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다페스트에서 조식후 약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이동하였다. 전원풍경과 유채꽃밭이 아름다워 지루한 줄 모르겠다. 가이드는 이 나라를 배경으로 한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보여줘 좋은 음악 감상까지 하면서 여행 내내 즐거웠다.
'동쪽의 나라'라는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 왕가에 속해 로마제국의 황제를 겸하고 강력한 절대주의 국가를 형성하여 중부 유럽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세계 제1, 2차 대전에 패함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다가 1955년 조약에 따라 중립국으로 독립한 나라이다. 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빈을 비롯해 짤스부르크, 짤스컴머구트 등 아름다운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 19C 말 완성된 네오 고딕 양식의 빈 시청사 건물과 유럽 3대 극장의 하나라는 오페라 하우스, 국회의사당, 왕립연극 극장 등 많은 것을 보고 들었으나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니 입력이 되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안에 들어가 보지 않고 겉만 보았으니 헷갈린다. 이 건물은 광장도 몹시 넓고 시원스러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 왕가의 여름 별장인 쉔브른 궁전을 들어서자 찔레장미 덩쿨의 담장이 예쁘다. 1619년 마티아스 황제가 사냥 도중 아름다운 샘을 발견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 만든 아름답고 웅장한 바로크 양식이다.
* 꼭대기에 보이는 여름 궁전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오르는 길에는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44개나 줄지어 서있다. 자유시간이 짧아 찬찬히 감상할 여유라곤 없었다. 부지런히 올라갔다 와야 할 판이다.
*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지는 멋진 포세이돈 분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와 구경한다. 쌍둥이 아가들 인형처럼 예쁘다.
* 오른쪽 옆으로는 표를 사고 들어가야 하는 숲이 우거진 동물원이 있었다. 입구에서 열심히 둥지를 만드는 아이들이 귀엽다. 이곳도 잘 구경하려면 한나절도 더 걸리겠는데, 휘둘러보고 내려오는데도 약속시간보다 5분 늦었다. 가이드가 나를 찾으려 가서 결국 10분 늦게 출발하였다.
여행을 즐기러 온 게 아니라 사람들은 그저 배경사진이나 찍으러 온 듯 서두른다. 호텔에도 일찍 들어가면서...
숲이 얼마나 좋은지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 12C에 세워진 오스트리아 최대 고딕 사원인 '성슈테판 사원'은 순교자 스테파노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란다.
이곳에서 아버지에게 축복받고 싶었던 모짜르트의 결혼식이, 그리고 후에 장례식도 거행되었다고 한다.
* 아름답고 멋진 성당 앞 거리에는 관광객과 사진촬영을 하기 위한 중세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모노극을 하는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진찍는 것도 그만두고 잠시 노천 까페에 앉아 '멜랑쉬'라는 유명한 비엔나 커피를 마셨다. 가끔 뿌리는 이슬비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울려 한층 분위기를 낭만적이게 하였다. 송년에는 이곳에서 신년을 맞으며 밤을 세운다고 한다. 뜨거운 와인을 마시며 밤새 춤을 추면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다가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와인잔을 던지며 옆사람과 키스를 나눈다나... ㅎ 음악의 도시답다.
* 1137년부터 장사를 해왔다는 전통음식점에서 맛있는 전통음식을 먹고 악사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을 즐겼다. 한국 노래도 여러 곡 연주하여 함께 합창을 하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흥이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 아닌가!
몇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마치 전세라도 낸 듯 우리는 한 목소리, 한 마음이 되었다. 다행히 다른 손님은 없었다. 밖으로 나와 계단에 서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어둠속에서 들리는 노래소리... 막 도착한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두들 즐거운 순간을 만끽했다.
* 길을 건너가면서 본 어떤 훌륭한 이의 동상을 현대 조형물로 장식하였다.
* 사랑에는 불행했던 베토벤이 다니던 성당이라고 한다.
* 지나치는 거리의 평범한 건물 벽에 조각된 부조들도 아름다워 지나가면서 재빨리 하나 찍었다.
* 저녁에 옵션으로 이 곳에서 실내악 연주를 감상하였다. 왈츠곡과 아리아 등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과 귀여운 요정 같은 젊은 듀엣의 춤도 보기좋았다. 조화로운 선율이 감미로운 가운데 관광객들은 모두 행복한 얼굴로 환호했다.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도시인 짤스부르크로 약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차창밖 풍경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세상은 아름다워라!'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수려한 경치를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감사했다. 색이 녹색인 사진들은 버스 유리창 속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 오스트리아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음악가 모짜르트. 그의 생가에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초상화가 벽에 그려져 있다.
* 짤스부르크의 조용한 동네 어귀에 작은 나무 게시판이 예쁘다.
