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동유럽 여행을 다녀와서(3.헝가리)

나무^^ 2008. 5. 29. 01:25

                                

*  알프스 산맥 중에 하나인 타트라를 넘어 슬로비키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슬로비키아에는 '높은 타트리'라는 이름의 비소케 타트리 산맥이 있는데 5개의 고봉 중 룸니카가 유명하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아름다움은 장관일 것이다. 또한 산과 호수가 멋들어진 스피슈 성도... 그리고 자연의 보고라는 광대한 타트라스 국립공원은 얼마나 멋지겠는가? 패키지 여행에는 없는...

이제껏 여한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남은 바램이 있다면, 친구와 이런 곳들을 여행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더는 바랄 것이 없겠다. 혼자 갈 주제가 못되니 동행할 친구가 필요하다.

약 4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헝가리로 가면서 이어지는 숲과 전원속의 그림같은 마을, 유채밭과 호밀밭, 여러 가지 들꽃이 가득 핀 벌판 등 아름다운 슬로비키아의 자연경관을 잘 감상하였다. 

             

 헝가리는 우랄 알타이 계통의 유목민 마자르족에 뿌리를 두고 있어 '유럽에 던져진 아시아의 돌'이라고도 한단다. '훈족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헝가리는 중앙아시아적인 문화와 합스부르그 왕조의 유럽문화가 융합된 나라이다. 음악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브라암스의 '헝가리 무곡', 또 '글루미 선데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의 선율이 떠오르는 곳이다.

겔레르트 언덕을 오르면서 본 마치 쑥처럼 뽀얀 잎줄기에 고운 흰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왕비가 한 고해성사 의무를 지키고 끝내는 나무통에 넣어져 강에 던져진 겔레르트 주교의 순교를 기념하는 곳이란다.

 

             

 

            

 

 * 인상이 푸근해보이는 솜사탕을 만들어 파는 아저씨. 기둥에 잡아 맨 수탉과 종은 이 아저씨 소품인가? 여쭤볼 새도 없다.

 

            

 

* 바벨성이 가까워지는 듯 뽀족한 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500년 동안 폴란드 왕이 거주했던 궁전으로 유명하다

 

            

 

             

 

            

 

            

 

            

 

            

 

           

 

*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정원이 있는 바벨성을 안내하는 지도. 5개의 박물관 건물이 있는데, 들어가 볼 시간이 되지 않는다.

 

            

 

            

 

            

 

            

 

            

 

            

 

            

 

                              

 

            

 

*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장면을 찍으려고 하니 NO! 하며 허리춤에 찬 주머니를 가리킨다. 웃으며 동전 한잎을 넣자 폼을 잡아준다. 중세복장을 한 그의 합리적인 행위라고 생각된다.

 

                              

 

* 비스와 강으로 내려오는 길에 '용의 발톱'이라는 조각에 아이들이 올라가보며 좋아한다. 옛날 크라크 왕자가 바벨언덕에 도시를 세웠는데, 언덕 아래 동굴에 불을 뿜는 용이 살아 많은 가축을 희생물로 바쳐야했다. 영리한 왕자는 양의 껍질을 유황으로 가득 채워 동굴 밖에  놓아두자  이를 삼킨 용은 속이 타올라 비스와 강물을 마시고 마침내 속이 터지고 말았다. 마을은 평화를 되찾고 번창했다고 한다.

 

                              

 

             

 

             

 

           

 

* 동유럽 시골에서 흔히 볼 수있는 전형적인 가옥이다. 마을의 교회나 성당보다 집을 높이 건축할 수 없는 규제가 있단다.

 

            

 

* 일행의 말씀으로는 사과나무꽃이라고 한다. 전원풍경 중에 하얀꽃이 화사하게 핀 이 나무가 정원수로 많이 보였다.

 

            

 

* 차 속에서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보고 셔터를 눌렀지만 다 놓치고, 시원찮은 몇 장면이 남았다.

 

            

 

            

 

            

 

            

 

* 멀리 눈싸인 알프스 산이 보인다. 스위스 갔을 때 본 그림같은 마을 풍경들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 지나치며 보는 집집마다 나무를 잘라 담장밑에 가지런히 쌍아놓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건 휴계소에 잠시 내렸을 때 주변에 잘라놓은 나무를 찍은 것이다.

 

            

 

            

 

            

 

*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도 간혹 그리 높지 않은 아파트가 외곽으로 있긴 했는데, 빈민들에게 공급되는 것이라고 한다. 

 

            

  

            

  

* 호텔에 들어가자 로비에 멋진 직물 작품이 대형액자에 걸려 손님들을 맞았다. 기다리는 동안 감상하며 기분이 좋았다. 

