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18

'바그다드 까페' : 우정

감독 퍼시 에들런 제작 독일, 미국 (1987년, 91분) 출연 마리안 제게브레이트, CCH 파운더 외 다수 늦은 시간 컨 TV에서 왠지 느낌이 멋진 제목의 영화를 시작한다. 황량한 벌판의 을씨년스러운 장면은 심상찮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관광 여행 도중 부부 싸움으로 남편과 헤어져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버린 뚱뚱한 부인'쟈스민'은 정처없이 걷다가 '바그다드 까페'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모텔의 안주인 '브렌다'도 남편을 방금 내쫓고 눈물을 흘리던 참이었다. 지긋지긋해하며 쟈스민의 방을 치우던 브랜다는 펼쳐있는 남성용 옷들을 보고 이상스럽게 생각해 보안관을 부른다. 그러나 손님으로써 흠잡을 데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지켜보게되는데 결국 일이 터진다. 브랜다가 물건..

그린 마일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제작 미국 (2000년, 188분) 출연 톰 행크스, 데이빗 모스, 보니 헌트, 이 영화는 하나로 TV (해외영화-예술고전, 무료)에서 골라본 영화이다. 톰행크스가 주연하는 영화들이 거의 재미있었던 기억에 의존하여... 역시 재미있고 따뜻한 인간애를 다룬 좋은 영화였다. 죽음을 기다리는 양로원에서 한 노인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35 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폴 에지컴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 의자가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이다. 폴은 그 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의자에서 죽어가는걸 지켜봐야..

줄위의 종달새, 가까이서 본 기차, 거지의 오페라 (이리 멘젤 감독)

어제는 광화문 씨네큐브 영화관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체코 영화 3 편을 내리 보았다. (6월 6일까지 상영) 가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나가기가 좀 귀찮거나, 함께 볼 친구가 마땅치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내 친구들 모두 분주한 것 같아 간단한 볼일 보러 나갔다가 혼자 영화관으로 갔다. 5시 10분, '줄위의 종달새' 이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터는 아름다운 화면을 상상하게 했지만 실제 영화의 배경은 1968년 소련 침공 프라하의 봄, 폐철 처리장이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요리사인 주인공 파벨과 탈주범 이트카의 순수한 사랑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7시, 두번째 영화는 '가까이서 본 기차'이다. 이 영화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흑백영화였다. 감독 이리 멘젤이 28살에 만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감독 톰 티그베어 제작 써밋 엔터테인먼트 (2007년. 146분). 영국외 3국 출연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안토인 리치스 외 다수 향수는 라틴어인 '퍼퓨뭄'[Per(though) + Fumum(smoke)] '연기를 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프랑스어로는 파르팽(Parfum), 영어로는 퍼퓸(Perfume)이라 불린다. 나는 향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어쩌다 지하철 등에서 곁에 앉은 여자가 진한 향수내를 풍기면 속이 미식거릴만큼 싫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작품의 이 영화는 아름답고 흥미진진했다. 18C 프랑스의 빈부차이는 극심하여, 악취나는 생선시장의 한 아낙은 생선을 다듬다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스스로 끊고, 생선내장을 버리는 곳에 아이를 던진다. 벌써 다섯번째 아이였다. 그러나..

귀향 (모정)

감독 페드로 알모도 바르 제작 스페인 (2006년. 120분)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외 다수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어머니를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여성들의 심리를 예리하고도 따스하게 잘 표현하였다. 영화는 잔인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우아하고 품위있게 우리의 가슴을 울리며 감동을 준다.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 전개는 하지 않겠다. 스페인의 매력적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2006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를 비롯해 등장인물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젊지만 이 감독의 영화에서는 늘 엄마역을 맡았다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만큼 그녀가 풍기는 강렬한..

클림트 (미술)

감독 라울 루이즈 제작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2006년 97분) 출연 존 말코비치, 베로니카 페레스 외 다수 여자들은 대개 클림트(1862~1918. 오스트리아) 작품의 장식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나역시 그의 그림들을 좋아하던 터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종로 시네코아에 갔지만 표가 매진된데다 예매표 사려는 줄도 길어 그냥 돌아왔다. 며칠 지나 아무래도 보고싶어 인터넷에 들어가니 강변역 CGV(?) 영화관에서 하길래 예매료 1,000원을 물고 다음 날 보았다. 그의 화려한 그림세계를 표현하는 영화답게 첫장면부터 모델들의 아름다운 나신이 멋지게 연출되었다. 19세기말 그가 살았던 시대를 표현하는 여러가지 스타일의 화면은 아름다웠다. 그는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지만 누구도 소유하지 않았다..

친밀한 타인 (심리상담)

땅거미지는 시간, 약속도 미루고 나온 예쁜 어린 친구와 영화를 보았다. (광화문 씨네큐브) 본의 아니게 잘못 찾아온 한 여자의 사생활을 상담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부부는 함께 살면서 점점 타인이 되어간다. 습관화 되는 일상은 내면의 욕구와는 반비례한다. 섬세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정신과 상담이란 스스로 결론을 내고 결단을 내려 행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상대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 댓가는 당연히 비싸다. 마를린 몬로에게 당신이 번 많은 돈을 어디에 썼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모두 정신과 상담의가 가져갔다고 했다나! 마음이 편안치 못하면 일상생..

터치오브 스파이스(A touch of space)

감독 타소스 블메티스 제작 그리이스, 터어키 (2005년. 108분) 출연 조르주 코라파스, 이에로클리스 미하엘리디스, 레니아 르이지두, 타메르 카라다글리, 바샤크 코글루카야 외 다수 어제는 여러 친구들과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진정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았다. 그리이스 영화지만 터어키 이스탐블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보고싶었는데, 사람 많을 일요일 표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릴까봐 망설이며 집에 있었다. 그러나 맑은 날씨와, 어린 친구와의 통화가 탁월한 선택을 하게 하였다. 시미가 먼저 나가 표를 끊고 기다려주어 얼마나 고맙고 그녀가 예쁘던지... 근데 광화문 씨네큐브 영화관은 일요일인데도 생각처럼 붐비지 않았다. 토요일은 사람이 많았는데... 영상미, 음악, 스토리, 배우, 연출 등 모두 맘에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