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이
나무
먼지, 먼지, 나뒹구는 내 머리카락 ...
끝없이 쌓이는 먼지는 보면서 마음 속에 쌓이는
貪瞋痴를 닦지 못해 그 먼 곳으로 달려간 걸까?
남편 주머니에서 나온 비아그라 작은 알약처럼
네 일상의 활력을 찾기 위해 그 머나먼 땅으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을 안겠다고 달려간 걸까?
지닌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에 정신팔려 사느라
내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하고 허망한 염증 느낄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서두른다. 만사를 제치고...
그러나 어디 간들 내게서 달아날 수있을까?
어디 간들 구차한 삶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
어디 간들 상한 나를 만나지 않으랴
어디 간들 상한 그를 만나지 않으랴
마음 속에 먼지낀 내가 있고 그가 있으니...
친구여, 생명의 마지막 날을 기꺼이 기다리자.
불평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다가올 그 날
함께 기다리며 남은 시간 아름다히 가꾸기 위해
청소하고 몸뚱이떼 닦아내 듯 마음을 닦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