선생 왈  효위백행지원  일행  유휴  즉효부득순효의

 

      퇴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효도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 되므로,

      한 행실이 어그러지면 그 효도는 온전한 효도가 될 수 없다. 

 

* 1501-1570 조선 중종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황, 자는 경호. 퇴계는 그의 별호.

  율곡 이이와   더불어 조선조 유학의 쌍벽을 이루었다.

 

 

     5. 正 己 (정기 : 몸을 바르게 함)

  

     子曰  君子有三戒  小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

     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역   급기장야  혈기방갈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젊었을 때는 혈기가 일정하지 않으니 여색을 경계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왕성하니 다툴까 경계하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子曰  衆  好之  亦察焉  衆  惡之   亦察焉 .

     자왈  중  호지  역찰언  중  오지  역찰언

 

     모든 사람이 좋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며, 모든 사람이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酒中不語  眞君子   財上分明  大丈夫 .

     주중불어  진군자   재상분명  대장부

 

     술자리에서 말이 없는 사람이 참다운 군자며, 재물에 대하여 분명히 하는 사람이 대장부이다.

 

 *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의 마음을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니, 취중에 한 말로 시비가 엇갈려 화를 부를 수 있고,

   재물상의 분배에서 이해가 상반될 때에는 되도록 너그럽게 처리함이 복되다는 뜻이다. 

 

     萬事從寬  其福自厚 .

     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을 너그럽게 처리하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宰予晝寢  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墻  不可圬也 .

     재여주침   자왈후목  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재여가 낮잠을 자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太公  曰  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   勿以侍勇而輕敵 .

     태공  왈  몰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   물이시용이경적

 

     강태공이 말씀하시길,

     내 몸이 귀하다고 남을 천시하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기의 용기를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太公 曰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 .

     태공 왈  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

 

     부지런함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이며, 삼가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

 

     太公  曰  瓜田  不納履  李下  不整관.

     태공  왈  과전  불납리  이하  부정관 

 

     외밭에서 신을 고쳐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

 

     太公  曰  慾量他人  先須自量   傷人之言  還是自傷  含血噴人   先汚其口 .  

     태공  왈  욕량타인  선수자량   상인지언  환시자상  함혈분인   선오기구

 

     남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나를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자면 먼저 제 입을 더럽히게 되는 법이다. 

 

 * 누구나 각각 지닌 능력의 용량이 천차만별인데, 자신의 용량은 헤아려보지 않은 채,

   으례 남을 쉽게 속단하여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 남을 비난하고 원망한다.

   오직 폭넓게 이해하려 드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이롭다는 뜻이다.

 

      凡戱  無益  惟勤  有功 .

      범희  무익  유근  유공

 

      대개 노는 것은 보탬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만이 공이 있다.

 

      康節邵先生  曰  聞人之謗  未嘗怒   聞人之譽  未嘗喜   聞人言人之惡  未嘗和  

      강절소선생  왈  문인지방   미상노  문인지예  미상희   문인언인지악  미상화  

 

      聞人言人之善  則就而和  又縱而喜之 .  其詩  曰  樂見善人  樂聞善事 

      문인언인지선  즉취이화  우종이희지    기시  왈  낙선선인  낙문선사  

  

      樂道善言  樂行善意   聞人之惡  如負망棘   聞人之善  如佩蘭蕙 .

      낙도선언  낙행선의   문인지악  여부망극   문인지선  여패난혜

 

      소강절 선생님께서 말하기를,

      남이 나를 비방하는 말을 듣더라도 화내지 말고, 남이 나를 칭찬하는 말을 듣더라도 기뻐하지 말며,

      남이 어떤 이가 나쁘다는 말하는 것을 듣더라도 맞장구를 치지 말고,

 

      남이 어떤이가 착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거든 이에 화답하고, 또 함께 기뻐해야 한다.

      그의 시에서 말하기를, 선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고, 선한 일 듣기를 즐겨하고,

     

      선한 말 하기를 즐겨하고, 선한 뜻 행하기를 즐겨하고, 남의 잘못을 들으면,

      가시덤불을 등에 진듯이 하고, 남의 선함을 들으면, 향기로운 풀을 지닌듯이 하라. 

 

      道吾善者  是吾賊   道吾惡者  是吾師 .

      도오선자  시오적   도오악자  시오사

 

      나의 선함을 말해주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사람이며, 나의 잘못을 말해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性理書  云  見人之善  而尋己之善   見人之惡  而尋己之惡   如此  方是有益 .

      성리서  운  견인지선  이심기자선   견인지악  이심기지악   여차  방시유익

 

      성리서에서 말하길, 남의 선함을 보면 나의 선함을 찾아보고,

      남의 잘못을 보면 나의 잘못을 찾아볼 것이니, 이렇게 해야만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近思錄  云   懲忿  如救火   窒慾  如防水 .

      근사록  운   징분  여구화   질욕  여방수

 

      근사록에서 말하길, 분함을 억누르기를 불 끄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 막는 것처럼 하라.

 

      景行錄  云   大丈夫  當容人   無爲人所容 .

      경행록  운   대장부  당용인   무위인소용

 

      경행록에서 말하길,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처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景行錄  曰   保生者  寡慾   保身者  避名   無慾  易   無名  難 .

      경행록  운   보생자  과욕   보신자  피명   뮤욕  이   무명  난

 

      경행록에서 말하길, 삶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명예를 피해야 한다. 욕심을 없애기는 쉬우나, 명예를 없애기는 어렵다.

 

      景行錄  曰   食淡精神爽   心淸夢寐安 .

      경행록  왈   식담정신상   심청몽매안

 

      경행록에서 말하길,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景行錄  曰   心可逸  形不可不勞   道可樂  心不可不憂   形不勞  則怠   易弊 

      경행록  왈   심가일  형불가불로   도가락  심불가불우   형불로  즉태타이폐

 

      心不憂  則荒淫不定   故  逸生於勞而常休   樂生於憂而無厭  逸樂者  憂勞  豈可忘乎 .

      심불우  즉황음부정   고  일생어로이상휴   낙생어우이무염  일락자  우로  기가망호

 

      경행록에서 말하길, 마음은 편안하더라도 육체는 수고롭지 않으면 안 되고, 도는 즐길지라도

      마음은 근심하지않아서는 안 된다. 육체가 수고롭지 않으면 게을러 쉽게 허물어지게 되고,

 

      마음에 걱정이 없으면 주색에 빠져 안정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겨야  항상 기쁠 수 있고,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야 싫증나지 않는 것이니, 편암함과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어찌 근심과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겠는가?

 

 * 마음의 평안은 몸의 노고에서 오고, 도를 닦는 마음의 열락은 끊임없는 심신의 수행에서 오는 것이니,

   평안과 열락을 과정적으로 보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뜻이 있음을 알 수있다.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者 .

     정심응물   수부독서   가이위유덕군자

 

     마음을 안정하고 사물에 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덕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畿君者 .

     이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  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귀로 남의 잘못을 듣지 말고, 눈으로 남의 단점을 보지 말며, 입으로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만 거의 군자라 할 수 있다.  

 

     蔡伯개  曰  喜怒  在心   言出於口  不可不愼 .

     채백개  왈  희노  재심   언출어구  불가불신

 

     채백개 말씀하시길,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니 삼가하지 않을 수 없다. 

 

 * 채백개는 131-192년 중국 후한의 문학자.

 

     馬援   曰  聞人之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可言也 .

     마원   왈  문인지과실  여문부모지명  이가득문  구불가언야

 

     마원 말씀하시길, 남의 잘못됨을 들으면, 마치 부모 이름을 들은 것처럼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荀子  曰   無用之辨  不急之察  棄而勿治 .

     순자  왈   무용지변  불급지찰  기이물치

 

     순자 말씀하시길, 쓸데없는 의론과 요긴하지 않은 살핌은 버려두고 하지 말라.

 

 * 순자는 BC 313- 238년경 중국전국시대 사상가.

   쓸데없는 말을 즐기고 급하지 않은 일을 다스리다 보면 자신을 바르게 할 틈을 놓치게 마련이며,

   남의 말만 쫓다보면 자칫 제 주관을 잃기 쉬우니, 자신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이는 자신에 대한  관찰을 

   끊임없이 하여 제 나름대로의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켜야 한다.

  

     孫眞人  養生銘  云  怒甚偏傷氣   思多大損神  神疲心易役  氣弱病相因  

     손진인  양생명  운  노심편상기   사다대손신  신피심이역  기약병상인

 

     勿使悲歡極  當令飮食均  再三防夜醉  第一戒晨진 .

     물사비환극  당령음식균  재삼방야취  제일계신진

 

     손진인의 양생명에서 말씀하시길,

     성을 너무 심하게 내면 특히 기를 해치게 되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크게 정신을 해치게 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쉽게 수고롭게 되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서로 잇따르게 된다.

 

     너무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말고, 마땅히 음식을 고루 먹으며, 밤에 자주 술에 취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첫째로 새벽에 성냄을 경계하라.

 

 * 손진인은 도교에서 받드는 손씨성의 신선. 진인은 도교에서 최고 경지의 이상형이다.

   양생명은 도교에서 생명을 기르는 지침을 새긴 글이다.

   양생의 요결(要訣)은 감정의 올바른 관리와 지나친 정신의 소모를 절제하는데 있으며,

   나아가 조화로운 섭양(攝養)에 있다는 말이다.

 

     紫虛元君  誠諭心文  曰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 

     자허원군  성유심문  왈  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도생어안정  명생어화창  환생어다욕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出貪嗔  戒身莫隨惡伴 .

     화생어다탐  과생어경만  죄생어불인    계안막간타비  계구막담타단  계심막출탐진  계신막수악반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서 말하길,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겸손함에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함에서 생기고, 명은 조화롭고 창달함에서 생기며,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화는 탐욕이 많은데서 생기고, 허물은 경솔하고 거만함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않은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마음을 조심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라.  

 

 * 자허원군은 도교에서 받드는 여자 신선 위부인을 말한다.

  '신선통감'에 따르면 위부인은 진(晉)의 사도(司徒)인 위서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도교를 좋아했다고 한다.

   성유심문은 문장의 이름으로, 정성껏 마음을 깨우치는 글이라는 뜻이다.

 

     無益之言  莫妄說  不干己事  莫妄爲.   尊君王孝父母  敬尊長奉有德  別賢愚恕無識

     무익지언  막망설  불간기사  막망위    존군왕효부모  경존장봉유덕  별현우서무식

 

     物順來而勿拒  物旣去而勿追  身未遇而勿望  事其過而勿思.

     물순래이물거  물기거이물추  신미우이물망  사기과이물사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자기와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유덕한 이를 받들며,

     지혜있는 이와 어리석은 이를 분별하되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라.

 

    사물이 순리대로 오거든 거절하지 말고, 사물이 이미 가버렸거든 뒤쫓지 말며,

    자신이 때를 만나지 못했으면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聰明  多暗昧   算計  失便宜  損人終自失  倚勢禍相隨.  戒之在心  守之在氣 .

     총명  다암매   산계  실편의  손인종자실  의세화상수   계지재심  수지재기

 

     총명한 이도 어두울 때가 많고, 계산 빠른 사람도 편리함을 잃는 수가 있다.

     남에게 손해를 입히면 마침내 나도 해를 입고, 권세에 의존하면 화가 서로 따르게 된다.

     경계함은 마음에 있고, 지킴은 기운에 있다.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   勸君自警於平生  可歎可驚而可畏

     위부절이망가  인불렴이실위   권군자경어평생  가탄가경이가외

 

     上臨之以天鑑  下察之以地祗   明有王法相繼  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  心不可欺  戒之戒之

     상림지이천감  하찰지이지지   명유왕법상계  암유귀신상수   유정가수  심불가기  계지계지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 스스로를 경계하기를 권하니, 감탄하고 놀래고 두려워하라.

 

     위로는 하늘의 거울이 내려다 보고, 아래로는 땅의 신령이 늘 살핀다. 

     밝은 세상에는 임금의 법이 서로 이어지고, 어두운 세상에는 귀신이 서로 따른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 것이니, 경계하고 경계하라.

 

     夷堅志  曰  避色如避讐  避風如避箭  莫喫空心茶  小食中夜飯 .

     이견지  왈  피색여피수  피풍여피전  막끽공심다  소식중야반

 

     이견지에서 말하길,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처럼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처럼 하며,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라.

 

 * 이견지는 중국 송대의 홍매가 신선과 귀신에 관한 일을 기록한 책이다.

   이 세상에서 예측할 수 없는 재앙으로는 화재와 수재인데, 한 몸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곧 끓어오르는 분노이고, 수재는 멸망의 원인이 되는 식욕이다.