* 산과 호수가 많아 조석으로 쌀쌀한 탓인지 도톰한 장갑과 양말을 팔고 있었다.
* 자그마한 가계들이 몹시 깨끗하고 장식적이어서 들어가보고 싶을 뿐만 아니라 물건들도 고급스럽고 예뻤다.
* 어느 집 정원에 하얀 캠핑카가 눈에 띄었다.
* 동유럽 어딜 가도 커다란 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자그마하게 가게 시설물을 이용해 표시할 뿐이었다. 따로 간판을 걸때는 예술적으로 장식된 조그만 간판이 상점의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할 정도였다. 아! 덩치 큰 우리나라 간판들, 생각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혼잡스럽고 추하다. 언제나 말끔히 정돈이 될까...
* 이곳 길겐 마을에서 볼프강(주교이름) 호수를 끼고 아름다운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옵션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아쉽게도 일부는 남았다. 2000m 산들 사이로 76개의 호수가 어우러진 짤츠캄머굳이다.
*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에 나온 이 네오포즈크린 저택은 주교의 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단다.
* 하얀 까페 건물 벽에 진녹색으로 페인팅된 가게를 알리는 글자가 담쟁이 덩굴과 조화를 이루어 예쁘다.
* 유리공예의 수작업으로 그린 액자들을 파는 가게. 선명하고 반짝이는 게 무척 예뻐 찍었는데, 사진은 별로이네!
* 양초가게의 아름답고 우아함이라니, 들어가보니 얼마나 예쁜 양초들이 많은지...
* 건물과 건물을 이은 다리를 이용한 까페 간판. 예쁘기도 해라~
* 이 곳에 오지 않고 남아있는 일행이 있어 지체하지 못하고 그림 같은 마을을 금방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갔다.
* 식사후 레스토랑 정원에 나오니 손바닥만큼씩 큰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 호텔에 들어 짐을 푼 후 혼자 나와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두워져 방향감각을 잃고 헤메었다. 혹시나 해서 나오다 호텔 사진을 찍어 두었던 것을 보여주니, 학생인 듯한 젊은이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중남미에서는 환한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호텔 사진을 찍었던 덕을 보았다. 출발시간에 늦을까 봐 진땀을 빼던 기억이 난다. 호텔을 나설 때는 꼭 명함을 갖고 나가야 하는데 늘 깜박 하곤 한다.
에구! 밤새 이블럭 저블럭을 헤매며 미아가 될 뻔했다. ㅋㅋ...
* 길 한쪽으로 개울이 흐르고 나무 다리 난간에는 예쁜 꽃들이 있어 혼자 걷는 길이지만 피곤함도 잊은채 행복했다.
* 약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거리는 한적하고 아름다워 퍽 낭만적이었다. 이곳은 이미 문을 닫은 빵가게이다.
* 이곳은 마치 옛날 사진관처럼 소박하다. 거리에는 사람도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뜸하여 딴 세상 같았다.
* 바람이 불고 손이 시려 촛점이 잘 안 맞고, 조명 때문에 쇼원도우의 다양한 물담배 파이프를 담기 어려웠다.
* 왜 이리 사진이 엉망인고! 분위기가 퍽 좋아 여러 장 찍어보았는데, 비가 오고 어두워져서 아무래도 아니다.
* 어젯밤은 눕자마자 잠들었다. 한국인이 하는 이호텔은 로비까지는 좋았는데 객실은 후졌다. 다행히 난방이 되고 있어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 호텔 근처 성당의 모습을 담았다.
*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등교하는 이곳의 귀여운 꼬마들, 조금 멀리서 당겨 찰칵!
*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뜻의 '미라벨 궁전' 입구에 모짜르트가 다니던 성당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난장이들의 조각상들이 재미있고 정원이 아기자기 아름다웠다.
* 이곳의 간판들도 예술적이고 아름다워 건물에 비해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서 찍었다.
* 열정적이었던 모짜르트가 작곡 활동을 하며 살던 집이라고 한다.
* 모짜르트가 세례를 받은 성당 입구의 조각상이 퍽 섬세하고 아름답다.
* 성당 너머로 아름다운 백조의 성, 로이쉬반스타인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휴계소에 들려 50센트를 주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 변기커버가 돌아가면서 살균이 되어 위생적이었다. 그리고 50센트 쿠폰은 물건 사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 즉 물건을 사는 이에게 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주인의 합리적인 배려이자 상술이었다.
* 다시 버스를 타고 짤스부르크의 숙소를 향해 가면서 차창밖 가득 푸른 전원 풍경을 감상한다. 몹시 아름다운 장면들 다 스치고, 마치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게 수많은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놓치 듯 아쉬웠다.
