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39) 力 (힘 력)

나무^^ 2008. 7. 16. 19:21

                        吾超 황안웅 선생의  말과 글 (39)                                                     

                                                                                    2008. 7. 7 (월) 영남일보

                力 ( 힘 력 : 팔뚝에 근육이 솟은 모양) 

 

 

                   力'은 원래 팔뚝에 근육이 뭉친 모양을 본뜬 글자로 '힘'을 뜻하는데, 힘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고대 사냥시대나 농경시대에 중요한 힘은 짐승을 몰아 잡거나 농사를 지어갈 수 있는 육체적인 힘으로

                   팔뚝에서 나오는 힘(완력, 腕力)이 가장 중요한 힘이었다.

                   그러나 점차 사회 산업의 구조가 농업 대신에 대량생산 체제로 옮겨지면서 중요한 힘은

                   단순히 팔뚝에서 나오는 육체적 힘이 아니라 기계를 조종하거나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적인 힘이 중요한 힘이 되었다.

                   그러다가 대량 생산체제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제품을 어떤 방법으로 유통하고 어떻게 소비시킬 것이며,

                   생산과 소비 사이에서 어떻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어떻게 수지(收支)를 맞춰가야 할 것인가 하는

                   사무능력으로서의 힘이 중요한 힘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세계가 하나로 좁혀진 오늘날에 와서는 다름 아닌 정보의 힘이 가장 중요한 힘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공간적 제약과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온 지구가 하나로 엮어져 무한 경쟁으로 발전해 가는

                   이 세상에서의 가장 큰 힘은 정보의 힘, 바로 그것일 수밖에 없다.

                   사냥이나 농경사회에는 힘 있는 자는 떡 벌어진 어깨에 팔뚝 힘이 센 자로서 이를 그린 파워(Green Power)라 하고,

                   대량생산사회에 있어서의 힘 센 자는 청바지를 입고 적극적 생산에 참여한 기술자로 이를 블루 파워(Blue Power)라 한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 사이를 잘 조절하고 유통을 원활하게 하며 나아가 경제적 수치에 밝은 힘을 가진 자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한 화이트 파워(White Power)이다.

                   오늘날에 가장 힘 센 이는 컴퓨터 속에 내장된 정보를 주머니 속에 넣고 기동력을 발휘하는 골드 파워(Gold Pow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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