   일신을 해치는 것 중에 본능적 욕구에 뿌리를 둔 식색(食色)을 미연에 막으라는 뜻이다.

 

     良藥  苦口  利於病   忠言  逆耳  利於行 .

     양약  고구  이어병   충언  역이  이어행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다.

  

     士小節  曰  君子出入進退  有信有漸  不可來如驟雨  去如飄風 .

     사소절  왈  군자출입진퇴  유신유점  불가래여취우  거여표풍

 

     사소절에서 말하길, 군자는 들어가고 나감, 나아감과 물러남에 믿음과 차례가 있으니,

     오기를 소나기와 같이 하고 가기를 빠른 바람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 사소절은 조선 영조. 정조때의 실학자 이덕무의 저서이다.

  

 

     6. 安 分 (안분 : 분수에 편안함)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

     자왈   부제기위  불모기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景行錄  云  知足可樂  務貪則憂 .

     경행록  운  지족가락  무탐즉우

 

     경행록에 말하길, 만족할 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하게 된다.

 

     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 .

     지족자  빈천역락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미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해도 근심한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 .

     지족상족  종신불욕   지지상지  종신무치

 

     만족할 줄 알아서 항상 만족하면 평생 욕을 보지 않고,

     그칠 바를 알아서 항상 그치면 평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擊壤詩  云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 .

     격양시  운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격양시에서 말하길, 분수에 편안히 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미를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다.

     비록 인간 세상에 살지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을 넘어선 것이다.

 

 *  격양시는 중국 송대의 유학자 소옹이 지은 시이다.

  

     語云  房室  不在高大  不漏便好   衣服  不在綾羅  和煖便好  

     어운  방실  부재고대  불루변호   의복  부재능라  화난변호

 

     飮食  不在珍羞  飽腹便好   聚妻  不在顔色  賢淑便好    親戚  不在親舊  來往便好 

     음식  부재진수  포복변호   취처  부재안색  현숙변호    친척  부재친구  내왕변호

 

     隣里  不在高低  和睦便好.  朋友  不在酒食  扶持便好.

     인리  부재고적  화목변호   붕우  부재주식  부지변호

 

     소강절께서 말씀하시길, 집과 방은 높고 커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새지 않으면 좋고, 

     의복은 좋은 비단이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면 좋다.

 

     음식은 훌륭한 진수성찬이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배가 부르면 좋고, 아내는 미모가 아름다워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어질고 정숙하면 좋으며, 친척은 가깝고 먼 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서로 왕래하면 좋다.

  

     이웃 사람은 지위가 높고 얕음을 가릴 것이 아니라 서로 화목하면 좋으며,

     친구는 술이나 음식을  나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면 좋다.

 

     書曰   滿招損  謙受益 .

     서왈   만초손  겸수익

 

     서경에서 말하길, 가득하면 줄어들게 되고, 겸손하면 이익을 보게 된다.

 

 * 서경은 유교의 기본 경전으로 오경의 하나.

   상고의 성왕인 제요로부터 주대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제왕들의 정법상(政法上)의 발언과 행위를 기록한 책이다.

 

      趙滄江先生  曰  人須是安分  纔不安分則便失其身 .

      조창강선생  왈  인수시안분  재불안분즉변실기신

 

      조창강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은 모름지기 분수에 편안해야 할 것이니,

      조금이라도 분수에 편안하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될 것이다.  

  

 

     7. 存 心  (존심 : 본심을 보존함)

 

     子曰  聰明思睿  守之以愚  功積天下  守之以讓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

      자왈  총명사예  수지이우  공적천하  수지이양  용력진세  수지이겁  부유사해  수지이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어리석음으로 지켜야 하고,

      공적이 천하를 덮을지라도 사양으로 지켜야 하며, 용기와 힘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겁냄으로 지켜야 하고,

      부함이 온누리를 차지했을지라도 겸손으로 지켜야 한다.

 

      百巧百成   不如一拙 .

      백교백성   붕여일졸

 

      백 가지 기교로 백번 이루는 것이 한 번 서투르게 하는 것만 못하다.

  

      梵忠宣公  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범충선공  계자제왈  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爾曺  但當以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 .    

      이조  단당이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

 

      범충선공이 자제에게 훈계하길,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용사함에는 어두운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책망하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까 근심할 것이 없다.

 

 * 범충선공은 중국 북송의 유학자 범중엄의 아들로 철종때의 재상. 이름은 순인, 충선은 그의 시호이다.

  

     朱子曰  守口如甁   防意如城 .

     주자왈  수구여병   방의여성

 

     주자께서 말씀하시길,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을 지키듯이 하라.

 

 * 주자는 1130-1200년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서 이름은 희(熹). 시호는 문공.

   동시대의 불교 유교 도교 이론까지 섬렵하여 방대한 사상체계를 수립한 성리학의 집대성자이다. 

 

      心不負人   面無慙色 .

      심불부인  면무참색

 

      마음으로 남을 저버림이 없다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

      인무백세인  광작천년계

 

      사람 중에 백 살을 사는 사람은 없으나,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窛萊公  六悔銘  曰  官行私曲失時悔   富不儉用貧時悔   藝不少學過時悔

      구래공  육회명  왈  고나행사곡실회   부불검용빈시회   예불소학과시회

 

      見事不學用時悔   醉後狂言醒時悔   安不將息病時悔 .

      견사불학과시회   취후광언성시회   안부장식병시회

 

      구래공의 육회명에서 말하길,

      벼슬하면서 사사로이 그릇된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고,

      부유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할 때 뉘우치고, 기예를 젊을 때 배우지 않으면 때가 지난 뒤에 뉘우치고,

 

      일을 보고도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뉘우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을 하면 술 깬 뒤에 뉘우치고,

      몸이 성할 적에 쉬지 않으면 병난 뒤에 뉘우친다.

 

 * 구래공은 961-1023년 중국 북송의 정치가.이름은 준, 자는 평중, 시호는 충민.

    내국공(萊國公)에 봉해졌으므로 구래공이라 한다.

 

     孫思邈  曰  膽欲大而心欲小   知欲圓而行欲方 .

     손사막  왈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손사막 말씀하시길, 담력은 크게 하되 마음은 작게 가지도록 하고,

     지혜는 원만하기를 바라되 행실은 방정하도록 해야 한다.

 

 * 손사막은 581-682년 중국 당대의 신선가(神仙家)로서 유명한 의사이다.

   수나라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 등에게 자주 부름을 받았으나, 은둔하여 의술과 저술에만 전념하였다.

  

      念念要如臨戰日   心心常似過橋時 .

      염염요여림전일   심심상사과교시

 

      생각은 요컨대 전쟁터에 나가는 날처럼 하고, 마음은 항상 다리를 건널 때처럼 해야 한다.

 

      懼法朝朝樂   欺公日日憂 .

      구법조조락   기공일일우

 

      법을 두려워하면 언제나 즐겁고, 공사를 속이면 날마다 근심하게 된다.

 

      素書  云   薄施厚望者  不報   貴而忘賤者  不久 .

      소서  운   박시후망자  불보   귀이망천자  불구

 

      소서에서 말하길, 조금 베풀고 많이 바라는 사람은 보답을 받지 못하고,

      귀하게 되어 천할 때를 잊은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 소서는 송대의 학자 장상영이 황석공에 가탁(假託)하여 지은 책이다.

    내용은 주로 도가적인 것으로 유(柔)로써 강(剛)을 제압하고, 물러남으로써 나아간다는 이치를 강조하였다.

 

     施恩  勿求報   與人  勿追悔 .

     시은  물구보   여인  물추회

 

     은혜를 베풀었으면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景行錄  云  坐密室  如通衢   馭寸心  如六馬  可免過矣 .

     경행록  운  좌밀실  여통구   어촌심  여육마  가면과의

 

     경행록에서 말하길, 밀실에 앉아있어도 네거리에 있는 듯이 하고,

     마음 다스리기를 말을 부리듯이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다.  

 

 * 육마는 여섯 필의 말이 끄는 천자의 수레.

  

     景行錄  云  責人者  不全交   自恕者  不改過 .

     경행록  운  책인자  불전교   자서자  불개과

 

     남을 꾸짖는 사람은 사귐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스스로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夙興夜寐  所思忠孝者  人雖不知  天必知之   飽食煖衣  怡然自衛者  身雖安  其如子孫  何 .

     숙흥야매  소사충효자  인수부지  천필지지   포식난의  이연자위자  신수안  기여자손  하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잘 때까지 충효를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은 반드시 알게 되고,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서 편하게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은 몸은 비록 편안하겠지만 그 자손은 어떻게 되겠는가?

  

     以愛妻子之心  事親則曲盡其孝  以保富貴之心  奉君則無往不忠   以責人之心  責己則寡過  以恕己之心  恕人則全交 .    

     이애처자지심  사친즉곡진기효  이보부귀지심  봉군즉무왕불충   이책인지심  책기즉과과  이서기지심  서인즉전교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도가 극진할 것이고,

     부귀를 보전하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들면 충성 아닌 경우가 없을 것이며,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나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사귐이

     온전할 것이다. 

  

     爾謀不臧  悔之何及   爾見不長  敎之何益   利心專則背道  私意確則滅公 .

     이모부장  회지하급   이견부장  교지하익   이심전즉배도  사의확즉멸공

 

     네 꾀가 좋지 못하면 뉘우친들 어찌 미칠 것이며, 네 소견이 훌륭하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슨 보탬이 있으랴?

     이익을 바라는 마음만 오르지 하면 도리에 어긋나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적인 일을 망치게 된다.

  

     生事事生   省事事省 .

     생사사생   생사사생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줄이면 일이 줄어든다.

  

     擊壤詩  云  富貴  如將智力求  仲尼年少合封候   世人  不解靑天意  空使身心半夜愁 .

     격양시  운  부귀  여장지력구  중니년소합봉후   세인  불해청천의  공사신심반야수

 

     격양시에서 말하길, 부귀를 만약 지혜의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는 젊어서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사람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몸과 마음으로 밤중까지 근심한다.

 

     益智書  云  寧無事而家貧  莫有事而家富   寧無事而住茅屋  不有事而住金屋  寧無病而食麤飯  不有病而服良藥 .

     익지서  운  영무사이가빈  막유사이가부   영무사이주모옥  불유사이주금옥  영무병이식추반  불유병이복양약

 

     익지서에서 말하길, 차라리 사고가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가 있으면서 집이 부자가 되지 말 것이며,

     차라리 사고가 없이 띠집에서 살지언정 사고가 있으면서 호화로운 집에서 살지 말 것이며,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을 먹지 말라.

 

     心安茅屋穩   性定菜羹香 .

     심안모옥온   성정채갱향

 

     마음이 편안하면 띠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鄭守夢先生  云  無一念之不實  無日言之不實  則表裏日於誠也  此乾乾不息低工夫 .

     정수몽선생  운  무일념지부실  무일언지부실  즉표리일여성야  차건건불식저공부

 

     정수몽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한 가지의 생각도 부실한 것이 없고 한 마디의 말도 부실한 것이 없으면,

     겉과 속이 한결같이 성실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꾸준히 쉬지 않는 공부다. 

 
 * 
정수몽은 1563-1625. 조선 광해군 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엽(曄), 자는 시회(時悔)  수몽은 그의 별호.

 

     李相國景奭   常曰   士以正直忠厚  爲本    正直不忠厚則刻   忠厚不正直則유.

     이상국경석   상왈   사이정직충후  위본    정직불충후즉각   충후부정직즉유

 

     재상 이경석이 항상 말씀하시길, 선비는 정직과 충후로 근본을 삼을 것이니,

     정직하되 충후하지 않으면 각박하고, 충후하되 정직하지 않으면 나약하다.

 

 * 경석은 1595-1671년 조선 인조때의 성리학자. 자는 상보(尙輔), 호는 백헌(白軒), 시호는 문충(文忠). 

  '충후하다'는 충직하고 순후하다(순박하고 인정이 두텁다)는 뜻.

 

 

     8. 戒  性 (계성 : 성품을 경계함)

 

     家語   云   危其身者   好發仁之惡 .

     가어   운   위기신자   호발인지악

 

    '공자가어'에서 말하길, 제 몸을 위태롭게 하는 사람은 남의 나쁜 점 밝히기를 즐긴다.

 

 * '공자가어'는 공자의 언행과 제자들과의 문답을 기록한 책.

    일설에 의하면 위나라의 경학자 왕숙이 주석을 붙였다고 한다. 

 

       紉蘭握瑾者  誨妬誌良媒也   要肆利孔者  招怨之危機也  宏讀硬論者  騰謗之健駟也  方人擬物者  反刺之銛刃也 .