 

                       

 

            

 

            

 

* 헝가리 국기는 초록(평화), 하양(순결), 빨강(혁명) 세 가지 색으로 단순하다.  '신이 쓴 모자가 지구라면 그 모자에 꽂은 꽃은 헝가리'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한 이도 있다. 동유럽 몇 군데를 다니면서 내가 느낀 감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고풍스러우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곳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고 부자들이 그 재산을 사회에 진 빚으로 생각하며 기부하는 살기 좋은 나라들이었다.

 

             

 

            

 

            

 

* 유목민 마자르족의 후예답게 '승마의 날'이 있을 만큼 승마를 즐긴다. 승마 경기장을 지나가면서 차 속에서 찍었다.

 

            

 

            

 

            

 

*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다뉴브 강에 크루즈 유람선들이 많이 떠있다. 이 날 우리도 유람선을 타고 다뉴브강을 찬미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감미로운 선율에 몸을 맡긴 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부부들은 함께 멋진 풍광을 뒤로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 잠시 휴식 시간인데, 쉬지 않고 주위를 기웃거리다 아빠와 함께 소풍나온 아이들의 즐거운 물장난을 찰칵!   

 

            

 

            

 

            

 

            

 

* 유럽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1800Km를 흐르는 도나우(영어로는 다뉴브)강을 경계로  서쪽은 부다, 동쪽은 페스트 두 지역을 합쳐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는 역사적인 건물이 많은, 복잡한 듯 하지만 퍽 아름다운 도시였다. 

 

            

 

            

 

            

 

            

 

* 탈루차 마을의 인간문화재 할머니들이 놓는 전통수예를 본딴 자수품들이 많이 있었다. 정품이 있는 상점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였지만 정교한 아름다움이 그만이었다. 값도 많이 비쌌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언덕길에 그 당시 전투를 말해주는 기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 높은 건물만이 발전을 말해주는 듯 치솟는 빌딩숲과는 다른 이런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 지팡이에 달린 갖가지 필수품이 재미있다. 아버지께 사다드렸던 좋은 영국제 지팡이가 생각난다. 여행중 안경이 망가져 밤중에도 선그라스를 낀 채 지팡이를 들고 다니니 후배 왈, 모자 하나만 들면 딱인데, 해서 웃었던 생각이 난다. 아버지는 그 지팡이는 아끼시고 다른 싼 지팡이를 사용하시다 돌아가셨다.

 

                              

 

                              

 

* 역대 헝가리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다는 높이 88m의 마투아쉬 교회이다. 16C 터키 점령시 모스크로 변했다가 17C에 다시 카톨릭 교회로 돌아왔고, 18C에 바로크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그 후 본래의 모습인 고딕양식을 기본으로 현재의 건물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부는 이슬람적 분위기가 풍긴다. 미사때는 리스트와 코달리의 음악이 연주된다고... 

 

                              

 

* 너도 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찍느라  자신이 사진이 되는 줄도 모르고 열심이다. 뚱뚱한 것도 모자라 새빨간 원피스가 눈에 띄는 이 아줌마, 분명 열정적인 삶을 즐기는 좋은 성품을 지닌 이일 것이다.

 

            

 

            

 

* 손가락으로 인형을 움직이는 이 아저씨, 날 보고 웃길래 사진 찍어도 좋으냐고 물으니 선뜻 응하신다. 하나 사드려야 하는데, 그냥 사진만 보여드리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예전에 애들과 장갑으로 손가락 인형을 만들어 학습했던 생각이 난다.

 

            

 

*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려, 타고 온 이층버스인 줄 알았더니 노상카페네! 아마 단체로 차를 마시며 잠깐 휴식을 취한 듯...

 

            

 

            

 

            

 

* 메모리가 부족해 지우는 과정에서 건물이 삭제된 모양이다. 어떤 건물에 있던 동상인지 원... 어부의 요새인 것 같은데...

 

            

 

*헝거리 초대 대왕의 동상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뽀족한 고깔모양의 7개의 타워로 설계된, 수천년 전에 나라를 세운 일곱 마자르족의 거주지를 상징한다는 어부의 요새. 18C에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설과, 옛날에 어시장이 있었던 곳이라는 설이 있다. 실제로 중세 시대에는 이 지역에 생선시장이 있었고 어부들이 시장을 지켰다고 한다. 1896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 관광객들의 시선에도, 사진촬영에도 눈 한번 돌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시는 이 화가 자체가 멋진 그림이였다.

 

            

 

            

 

            

 

            

 

            

 

*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 본 체인 브릿지.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이어붙인 완벽한 다리라고 한다.

영국의 타워 브릿지와 함께 세계에서 2개 밖에 없는 특수공법이라나...

 

            

 

*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에는 반드시 사진촬영을 하는 예쁜 신랑 신부가 있기 마련이다.  

