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18

룸바 (룸바 댄스)

감독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제작 프랑스, 벨기에 (2015년. 77분) 출연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필리페마르츠 외 다수 이 영화 아주 감각적이고 재미있다. 한 마디로 대단히 미학적이다. 원색의 색조 대비와 깔끔하고 환상적인 장면들,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불행에 불행이 겹친 인생을 코믹하고 담담하게 동작으로 그려낸 연출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시골학교 부부교사인 피오나와 돔은 서로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룸바춤을 사랑한다. 어눌하고 소박한 그들에게 뜻하지 않게 닥친 불행은 피오나에게서 한 쪽 다리를, 돔에게서는 기억을 앗아간다. 피오나가 회상하는 바다물 위에서의 룸바춤, 춤추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그림자 댄스는 예술적 감동을 느끼게 한다. 라틴 음악과 함께 정열적인 룸바댄스와 슬랩스틱, ..

언노운 우먼 (The unknown woman) : 스릴러

제작 프랑스 이탈리아 (2006년. 118분) 감독 주세페 토트나토레 음악 엔니오 모리꼬네 주연 크세니야 라포포트 영화를 보는 동안은 미처 음악에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흡입력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가 끝나고 흐르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선률은 자리를 떠날 수 없게 했다. 감독과 작곡가는 이미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에서 놀라운 하모니를 이룬 바 있어 이 영화를 보고싶게 하였다. 줄거리는 한 여인의 단절하고 싶은 과거와 모성애로 비롯되는 끔찍하고 불행한 이야기이다. 보석상인 아다처 가에 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가정부를 사고로 위장해 없애버리고, 그 집의 가정부이자 딸아이 ‘떼아’의 유모로 취직한 이레나는 요리와 청소는 물론,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운전까지 하며 그들의 ..

영화 '타인의 삶' ; 휴머니즘 (나치)

각본·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배우 울리히 뮈헤, 세바스티안 코치, 마르티나 게덕 일요일 밤, 하나로 TV에서 예전에 놓쳤던 이 영화를 골라 볼 수 있었다. 1980년대 초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동독의 수많은 사람들이 당국의 감시를 당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한 극작가를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의 집에서의 모든 생활을 들여다보는 비밀경찰 게르트 비즐러, 그러나 그들의 삶은 비즐러의 인간다움을 자극하고 그는 무조건의 복종을 거부하고 이 영화를 감동으로 이끌어간다. 진정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의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라는 책을 집어들면서 '포장을 할까요?' 묻는 점원에게 '아니오. 나를 위한 책이오.' 미소짓는 ..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作)

햇살이 따스하지만 봄바람이 좀 부는 주말, 한가롭게 친구와 씨네큐브에서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보고 이어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는 순간, 화면의 어지러움을 느껴야 한 건 인도영화다웠기 때문일게다. 그 영화도 흥미진진한 재미를 느끼게 하고 음악도 좋았지만 촬영술이나 영상미는 좀 아쉬웠다. 두 영화 모두 내가 가보았던 장소인 나치 수용소, 타지마할 궁전이 나옴으로 감흥을 더해주었다. 10대 후반의 소년 마이클과 30대 중반의 여인 한나의 사랑은 비현실적이였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순수한 감성을 지닌 한나는 전차 검표원에서 사무원으로 승진하였으나 어느날 소리없이 마이클을 떠난다. 불안한 사랑, 글을 모르는 수치심 등 그녀는 먹고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수용소 감시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 2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콧 피츠제럴드 作)

감독 데이빗 핀처 제작 미국 (2017년. 166분) 출연 브레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외 다수 제목이 주는 독특함에 끌려 토요일 친구와 함께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보았다. 유명한 소설 '위대한 게쓰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0년대에 쓴 단편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데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하리라'는 데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이 말에 영감을 얻어 이야기를 썼고, 60여년의 세월이 지나 핀처 감독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설득력 강한 보편성..

'버터플라이' ; 나비 채집가의 노년

제작 프랑스. 83분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배급), (주)아펙스 엔터테인먼트(수입) 감독 필립 뮬 출연 미셸 세로(줄리앙 역), 클레어 부아닉(엘자 역) 외 다수 친구와 함께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제목부터 마음이 끌리는 영화 두 편을 보았다. 마치 영혼이 정화되는 듯 아름다운 감동이 몰려오는, 두 편의 영화는 모두 수작이었다.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수집하기 위해 여행을 나서는 황혼기의 줄리앙, 그에게 살그머니 숨어든 윗집 꼬마 엘자. 두 사람의 상대적 시간 감각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인생의 진귀함은 나비라는 매체를 통해 부화한다. 아름다운 전원풍경, 숲의 그윽함, 나비들의 화려한 날개짓, 노인의 괴팍함과 인자함에 녹아나는 삶의 지혜, 주근깨 귀여운 어린애의 해맑은 얼굴 등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가득 미..

게이샤의 추억 (문학)

감독 롭 마셜,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미국 (145분) 출연 장쯔이, 와타나베 켄, 양자경, 공리 외 음악 존 윌리암스 2006년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보지 못했던 영화였는데, 어제 TV 명화극장에서 보았다. 아쉬운 점은 우리 성우들의 목소리로 리빙하여(잘 하시지만), 실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점이다. 1997년 출간과 동시에 50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장식하는 대기록을 세운, 아서 골든의 원작소설 ‘게이샤의 추억’은 이후 32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한다. 줄거리는, 물기 많은 신비로운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가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고, 이미 게이샤인 ‘하츠모모’(공리)에게 갖은 수모를 겪으며 슬픔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길에서 만난..

콘스탄트 가드너

감독 페르난드 메이렐레스 제작 독일, 영국 (129분) 출연 랄프 파인즈, 레이첼 와이즈 외 다수 지난 번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를 보고 받았던 초대권으로 이대 모모 영화관에서 본 영화이다. 인권운동가 테사와 정원가꾸는 게 취미인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외교관 저스틴의 만남은 운명처럼 사랑에 이르고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잠시 그들은 제약회사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들고, 그 비리를 파헤치려드는 테사는 유산과 함께 남편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죽음에 이른다.

'비트 더 드럼' ; 아프리카 소년의 성장통

감독 데이빗 힉슨 제작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 2008년. 113분) 출연 주니어 싱고, 오웬 세자케 외 다수 2008년 1월에 개봉했다는 이 영화는 장면 장면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하나로 TV 드라마편에서 시청했는데, 영화관 대형화면에서 보았다면 그 감동이 훨씬 컸을 것이다. 에이즈가 퍼지는 아프리카를 한 소년을 통해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그려 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영화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이다. 그리고 삼촌을 만나기 위해 '무사’는 대도시로 길을 떠난다.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남긴 선물, 부족의 드럼을 들고...

아이들의 훈장 ; 중국 유치원

아이들의 훈장 원작 왕쉬 감독 장위엔 제작 중국,이탈리아 출연 동보원, 자오 루웨이, 리 샤오펑 등 다수 이 영화는 TV 주말의 명화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하여 중간부터 보았다. 또 봐도 재미있는 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과 순수함이 미소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이의 표정이 일품이다. 규칙과 규율에 엄격한 젊은 여선생들의 진지함도 웃기고 십분 이해가 간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명령에 길들여진 그들로서야 그 많은 꾸러기들을 그만큼 보살피기도 어려운 일일게다. 배경은 1960년대 베이징 한 유치원. 4살 어린이 팡 치앙치앙이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졌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규율과 친구들과의 생활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치앙치앙을 통해 보여주는 어린이의 순진무구함이 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