       인난악근자  회투지양매야   요사리공자  초원지위기야  굉독경론자  등방지건사야  방인의물자  반척지섬인야

 

       빛나는 벼슬자리는 질투를 가르치는 좋은 매개물이며, 재물과 돈을 바라고 탐내는 것은 원한을

       부르는 위험한 기틀이며, 지나치게 강경한 이론을 내세우는 것은 비난을 높이 사는 건장한 말이요,

       사람을 비교하고 물건을 견주는 일은 보복을 당하는 작살이다.

 

       子張  欲行  辭於夫子  願賜一言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자장  욕행  사어부자  원사일언위수신지미   자왈  백행지본  인지위상

 

       子張  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大  官吏忍之  進其位

       자장  왈  하위인지  자왈  천자인지  국무해   제후인지  성기대  관리인지  진기위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自身忍之  無禍害 .

       형제인지  가부귀   부처인지  종기세   붕우인지  명불패   자신인지  무화해

 

       자장이 길을 떠나고자 하여, 공자께 하직 인사를 드렸다.

       원컨데 몸을 닦는데 좋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제일이다.

 

       자장이 말하길, 어째서 참아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로움이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일을 이루며, 벼슬아치가 참으면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며, 부부가 참으면 평생을 함께 지내며, 벗끼리 참으면 이름이 없어지지 않으며,

       자신이 참으면 근심과 해로움이 없게 된다.

 

* 자장- B.C. 503-? 중국 춘추시대의 유학자. 공자의 제자로 성은 전손, 이름은 사, 자장은 그의 자. 언변에 뛰어난 이였다.

          '벗끼리 참으면 이름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서로 비방하지 않으므로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음을 뜻한다. 

 

      子張  曰  不忍則如何   子曰  天子不忍   國空虛   諸侯不忍  喪其軀  官吏不忍  刑法誅

      자장  왈  불인즉여하   자왈  천자불인   국공허   제후불인  상기구  관리불인  형법주

 

      兄弟不忍  各分居   夫妻不忍  令子孤   朋友不忍  情意疎   自身不忍  患不除

      형제불인  각분거   부처불인  영작고   붕우불인  정의소   자신불인  환부제

 

      子張  曰  善哉善哉   難忍難忍  非人  不忍  不忍  非人 .

      자장  왈  선재선재   난인난인  비인  불인  불인  비인

 

      자장이 다시 말하였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텅 비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법에 걸려 죽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따로 살며,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고아로 만들고,

      벗끼리 참지 않으면 정이 성글어지며,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자장이 말하길, 참으로 좋은 말씀입니다. 참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 아니면 참을 수 없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

 

      景行錄  云   人性  如水  水一傾則不可復   性一縱則不可反   制水者  必以堤防   制性者  必以禮法 .

      경행록  운   인성  여수  수일경즉불가복   성일종즉불가반   제수자  필이제방   제성자  필이예법

 

      경행록에서 말하길,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엎질러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성품이 한 번 방종하게되면 돌이킬 수 없다.

      물을 막는 이는 반드시 제방으로써 하고, 성품을 제어하는 이는 반드시 예법으로써 한다. 

 

      景行錄   云   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 .

      경행록   운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

 

      경행록에서 말하길, 자신을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

 

      한 때의 분(성냄)을 참으면, 백 일 동안의 근심을 면한다..

 

      得忍且忍   得戒且戒    不忍不戒  小事成大 .

      득인자인   득계차계    불인불계  소사성대

 

      참을 수 있는대로 참고 조심할 수 있는대로 조심하라.  참지 않고 조심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크게 된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休添心上火  只作耳邊風  長短  家家有   炎凉  處處同    是非無實相   究竟摠成空 .

      우탁생진노   개인리불통   휴첨심상화  지작이변풍  장단  가가유   염량  처처동    시비무실상   국경총성공

 

      어리석고 흐린 사람이 남을 꾸짖고 성내는 것은 모두 사리에 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에 스치는 바람으로 여기라.

      길고 짧은 것은 집집마다 있기 마련이고, 덥고 서늘함은 곳곳마다 마찬가지다.

      옳고 그른 것은 본래 모습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 빈 것이 되어버린다.

 

      惡人  罵善人  善人  總不對   善人  若返罵  彼此  無智慧  不對  心淸閑   罵者  口熱沸  正如人唾天  還從己身墜 .

      악인  매선인  선인  총부대   선인  약반매  피차  무지혜  부대  심청한   매자  구열비  정여인타천  환종기신추

 

      나쁜 사람이 선한 사람을 욕하면 선한 사람은 전혀 상대하지 말라.

      선한 사람이 만일 그 욕을 되돌리면 피차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상대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하며 욕하는 자의 입만 들끓게 된다.

      마치 사람이 하늘에 침을 밷는 것 같아서, 다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이다. 

 

      我若被人罵  佯聾不分設   譬如火燒空  不求自然滅   我心  等虛空  摠爾飜脣舌 .

      아약피인매  양롱불분설   비여화소공  불구자연멸   아심  등허공  총이비순설

 

      내가 만약 남에게 욕을 먹더라도 거짓 귀먹은 체하고 따지지 말라.

      비유컨데 불이 허공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끄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진다. 

      내 마음이 허공과 같은데, 모두 입술과 혀만을 놀리는 것일 뿐이다.

 

      凡事  留人精  後來  好相見 .

      범사  유인정  후래  호상견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두면, 나중에 서로 좋은 낯으로 만날 수 있다.

  

      晦齎先生  賞謂  道備於吾性  而其說  具在方冊  苟能篤志  無不得之理 .

      회재선생  상위  도비어오성  이기설  구재방책  구능독지  무부득지리

 

      회재선생님이 일찍이 말씀하셨다.

      진리는  내 성품에 갖추어져 있고, 그 이론은 모두 책에 담겨 있다.  

      진실로 뜻을 독실히 한다면 얻지 못할 이치가 없다.

  

      鄭寒岡先生  曰  行貴於敦厚  志貴於勇往  學貴於醇正  當以忠信篤實  爲主 .

      정한강선생  왈  행귀어돈후  지귀어용왕  학귀어순정  당이충신독실  위주 

 

      정한강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행실은 돈독하여 두터움이 귀하고, 뜻은 용기있게 나아감이 귀하고,

      배움은 순정한 것이 귀한 것이니, 마땅히 충신과 독실을 주로 삼아야 한다.

 

*  한강은 1543-1620. 조선 광해군 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구(逑), 자는 도가(道可),  한강은 그의 별호. 

  '순정하다'는 순수하고 올바르다는 뜻.  

   

 

     9. 勤  學 (근학 : 부지런히 배움)

 

    子夏  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

     자하  왈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증의

 

     자하께서 말씀하시길, 널리 배워서 뜻을 돈독하게 하고,

     절실하게 물으며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서 미루어가면 인이 그 가운데에 있다.

 

     論語  曰   學如不及   惟恐失之 .

     논어  왈   학여불급   유공실지

 

     논어에서 말하길, 배움은 따라가지 못할 듯이 하고 오히려 때를 잃을까 두려워 해야 한다.

 

     徽宗皇帝  曰   學者  如禾如稻   不學者  如蒿如草   如禾如稻兮  國之精糧  世之大寶

     휘종황제  왈   학자  여화여도   불학자  여호여초   여화여도혜  국지정량  세지대보

 

     如蒿如草兮  耕者憎嫌  鋤者煩惱   他日面墻  悔之已老 .

     여호여초혜  경자증혐  서자번뇌   타일면장  회지이노

 

     휘종황제께서 말씀하시길, 배운 사람은 벼 곡식과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대 풀과 같다.

     벼곡식과 같음이여, 나라의 훌륭한 양식이자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대풀과 같음이여, 농사짓는 자가 싫어하고 김매는 자가 괴로워한다.

     나중에 담장(막다른 길)을 마주쳤을 때 뉘우쳐도 이미 늙어버린 뒤이다.

 

 * 휘종황제 - 중국 북송의 제8대 임금. 이름은 길. 예술을 좋아하고 그림에 능하였다.

   

      朱文公  曰  家若貧  不可因貧而廢學   家若富  不可侍富而怠學   貧若勤學  可以立身 

      주문공  왈  가약빈  불가인빈이폐학   가약부  불가시부이태학   빈약근학  가이입신

 

      富若勤學  名乃光榮   惟見學者顯達  不見學者無成   學者  乃身之寶   學者  乃世之珍

      부약근학  명내광영   유견학자현달  불견학자무성   학자  내신지보   학자  내세지진

 

      是故  學則乃爲君子  不學則爲小人   後之學者  宜各勉之 .

      시고  학즉내위군자  불학즉위소인   후지학자  의각면지

 

      주자께서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할지라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그만두어서는 안되며,

      집안이 넉넉하더라도 넉넉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하더라도 부지런히 배우면 출세할 수 있고, 넉넉하더라도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이 빛날 것이다.

      오직 배운 사람이 높이 되는 것을 보았을 뿐, 배운 사람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배움은 몸의 보배요,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이다. 

      그러므로 배우면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되니, 후세의 배우는 자는 마땅히 각각 힘써야 할 것이다.

  

 * 주문공은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희(朱熹)의 시호.

 

      韓文公   曰   人不通古今   馬牛而襟裾.

      한문공   왈   인불통고금   마우이금거  

                                     

      한문공께서 말씀하시길, 옛날과 지금에 통하지 못한다면, 말과 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  한문공 - 768-824. 중국 당대의 유학자이며 문학자. 이름은 유(愈), 자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 문공은 그의 시호. 당송팔대가의 으뜸이자 송명 이학의 선구자. 

   

      莊子  曰  人之不學  如登天而無術   學而智遠  如披祥雲而覩靑天  登高山而望四海 .

      장자  왈  인지불학  여등천이무술   학이지원  여피상운이도청천  등고산이망새해

 

      장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심원해지면 마치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천하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禮記  曰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

      예기  왈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

 

      예기에서 말하길,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 수 없다. 

  

      太公  曰   人生不學  如冥冥夜行 .

      대공  왈   인생불학  여명명야행

 

      강태공이 말씀하시길, 사람이 나서 배우지 않으면, 마치 캄캄한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朱文公  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

      주문공  왈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일월서의  세불아연  오호노의  시수지건

 

      주문공이 말씀하시길, 오늘 배우지 않으면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올해 배우지 않으면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아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가?

 

      退溪先生  曰  國家說學而養士  其意甚隆  師生之間  尤當以禮義  爲先  師嚴生敬  各盡其道 .

      퇴계선생  왈  국가설학이양사  기의심융  사생지간  우당이예의  위선  사엄생경  각진기도

 

      퇴계선생께서 말씀하시길, 국가에서 학교를 세우고 선비를 기르는 것은 그 뜻이 대단히 높다.

      스승과 학생 사이는 더욱 마땅히 예의를 제일로 하여, 스승은 엄하고 학생은 공경하여 각각 그 도를 다해야 한다.

   

      柳西厓先生  曰  夫人之一心  敬怠無常  自少至老  不可一日而無敎也 .

      유서애선생  왈  부인지일심  경태무상  자소지노  불가잉일이무교야

 

      유서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대저 사람의 마음은 공경함과 게으름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젊어서부터 늙기까지 하루라도 가르침이 없어서는 안 된다.    

 

 * 유서애 - 1542-1607.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 이름은 성룡, 자는 이현, 서애는 별호. 이황의 문인이다.  

 

 

     10.  訓  子 (훈자 : 자식을 훈계함)

  

     太公  曰  男子失敎  長必頑愚   女子失敎  長麤疎 .

     태공  왈  남자실교  장필완우   여자실교  장추소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아들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라서 반드시 난폭하고 어리석게 되고,

     딸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허술하게 된다.

 

     男年長大  莫習樂酒   女年長大  莫令遊走 .

     남년장대  막습악주   여년장대  막령유주

 

     아들이 장성하거든 음악과 술을 익히게 하지 말고, 딸이 장성하거든 놀러다니지 못하게 하라.

 

     嚴父  出孝子   嚴母  出孝女 .

     엄부  출효자   엄모  출효녀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낸다.

  

     憐兒  多與棒   憎兒  多與食 .

     연아  다여봉   증아  다여사

 

     어여쁜 아이에게는 매를 많이 때리고, 미운 아이에게는 밥을 많이 준다.

 

     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 .

     인개애주옥   아애자손현

 

     사람들은 모두 구슬과 옥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식과 손자의 어진 것을 사랑한다.

 

     呂滎公  曰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  鮮矣 . 

     여형공  왈  내무현부형  외무염사우   이능유성자  선의

 

     여형공께서 말씀하시길, 안으로 어진 아비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 여형공-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 이름은 희철, 자는 원명.

