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21

콘스탄트 가드너

감독 페르난드 메이렐레스 제작 독일, 영국 (129분) 출연 랄프 파인즈, 레이첼 와이즈 외 다수 지난 번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를 보고 받았던 초대권으로 이대 모모 영화관에서 본 영화이다. 인권운동가 테사와 정원가꾸는 게 취미인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외교관 저스틴의 만남은 운명처럼 사랑에 이르고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잠시 그들은 제약회사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들고, 그 비리를 파헤치려드는 테사는 유산과 함께 남편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죽음에 이른다.

'비트 더 드럼' ; 아프리카 소년의 성장통

감독 데이빗 힉슨 제작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 2008년. 113분) 출연 주니어 싱고, 오웬 세자케 외 다수 2008년 1월에 개봉했다는 이 영화는 장면 장면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하나로 TV 드라마편에서 시청했는데, 영화관 대형화면에서 보았다면 그 감동이 훨씬 컸을 것이다. 에이즈가 퍼지는 아프리카를 한 소년을 통해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그려 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영화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이다. 그리고 삼촌을 만나기 위해 '무사’는 대도시로 길을 떠난다.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남긴 선물, 부족의 드럼을 들고...

아이들의 훈장 ; 중국 유치원

아이들의 훈장 원작 왕쉬 감독 장위엔 제작 중국,이탈리아 출연 동보원, 자오 루웨이, 리 샤오펑 등 다수 이 영화는 TV 주말의 명화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하여 중간부터 보았다. 또 봐도 재미있는 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과 순수함이 미소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이의 표정이 일품이다. 규칙과 규율에 엄격한 젊은 여선생들의 진지함도 웃기고 십분 이해가 간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명령에 길들여진 그들로서야 그 많은 꾸러기들을 그만큼 보살피기도 어려운 일일게다. 배경은 1960년대 베이징 한 유치원. 4살 어린이 팡 치앙치앙이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졌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규율과 친구들과의 생활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치앙치앙을 통해 보여주는 어린이의 순진무구함이 영화를 ..

'THE COUNTERFEITERS' (카운터페이터) ; 나치 고발 (위조화폐)

감독 스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카알 마르코빅스, 오거스트 디엘 외 다수 제작 오스트리아, 독일 (98분) 나치 피해를 다룬 거의 모든 영화가 그러듯이 이 영화 또한 이어지는 긴장감과 함께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감동적인 실화이다. 독일이 치룬 광기의 전쟁은 그 해악 만큼이나 그 댓가도 엄청나게 치루는 듯 여겨진다. 역사가 계속 되는 한 그들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렇게 문화예술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 내 신나치 그룹이라는 것이 존재한다지만, 대다수의 국민과 정부는 계속적인 사죄로 그들 조상들의 죄값을 치루고 있다. 통행료를 받지않는 독일의 도로 '아웃토반'을 비롯하여 독일인 감독이 연출한 자국의 역사를 고발하는 내용의 영화 등등, 선진화된 그들의 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극한 상황에서 '진..

'레몬 트리 (Lemon tree)' : 권리 투쟁

감독 에란 리클리스 제작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드라마 (106분) 출연 - 히암 압바스, 알리 슐리만 외 다수 줄거리는 팔레스타인 여인 살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에서 레몬 농장을 가꾸며 혼자 살고 있다. 어느 날 이스라엘 국방장관 부부가 살마의 이웃에 이사를 오고, 며칠 뒤 그녀는 장관 부부의 안전을 위해 레몬 농장을 없애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소중한 레몬 나무를 지키기 위해 살마는 이스라엘 대법원에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장관의 아내 미라는 자신들 때문에 농장을 잃게 된 살마에게 신경이 쓰인다. 이 영화는 오락 영화가 아니다. 생각을 하며 보아야 하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간..

