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벽잠을 설치며 친구들과 늦여름 나들이를 떠났다.
이미 세번이나 가보았던 부안이지만 친구들과 가는 나들이는 또 즐겁다.
8시. 송파구 방이역쪽에 사는 친구집 앞에 집합하여 그 친구가 운전을 하고 전북 변산반도를 향했다.
* 주말농장에 자주 가는 우리 친구 왈 '저건 율무밭이다'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도시서 산 인간들 뭘 아냐구? (에구, 사실은 그새 까먹어서 전화해서 다시 물어보았다.)
* 이건 땅콩밭이란다. 친구들 "아! 그래?' 우린 차에서 내려 땅콩캐는 부부에게 다가가 좀 팔겠냐고 하니,
이분들 왈 '서울분한테 주문 받은 밭이라 조금도 팔 수 없단다. 아니, 이렇게 양심적일 수가!
* 그곁에 있는 양계장 닭들.
* 이건 뭐지? 이것도 땅콩밭인가? 기억력 하고는 쯔쯧...
* 지나는 길에 보이는, 간척지 같은데, 인천공항 가는데서 본 풍경과 같다.
* 갯벌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분들. 함지를 밀고 다니시며 열심히 일하시는데 큰 낙지라도 들어올릴 것만 같다.
* 거름흙을 일궈 놓은 모습인데 냄새도 나지않고 느낌이 좋다.
* 영화촬영장소라고 해서 잠깐 차를 세워 둘러보았다.
* 멀리서 볼 때 마치 메밀꽃밭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설악초'란다.
그리고 그곳을 단장할 꽃을 가꾸는 비닐 하우스에 들어가 꽃 이름을 물어 적었는데...
* 이게 밀람이라고 하던가? 아, 깝깝한 머리! 인파첸스는 또 어떤 거였지?
* 이건 분명 페추니아다.
* 군산 바다 염전.
* 날이 맑아 가을로 가는 하늘의 구름이 변화무쌍한 그림을 그린다.
* 전나무내음이 가득한 내소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 내소사 안에 있는 나무 백일홍.
* 절 입구의 사천왕. 죄라곤 모르던 어린 시절은 무서워서 뛰어들어갔는데, 죄많이 진 어른이 되어서는
유유히 살펴보며 들어가니 거참, 요상한 일이네요.
* 이런 고목을 보며 어찌 위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내소사 정원에 담아놓은 꽃 핀 부레옥잠.
* 기와장에 소원의 흔적을 남긴 보시. 한 장 쓰는데 얼마일까...
* 내소사 내 차방에서 설녹차를 마시며 경내 분위기를 만끽했다.
* 차방에서 내다본 뒷뜰의 요사채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의 분위기를 연상케했다.
* 오래된 내소사 목조건물 본당.
* 나이들어도 고운 우리 친구들. 후후, 무슨 졸업사진 찍을 때처럼 폼을 잡게하고 찰칵!
* 큰 함지 속에 연꽃이 피었다.
* 내소사를 뒤로 하고 나오다 전어구이를 먹었다. 떠드느라 사진을 안 찍었네요.
* 격포가 맞나, 줄포가 맞나? 해수욕장에서 본 풍경이 아름답다.
* 해변에 피는 이 꽃이 해당화이다.
* 연수장 건물앞에 꽃이 만발한 나무 백일홍.
* 변산반도 채석강. 맨 처음 왔을 때와는 너무 다르게 많은 음식점과 노점들이 지저분했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는데, 채석강 위에다 맞대어 세운 예쁘지도 않은 음식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멋진 무늬를 연출하는 오래된 바위바닥.
* 이 꼬마는 엄마랑 부지런히 고둥을 줍기에 살그머니 찍으려 했더니,
얼른 일어나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는데, 와, 끼가 넘쳐요!
* 자연이 빚는 예술을 인간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흉내낼 수없음을 느낀다.
* 사진 찍는 내 그림자. 우와! 키 크네.
* 바위와 물이 빚는 멋진 무늬.
* 고둥을 주워 된장찌게 끓여먹는다고... 맛있게 먹었는지?
* 슬슬 땅거미가 지면서 환상적인 풍경이...
* 바위에 붙은 굴껍질, 이끼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 이제 석양이 지는 바다를 취한 듯 바라보면서 제각각 상념에 빠진다.
날이 저물면서 우리는 차에 올랐다. 즐겁고 아름다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차를 제공하고 운전한 친구와, 돌아올 때 교대로 운전대를 잡은 또 한 친구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시간 내서 동행한 오랜 우리 친구들 고맙다.(개인 사진은 메일로 보내줄께!)
직장땜에 함께 가지 못한 한 친구에게는 미안하다. 다음엔 주말여행으로 함께 가자구....
격포에서 산 젓갈이 뒤바꿔 한 친구와는 다음 날 만나 영화까지 한 편 보고 헤어졌다.
요즘 사온 젓갈들 잘 먹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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