  

     莊子  曰  事雖小  不作  不成   子雖賢  不敎  不明 .

     장자  왈  사수소  부작  불성   자수현  불교  불명

 

     장자께서 말씀하시길,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자식이 비록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총명하게 되지 못한다. 

 

     漢書  云  黃金滿籝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

     한서  운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요교자일예 

            

     한서에서 말하길, 상자에 황금을 채워두는 것이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이 그에게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 한서- 중국 이십오사의 하나로 후한의 사학자 반고가 전한의 고조로부터 왕망까지의 230년 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후한서와 대비되어 '전한서'라고도 불린다.

 

     至樂  莫如讀書   至要  莫如敎子 .

     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

 

     지극한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만한 것이 없고, 지극한 요체는 아들을 가르치는 것만한 것이 없다.

 

     景行錄  云  賓客不來  門戶俗   詩書無敎  子孫愚 .

     경행록  운  빈객불래  문호속   시서무교  자손우

 

     경행록에서 말하길,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문이 속되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 

 

 * 시서는 유교의 기본 경전인 오경 가운데 '시경'과 '서경'을 이름.

 

     司馬溫公  曰  養子不敎  不之過   訓導不嚴  師之惰   父敎師嚴兩無碍   學問不成  子之罪 .

     사마온공  왈  양자불교  부지과  훈도불엄   사지타   부교사엄양무애   학문불성  자지죄

 

     사마온공께서 말씀하시길,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비의 허물이고,

     가르치되 엄하지 않은 것은 스승의 게으름이며, 아비가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두 가지가 모두

     지장이 없는데도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이다.

  

     東皐李忠正公  母夫人申氏  常戒 曰  寡婦之子  人不與交  必十倍勤學  以母墜舊服 .

     동고이충정공  모부인신씨  상계왈  과부지자   인불여교  필십배근학   이모추구복

 

     동고 이충정의 어머니 신씨가 항상 경계하여 말하길,

     과부의 자식은 남이 더불어 사귀려 하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남보다 열 배로 부지런히 배워

     예로부터의 가업을 떨어뜨리지 말라.

 

 * 동고 이충정공은 1499-1572. 조선 명종 때의 성리학자. 동고는 그의 별호이고 충정은 시호.

 

 

     11.  省  心  (성심 : 마음을 살핌)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淵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

      자왈  불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불임심연  하이지몰약지환   불관거래  하이지풍파지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높은 언덕을 보지 않으면 어떻게 넘어지고 떨어지는 우환을 알 것이며,

      깊은 못에 임하지 않으면 어떻게 빠져 죽는 우환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떻게 바람과 파도의 우환을 알겠는가?

 

      子曰  明鏡  所以察形   往古  所以知今 .

      자왈  명경  소이찰형   왕고  소이지금

 

      밝은 거울은 모양을 살피는 도구이고, 지나간 옛 일은 현재를 아는 도구이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더불어 의론할 수 없다.

 

      子曰   木從繩則直   后從諫則聖 .

      자왈   목종승즉직   후종간즉성

 

      나무가 먹줄을 받으면 곧아지고, 임금이 신하의 간함을 따르면 거룩해진다.

 

      慾知未來   先察已然 .

      욕지미래   선찰이연

 

      미래를 알고자 하면, 먼저 지나간 일을 살피라.

 

      過去事  明如鏡   未來事  暗似漆 .

      과거사  명여경   미래사  암사칠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흙과 같다.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한 줄기 푸른 산에 경치가 그윽하더니, 앞 사람의 밭을 뒷 사람이 거두는구나.

      뒷 사람이 거둔다 해서 너무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둘 사람은 뒤에 있느니라.

 

      家語  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

      가어  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공자가어'에서 말하길,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깐깐하면 친구가 없다.

  

      眞宗皇帝  御製  曰  知危識險  終無罹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진종황제  어제  왈  지위식험  종무이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이기  종무현달운잉

  

      害衆成家  豈有久長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蓋是不仁之召 .

      해중성가  기유구장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진종황제의 어제에서 말하길, 위태로움과 험함을 알면, 끝까지 법망에 걸리지 않고,

      착하고 어진이를 천거하면 저절로 몸을 편안히 할 길이 있게 된다.

 

      인과 덕을 베풀면 대대로 영광스럽게 되고, 질투를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환란을 물려준다.

      남을 해치고 자기를 이롭게 하면 끝내 자손이 영달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을 해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그 부귀가 오래 가겠는가?

      이름을 갈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 교묘한 말재주 때문에 생겨나고,

      화를 일으켜 몸을 다치게 되는 것은 모두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다.

 

 * 진종황제는 중국 북송의 제 3대 임금.  어제란 임금이 지은 글을 말한다.

 

     神宗皇帝  御製  曰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  勿起於心

     신종황제  어제  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  물기어심

 

     讒言  勿宣於口  骨肉貧者  莫疎  他人富貴  莫厚  克己  以勤儉爲先  愛衆  以謙和爲首

     참언  물선어구  골육민자  막소  타인부귀  막후  극기  이근검위선  애중  이겸화위수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若依朕之斯言  治國家而可久 .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신종황제의 어제에서 말하길, 도리에 어긋난 재물을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친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 살고, 반드시 벗을 가려 사귀며, 시기하는 마음을 품지 말고,

 

     헐뜯는 말을 입에 내지 말며, 가난한 친척을 멀리하지 말고, 부귀한 다른 사람을 두둔하지 말며,

     자신을 극복함에는 부지런하고, 검소함을 첫째로 하고, 대중을 사랑함에는 겸손하고 화목함을 우선으로 하고,

 

     항상 지나간 잘못을 생각하고, 매양 앞날의 허물을 유념하라. 만약 나의 이 말을 따른다면,

     나라와 집안 다스림을 오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종황제는 중국 북소의 제 6대 임금.

 

      高宗皇帝  御帝  曰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

      고종황제  어제  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日食三飡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두손  종무십재안강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고종황제의 어제에서 말하길, 하나의 불티가 수많은 섶더미를 태울 수 있고,

      반 마디 잘못된 말이 한 평생의 덕을 그르친다.

 

      몸에 한 벌 누더기를 입더라도 항상 베짜는 여인의 노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더라도 매양 농부의 고생을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내고 질투하면 마침내 십년의 편안함이 없게 되고,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에 영화가 있게 된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흔희 덕행을 쌓음에서 생기며,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보통을 뛰어넘음은 모두 진실함에서 얻어진다.

 

 * 고종황제는 중국 북송의 첫째 임금. 금나라가 강북지방을 지배하게 되어 남경에서 황제가 되었다.

 

     太公  曰   凡人  不可逆相   海水  不可斗量 .

     태공  왈   범인  불가역상   해수  불가두량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길, 보통 사람은 운명을 미리 판단할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헤아릴 수 없다.

 

 * 여기서 말이란 한 말, 두 말 양을 재는 단위를 말한다.

 

     太公  曰  日月  雖明  不照覆盆之下   刀劍  雖快  不斬無罪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

     태공  왈  일월  수명  부조복분지하   도검  수쾌  불참무죄지인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해나 달이 비록 밝더라도 엎어진 동이의 밑은 비출 수 없고, 칼이나 검이 비록 날카롭다 하더라도

     죄없는 사람은 벨 수 없고, 나쁜 재앙과 환란은 조심하는 집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太公  曰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

     태공  왈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좋은 전답 일만 경이 몸에 지닌 보잘 것 없는 재주만 못하다.

 

     濂溪先生  曰  巧者言  拙者默  巧者勞  拙者逸  巧者賊  拙者德  巧者凶  拙者吉

     염계선생  왈  교자언  졸자목  교자로  졸차일  교자적  졸자덕  교자흉  졸자길

 

     嗚呼  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

     오호  천하졸  형정절  상안하순  풍청폐절

 

     주렴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잘난체 하는 자는 말을 잘하고 어리숙한 자는 말이 없으며,

     잘난체 하는 자는 수고롭고 어리숙한 자는 편안하며, 잘난체 하는 자는 남을 해치고 어리숙한 자는 덕이 있으며,

     잘난체 하는 자는 흉하고 어리숙한 자는 길하다.

 

     아! 온 세상이 어리숙한 듯하면 형벌과 정치가 없더라도 윗사람은 편안하고 아랫사람은 순종하며,

     풍속이 맑아지고 나쁜 폐단은 없어질 것이다.

 

 * 주렴계는 1017-1073 년 중국 북송의 유학자로서 신유학의 선구자. 이름은 돈이. 렴계는 별호.

 

     康節邵先生  曰  閑居愼勿設無妨   纔設無妨便有妨   爽口物多能作疾  快心事過必爲殃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

     강절소선생  왈  한거신물설무방   참설무방변유방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위앙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소강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한가한 때에 조심하여 무방하다고 말하지 말라.

     무방하다고 말하자 마자 거리낌이 있게 된다. 입에 상쾌한 음식물도 많으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음에 상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병든 뒤에 약을 먹는 것 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康節邵先生  曰  有人  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

     강절소선생  왈  유인  래문복  여하시화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어떤 사람이 와서  앞날의 일을 묻되, '어떠한 것이 화와 복이 되느냐?'고 하였다. 

     이에 '내가 남을 헐뜯는 것이 화이고, 남이 나를 헐뜯는 것은 복이다'라고 대답하였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큰 집 천 칸이 있을지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밭 만 이랑을 가졌더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

     구주령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상오일  상견불여초

 

     오래 머물면 사람이 천해지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다만 사흘이나 닷새만에 만나보아라.  서로 보는 것이 처음과 같지 않으리라. 

 

     渴時一滴  如甘露    醉後添盃  不如無 .

     갈시일적  여갑로    취후첨배  불여무

 

     목마를 때 한 방울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뒤의 더하는 잔은 없는 것만 못하다.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고,

     미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하는 것이다.

 

     公心  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  若同精念  成德多時 .

     공심  약비사심  하사불변   도념  약동정념  성덕다시

 

     공적인 일을 위하는 마음을 만약 사적인 일을 위하는 마음에 비한다면 무슨 일이든 분별하지 못하겠으며,

     도리의 마음을 만약 감정의 마음과 같게 한다면 덕을 완성할 때가 많을 것이다.

 

     擊壤詩  云  平生  不作皺眉事  世上  應無切齒人   大名  豈在鐫頑石  路上行人  口勝碑 .

     격양시  운  평생  부작추미사  세상  응무절치인   대명  기재전완석  노상행인  구승비

 

     격양시에서 말하길, 평생 눈썹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응당 세상에 이를 갈며 탓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큰 이름을 어찌 하찮은 돌에다 새길 수 있겠는가?  길가는 사람의 입으로 전하는 것이 비석에 새기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사향을 가졌으면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이니, 어찌 반드시 바람 앞에 서겠는가?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

     유복막향진   복지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 되면 몸이 가난하게 된다.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된다.

     복은 늘 스스로 아껴야 하고, 권세는 늘 스스로 공손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교만과 사치를 하면, 처음은 좋겠지만 마침내는 보잘 것 없게 된다. 

 

     王參政  四留銘  曰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왕참정  사류명  왈  유유여부진지교  이환조물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조정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

     유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왕참정의 사류명에서 말하길, 다 쓰지 못한 재주를 남겨두었다가 조물주에게 돌려보내고,

     다 쓰지 않은 봉록을 남겨두었다가 조정에 돌려보내며,

 

     다 쓰지 않는 재물을 남겨두었다가 백성에게 돌려보내고,

     다 누리지 않은 복을 남겨 두었다가 자손에게 물려주도록 하라.

 

 * 왕참정은 중국 북송 진종때의 정치가. 이름은 단(旦) 참정은 벼슬 이름.

 

     黃金千兩  未爲貴   得人日語  勝千金 .

     황금천냥  미위귀   득인일어  승천금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사람의 좋은 말 한 마디를 얻는 것이 천 금보다 낫다.

 

     巧者  拙之奴 .  苦者  樂之母 . 

     교자  졸지노    고자  낙지모

 

     재주있는 사람은 서투른 사람의 종이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小船  難堪重載   深逕  不宜獨行 .

     소선  난감중재   심경  불의독행

 

     작은 배는 무거운 물건을 싣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게에 적당하지 않다.

 

     黃金  未是貴   安樂  直錢多 .

     황금  미시귀   안락  치전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가치가 많다.

 

     在家  不會邀賓客   出外  方知少主人 .

     재가  불회요빈객   출외  반지소주인

  

     집에서 손님을 맞이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야 바야흐로 자기를 반기는 주인이 적음을 알게 된다.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

     빈거뇨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가난하면 시끄러운 시장에서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면 깊은 산중에서 살아도 먼 친척이 찾아온다.