* 다음날 아침은 독일의 '로맨틱 가도'를 달려 독일의 퓌센으로 이동하였다. 원시적 모습 그대로인 주변이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다. 아예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그냥 바라보면서 즐겼다. 버스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을 다시 보았다. 무도회가 끝나면 냉혹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일상... 황태자의 노래처럼 '신이 함께 하리라!'
* 쉬반가호 언덕에 있는 또 다른 성. 뭐라고 했더라...
* '로이슈반슈타인 성' 일명 '백조의 성'으로 가는 길은 녹음이 푸르러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마차를 타고 갔다 오는 사람들.
* 루트비 2세가 16세때 바그너의 작품 '로엔그린'을 보고 의식적 충격을 받음으로 바이에르 왕국의 왕이 되자
쉬반가호 언덕에 성을 짓기 시작하였다. 로엔그린 오페라의 한부분인 '백조의 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그는 성 건축에 전 재산은 물론 빚까지 얻어 손수 성을 지었는데, 17년간의 공사에도 내부는 미완성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세상에 환멸을 느낀 그의 은둔생활은 귀족의 반감을 사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3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그너의 예술성에 심취한 왕 혼자 설계 및 건축을 하였다는데 난방, 에레베이터 시설 등 내부구조가 완벽할 정도란다.
마치 동화 속 건물처럼 아름다운 이 성을 본따 만든 것이 디즈니랜드 성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이는 궁전이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는데 가까이서 본 모습도 역시 멋있고 훌륭했다.
* 궁전 정상에 오르자 공사하는 곳이 있어 성 전체의 모습을 크게 담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성 아래 경치를 감상하였다.
* 성에서 내려와 버스에 오르기 전 본 호수와 그 주변 풍경들의 한적한 아름다움을 즐길 시간도 없이 차에 올랐다.
* 네레쉬엠이라는 마을의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창문을 여니 땅거미지는 조촐한 농촌 풍경이 보기좋다.
*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밤. 가이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일찍 일어나야 해서 곧 잠들었다.
* 노들링겐을 출발하여 네카 강변에 위치한 대학도시 하이델베르그로 간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주인공인
프러시아 황태자 프란츠가 사교를 배우기 위해 유학왔다가 여관집 조카 케시와 사랑에 빠졌다던 대학가를 구경한다.
* 하이델베르그 대학과 전원풍경이 유명한 이곳에는 단과 대학들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 성심 성당인가?. 사진 찍느라 뒤늦게 쫓아가 설명을 못 들었다.
* 아직 옛날식으로 마을 한쪽에서는 과일, 야채 등을 저울에 달아서 팔고 산다.
* 성당 미사 시간인가? 조용한 아침, 딴세상처럼 발코니에서 은은한 성가가 울려퍼진다.
* '하이델베르그'로 들어오는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비초소 건물이 무슨 동화속에 나오는 예쁜 집 같다.
* 그 옛날 마담 뚜 역활을 했다는 까페. 아마 지금도 이곳에서 많은 청춘 남녀들이 만남을 가지지 않을까...
* 옛날 기사들의 합숙소였다는 호텔의 모습이 화려하다.
* 그 옛날 학생 감옥이라나. 말썽을 일으킨 학생을 이곳에서 근신케했다고 한다.
* 이곳에는 유명한 '철학자의 길'이라는 길이 있다. 두어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성벽길인데,
이 길을 걸으면서는 저절로 사색에 잠길만하다. 참으로 고적한 분위기였다.
* 산책로 중간에는 아래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숨을 돌리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 다시 이어지는 '철학자의 길'. 분위기가 생각하지 않고는 걸을 수 없게 한다. 잊을 수 없는 길이다.
* 네카강 다리 중 가장 오래된 '옛다리'라고 불리는 '카를 테오도어' 다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원숭이 동상.
그 옆에는 쪼그만 생쥐가 한 쌍 있다. 원숭이의 지혜를 지니고 생쥐처럼 처신하지 말라는 설명과 함께...
* 이렇게 관광을 끝내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하여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수박 겉핥기 여행은 끝났다.
그래도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여행이었기에 많이 행복했다. 혼자 갔기에 신경쓸 사람 없어서 편안했고, 사진도
많이 찍으며 찍는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여행기라고 할 수도 없는 어설픈 내용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더듬는 즐거움을 누렸다. 언제나 늘 떠나고 싶은 허허로운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즐기리라.
그동안에도 중국의 지진, 미얀마 사태 등 참혹한 소식들을 들었다. 지구 한편은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데,
또 한편에서는 고통과 죽음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 모두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내는 가공할 세계일 뿐이다.
살아있다는 건 무얼까? 선택의 여지가 없음은 어떻게 해야할까? 단 하루도 이러한 물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살아가는 일이 그저 변하는 삼라만상의 한 일부인 것을 받아들이며, 나는 그리움 대신 또 다음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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