 

            

 

* 우리나라 고추가 원정 왔나? 거리로 내려오니 한 상점에 우리나라 고추 말린 것과 똑같은 게 있네!

이나라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파프리카라고 한다. 40종류가 넘는데 크게 맵거나 단 종류로 구분한단다.

헝가리 음식을 대표한다는 '구아슈' 스프는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맛있었다. 나는 현지식들 다 잘 먹었다.

 

            

 

            

  

             

 

* 성 건물 안 복도에 차려진 카페에서 휴식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바이올리스트가 연주를 해주기도 했다.

 

            

 

* 성 아래로 내려가는 중 이곳 여학생들이 포즈를 취해주고 자신들의 카메라로 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 멀리 성전처럼 아름다운 네오 고딕 양식의 100년간이나 지었다는 어마어마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 1896년, 마자르인들이 유럽에 온지 천년이 되는 해에 건국을 기념하여 마투아쉬 왕이 교회, 대성당, 어부의 요새, 기념비오페라 하우스 등 많은 아름다운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이 건물은 가까이서 보면 놀라우리 만큼 아름다운 국회의사당이다.

모두들 감탄하며 시선을 떼지 못했을 정도이다. 3만개의 말뚝을 박아 천연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건물은 1903년에 완성하고 설계도를 불태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찍었다.

 

            

 

             

 

            

 

            

 

* 오스트리아 황제비가 지었다는 미술, 역사 박물관이다. 지금은 도서관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녀를 추모하는 흰색의 다리도 있는데 잘 나오지 않아 다른 사진을 찍느라 지웠다.

 

            

 

* 싸치니 백작이 별장을 팔아 다리건축에 공헌을 했다는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해준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 다리.

 

            

 

            

 

            

 

            

 

* 이렇게 강에 인접한 건축물들은 범람시 문제점을 감안하여 건축된 것이어서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 13C에 지어진 부다 왕궁. 세계 제2차 대전으로 파괴되어 신 고전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 이 강에는 사연이 있는 3개의 다리가 있어 부다페스트를 동유럽의 허브역활을 하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도나우 강쪽에서 영웅 광장에 이르는 차가 다니는 가로수 거리인 안드라시 거리에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 국립 오페라 하우스, 리스트 기념관, 음악 학교 등이 있다. 이 거리 끝에는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하는 영웅광장이 있다. 영웅 광장 뒤 시립공원 안에는 세체니 온천이 있는데 왕궁처럼 생겨서 온천 같지 않았다. 가이드 왈, 온천을 즐기는 시간에 다른 것을 더 보는 것이 낫다고... 버스로 지나치면서 설명만 들었다. 시간이 좀 넉넉하면 온천의 도시라고 하는 부다페스트에서 온천을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페스트란 말이 슬라브어로 '오븐'을 뜻한다고 한다.

 

            

 

            

          

* 광장 중앙에 헝가리를 세운 아르파드를 비롯한 초기 부족장 6명의 기마상과 그 위로 36m높이의 가브리엘 천사상이 있다.

 

            

 

* 이 건물은 '아름다운 예술'의 박물관이다. 그런 이름은 나라의 모든 귀족들이 자진해서 수많은 유물들을  내놓아 박물관을 채웠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마음을 치하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겉만 보고 가다니... 아쉬워라!

 

            

 

            

            

            

 

* 숲이 우거진 시립공원에서는 여러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라톤 경주, 에어로빅 등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행사,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간이용 화장실이 줄지어 서있었다. 들어가 보니 깨끗한 편이었다. 

 

            

 

            

 

            

 

                              

 

* 식사를 하고 레스토랑 안의 뒷 정원에 나와 잠시 쉬는데 한국말로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 주인집 안주인인지, 따님인지 쌍둥이 같은 귀여운 강아지를 안고 있었다. 이곳에 와서 식당을 한지 10여년이 넘었단다.   

 

            

 

* 호텔로 돌아가 잠을 잔후 내일 아침은 버스로 약 4시간,  오스트리아로 간다. 오늘은 가이드와 한 방을 쓰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밤을 보냈다. 보기보다 좋은 아가씨였다. 지난번 여행 나갔을 때 전기담요에 데었다며 엉덩이쪽에 약을 바른다. 아니, 데는 줄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들었단 말인가? 쯔쯧, 그만큼 피곤했나보다...

종일 설명도 해야하고, 손님들도 챙겨야 하니 힘들 것이다. 현지 가이드는 현장에만 나오고 버스 속에서는 줄곧 그녀가 동유럽의 역사며, 문화적 특징 등을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는 속 썩이는 분 없이 알아서 잘들 하셔서 자신이 때론 무력함마저 느낀다고 농담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