 

     人義  盡從貧處斷   世情  便向有錢家 .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변향유전가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한데서 끊어지고, 세상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

     영색무저항   난색비하횡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겠지만, 코 아래 가로 있는 입은 막기 어렵다.

  

     人情  皆僞窘中疎 .   

     인정   개위군중소

 

     사람의 정은 모두 군색한 가운데서 멀어진다.

 

     筍子  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

     순자  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부지

 

     순자께서 말씀하시길, 선비에게 시기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사람과 친할 수 없고,

     임금에게 시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

     천불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大富  由天   小富  由勤 .

     대부  유천   소부  유근

 

     큰 부자는 하늘에서 비롯하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서 비롯한다.

 

     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 .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집안을 일으킬 아이는 똥을 금처럼 아끼고, 집안을 망칠 아이는 돈쓰기를 똥처럼 한다.

 

 * 근면하고 절약하기만 하면 아무리 어려움을 당해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있으므로 근면이 가난을 막는 적극적 방법이라면

   절약은 물질을 수용하는 바람직한 도덕적 태도이다.

 

     蘇東坡  云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

     소동파  운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소동파께서 말씀하시길, 까닭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있게 된다.

 

 * 소동파는 1036-1101년 중국 북송의 문학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이름은 식(軾) 동파는 별호

 

     王良  云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知其人  先視其友   欲知其父  先視其子  君聖臣忠  父慈子孝 .

     왕략  운  욕기기군  선시기신   욕지기인  선시기우   욕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자자효

 

     왕량께서 말씀하시길, 그 임금을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벗을 보며,

     그 아비를 알고 싶으면 그 아들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성스럽다.

 

 * 왕량은 중국 명대의 정치가. 자는 경지(敬止), 시호는 문절(文節).

 

     許敬宗  曰  春雨如膏  行人  惡其泥濘  秋月揚輝   盜者  惡其照鑑 .

     허경종  왈  춘우여고  행인  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  오기조감

 

     허경종께서 말씀하시길,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하지만 행인은 진흙탕을 싫어하고,

     가을 달빛이 밝게 드날리지만 도둑은 그 밝게 비추어짐을 싫어한다.

 

 * 허경종은 592-673년 중국 당대의 정치가. 자는 연족(延族).

  

     易  曰  德微而位尊  知小而謀大  鮮不及禍矣 .

     역  왈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선불급화의

 

     주역에서 말하길, 덕이 미미하면서 지위가 높거나 지혜가 적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면,

     화를 당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 주역은 유교의 기본경전인 오경 중에 하나. 본래의 명칭은 역(易), 또는 주역이었는데,

   점서(占書)였던 것이 유교의 경전이 되면서부터 '역경'이라 취하였다.

   내용은 주로 우주의 원리와 인사의 길흉을 기록한 것이다.

   구성은 본문에 해당하는 경문 상하와 해설부분인 십익(十翼)으로 이루어져 있다.

 

     景行錄  云  寶貨  用之有盡   忠孝  享之無窮 .

     경행록  운  보화  용지유진   충효  향지무궁

 

     경행록에서 말하길, 보화는 쓰는데 끝이 있지만, 충효는 드릴수록 무궁하다.

 

     景行錄  云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晡時不可必 .

     경행록  운  명조지사  박모불가필   박모지사  포시불가필

 

     내일 아침 일은 초저녁에 기필할 수가  없고, 초저녁 일을 석양 무렵에 기필할 수 없다.

 

 * 포시(晡時)는 신시(申時)를 말하며 하오 3시에서 5시경이다.

 

      景行錄  云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梁之材成   水有所養  則泉源壯而流派長

      경행록  운  목유소양  즉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수유소양  즉천원장이유파장

 

      灌漑之利博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不可養哉 .

      관개지리박   인유소양  즉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불가양재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굳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의 재목을 이루고,

      물을 잘 다스리면 샘의 기원이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물을 대는 이로움이 많으며,

     사람을 잘 기르면 뜻과 기운이 크고 식견이 밝아서 충의로운 선비가 나올 것이니, 잘 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景行錄  云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

     경행록  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남과 원한을 맺는 것을 화를 심는다고 말하며, 선한 일을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해친다고 말한다. 

 

     景行錄  云  大丈夫見善明故  重明節於泰山  用心剛故  輕死生於鴻毛 .

     경행록  운  대장부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심강고  경사생어홍모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기 때문에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하기 때문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

     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집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의롭지 못하면 부자가 된들 무엇하겠는가?

     다만 효성스런 자식 하나만 있으면 좋으니, 자손이 많아서 무엇에 쓰겠는가?

 

     父不憂心  因子孝   夫無煩惱  是妻賢   言多語失  皆因酒   義斷親疎  只爲錢 .

     부불우심  인자효   부무번뇌  시처현   언다어실  개인주   의단친소  지위전

 

     아비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성스럽기 때문이고, 남편이 고민하지 않음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서 실수를 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고, 의가 끊어지고 친척과 멀어짐은 단지돈 때문이다.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이미 보통이 넘는 즐거움을 가졌으면, 모름지기 예기치 못한 근심에 대비해야 한다.

 

     得寵思辱   居安慮危 .

     득총사욕   거안려위

 

     총애를 받으면 욕됨이 올까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면 위험이 있을까 염려하라.

    

     榮輕辱淺   利重害深 .

     영경욕천   이중해심

 

     영화로움이 가벼우면 욕됨이 적고, 이로움이 크면 해로움도 깊다.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臟必甚亡 .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홰   심장필심방

 

     너무 아끼면 반드시 허비함이 많게 되고, 너무 칭찬하면 반드시 많이 헐뜯게 되고,

     너무 기뻐하면 반드시 크게 근심하게 되고, 너무 뇌물질을 많이 하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天有不測風雨   人有朝夕禍福 .

     천유불측풍우   인유조석화복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 저녁으로 닥쳐오는 화와 복이 있다.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

     미귀삼척토  난보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석 자 흙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백 년 동안 몸을 보존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흙속으로 들어간 뒤에는 백 년 동안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  皆兄弟   自疑者  人亦疑之  身外  皆敵國 .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  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의  개적국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도 또한 자신을 믿어주어 오·월나라도 모두 형제가 되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또한 의심하여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이 될 것이다.

 

 * 오나라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강대국으로 일시적으로 이웃나라 월나라를 정복하였으나, 얼마후에 오히려 월나라에게

   멸망하였다. 월나라는 처음에는 굴복했으나 힘을 길러 도리어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衣人  莫用    用人  勿疑 .

     의인  막용    용인  물의

 

     의심가는 사람이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若聽一面說   便見相離別 .

     약정일면설   변견상이별

 

     한 쪽 말만 들으면, 곧 사이가 멀어질 것이다.

 

     飽煖  思淫欲   飢寒  發道心 .

     포난  사음욕   기한  발도심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응 생각하게 되고, 굶주리고 추워야 도의의 마음이 나온다.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지危 .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함을 불쌍히 여기고, 남의 선함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함을 도와주고, 남의 위험을 구제해야 한다.       

 

     經目之事  猶恐未皆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

     경목지사  유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눈으로 본 일도 오히려 모두 진실이 아닐까 염려되는데, 등 뒤에서 한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겠는가?

 

     不恨自家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

     불한자가포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 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단지 남의 집 샘이 깊음을 탓한다.

  

     贓濫  滿天下   罪拘薄福人 .

     장람  만천하   죄구박복인

 

     부정한 뇌물을 탐하는 사람이 세상에 가득한데, 복이 없는 사람만 죄로 걸린다.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하늘이 만일 항상됨을 바꾸면,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곧 비가 오고,

     사람이 만일 항상됨을 바꾸면, 병이 나지 않으면 곧 죽는다.

 

     史記  曰  郊天禮廟  非酒不享   君臣朋友  非酒不美   鬪爭相和  非酒不勸  故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

     사기  왈  교천예모  비주불향   군신붕우  비주불미   투쟁상화  비주불권  고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 

 

     사기에서 말하길, 하늘에 대한 제사와 종묘 제례에는 술이 아니면 신이 흠향하지 않고,

     군신과 친구 사이는 술이 아니면 훌륭하게 되지 못하며, 싸우고서 서로 화해를 할 때는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지나치게 마셔서는 안 된다.

 

 * 사기는 중국 이십오사의 하나로 전한의 사학자 사마천이 지은 역사책이다.

   상고의 전설시대로부터 한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처음에는 '태사공서'로 불리웠다.

 

      自作   還自受 .

      자작   환자수

 

      자기가 저지른 일은 다시 자신이 받는다.

 

      性理書  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

      성리서  운  접물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지기

 

      성리서에서 말하길, 사물을 대하는 요령은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해서 얻음이 없으면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若有世人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술과 여자, 재물과 기운의 네 가지로 쌓은 담 안에 수많은 잘나고 못난 사람이 행랑방 안에 들어 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여기서 벗어날 수가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다.

  

      諷諫  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之間  咫尺人心不可料 .

      풍간  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지간  지척인심불가료

 

      풍간에서 말하길, 물 밑의 물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이 있어도 쏠 수 있고, 깊이 있어도 쏠 수 있다.

      오직 사람의 마음은 아주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그 가까운 사람의 마음만은 헤아릴 수 없다.  

 

 * 풍간은 한대의 위맹이 임금의 황음무도(慌淫無道)함을 풍자한 시이다.

   항음무도하다는 것은 흐리멍덩하여 우유부단하고 음란하며 도리를 모르는 것을 말한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를 그리면서 가죽을 그릴 수 있어도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아는 데는 얼굴은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 

 

     對面共語   心隔千里 .

     대면공어   심격천리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만, 마음은 천리나 떨어져 있다.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밑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알 수 없다.

 

     梓潼帝君  垂訓  曰  妙藥難醫寃債病   橫財不富命窮人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재동제군  수훈  왈  묘약난의원책병   횡재불부명궁인   생사사생군막원  해인인해여휴진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재동제군께서 내린 훈계에서 말하길,

     묘약도 원한에 사무친 병은 고치기 어렵고, 횡재도 명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일을 만들고서 일을 생기는 것을 네가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네가 성내지 마라.

     천지자연은 모두 댓가가 있기 마련이니, 멀게는 자손에게 있고 가깝게는 자신에게 있게 된다.

 

 * 재동제군은 도교에서 받드는 신선의 하나. 녹적을 관리하는 신선으로 문창제군이라고도 부른다.

   명사예지(明史禮志)에 의하면 재동제군의 성은 장(張), 이름은 아자(亞子)이며 촉나라 칠곡산에 살았다고 한다.

  

     花落花開還又落   錦依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화락화개환우락   근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扶人未必常靑霄   推人未必塡溝壑   勸君凡事幕怨天   天意於人無厚薄 .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막원천   천의어인무후박

 

     꽃은 지었다 피고 다시 지고, 비단 옷과 베 옷도 다시 갈아 입는다.

     호화로운 집도 항상 부귀한 것이 아니요,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막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돕더라도 반드시 푸른 하늘까지 오르는 것은 아니며, 사람을 밀쳐도 반드시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대에게 권하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 후하고 박함이 없다.

 

     堪歎人心毒如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감탄인심독여사   수지천안전여거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복사가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사람의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해 마지 않으니, 하늘의 눈이 수레 바퀴처럼 돌아감을 누가 알겠는가?

     지난 해 부질없이 동녁 이웃에서 물건을 가져 왔더니,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가버렸구나.

 

     의롭지 못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뿌린 눈이요, 우연히 얻은 전답은 뭍이 모래를 밀어버린다. 

     만약 교활하게 생계를 꾸러간다면, 흡사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약으로도 재상의 목숨을 구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현명함을 살 수 없다.

 

     一日淸閑   一日仙 .

     일일청한   일일선

 

     하루동안 맑고 한가로우면 하루의 신선인 것이다.

 

     說苑  曰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

     설원  왈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효쇠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설원에서 말하길, 벼슬살이는 지위가 높아지면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으면서 더해지며,

     화는 게으름에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 때문에 쇠해지는 것이니,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 하라. 

 

 * 설원은 중국 전한의 유학자 유향이 중국고대로부터 당시까지의 교훈적인 고사를 모은 책이다.

 

      器滿則溢   人滿則虧 .

      기만즉일   인만즉휴

 

      그릇은 가득 차면 넘치고, 사람은 자만하면 어그러진다.

 

      羊羹  雖美  衆口  難調 .

      양갱  수미  중구  난조

 

      양 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에 맞추기 어렵다.

 

      尺壁非寶   寸陰是競 .

      지벽비보   촌음시경

 

      큰 구슬이 보배가 아니고, 짧은 시간을 다투어야 한다.

 

      壯元詩  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

      장원시  운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장원시에서 말하길, 나라가 바르면 하늘의 마음이 순하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이 화를 적게 당하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아비의 마음이 너그럽다.

