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여러 군데 가보았는데,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어떤 여행 잡지에서 보고 찾아갔는데, 떠나는 날이 주말이라 여객선 터미널이 상당히 복잡하여
차를 싣고 가지 못하였지만 민박집 아저씨의 친절로 잘 구경하였다.
이 섬에 내리는 이는 별로 없어 한적하고 평화로운 섬 분위기를 만끽하였다.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 둘은 사정이 생겨 가지 못하고 나까지 네 사람이 갔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
* 대부도에서 배를 타려고(인천 연안부두에서는 하루 세 번 배가 뜨는데 이곳은 두 번 뜬다)
안산역에서 내리자 역주위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었다. 아니, 벌써 코스모스가 만발할 때인가?
좀 늦는 친구 기다리며 찰칵!
야가 배 놓칠려고 안 오나???
차 대놓고 기다리는 친구 땀 난다!!!
* 대부도 방파제. 한 시간이나 연착된 배가 들어오는 곳은 짜증날 정도로 차가 밀려 북적거렸는데...
* 배를 따라오는 여기 갈매기는 크기가 작은 것이 얼마나 고운지...
* 달리는 배도 이렇게 흔적을 남기지만 바닷물은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덮어주는데... 사람 마음도 이러면 좀 좋으랴!
* 경유해서 지나가는 섬.
* 함께 간 우리 오라버니? 처음 본 어린 친구 반기는 작업에 들어가고, 아니! 태평한 아줌씨,
남편 관리 안 하고 어젯밤에 늦게 잤다고 오수에 잠기네!
* 물빠진 승봉도 해안. 민박집에 들리자, 늦게 온 우리를 날 저물기 전에 구경시킨다고 짐놓기
바쁘게 차에 태워 식당으로 안내하고, 밥술 놓기 무섭게 해안을 돈다.
그래서 배고팠던 우리 아저씨, 수제비 해물탕에 밥을 자그만치 세공기 뚝딱!
송림 숲을 지나면서 내려서 걷고 싶었지만 늦어서 사진도 못 찍고 그냥 통과!
에그, 이럴 줄 알았으면 첫 배 타고 올 걸...
* 민박집 아드님이 내려놓은 해안에 고동이 가득하자, 친구들 삶아먹는다며 손빠르게 줏는다.
에구, 공짜라면 못말려!!!
* 돌에 붙은 고동 보이남? 금방 한 바가지 줏으며 어찌나 즐거워 하는지...
* 촛대바위.
좀 더 가니 남대문 바위가 있는데,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나오는데 영낙없이 문처럼 뻥 구멍이 나 있네.
근데 벌써 어두워져 후라쉬를 터트렸지만 캄캄하게 나오지 않았다.
에이, 이 카메라 버려야 할까 봐?
* 저녁내 이쑤시개로 고동을 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실컷 잘 먹고도 남으니 우리 이쁜이들,
고추장 타령에 콜라까지... 의리 빼놓으면 쓰러지는 우리 아저씨, 오밤중에 달려가 사오지 않았는가!
박수, 박수! 멋쟁이 아저씨 화이팅1! 밥 하기 싫은 깍쟁이들, 달랑 입만 가지고 왔거든...
섬에 갈때는 의외로 비용이 많이 드니 다음부터는 식량 좀 싸갖고 다니자잉 !!!
* 다음 날, 푹풍 주의보로 우려했지만 비는 오지 않고 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국희, 용용!)
다시 해안에서 작은 배를 타고(10분 정도, 왕복 만원) 드넓은 사승봉도 휴양지 이일레 해수욕장으로 갔다.
전날 밤새 이야기 나누다 하두 안 일어나니까 주인 아저씨, 깨우려 올라오셨다.
부랴부랴 세수하고 아침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 뽕뽕 뚫린 게구멍. 맑간 게들이 기어 나오는데 어찌 빠른지 찍지 못했다.
* 꼬맹이 게들이 그린 멋진 모래그림.
* 친구들이나 가족이 며칠 캠프하면 딱 좋은 조용한 휴양지이다. 우린 수영 안했지만 물이 깨끗하고
고운 모래사장이 그만이다.
* 돌아오는 배에서 사람들이 내민 새우깡을 먹기 위해 달려드는 갈매기들.
먹이를 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가까이 온 그들을 잡아채어 놀라게 하는 인간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괴롭혀서 쾌감을 느끼는 심보라니!
* 짧은 일박이일 여행이여서 아쉬웠다. 어디를 가나 북적거리는데, 이곳은 딴 세상처럼 조용하다.
머리 복잡한 사람들이라면 탠트 치고 밥 해먹으며 며칠 쉬면 좋을 곳이다.
근데 이곳도 좀 있으면 사람들 많이 온다고 한다. 그리고 낚시배 빌리는데는 하루 25만원이란다.
전에 바다낚시를 해본 적 있는데, 그 자리서 회나 탕을 해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동행한 소리님 부부, 친구들이 계속 찾던 시미, 바쁜 가운데 시간내어 함께 여행하며
즐거움을 나누어 많이 고맙다. 근데 오히려 식사대접을 받아 미안했다.(카드는 안 된다니, 원!)
두 분 듬뿍 복받아 내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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