학교 가는 길 ; 아프가니스탄 전쟁

감독 : 하나 마흐말바프 감독 출연 : 니키바크 노루즈,아브도라리 후세이나리 이란을 대표하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인 '하나 마흐말바프' 감독이 18세에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다음에 크면 다 죽일거야!'소년이 내밷는 한 마디 말은 그들 나라의 미래를 보는 듯 섬찍하다. 소녀 박타이의 천진함이 빚는 안타까움은 이란의 여러 영화에서 보여진 바 있다. '네 친구의 집은 어디에', '천국의 아이들' 등에서 그들의 순진함으로 비롯되는 눈물겨운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을 그대로 모방하며 자라므로 그들에게 보여지고 표현되는 폭력의 무방비는 섬찍하고 인상적이다. 직접 말하지는 않으나 이보다 더 심한 고발성 영화는 또 없을 것..

미스 포터(Miss Potter)

원작 : 베아트릭스 포터 감독 : 크리스 누난 제작 : 영국, 미국 (2007년 배우 : 르네 젤위거, 이완 맥그리거 외 다수 * 이 영화는 19C 영국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숨겨졌던 사랑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의 장면들도 내용도 퍽 아름답다. 또한 시대의 고정관념에 굴하지 않은 한 여성의 고귀함을 느끼게 한다. 아들 왈 '우리 집 욕실 비누 붙임에도 토끼 그림 있잖아요?' 한다. 전세계에서 볼 수있는 귀여운 그림이 되었다. 이렇게 독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과 상상력을 지닌 여성에게 우리 모두 존경심을 지니게 되지만, 인간의 삶이 어찌 좋은 것만 있으랴. 영화에서도 보듯이 슬픔과 고통을 이기는 인내가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사랑한 베아트릭스 포터는 풍..

라이딩 위드 보이스(벌리 도노프리모 作)

제작 미국 (2002년. 132분) 감독 페니 마셜 출연 드류 베리모어, 스티브 잔, 로레인 브라코 외 다수 때론 어릴 적 순수한 열정이 본의 아니게 힘겨운 삶을 책임지도록 한다 그건 나이를 먹어도 예외없이 그런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삶은 늘 불확실한 내일을 동반하기에 우리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영화 제목이 암시하듯 철없는 불장난으로 인해 겪는 미국 소녀의 삶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리고 부모자식의 불가분의 끈을 잔잔한 감동으로 끌어내 재미를 더한다. 나는 이 영화를 감동스럽게 보고 그 느낌을 정리하기라도 하듯,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달리는 마지막 장면과 함께 흐르는 노래를 끝까지 들었다.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해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딸을 가진 엄마가 함께 보면 웃음..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제인 오스틴 作)

감독 이얀 제작 미국, 영국 (1996년. 136분) 출연 엠마 톰슨, 알란 릭맨, 게이트 원슬렛, 휴 그랜트 외 다수 '변화를 인정하고 고난에 굴복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요 오! 그것은 굳건하여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으리...' 절규하는 동생 마리앤은 결국 열병을 치루고 깨어나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성적이었던 큰 딸 엘리너는 가슴에 간직했던 슬픈 사랑을 되찾는다. 이 영화는 예전에 본 것이었지만, 아름다웠던 장면들이 생각나 다시 보았다. '제인 오스틴' 원작을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안' 감독이 영화화한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이다. 각 인물들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배우들의 표정연기가 일품이다. 또한 그 시대 영국의 풍습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 매우 아름다운, 품격 높은 영화이다.

제 17 포로 수용소

감독 : 빌리 와일러 제작 ; 미국 (1953년, 120분) 출연 : 윌리엄 홀덴, 돈 테일러, 오토 플레밍거 외 다수 참 오래 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인데, 지난 주 TV 명화극장에서 보았다.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중 수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도날드 베반과 에드먼드 트로진스키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곡을 써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대성공을 한 것이라고 한다. 1944년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독일의 제17 포로수용소에서 여러 유형의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모습을 코믹하고 따스하게 표현해 퍽 재미있다. 그 와중에도 그들 나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그 때 흐르는 음악은 남북전쟁시 남군의 군가로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행진곡으로 쓰이는 귀에 익은 경쾌한 곡이다. 눈에 익은 윌리암 홀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