 

      益智書  云  白玉  投於泥塗  不能汚涅其色   君子  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故  松栢  可以耐雪霜  明智  可以涉難危 .

      익지서  운  백옥  투어니도  불능오염기생   군자  행어탁지  불능염난기심  고  송백  가이내설상  명지  가이섭난위

 

      익지서에서 말하길, 백옥은 진흙탕에 던지더라도 그 빛을 검게 물들일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따라서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딜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어렵고 위태로운 일을 겪어낼 수 있다.

 

      入山擒虎  易  開口告人  難 .

      입산금호  이  개구고인  난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 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遠水   不救近火   遠親   不如近隣 .

      원수   불구근화   원친   불여근원

 

      먼 곳의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疏廣  曰  賢而多財  損其志   愚而多財  益其過 .

      소광  왈  현이다재  손기지   우이다재  익기과

 

      소광께서 말씀하시길, 어질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해치고,

      어리석으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 한다.

 

 * 소광은 중국 전한 선제 때의 정치가로 자는 중옹(仲瓮)이다.

 

     人貧智短   福至心靈 .

     인빈지단   복지심령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다가오면 마음이 영특해진다.

 

     不經一事   不長一智 .

     불경일사   부장일지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옳다 그르다 하는 말이 온종일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

     래설시비자   변시시비인

 

     와서 옳고 그른 것을 말하는 사람이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12.  立  敎  (입교 : 가르침을 세움)

 

     武王  問太公  曰  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  願聞說之  欲知是矣

      무왕  문태공  왈  인거세상  하득귀천빈부부등  원문설지  욕지시의

 

      太公  曰  富貴  如聖人之德  皆由天命   富者  用之有節  不富者  家有十盜 .

      태공  왈  부귀  여성인지덕  개유천명   부자  용지유절  불부자  가유십도

 

      무왕께서 강태공에게 묻기를, 사람이 세상에 사는데 어찌하여 귀함과 천함,

      가난함과 부유함이 똑같지 않습니까?  원컨대 설명을 들어서 알고 싶습니다.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부함과 귀함은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하늘의 명에서 비롯된 것인데,

      부유한 사람은 절약해서 쓰고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입니다.

 

 * 무왕은 중국 고대 주 왕조의 첫째 임금으로 문왕의 아들이다. 은나라 폭군 주를 치고 서주(西周)를 건립하였다.

 

      武王  曰  何謂十盜   太公  曰  時熟不收  爲一盜   收積不了  爲二盜   無事燃燈寢睡  爲三盜

      무왕  왈  하위십도   태공  왈  시숙불수  위일도   수적불료  위이도   무사연등침수  위삼도

 

      慵懶不耕  爲四盜   不施功力  爲五盜   專行巧害  爲六盜   養女太多  爲七盜 

      용나불경  위사도   불시공력  위오도   전행교해  위육도   양녀태다  위칠도

 

      晝眠懶起  爲八盜   貪酒嗜慾  爲九盜   强行嫉妬  爲十盜 .

      주면나기  위팔도   탐주기욕  위구도   강행질투  위십도

 

      무왕께서 묻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 합니까?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곡식이 익었을 때 거두지 않음이 첫째 도둑이고, 거두고 쌓는 것을 마치지 않음이

      둘째 도둑이며, 일없이 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째 도둑이고,

 

      게을러서 농사짓지 않음이 넷째 도둑이며, 공력을 다하지 않음이 다섯째 도둑이고,

      교묘히 남을 해치기를 일삼음이 여섯째 도둑이며, 딸을 너무 많이 기름이 일곱째 도둑이고,

      낮잠을 자고 게을리 일어남이 여덟째 도둑이며, 술을 좋아하고 욕심을 부림이 아홉째 도둑이고,

      억지로 질투함이 열번째 도둑입니다.

  

    武王  曰  家無十盜不富者  何如   太公  曰  人家  必有三耗   

     무왕  왈  가무십도불부자  하여   태공  왈  인가  필유삼모

 

     武王  曰  何名三耗   太公  曰  倉庫漏濫不蓋  鼠雀亂食  爲一耗   收種失時  爲二耗  抛撒米穀穢賤  爲三耗 .

     무왕  왈  하명삼모   태공  왈  창고루람불개  서작난식  위일모   수종실시  위이모  포살미곡예천  위삼모

 

     무왕께서 말하길,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의 집에 반드시 세 가지 소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왕께서 말하길, 무엇이 세 가지 소모입니까?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창고가 새고 넘쳐도 지붕을 덮지 않아서 쥐와 새가 함부로 먹게 함이 첫번째 소모이고,

     거두고 씨를 뿌림에 때를 잃음이 두번째 소모이며, 곡식을 함부로 흐트려 더럽히고 천시함이 세번째 소모입니다.

 

     武王  曰  家無三耗而不富者  何如   太公  曰  人家  必有一錯二誤三癡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  自超其禍  非天降殃 .

     무왕  왈  가무삼모이불부자  하여   태공  왈  인가  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  자초기화  비천강앙

     

    무왕께서 말하길, 집에 세 가지 소모하는 것이 없는데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의 집에 반드시 첫째 어긋남, 둘째 잘못, 셋째 어리석음, 넷째 실수, 다섯째 거스름,

    여섯째 상서롭지 못함, 일곱째 노예 근성, 여덟째 천박함, 아홉째 미련함, 열번째 억지가 있어서,

    그 화를 자초하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武王  曰  願悉聞之   太公  曰  養男不敎訓  爲一錯   嬰孩勿訓  爲二誤   初迎新婦不行嚴訓  爲三癡

    무왕  왈  원실문지   태공  왈  양남불교훈  위일착   영해물훈  위이오   초영신부불행엄훈  위삼치

 

    未語先笑  爲四失   不養父母  爲五逆   夜起赤身  爲六不祥   好挽他弓  爲七奴   愛騎他馬  爲八賤

    미어선소  위사실   불양부모  위오역   야기적신  위육불상   호만타궁  위칠노   애기타마  위팔천

 

    喫他酒勸他人  爲九愚   喫他飯命朋友  爲十强   武王  曰  甚美誠栽  是言也 .

    끽타주권타인  위구우   끽타반명붕우  위십강   무왕  왈  심미성재  시언야

 

    무왕께서 말하길, 원컨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이 첫째의 어긋남이고, 어린 아이를 가르치지 않음이 둘째의 잘못이며,

    처음에 신부를 맞이하여 엄하게 교훈하지 않음이 셋째의 어리석음이고,

 

    말하기 전에 먼저 웃음이 넷째의 실수이며, 부모를 봉양하지 않음이 다섯째의 거스름이며, 

    밤중에 알몸으로 일어남이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함이며, 남의 활 당기기를 좋아함이 일곱째의 노예 근성이고,

    남의 말 빌려타기를 좋아함이 여덟째의 천박함이며,

 

    술을 얻어먹으면서 남에게 권함이 아홉째의 미련함이고, 밥을 얻어먹고 지내면서

    친구에게 권함이 열번째의 억지입니다. 무왕께서 말하길, 대단히 훌륭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孔子  三計圖  云  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   幼而不學  老無所知

    공자  삼계도  운  일생지계  재어유   일년지계  재어춘   일일지계  재어인   유이불학  노무소지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 .

    춘약불경  추무소망   인약불기  일무소관

 

    공자께서 '삼계도'에서 말씀하시길,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는 것이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子曰  立身有義而孝爲本  喪祀有禮而哀爲本  戰陳有列而勇爲本  治政有理而農爲本  居國有道而嗣爲本  生財有時而力委本 .

    자왈  입신유의이효위본  상사유례이애위본  전진유열이용위본  치정유리이농위본  거국유도이사위본  생재유시이력위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몸을 세우는 데는 의가 있어야 하니 효도가 근본이고,

    장례와 제사에는 예가 있어야 하니 슬픔이 근본이며, 싸움터에서는 대열이 있어야 하니 용기가 근본이고,

    정치를 함에 있어서는 이치가 있어야 하니 농사가 근본이며, 나라에 거처함에는 도가 있어야 하니 대를 잇는 것이 근본이고,

    재물을 만드는 데에 때가 있어야 하니 노력이 근본이다.

 

    王躅   曰   忠臣   不事二君   烈女   不更二夫 .

    왕촉   왈   충신   불사이군   열녀   불경이부

 

    왕촉께서 말씀하시길,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

 

 * 왕촉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제나라가 연나라에 망하자 항복 권고를 물리치고 자살하였다. 

 

     忠子   曰   治官  莫如平   臨財  莫如廉 .

     충자   왈   치관  막여평   임재  막여렴.

 

     충자께서 말씀하시길, 벼슬을 하면서는 공평함보다 나은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  충자는 사적이 분명하지 않다.

 

      張思淑  座右銘  曰  凡語  必忠信   凡行 必篤敬   飮食  必愼節   字劃  必楷正  

      장사숙  좌우명  왈  범여  필충신   범행 필독경   음식  필신절   가획  필해정  

 

      容貌  必端莊   衣冠  必整肅   步趨 必安詳   居處 必正靜   作事  必謀始   出言  必顧行  常德  必固持

      용모  필단장   의관  필정숙   보추 필안상   거처 필정정   작사  필모시   출언  필고행  상덕  필고지

 

      然諾  必重慮   見善如己出   見惡如己病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   書此座右  朝夕視爲警 .

      연락  필중려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   범차십사자  개아미심성   서차좌우  조석시위경

 

      장사숙의 '좌우명'에서 말씀하시길, 모든 말은 반드시 진실되고 믿음직스럽게 하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스럽게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하고 조절하며, 글씨는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모습은 반드시 단정하고 씩씩하게 하며, 의관은 반드시 반듯하고 정숙하게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점잖게 하며, 거처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하게 하며,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동을 고려하며, 떳떳한 덕은 반드시 굳게 지키고,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하며, 선한 것을 보면 나보다 뛰어난 것처럼 여기고, 악한 것을 보면 나의 병폐처럼 여겨라.

      무릇 이 열 네 가지는 모두 내가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므로,

      이것을 자리 오른 편에 써놓고, 아침 저녁으로 보면서 경계로 삼고자 한다.

 

 * 장사숙은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 정이천의 제자로 이름은 역(繹), 사숙은 그의 자이다.

 

     范益謙  座右銘  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

     범익겸  좌우명  왈  일불언조정이해변보차제   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   삼불언중인소작과오지사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  

     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   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   又人附書信   不可開坼沈滯   與人幷坐  不可窺人私書  凡人人家  不可看人文子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  우인부서식   불가개탁침체   여인병좌  불가규인사서  범인인가  불가간인문자

 

      凡借人物  不可損壞不還  凡喫飮食  不可揀擇去取  與人同處  不可自擇便利   凡人富貴  不可歎羨詆毁 

      범차인물  불가손괴불환  범끽음식  불가간택거취  여인동처  불가자택편리   범인부귀  불가탄선저훼

 

      凡此數事  有犯之者  足以見用意之不肖  於存心修身  大有所害  因書以自警 .

      범차수사  유범지자  족이견용의지불초  어존심수신  대유소해  인서이자경

 

     범익겸의 '좌우명'에서 말씀하시길, 첫째 조정의 이해와 변방의 보고나 관직의 임명을 말하지 않고,

     둘째 주와 현의 관원의 장단점과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으며, 세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말하지 않고,

 

     네째 관직에 나아가서 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며,

     다섯째 재물과 이익의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자를 바라는 것을 말하지 않고,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스럽게 여색에 대한 평을 말하지 않으며,

 

     일곱째 사람을 찾아 술과 음식을 구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또 남이 편지를  부치거든 뜯어보거나 묵혀두지 않고,

     남과 함께 앉았을 때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 되며, 남의 집에 들어가서 남의 글을 보아서는 안 되고,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렸으면 부수거나 돌려주지 않아서는 안 되며, 대개 음식을 먹을 때는 가려서 먹거나 버려서는 안 되고,

    남과 같이 있을 때는 자신이 편리함을 취해서는 안 되고, 대체로 남의 부귀를 너무 부러워하거나 헐뜯어서는 안 된다.

 

    무릇 이것들에 대해 범함이 있으면 마음씀이 좋지 못한 것이 드러날 것이니,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닦는 데에 크게 해로움이 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한다.

 

 * 범익겸은 중국 송대의 학자로 이름은 충(沖)이고 자는 원장(元長)이다.

 

     性理書  云  五敎之目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

     성리서  운  오교지목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성리서에서 말하길,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은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景行錄  云  爲政之要  曰公與淸   成家之道  曰儉與勤 .

     경행록  운  위정지요  왈공여청   성가지도  왈검여근

 

     경행록에서 말하길, 정치를 하는 요점은 공평함과 청렴한 것이고, 집안을 이루는 방법은 검소함과 부지런함이다.

 

     讀書  起家之本   循理  保家之本   勤儉  治家之本   和順  齊家之本 .

     독서  기가지본   순리  보가지본   근검  치가지본   화순  제가지본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따름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검소함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함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擊蒙要訣  曰  生子  自稍有知識時  嘗導之以善   若幼而不敎  至於旣長   則習非放心  敎之甚難 .

     격몽요결  왈  생자  자초유지식시  상도지이선   약유이불교  지어기장   즉습비방심  교지심난

 

     격몽요결에서 말하길, 자식을 낳아 조금 알기 시작할 때부터 일찍이 선함으로 인도할 것이니,

     만일 어려서 가르치지 않고 어른이 되어버리면, 버릇이 나쁘고 본래의 마음을 잃게 되어 가르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尤庵先生  曰  論學不遺乎物  論治必本於學   不遺乎物故  學爲有用  必本於學故  治得其道 .

     우암선생  왈  논학불유호물  논지필본어학   불유호물고  학위유용  필본어학고  치득기도

 

     우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학문을 의론함에는 사물을 잊어버리지 말고,

     정치를 의론함에는 반드시 학문에 근본해야 한다.

     사물을 잊어버리지 않음으로써 학문이 쓸모가 있게 되고, 반드시 학문에 근본함으로써 정치가 그 도리를 얻는다.

 

 * 우암은 1607-1689년 조선 숙종 때의 성리학자로 성은 송, 이름은 시열이고 우암은 그의 호이다.

  

     華西先生  曰  學問  貴乎實得  若終無實得  天下狼狽  未有若此之甚 .

     화서선생  왈  학문  귀호실득  약종무실득  천하낭패  미유약차지심

 

     화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학문은 실제로 얻음이 귀한 것이니,

     만일 끝내 실제로 얻음이 없다면 천하의 낭패가 이보다 심한 것은 없다.

 

 * 화서는 1792-1868년 조선 철종 때의 성리학자. 성은 이, 이름은 항로이고 화서는 그의 호이다.

 

 

      13.  治  政  (치정 : 나라를 다스림) 

 

     唐太宗御製  云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  易虐  上蒼  難欺 .

     당태종어제  운 상유휘지  중유승지  하유부지  폐백의지  창름식지  이봉이록  민고민지  하민  이학  상창  난기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서 말하길, 위에는 지휘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집행하는 관리가 있고,

     아래에는 따르는 백성이 있어서, 비단으로 입혀주고 창고의 곡식으로 먹여주니, 

     너희들이 받는 돈과물건은 백성들의 기름이다. 아래로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워도 위로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明道先生  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  於人  必有所濟 .

     명도선생  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  어인  필유소제

 

     명도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처음으로 벼슬을 하는 선비라도 진실로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남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바가 있을 것이다.

 

 * 명도는 1032-1085년 중국 북송때의 성리학자.

 

     劉安禮  問臨民  明道先生  曰  使民各得輸其情   問御吏  曰  正己以格物 .

     유안례  문임민  명도선생  왈  사민각득수기정   문어리  왈  정기이격물

 

     유안례가 백성을 대하는 도리를 물음에, 명도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백성들이 각각의 참된 심정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전을 거느리는 방법을 물음에, 말씀하시길 내 몸을 바르게 함으로써 대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

 

 * 유안례는 중국 북송 때의 성리학자.

 

     童蒙訓  曰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則知所以持身矣 .

     동몽훈  왈  당관지법  유유삼사  왈청왈신왈근   지차삼자  즉지소이지신의

 

     동몽훈에서 말하길, 벼슬을 하는 방법에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말하자면 청렴함과 신중함과 근면함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처신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祥處之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

     당관자  필이폭로위계  사유불가  당상처지  필무부중  약선폭로  지능자해  기능해인

 

     벼슬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납게 성을 내는 것을 경계하여, 일에 옳지 못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상세히 살펴서 처리하면

     반드시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지만, 만약 먼저 사납게 성을 낸다면 단지 자신만을 해칠 뿐이니, 어찌 남을 해칠 수 있겠는가?

 

     事君  如事親  事官長  如事兄  與同僚  如家人  待群吏  如奴僕  愛百姓  如妻子 

     사군  여사친  사관장  여사형  여동료  여가인  대군리  여노복  애백성 여처자 

 

     處官事  如家事然後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  有所未盡也 .

     처관사  여가사연후  능진오지심  여유호말부지  개오심  유소미진야

 

     임금을 어버이 섬기듯 하고, 관장을 형 섬기듯 하며, 동료를 가족처럼 여기고,

     여러 아전을 내 집 종처럼 대하며, 백성을 아내나 자식처럼 사랑하고,

 

     관청 일을 집안일처럼 처리한 후에야, 내 마음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털끝 만큼이라도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모두 내 마음에 미진한 것이 있는 것이다.   

 

     或  問  簿  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從  奈何   伊川先生  曰  當以誠意動之

     혹  문  부  좌영자야   부소욕위  영혹부종  내하   이천선생  왈  당이성의동지

 

     今令與簿不和  便是爭私意   令  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  事之  過則歸己 

     금영여부불화  변시쟁사의   영  시읍비장  약능이사부형지도  사지  과즉귀기

 

     善則喩恐不歸於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

     선즉유공불귀어영  적차성의  기유부동득인

 

     어떤 이가 묻기를, 부는 영을 돕는 자인데, 부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영이 혹 따라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이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마땅히 정성된 뜻으로 감동시켜야 한다.

 

     지금 영과 부가 화목하지 못한 것은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다.

     영은 한 고을의 어른이니, 만약 아버지와 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이 있으면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잘한 일이 있으면 오직 영에게 돌아가지 않을까를 염려해야 한다. 이같은 정성스런 뜻을 쌓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겠는가?

 

 * 정이천은 1033-1107년 중국 북송 때의 성리학자이다. 

  

     抱朴子  曰  迎斧鉞而正諫  據鼎鑊而盡言  此謂忠臣也 .

     포박자  왈  영부월이정간  거정확이진언  차위충신야

 

     포박자에서 말하길, 도끼를 맞이하여 죽을지라도 바른 말로 간언하며,

     솥에 삶아져 죽음을 당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한다면,  이것을 충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포박자는 중국 진대의 갈홍이 지은 신선도교의 책이다.

 

     孟子  曰  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 .

     맹자  왈  천시  불여지리   지리  불여인화

 

     맹자맹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목만 못하다.

 

     牧民心書  曰  善爲政者  必慈   欲慈者  必廉   欲廉者  必檢   節用者  牧之首務也 .

     목민심서  왈  선위정자  필자   욕자자  필렴   욕렴자  필검   절용자  목지수무야

 

     목민심서에서 말하길, 훌륭하게 정치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인자한 것이니,

     인자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검소해야 하는 것이므로 

     절약해서 쓰는 것은 지방 장관의 첫째가는 임무이다.

 

 * 목민심서는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치민(治民)에 관한 도리를 논한 책이다.

    그가 강진에 유배되어 있던 1818 년에 우리 나라와 중국의 역사책을 비롯하여 자(子), 집(集) 등에서

    치민에 관련된 자료를 뽑아 수록함으로써 지방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행정을 쇄신하고자 만든 것이다.

 

     牧民心書  曰  天地生物  令人享用  能使一物無棄  斯可謂善用財也 .

     목민심서  왈  천지생물  영인향용  능사일물무기  사가위선용재야

 

     목민심서에서 말하길,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낳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받아쓰게 하니,

     한 사물이라도 버려지는 것이 없어야만 재물을 잘 이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14. 治  家 (치가 : 집안을 다스림)

 

     太公   曰   癡人   畏婦    賢女  敬夫 .

     태공   왈   치인   외부   현녀   경부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길,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凡使奴僕  必先念飢寒 .

     범사노복  필선념기한

 

     무릇 종을 부릴 때에는 먼저 굶주림과 추위를 생각해야 한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어버이가 즐거워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

     시시방화발   야야비적래

 

     때때로 불이 날까 예방하고, 밤마다 도둑이 들어올까 대비하라.

 

     文中子  曰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

     문중자  왈  혼취이논재  이로지도야

 

     문중자께서 말씀하시길, 혼인을 하면서 재물을 따지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 문중자는 584-628년 중국 수대의 경학자.

 

     司馬溫公  曰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

     사마온공  왈  범제비유  사무대소  무득전행  필자품어가장

 

     사마온공께서 말씀하시길, 무릇 여러 낮고 어린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제멋대로 하지 말고 반드시 집안어른에게 여쭈어 보아야 한다.

 

     待客  不得不豊   治家  不得不儉 .

     대객  부득불풍   치가  부득불검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집안 살림은 검소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景行錄  云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

    경행록  운  관조석지조안  가이복인가지흥체

 

    경행록에서 말하길, 아침과 저녁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것을 보면,

    그 집안이 흥기할 것인지 기울 것인지를 점 칠 수 있다.

  

    退溪先生  曰  夫婦  人倫之始  萬福之源   雖至親至密  而亦至正至謹之地

    퇴계선생  왈  부부  인륜지시  만복지원   수지천지밀  이역지정지근지지 

 

    世人  都忘禮敬  遽相押일  遂至侮慢凌蔑  無所不至者  皆生於不相賓敬之故 .

    세인  도망예경  거상압일  수지모만능멸  무소부지자  개생어불상빈경지고

 

    퇴계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다.

    비록 지극히 친밀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지극히 바르고 조심해야 할 처지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예절과 공경을 잊고, 급히 서로 너무 가까워져 마침내는 업신여기고 능멸하게 되고

    하지 못하는 바가 없게 되니, 모두 서로 조심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士小節  曰  檢者  自奉  節故  常有餘而能施  奢者  自奉  厚故  常不足而吝 .

    사소절  왈  검자  자봉  절고  상유여이능시  사자  자봉  후고  상부족이인

 

    사소절에서 말하길, 검소한 사람은 스스로 받들기를 절약하므로 항상 여유가 있어서 베풀 수 있고,

    사치한 사람은 스스로 받들기를 두텁게 하므로 항상 부족하여 인색하다.

 

 

    15. 安  義  (안의 : 의에 편안함)   

 

     顔氏家訓  曰  夫有人民而後  有夫婦  有夫婦而後  有父子  有父子而後  有兄弟

     안씨가훈  왈  부유인민이후  유부부  유부부이후  유부자  유부자이후  유형제

 

     一家之親  此三者而已矣   自玆以往  至于九族  皆本於三親焉   故  於人倫  爲重也  不可不篤 .

     일가지친  차삼자이이의  자자이왕   지우구족  개본어삼친언   고  어인륜  위중야  불가부독

 

     안씨가훈에서 말하길, 대저 사람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는 것이니, 한 집의 가장 친한 것은 이 세 가지 뿐이다. 

     이로부터 모든 일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 가지의 친함에 근본한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니 독실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 안씨 가훈은 중국 북제의 유학자 안지추가 자손에게 남긴 유훈서(遺訓書).

   수나라때 책으로 완성되었다. 주로 몸을 세우고 집을 다스리는 법을 기록했다.

 

      莊子  曰  兄弟  爲手足   夫婦  爲衣服  衣服破時  更得新  手足斷時  難可續 .

      장자  왈  형제  위수족   부부  위의복  의복과시  갱득신  수족단시  난가속

 

      장자께서 말씀하시길,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지면 다시 새 것을 입을 수 있지만, 손발이 끊어지면 잇기 어렵다. 

 

      蘇東坡  云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

      소동파  운  부불친혜빈불소  차시인간대장부   부즉진혜빈즉퇴  차시인간진소배

 

      소동파께서 말씀하시길, 부유하다고 가까이 하지 않고, 가난하다고 멀리 하지 않음이 바로 인간 대장부이고,

      부유하면 찾아가고 가난하면 돌아보지 않음이 바로 인간의 진짜 소인배이다.

 

      李忠武公  嘗言  大丈夫生世  用則效死  不用則耕於野足矣  取美權貴  以竊一時之榮  吾甚恥之 .

      이충무공  상언  대장부생세  용즉효사  불용즉경어야족의  취미권귀  이절일시지영  오심치지

 

      이충무공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길,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나라에서 써주면 죽음을 바칠 것이고,

      써주지 않으면 들에서 농사를 지어도 좋을 것이다. 권세나 귀인에게 좋게 보여서

      한 때의 영화를 도둑질 함을 나는 심히 부끄러워 한다.

 

      筍子  曰  自知者  不怨人  知命者  不怨天   先義而後利者  榮  先利而後義者  辱 .

      순자  왈  자지자  불원인  지명자  불원천   선의이후리자  영  선리이후의자  욕

 

      순자께서 말씀하시길, 자신을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운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의리를 앞세우고 이득을 뒤로 하는 사람은 영화롭고, 이득을 앞세우고 의리를 뒤로 하는 사람은 치욕을 당한다. 

 

 

      16.  遵  禮  (준례 : 예를 따름) 

 

     子曰  居家有禮故  長幼辨  閨門有禮故  三族和  朝廷有禮故  官爵序  田獵有禮故  武功成 .

     자왈  거가유례고  장유변  구문유례고  삼복화  조정유례고  관작서  전렴유례고  융사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집에 있을 때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아이의 분별이 있고,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며, 조정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과 지위에 차례가 있고,

     사냥에 예가 있으므로 전쟁의 일이 한가로우며,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을 이룰 수 있다.

 

 * 삼족은 아버지, 어머니, 아내의 세 친척이나 부모, 처자, 형제를 말한다.

 

     子曰  出門如見大賓   入室如承大祭 .

     자왈  출문여견대빈   입실여승대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문밖에 나가면 큰 손님을 모시듯 하고, 집에 들어오면 큰 제사를 모시듯 하라.

 

     孟子  曰  朝廷  莫如爵   鄕黨  莫如齒  輔世長民  莫如德 .

     맹자  왈  조정  막여작   향당  막여치  보세장민  막여덕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조정에서는 벼슬이 제일이고, 마을에서는 나이가 제일이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름에는 덕이 제일이다.

 

     少儀  曰  執虛如執盈  入虛如有人 .

     소의  왈  집허여집영  입허여유인

 

     소의에서 말하길, 빈 그릇을 들더라도 가득찬 것을 든 것처럼 하고,

     빈 방에 들어가더라도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라.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만약 남이 나를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다.

   

     父不言子之德   子不言父之過 .

     부불언자지덕    자불언부지과

 

     아비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고,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晦齋先生  自戒辭  曰  吾日三省吾身   事天未有盡歟  爲君親未有誠歟  持心未有正歟 .

     회재선생  자계사  왈  오일삼성오신   사천미유진여  위군친미유성여  지심미유정여

 

     회재 선생님의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에서 말하였다.

     나는 날마다 세 번 자신을 반성하는데, 하늘 섬김에 미진함은 없었던가?

     임금과 어버이를 받듦에 성실치 못함이 없었던가?

     마음 가짐에 바르지 못함은 없었던가?

 

     靜庵先生  曰  持己當使嚴中有恭   恭中有嚴  此所謂禮樂  不可斯須去身者也 .

     정암선생  왈  지기당사엄중유공   공중유엄  차소위예악  불가사수거신자야

 

     정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몸가짐은 마땅히 엄한 가운데 공손함이 있어야 하고,

     공손한 가운데 엄함이 있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예와 악을 잠시라도 몸에서 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17.  言   語  (언어 : 말)

 

    劉會  曰   言不中理   不如不言 .

     유회  왈   언부중리   불여불언

 

     유회께서 말씀하시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一言不中  千語無用 .

     일언부중  천어무용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가 없다.

 

    君平  曰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

    군평  왈   구설자  화환지문   멸신지부야

 

    엄군평께서 말씀하시길, 입과 혀는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

 

 * 엄군평은 중국 전한 무제 때의 사람.

 

    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一言利人  重直千金  一語傷人  痛如刀割 .

    이인지언  난여면서  상인지어  리여형극  일언리인  중직천금  일어상인  통여도할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남을 해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남을 이롭게 하는 한 마지 말은 천금의 가치가 있고, 남을 해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

    구시상인부  언시할설도  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

 

    입은 사람을 해치는 도끼이고,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편안하고 가는 곳마다 안전하다.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不怕虎生三箇口  只恐人懷兩樣心 .

    봉인차설삼분화  미가전포일편심   불과호생삼개구  지공인회양양심

 

    사람을 만나서는 조금만 말을 하고, 완전히 속 마음을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

    호랑이 세 마리의 입을 무서워하지 말고, 다만 사람의 두 마음 품는 것을 두려워하라. 

 

    酒逢知己千鐘少   話不投機一句多 .

    주봉지기천종소  어불투기일구다

 

    친한 벗을 만나 술을 먹으면 천 잔도 적을 것이요,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한 마디 말도 많다.

 

    筍子  曰  得人善言  如獲金珠寶玉  見人善言  美於詩賦文章  聽人善言  樂於鐘鼓琴瑟 .

    순자  왈  득인선언  여획금주보옥  견인선언  미여시부문장  청인선언  낙어종고금술

 

    순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의 선한 말을 얻으면 귀한 보석을 얻은 것처럼 여기고,

    남의 선한 말을 보면 시나  글보다도 아름답게 여기고, 남의 선한 말을 들으면 훌륭한 음악보다도 즐겁게 여기라.

 

    記言  曰  恥過  莫如戒心  守口  莫如愼默  愼默者  寡言   寡言則戒全  戒言則寡過

    기언  왈  치과  막여계심  수구  막여신목  신목자  과언   과언즉계전  계언즉과과

 

    기언에서 말하길, 잘못을 부끄럽게 여김은 마음을 경계하는 것만 못하고,

    입을 지킴은 삼가 침묵하는 것만 못한 것이니, 삼가 침묵하는 사람은 말이 적다.

    말이 적으면 경계함이 온전하고, 말을 경계하면 잘못이 적다.

 

 

     18.  交  友  (교우 : 벗과의 사귐)

 

     自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자왈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의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卽與之化矣  丹之所藏者  赤   漆之所藏者  黑  

     여불선인거  여입포여지사  구이불문기취  즉여지화의  단지소장자  적   칠지소장자  흑

 

     是以  君子  必愼其所與處者矣 .

     시이  군자  필신기소여처자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선한 사람과 같이 지내면, 마치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곧 그와 같이 변할 것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지내면, 마치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해도

     곧 그와 같이 변할 것이다. 단사를 갖고 있는 사람은 붉어지고, 옻칠을 갖고 잇는 사람은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함께 지내는 사람을 삼가해야 한다.

 

     子曰  安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

     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훌륭하게 한다. 오래될수록 공경하는구나.

 

 *  안평중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이름은 영(嬰), 평중은 자.

    제나라의 대부로서 영공,장공을 섬기고, 경공때 재상이 되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相識  滿天下  知心能기人 .

     상식  만천하  지심능기인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酒食兄弟  千箇有   急難之朋  一箇無 .

     주식형제  천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술과 음식을 먹을 때 형제와 같은 친구는 천 명이 되지만, 위급하고 어려울 때의 친구는 한 명도 없다.

 

     不結子花  休要種   無義之朋  不可交 .

     불결자화  휴요종   무의지붕  불가교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 것이고, 의리가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君子之交  淡如水   小人之交  甘如醴 .

     군자지교  담여수   소인지교  감여래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다.

 

      路遙  知馬力   日久  見人心 .

      노요  지마력   일구  견인심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 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안다.

 

     家語  云  與好學人同行  如霧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가어  운  여호학인동행  여무중행  수불습의  시시유윤

 

     如無識人同行  如厠中坐  雖不汚衣  時時聞臭 .

     여무식인동행  여측중좌  수불오의  시시문취

 

     공자가어에서 말하길,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안개 가운데를 지나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젖어들게 되고,

 

     무식한 사람과 같이 가게 되면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냄새가 나게 된다.

  

     宋弘  曰  糟糠之妻  不下堂   貧賤之交  不可忘 .

     송홍  왈  조강지처  불하당   빈천지교  불가망

 

     송홍께서 말씀하시길, 고생을 함께 한 아내는 집에서 내쫓을 수 없고,

     가난할 때 사귄 친구는 잊을 수 없다.

 

     退溪先生  云  古之所謂君子  莫不有師友  同志相求  同道相益故  能學成而德立 .

     퇴계선생  운  고지소위군자  막불유사우  동지상구  동도상익고  능학성이덕립

 

     퇴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옛날의 이른바 군자는 스승과 벗이 없는 이가 있지 않았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를 찾고, 길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 도왔으므로,

     학문을 이루고 덕을 세울 수 있었다.

 

 

      19.  婦  行  (부행 : 부인의 행실)

 

      太公  曰  婦人之禮  語必細 .

      태공  왈  부인지례  어필세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길, 부인의 예절은 말소리가 반드시 작아야 한다.

 

      賢夫  令夫貴   佞婦  令夫賤 .

      현부  영부귀   영부  영부천

 

      어진 아내는 남편을 귀하게 하고, 간사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한다.

 

      家有賢妻   夫不遭橫禍 .

      가유현처   부부조횡화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남편이 뜻밖의 화를 당하지 않는다.

 

      賢婦  和六親   佞婦  破六親 .

      현부  화육친   영부  파육친

 

      어진 아내는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간사한 아내는 육친을 깨트린다.

 

      益智書  云  女有四德之譽  一曰婦德   二曰婦言   三曰婦容   四曰婦工也 .

      익지서  운  여유사덕지예  일왈부덕   이왈부언   삼왈부용   사왈부공아

 

      익지서에서 말하길, 여자에게 훌륭한 네 가지 덕이 있으니,

      첫째는 부인의 덕이고, 둘째는 부인의 말이며, 셋째는 부인의 용모이고, 네째는 부인의 솜씨이다.

 

      婦德者  不必才名絶異  婦言者  不必辨口利詞  婦容者  不必顔色美麗  婦工者  不必伎巧過人也 .

      부덕자  불필재명절이  부언자  불필변구리사  부용자  불필안색미려  부공자  불필기교과인야

 

      부인의 덕이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난 것이 아니고, 부인의 말이란 반드시 언변이 좋은 것이 아니요,

      부인의 용모란 반드시 얼굴이 고운 것이 아니요, 부인의 솜씨란 반드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其婦德者  淸貞廉節  守分整齊  行止有恥  動靜有法  此爲婦德也 

      기부덕자  청정염절  수분정제  행지유치  동정유법  차위부덕야 

 

      婦言者  擇詞而說   不談非禮  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此爲婦言也 

      부언자  택사이설   부담비례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차위부언야 

 

      婦容者  洗浣塵垢  衣服鮮潔  沐浴及時  一身無穢  此爲夫容也 

      부용자  세완진구  의복선결  목욕급시  일신무예  차위부용아

 

       婦工者  專勤紡織  勿好葷酒  供俱甘旨  以奉賓客  此爲婦工也 .

       부공자  전근방직  물호훈주  공구감지  이봉빈객  차위부공야

 

      부인의 덕이란 청렴하여 절개가 곧고, 분수를 지키고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며, 행동거지에 염치가 있고,

      동작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인의 덕이다.

 

      부인의 말이란 말을 가려서 하고, 예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때에 맞게 말을 하여

      남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인의 말이다.

 

      부인의 용모란 먼지와 때를 닦고 빨아서, 의복을 깨끗이 하며, 때때로 목욕하여

      온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인의 용모이다.

 

      부인의 솜씨란 길쌈에 전념하고, 훈채와 술을 좋아하지 않으며,

      좋은 음식을 장만하여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인의 솜씨이다

 

      此四德者  是婦人之大德也   爲之易  務在正  依此而行  是爲婦節 .

      차사덕자  시부인지대덕야   위지이  무재정  의차이행  시위부절

 

      이 네 가지 덕은 부인의 큰 덕으로 행하기가 쉬우며 힘쓰는 것이 올바름에 있으니,

      이에 의거하 행한다면 이것이 부인의 예절이다. 

  

      列女傳  曰  古者  婦人  妊子  寢不側  坐不偏  立不蹕  不視邪色  不聽淫聲  不聽淫聲 

      열녀전  왈  고자  부인  임자  침불측  좌불편  입불필  불식사미  불시사색  불청음성

 

      常讀書道正事  如此則生子  形容  端正  才智必過人矣 .

      상독서도정사  여차즉생자  형용  단정  재지필관인의

 

      열녀전에서 말하길, 옛적에 부인이 자식을 잉태했을 때에는, 옆으로 누워 자지 않고, 비스듬히 앉지 않으며,

      한 발로 서지 않고, 이상한 음식을 먹지 않으며, 이상한 빛을 보지 않고, 음난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항상 글을 읽고 바른 일만을 말했다. 이와 같이 한다면 자식을 낳았을 때 용모가 단정하고

      재주와 지혜가 반드시 남보다 뛰어날 것이다.

  

     士小節  曰  柔貞  婦人之德   勤儉  婦人之福 .

     사소절  왈  유정  부인지덕   근검  부인지덕

 

     사소절에서 말하길, 부드러우면서 정조가 있는 것이 부인의 덕이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은 부인의 복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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